• 유효기간 上
  • 조회 수: 137, 2008-02-06 03:46:19(2003-07-23)
  • 안녕하세요>ㅁ<휘엔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이 미쳐서 소설이란걸 써서 올리네요;
    누구든지 생각할 수 있는 진부한(?)이야기입니다.
    내용상 팔계는 자신의 일에 굉장히 둔하신 분[;;]으로 설정해두었습니다;
    눈에 굉장한 타격이 있으실지 모르니 두려우신 분들께서는 List로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에...날카로운 지적들은 환영이며 욕은 사절입니다ㅠ ㅠ[앗!돌던지지 마요ㅠㅡ]
    어쨌든 잡소리 그만하고 유효기간 시작하겠습니다!!!
    ========================================

    유효기간 上



    "제기랄"

    어두운 숲 속에 세워둔 지프 위에서 오정은 조용히 내뱉었다. 그리고 천천히 지프에서 내려 운전대 쪽으로, 정확히 말하면 팔계에게 다가갔다.

    "훗. 진짜 피곤했나본데? 평소 같았으면 단박에 일어났을 텐데..."

    좋은 꿈을 꾸기라도 하는지 팔계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제길... 남은 지금 갈등 때려 미치겠는데 네 녀석은 아주 자~알 자고있다니...약간...아주 약간 화가 나는데?"

    오정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허리를 굽혔다.

    "쳇. 오늘따라 그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떻하냐? 내가 왠지 찔리잖냐."

    오정과 팔계의 얼굴이 천천히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때 팔계의 몸이 움찔했다.
    팔계의 입에서 희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화...남..."

    오정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내 피식 웃더니만 서서히 팔계에게서 떨어졌다

    "하..하...역시..."

    동쪽에서부터 조금씩 밝아지고 있는 숲 속에서 오정은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 날도 다른 날과 같은, 그러나 다른 하루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땡땡땡땡(?)

    "자아~아침이에요! 모두 일어나세요!!"

    언제나처럼 팔계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모두을 깨웠다.

    "시끄러워!!"

    이분은 삼장.

    "어이~팔계. 제발 그 프라이팬 좀 안 두드릴 수 없어? 시끄럽다구!"

    오정이다.

    "배고파아..."

    이건 오공.

    "뀨우~"

    지프

    "아하하핫. 모두들 일어나셨네요. 안녕히 주무셨나요?"

    누군가 그랬던가. 웃는 얼굴엔 침 못 뱉는다고..

    "근데 오정은 오늘 웬일로 일찍 일어나셨네요? 매일 끈질기게 버티다가 꼴찌로 일어나면서."
    "너 말이지~"

    오정의 반론은 오공의 방해로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팔계~나 배고파아...밥."

    그리고 오정의 반론은 그래도 분노로 바뀌어 오공에게로 날아갔다.

    "뇌 속에 먹을 것만 가득 차있는 바보 원숭이 같으니라고!!"
    "뭐야? 이 빨간 바퀴벌레 더듬이 물귀신!!"
    "오~새로운 사실 발견! 원숭이 뇌도 긴 단어가 입력될 수 있다! 단, 유지 기간은 3초."
    "뭐라구?"

    탕탕탕

    "시끄러워 ㅡ ㅡ++"
    "헉...ㅠ ㅠ"
    "아하하핫. 오늘 아침도 평화롭군요."
    "제길. 팔계, 빨랑 이 원숭이 먹이 주고(오공 : 원숭이 아냐!!)출발하자."
    "예, 오정. 근데..."
    "엉?"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싱겁긴..."
    "팔계~밥~~"
    "아, 예!"

    저 멀리에서 오공과 놀고(?)있는 오정을 보던 팔계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

    부르릉.

    "난 잔다. 깨우는 놈은 죽여버린다."
    "나도 잘래. 배불러"
    "예. 안녕히 주무세요"

    오정과 삼장이 잠들자 지프 위에는 오랫동안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것은 팔계였다.

    "오정은 안 주무세요?"

    팔계의 물음에 오정은 감고있던 눈 한쪽을 살짝 떴다.

    "눈 감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냐? 나 참."
    "하하하."
    "그냥..생각할 게 있어서 말이지."
    "와~천하의 오정이 생각할 것도 있으세요?"
    "그거 욕이냐 칭찬이냐ㅡㅁㅡ++"
    "아하핫. 글쎄요..."
    "웃지마! 너 가만히 안놔둘꺼닷!!"

    오정은 운전대에 앉아 운전하고 있는 팔계의 목을 졸랐다.

    "우앗!!!오정!운전!운전요!!"
    "큐우~~~ㅠ ㅠ"
    "쳇, 오늘은 이 정도로 봐준다,"
    "아하하핫; 감사...지프, 미안해요."
    "뀨~~~"

    오정은 울상인 지프를 살살 달래는 팔계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야, 팔계. 너 어제 꿈 꿨냐?"
    "예?"
    "아니, 왠지 어제 밤에 보니깐 좋은 꿈을 꾸는 것 같길래."
    "아...그러셨어요."

    팔계는 잠시 입가에 손을 대고 생각에 잠겼다.

    "음...무슨 꿈을 꾼 것 같긴 한데...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좋은 꿈 같네요."
    "무슨 꿈이었는데?"
    "제게 소중한 사람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무척이나 소중한...후훗...행복한 꿈이었어요..."
    "..."
    "어? 오정. 안색이 안 좋아요. 왜 그러세요?"
    "아, 아니...괜찮아."
    "아뇨!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아요! 조금만 참아요. 이제 곧 마을이 나올 테니깐."

    팔계는 지프의 속력을 높였다, 그리고 잠시 뒤 마을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

    "좀 괜찮으세요?"
    "그럭저럭..."

    팔계와 오정은 여관 공터에 걸터앉아 오공과 삼장이 저녁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삼장! 더 시켜두 돼?"



    "그만 먹어, 이 바보 원숭이!!
    "너무하잖아. 삼장은 바보야."

    경쾌한 하리센 날리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움켜쥔 오공의 볼 양쪽이 부풀었다.

    "죽고싶냐+++"
    "우씨~~~~~~~"
    "역시 원숭이와 사육사군."
    "하핫. 정답이네요."
    "근데 나 때문에 저녁 안 먹어도 돼? 너 요즘 얼마 못 먹었잖아."
    "괜찮아요. 제겐 밥보다 오정의 건강이 훨씬 중요한걸요."
    "그래...?"

    묘하게 말 뒤끝을 끄는 오정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그래도 드러나 있었다.

    "팔계."
    "예."
    "그럼 우리 좀 걷자."
    "저야 괜찮지만..."
    "그럼 가."
    "예. 그럼 잠시만요."

    팔계는 아직도 싸우고 있는 삼장과 오공에게 뭐라 간단히 말한 후 지프를 맡기고 그에게 돌아왔다.

    "가죠."
    "그래."

    ----------------------------------------------------------------------------------------------------------

    한참을 말없이 걷던 그들이 간 곳은 마을 옆의 작고 조용한 숲의 한 나무 밑이었다.

    "오정..."
    "왜."
    "요즘 뭐 힘든 일 있어요? 힘이 없어요. 그리고...눈이 슬퍼 보여요. 우울한 핏빛처럼..."
    "그런가..."
    "원하신다면 제 어깨를 빌려드릴수도 있어요. 오정은 제게 침대도 빌려줬으니깐..."
    "...그거 일회용이야?"
    "에...그건 너무 시시한걸요? 음... 유효기간 정할까...?"

    나무에 기대 생각에 잠긴 팔계를 가만히 바라보던 오정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팔계."
    "예?..으...ㅂ."

    팔계가 본 것은 순식간에 다가온 붉은 눈이었다.
    모든 것이 정지했다.
    숲의 나무도, 풀도, 하늘의 구름도, 바람도, 심지어 달빛마저도 움직이지 않았다.
    오정은 놀람과 당혹감으로 물들어가는 팔계의 맑은 눈을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아마 저 바보는 지금 내가 왜 이러는 지도 모르고 있을걸...?'

    그렇게 생각하며 오정은 천천히, 아쉬운 듯 팔계에게 떨어졌다.

    "저, 저기..."
    "..."

    오정은 아무 말 없이 팔계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팔계에게서 멀어져갔다.

    "오정!!"

    오정은 돌아보지 않았고 팔계는 여전히 당황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
    팔계는 오른 손을 올려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자신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뭐...지? 방금...?"

댓글 4

  • [레벨:24]id: KYO™

    2003.07.24 00:17

    어쩐지 팔계가 어벙한 오공을 닮은 듯...
  • 하늘빛구슬

    2003.07.24 01:03

    -ㅁ-켁?!! 오공을 닮...아...-ㅁ-;;;

    마...맞는말??

    -바들바들...-

    [-ㅁ-;]
  • Angelica

    2003.07.24 10:38

    아아, 하카이상...-_ㅠ [이놈은 그저;;]
  • 현울a

    2003.07.24 11:45

    38/83이 아닌게 아쉽다.(넌뭐야-ㅁ-!)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438 2011-02-24
notice 운영자 20052 2004-04-29
notice 우니 21026 2003-08-16
notice 버닝 19753 2003-07-16
3656 [레벨:3]카나리아 126 2004-04-16
3655 [레벨:3]스카이지크風 127 2004-02-13
3654 나원냥乃[슬퍼き] 128 2003-08-09
3653 [레벨:4]놀고[슬픔] 128 2004-05-12
3652 법사*≠∞ 129 2004-04-06
3651 [레벨:3]지크 130 2004-02-12
3650 [레벨:5]라퓨엘 131 2003-07-18
3649 『후예』 131 2003-08-27
3648 [레벨:5]밍쿠 131 2003-09-15
3647 *파리냥* 131 2004-01-15
3646 Goku(혈이) 132 2003-08-04
3645 『후예』 133 2003-10-17
3644 [레벨:24]id: KYO™ 135 2003-08-09
3643 [레벨:2]천향 136 2003-07-09
3642 시오리 136 2003-09-19
[레벨:1]휘엔 137 2003-07-23
3640 [레벨:3]-sunny- 137 2003-09-27
3639 [레벨:5]플로랜스 138 2003-07-22
3638 [레벨:3]V.HakKai 138 2003-08-29
3637 [레벨:6]망울냥♥ 138 2004-01-09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