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쿠우 - 잠깐마아안//♡"

- 타다다다
- 타다다다

공허한 정오의 우니성안에 두사람의 쫓고 쫓기는 발소리가 말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두 쪽 다 매우 재밌다는 표정이었지만, 서서히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쫓는 쪽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기 시작했다.  물론 쫓기는 요쿠쪽은 반대지만.

- 끼이이익

갑자기 요쿠가 브레이크를 걸더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열심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천향도 질새라, 열심히 쫓아가기 시작했다.

약간은 어두컴컴한 우니성의 지하.
하지만 이 두사람에겐 어둡건, 밝건 아무 상관도 없었다. 계속 되는 혈전속에, 요쿠와 천향 두사람 모두 다 지쳐만 가고.
하는 수 없이 요쿠는 커브를 돌자마자 보이는 문을 얼른 열고 들어가 버렸다.

- 끼이이익

지하층에 울려퍼지는 이제는 하나의 발소리. 천향은 웬지모를 으스스함을 느끼고, 얼른 요쿠를 찾기 시작했다. 커브를 돌자마자 보이는 모든 곳을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는 건 없었다.

"...요쿠, 설마 여기 들어갔나?"

천향은 그때서야 문을 발견하고, 약간의 의구심도 들어서 들어가 볼까 했지만, 설마 요쿠가 '절.대 출입금지'라고 써져 있는 문안에 들어갈 리는 없을것 같아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한 발자국을 올려놓는 순간.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지하실 가득히 울려퍼지는 문 안쪽에서 들리는 요쿠의 비명에 놀라서, 잘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천향, 멈춰!!!!!!"

요쿠가 천향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다급하게 소리쳤다.
자세히 살펴보니, 천향이 한 발자국만 더 앞으로 나가면 방 전체에 그려져 있는 일종의 마법진같은 것을 밟을 것이었다.

"요쿠...?"

천향이 의아해하면서 뭔가를 묻는 눈빛으로 요쿠를 바라보자 요쿠가 약간은 힘겹게 말했다.

"헥..헥...그러니까...그 마법진같은것에 발을 올려놓으면...일어 날 수가 없어...힘이 다 빠져서..."

천향이 어떻게 할 줄 몰라 쭈삣쭈삣거리자, 요쿠가 말을 이었다.

"..헥..헥...버닝언니한테 연락...해서...데리구와..."

천향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려는 순간 날카로운 문고리에 손이 긁혀서 핏방울이 마법진안에 튀었다.

"아야..."

천향이 자신의 손을 감싸며 투덜거리며 나갈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그러니까 마법진에서 빛이 쏟아졌다.
천향은 또 놀래서 뒤를 돌아봤으나, 천향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단지 마법진 뿐이었다.

"...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