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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얼마나 많은 존재들을 소멸시켜 왔는가...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혀 왔는가...
내가 아는 누군가는 피는 씻어내면 그만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은 사람을 좀 먹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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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계는 숨 쉴 틈 없이 백서를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공, 여기다."
"아, 홍해아..."
"아무 말도 필요없겠지? 그럼 간닷!"
"자..잠깐만...타임!!타임!!! 으앗..."
"지금이 어린애들 놀이 시간인 줄 아나? 각오하는게 좋을 거다!!!"
홍해아 역시 쉴 틈 없이 오공을 압박해 들어갔다.
"파계삼장~"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고개를 돌린 삼장은 지겹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열었다.
"또 너냐? 너랑 놀아 줄 시간따윈 없어. 만두도 없다."
"내가 앤 줄 알아???"
"그럼 어른이었나???"
"뭐야???"
이린은 시뻘게진 얼굴로 삼장에게 달겨들었다.
요리조리 피하던 삼장은 더이상 봐 줄 수 없다는 듯 이린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작작 좀 해라!! !너랑 놀아 줄 시간 없다고 몇번이나 말해!!!"
탕~
털푸덕...
삼장의 총구에서 연기가 해서나오는 동시에 이린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삼장!!!"
"큐우~"
"이린!!!"
"이린님!!!"
모두가 놀란 가운데 사색이 된 홍해아가 달려와 이린을 안았다.
"이린!!! 이린!!!"
"상처는 없습니다. 맥박도 정상이고... 많이 놀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홍해아님."
어느새 진맥을 마친 팔백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독각시도 다행이라는 듯 이린의 손을 잡고 있었다.
"만약 이린이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너희를 절대 용서하지 못했을 거다."
"흥, 내 앞을 막아서는 존재는 그게 무엇이던 나의 적으로 간주한다."
"사...삼장..."
쾅~콰콰콰쾅~
갑자기 폐등성 안쪽에서 폭발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로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던 이들의 발걸음은 성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콰콰쾅~ 쿠우우우우우우우우~
연달아 나는 폭발음에 땅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헉헉헉!!!무슨 일이지???"
"홍!!! 위쪽이야!!! 너희 어머니가 계신 곳!!!"
"뭐라고???"
사식이 된 홍해아가 나찰녀의 방으로 달음질 쳤다. 어느새 이린을 안아든 독각시도 팔백서와 함께 홍해아를 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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