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생쥐 같군요. 삼장."


좀처럼 그칠것 같지 않은 소나기에 팔계는 카페로 들어갔다.


"다행히 기다리고 계셨군요. "

"용건이 뭐지?"


담배재가 떨어져있는 커피잔...

그속에 삼장의 얼굴이 흐려지고 있었다.


"홍해아씨에게서 들었습니다. 당신이 그랬다고.."




*   *   *  



시계바늘이 2시를 가리키기 시작했을때


공항 게이트 문이열리며

그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간단한 일문일답을 하고있는

사진속의 남자는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듯 태연해보였다.


[탕-!]


총소리가 울리는 곳을 주시하자 어떤 괴한이 오공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뒤로 카메라가 왔다갔다 하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양을 보아하니 영화촬영인 듯 했다.


이윽고 들리는 한마디의 말.


"5분후면 이꼬맹이랑 똑같은 꼴을 당하는 녀석이 하나 있을꺼야. 잘봐두라구"



[탕-!]


오공의 머리로 방아쇠가 당겨짐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연막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입을 틀어 막느라 바빠, 그들이 본 것이라곤

한아이가 참혹하게 죽어가는 모습이었다.


[타-닥-]


어느샌가 사진속의 남자의 뒤에는 싸늘한 총구가 드리워져있었다.


"네가 바로 그녀석이야."



[퍽-!]


"누구맘데로 그걸 정하지? 걸렸군GS."


복부를 강타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도리어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있었다.


-부디 조용히 처리해주세요.

말썽이 나면 혼나는건 저니깐 말이죠



"쳇, 이거 된통 당하게 생겼구만.."


가벼운 지면과의 마찰음과 동시에 조금더 둔탁한 소리가 났다.


[타닥-]


"헤에-?, 날 잊어버리면 섭하잖아?"


오공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가면을 벗겨내었다.

그리고는 그의 뒷통수에 정확하게 총구가 겨누어져 있었다.

연기때문에 정확한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TV에서 죽어라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최연소 경찰청장의 얼굴이었다.



[찰칵-]


"글쎄, 내가 기자들을 불러 놓은건 괜한 이유에서가 아니라서 말야."



*   *   *   *   *

굉장히 짧네요.-_-;;

쓰면서 느끼는거지만,

연재하시는 분들은 천재아니면 대단한 노력가라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완결은 내고싶지만..;;

결국엔 단편일 듯한 느낌이 엄습해오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