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색 - [2]
  • 조회 수: 173, 2008-02-06 03:50:48(2003-11-19)


  • 안녕하세요오... 또 왔어요.
    혈화님께는 '언니' 라고 불러야겠네요... ^_^ 혈화언니! (뭔가 어색;;;)


    =========================




    마을 어귀에는 큰 벚꽃나무가 있었다,

    다른 마을보다, 더 크고, 더 멋진 꽃을 자랑하는 벚꽃나무가.

    그래서인지 꽃도 더 빨리 피웠다.






    초봄이면 항상 화려한 벚꽃이 만발했다.






    땅에 떨어진 것 만으로도 수북한 붉은 벚꽃들을 바라보며, 웬지 마음에 위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붉은 빛이란, 어떻게 보면 아름다울 수도 있는걸까?







    그런데 난 왜 하필, 섬뜩한 색의 붉은 색을 띄고 있는걸까….






    봄이면, 벚꽃나무 옆에서 거의 살다시피 머문 적도 있었다.  
    어짜피 마땅히 지낼 곳도 없었으니깐.  상관없는 일이었다.







    형은 걱정할지 몰라도 그 여자는 좋아할 수도 있겠지…….  




    혼잣말로 궁시렁대다가 나도 모르게 꿈결에 빠져들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잠에서 깨었을 때는 늦은 밤이었다.
    풀더미를 긁어모으며 무심결에 바라본 벚꽃 나무는 백월에 비춰져 너무도 멋있었다.  








    붉은색 얇은 꽃잎 사이로 스며든 흰 달빛 때문에 달이 붉게 보이기도 했다.






    추운 것도 잊어버리고 넋을 빼고 나무를 바라보았다.








    활짝 핀 아름다운 꽃 한송이가 살며시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







    조심스레 머리칼위에 아슬아슬 놓여져 있는 벚꽃 송이를 집어들었다.



    내 손위에, 그토록 바랐던 말로 할 수 없던 모든 것이 놓여져 있는 기분이었다.



    하얀 달빛과 붉은 꽃의 색 때문에 손바닥이 붉게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 그래...  내가 짧게 살다 죽어도 화려하게, 멋지게 살다가는- 그렇게 살다가는 거야.
    떨어지지 않는 꽃, 영원히 지지 않을 꽃을 누가... 사랑할까? '






    꾹, 다부지게 주먹을 쥐며 다시 한번 달을 바라보았다.





















    .. 역시, 만월은 아름다웠다.   하얗게 부서지는 달빛아래, 붉은 벚꽃 나무의 꽃은 더욱 더,

    ...아아,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물론, 다음 날 돌아간 집에서는 혼쭐이 났다.






    "이- 이 바보! 초봄의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알기나 해?!  감기 걸렸지, 또?  다음에 또 이러면 문도 안 열어줄테니까 알아서 해, 고죠! "








    여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날 노려보고(나가 죽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그녀도 똑같았겠지. 풋...) ,


    형은 걱정으로 가득 찬 말을 툭,툭, 던졌다.






    세게 던진 말이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나에 대한 걱정이 베어있었기에, 귓가에서 부드럽게 울리는....

    그런 형의 말을 은근히 즐겼었던 것 같다.



    그 후, 또 두 달이 지났다.


    시간이 빠르다고도 느꼈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 두 달 전의 고죠란 인간이 바보같기도 했고...  창피하기도 했다.




    ===========================


    그런데 이름표 어떻게 만들어요???

      썰렁한 이름표는 싫어요 > -  < /


    코멘트 주세요~




댓글 1

  • 혈향[血向]

    2003.11.21 15:29

    나도 참..

    나도 만들고 시퍼~~

    혈향이 이름표 만들어 줄사라아아아아아아암~~~>ㅁ<

    초라한 거라도 되에-.

    아 , 그리고 이 글 최유기 피아노 1기 에 들으면 눈물나.,.ㅜㅁ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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