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e - '저주'를 뜻하는 말.
그대로 발음하면 '쿠르스'.
그저 평범하고 이리저리 돌아가는 세상.
그것이 어느쪽으로 돌아가든, 커다란 일 없이 그저 잘 돌아가고만 있는 세상.
하지만 어느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러한 평화를 깨는 무언가가 반드시는 찾아온다.
적어도, 현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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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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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다!!"
유난히 기계가 많은 이 곳은, 얼핏 보면 공장같지만, 보면 바로 정상적인 공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저기서 기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폭팔, 그리고 사망한 사람들이나 다친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즐비하게 쓰러져 있었다.
그런 시체들 사이에서, 긴 검은 머리를 가진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여유롭고 가벼워보이는 몸짓으로 하나하나 그 곳에 있는 기계, 기구들을 깨부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딱 한명 남아있는 생존자에게 터벅터벅 다가갔다.
"오..오지맛!!!"
생존자는 당황해서 옆에 있는 길다란 쇠막대기를 잡아 들이댔다.
하얀 가운을 걸쳐입은 그는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는 듯한 박사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몸짓으로 그애게 다가가 날렵하게 쇠막대기를 뺏어 잡고는, 사람들을 죽였던 단검으로 그 생존자 역시 찔러 죽여버렸다.
공장 안엔 피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역겨울 정도로 올라오는 피내음. 그도 조금은 싫은지 얼굴을 찡그리고 코를 막는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무척이나 만족한 눈빛이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몽땅 폭팔되어 검은 연기, 화염을 내 뿜는 기계들, 그리고 그 기계들 안에 있던 인큐베이스 안에서 자라고 있던-
'태아'들을 보고있었다.
그 곳은 인공수정을 통한 인조인간을 만들고 있는 공장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져 저마다 부모를 찾아 자랐고, 그 것은 그것으로 잘 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사람도 많은 건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인간존중' 사상을 앞세워 논쟁을 벌였고, 심하면 몸싸움이나 집단대립으로 갈라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미 만든 생명체를 죽이는 것 또한 어긋된다 하여 이 일은 미루고 있었지만, 몇몇 악질 과학자들에 의해 인간과 동물, 동물과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합하는 등의 행위로 괴동물이 만들어지기도 했었다.
찬반간의 대립은 더욱더 심각해졌다.
아마도 그는 '반대'입장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짓을 한 것일 터이다.
그는 공장을 유유히 빠져나와 자신의 품 속에 있던 단추같은 것을 눌렀다. 언제 설치해 놓았는지, 곧 공장은 커다란 폭파음을 내며 폭팔해버렸다.
"....이걸로 된 건가."
그는 안도했다는 듯이 크게 숨을 쉬고는 끼고 있던 장갑을 빼내어 구석진 곳에 털썩 걸터앉았다.
아까 전 사람들을 죽였을 때와는 사뭇 다른 눈빛이었다.
그가 머리를 묶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서둘러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갔다. 역시나, 그 곳에선 온갖 매스와 기계장치등을 꽂고 피에 물들인 아기가 있었다. 얼핏 보면, 핏덩이 같았다.
".....한 명 살아있었던 건가."
그는 핏덩이 같은 아기를 잡아들었다. 그리고 단검을 꺼내들어 아기의 몸에 꽂으려고 했다.
"!"
하지만 그는 꽂지 못했다.
아기가 살짝 뜬 눈동자가, 연갈색 눈동자가 그의 마음을 흔들렸는지는 몰라도, 피투성이이지만 세차게 울며 그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기에게 차마 검을 들이댈 수 없었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그는 이렇게 되뇌이며 자신을 되찾으려고 애 썼다.
"......."
결국 그는 아기를 인근이 없는 냇가로 데려가 몸을 씻어 주었다. 씻겨 보니 연갈색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가 무척이나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아기는 그를 보며 방싯 방싯 웃고 있었다. 그는 별안간 피식 웃으며 자신이 입고 있던 검은 코트를 벗어 아기의 몸에 둘러주었다.
그리고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니 차 도로가 보였다. 그는 도로 모퉁이에 아기를 내려다 놓았다.
".....
비록 만들어진 아기지만, 살아남은 것이 너의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
...여자아이라서 다행이구나, 사랑 받을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타박타박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무표정으로 아기를 바라보다가, 급히 어디론가 뛰어갔다.
잠시 뒤, 그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그는 가 버렸다.
"....아...."
아기는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똥말똥한 표정으로 태어나서 처음 목소리를 내 보았다.
그리고, 곤히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기는 잠이 들었다.
그 일이 있는 후 22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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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플로로그를 이렇게 길게 써 본건 처음일세!
이거 마이너스 파동 맞아요.ㅂ-;;
다만, 이 플로로그에 쓰여진 저 '아기'의 시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확실하지요.
주인공은 없습니다만, 저 '아기'의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제가 외모를 모르고 양식에 적지 못했는데요,
외모는 제가 임의로 정하겠습니다.
....싫으시면, 쪽지 보내주시고요. :3 코멘트 말고 쪽지로 보내주세요.
왜냐!
난 감상있는 코멘트가 좋걸랑요. :D <-이 놈
에라이, 이건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으쓱]
※제목은 작가의 센스가 부족해서 그런거니 넘깁시다. -_-;;
만들어진 아이라..흠.. 그나저나 그 남자 마음이 약하구나../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