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닌자 마을〃 벚꽃마을… 제 4 장


  • 인간을 죽이는데 죄책감이 들지 않은건,
    아마 내가 13살때부터 였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달이 참 밝구나."


    쿄주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았다. 은은한 흰빛을 뿌리고 있는 커다란 보름달.
    사람들은 달보다는 태양이 좋다고들 하지만 쿄주는 달랐다. 아니, 암흑의 닌자들 거의가 달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옳을것이다.
    쿄주는 태양은 너무 밝아서 쓸데없는것 까지 비춘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다.
    지붕위에 올라와 달빛을 받고 있는 쿄주의 피부는 오늘따라 더욱 희어보였다.

    이제 임무를 하러 가야만 한다.
    자신에게 임무실패라는 말은 없으니까──.
    쿄주는 지붕에서 뛰어내려 땅에 안전하게 착지하였다.
    착지할 때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쿄주는 어둠에 동화되어갔다.

    기척을 숨기는 것 쯤은 쿄주에게 식은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 었다.
    침대에 누워 편안한 잠을 자고 있는 저 특상이 쿄주의 목표였다.
    아무래도 특상인 만큼 죽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는 없었다.
    쿄주는 조용히 수인을 맺었다. 수인을 맺는 순간에도 그 방에는 처음부터 목표물 말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하기만 했다.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하기만 한 밤.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달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은은한 달빛이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새어 들어왔다.
    자신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자 쿄주는 얼른 뒤로 피하며 수인을 끝맺었고, 자신의 목표인 특상을 쳐다보았다.
    이제 곧 죽을것도 모르고 편하게 자고 있는 특상을 바라보던 쿄주는 흠칫 몸을 떨었다.


    저 특상은 쿄주의 스승이었다──.


    쿄주는 다른 마을에 있던 닌자였었다. 이 암흑의 닌자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벚꽃마을에 들어오게 된 것이 었다.
    쿄주가 호카케에게 이 임무를 받았을 때에 자신의 고향마을이었기에 잠시 망설이기는 했었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자신이 곤란해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하겠다고 하여 받은 임무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왔던 것인데..

    쿄주의 우려는 현실이 되어 나타나 버렸다.
    이제 수인은 다 맺어져 있었다. 술법을 발동시키기만 하면 이 특상은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것이다.
    쿄주의 손이 망설여졌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던 스승을 죽이면 마음이 편치 않으리라.
    그러나 인술을 취소하는 일은 없었다. 쿄주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자기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하였다.
    단지 그 짧은 시간동안의 정 때문에 이렇게나 망설이다니.
    한심스럽고 바보같았다.

    쿄주는 피식- 하고 웃으며 술법을 발동시켰다.
    부드러운 바람이 특상과 쿄주를 스쳐 지나갔다. 바람이 기분 좋았던 것인지 특상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곧이어 어디선가 벚꽃이 바람에 실려날아왔다. 하늘거리며 춤을 추던 벚꽃들이 공기중으로 사라져갔다.
    그렇게 몇초 동안 부드러운 바람과 벚꽃들이 불어왔다.
    그리고 그 때였다.


    "....커억!!"


    특상의 눈과 코,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특상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동시에 숨소리가 사라졌다.


    "풍화(風花)"


    쿄주가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죽어버린 자신의 옛 스승인 특상을 뒤로 하고 쿄주는 그 방을 빠르게 빠져나와 지붕위에 올라갔다.
    미미한 바람이 불어오고, 은은한 달빛은 쿄주를 비추어 준다.

    누군가를 죽여도 죄책감이 들지 않았던건 언제부터였을까.
    저 스승을 만나기 전 쿄주가 막 하닌이 되었을 무렵.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로 사람을 죽이지 못했다. 휴우증이랄까──.
    저 스승을 만나고 중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그러니까 쿄주가 13살 때에
    쿄주는 자신이 살기 위하여 또다시 인간을 죽이게 되었고, 그때 쿄주는 살인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수리검을 타고 전해져오는 살을 베는 느낌이,
    고통에 울부짖는 닌자의 비명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져오는 비릿한 혈향이,

    이 모든것들이 즐거워 미칠 것만 같았다.
    그 후로는 죄책감이 들지 않았고, 중닌이 되고 나서도 살인을 즐겼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남는것은 공허감 뿐이었다.

    상닌이 되어서도 살인의 즐거움을 알았을 때 처럼 즐거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쿄주는 암흑의 닌자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찾는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이 암흑의 닌자의 매력이 쿄주를 끌어 당겼다.
    그리고 암흑의 닌자가 되었다.

    그 특상인 스승과의 추억은 없었다. 그냥 한때 지나쳐간 인간일 뿐이었다.
    그러나 망설여졌다는 건 자신의 감정에 정이란게 남아있었기 때문이겠지.


    새삼 옛날 생각에 빠져버린 쿄주는 고개를 저었다.
    쿄주는 밤하늘에 떠 있는 저 달이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머물 유일한 곳인 '벚꽃마을'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렸다.





    ==========================================================


    뭐가 뭔지 모를 소설:$

    [자신이 쓰면서도 이게 뭐야?; 라고 외쳐버림]

    뭐.....그냥 넘깁시다<-

    와우, 쿄주의 과거나 낯낯이 공개되는구......[즐]

    [파인애플 우물]

    음, 그럼 다음편은 누구편일지......[머엉]

    하닌들은.......뭐...사랑.......할까요?<-

    그럼 코멘 써줘요♥

댓글 13

  • 촌놈J

    2004.03.26 19:51

    과거가 낯낯이 공개가 된다라... 내 과거는 어두우려나? 밝을 것 같은데 (혼자 생각중)
    벚꽃과 함께 특상의 얼굴 눈 코 입 귀 에서 피가 터져나오는 게 왜 난.. 눈에 선했을까.
    내가 잔인한거라곤 생각 안할게, 그건 서년의 글빨이 뛰어나서야~~~ 으헤헤헤!
  • [레벨:3]id: 실피乃[鋼]

    2004.03.26 19:52

    달밤에 벚꽃...[머엉]
    멋져요!!!;ㅅ;!!![흥분]
  • [레벨:5]밍쿠+푸딩

    2004.03.26 19:56

    나..나의 과거도 공개해주세요.-ㅅ- [....]
    내가 어쩌다가 땅파게 되었는지 해명을 해달란 말야.['ㅛ'ㆀ]
    ...후우.. 그 특상은 내가 특상이 되기 전의 특상인가..-ㅂ-?
  • [레벨:4]버닝

    2004.03.26 20:35

    13살부터 사람을 죽이는데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는건 그야말로 비극이네요;
    살인을 저지르고 남는것은 공허감..그렇겠죠. 즐기면서 한다는거
    자체가 싸이코적[?] 여하간 어두운 분위기 물씬나는 것이..
    굉장히 좋습니다. 더욱더 좋은 소설 써주시길.
  • [레벨:5]루첸LD

    2004.03.26 21:31

    13살에 사람을 죽이는데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

    첸이랑 동갑내기..

    아픈일일꺼라고 생각해요,,
  • 히코토

    2004.03.26 21:41

    역시 사람은 그 환경에 적응하기 빠른 인간이니....하...
    열심히 써주세요^^
  • 루넬

    2004.03.26 22:37

    부들부들...어째서 나혼자 멋있다고 생각하는걸까../부들부들/
  • [레벨:6]망울냥♥

    2004.03.27 08:16

    앗; 13살에 사람을 죽이다니 그런 무서운 일을<-;;
    그치만역시 과거는 멋져요♥
    밍쿠상은 어째서 땅을파게 된걸까..?
  • [레벨:9]id: 루키♬~♪♩

    2004.03.27 08:28

    어헉... 13살 부터 살인이라니!!!
    -ㅅ-;; 쿄주한번 끝내주게 무섭구려..
    근데 말이지... 나..나도 파인애플 한입만...;ㅁ;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4.03.27 14:18

    오와아아;ㅁ;[오늘 어머님꼐서 파인애플 사오셨다.]
    어머//ㅁ////내가 너무 멋지게 나오....<-
    13부터라; 참 고달프게 살았군; 이번편이 어둡다면 다음편은 또 어찌 될런지..아'ㅁ' 전번 편에 나왔던 그 이야기가 이어지는 건가?[갸우뚱]
    힐힐힐+ㅅ+brain sick도 기대하고 있다우+ㅁ+

    덧:[루키씨 난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랍니다...;ㅁ;]<-
  • [레벨:3]카나리아

    2004.03.27 14:57

    흐억 무시무시한 글빨의 압박이..<-
    멋지십니다;ㅂ;b[척]
    아아, 살인에 죄책감을 느끼지않는다는건 어떻게보면 불행한걸지도.
  • [레벨:9]ねこ[네코]

    2004.03.28 22:05

    와앗, 쿄주씨;;!! 너무 멋지게 나오는거 아니야;ㅂ;!? [무지 부럽다]
    으음....... 대략 6학년때부터 살인을..... [이봐;]
    그러고보니 밍쿠는 왜 땅을 파게 되었는가;; 그 미스테리를 풀어보아요=ㅂ= <-
    혹시 지리학자가 돼기위한 큰 꿈을 꾸고?! [말이 돼;!?]
  • [레벨:3]죽무

    2004.04.05 19:49

    -_-!!!!!멋있잖아-_-!!!!다음편이 기대되는데요-_-!!
    그나저나, 13살 부터 살인을 했는데, 그때부터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다니!
    불쌍한 아이입니다. 그 때부터 사람이 아니라니. [뭐?]
    여튼간에, 결국은 스승을 죽여버리는 장면에서, 저는 매우 가슴이 따가웠답니다.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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