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녹초가 되어서 둘째천태자 궁으로 돌아왔다.이정도면은 뭔가
가 기억날 법도한데...그런데 천태자궁은 너무 조용한 게 사람이 없
어 보인다.방문을 열고 확인하는 듯이 중얼거리는 하늘이.
[태자님?]
대답은 없었다.그 대신 널브러진 두 명과 날아다니는 새의 깃털(베게
에서 나온 것)...그리고 여기저기에는 과자 부스러기.그리고 이불에
묻은 음료수를 흘린 자국.아침에 나올 때와는 영 다른 모습이 펼쳐
져 있었다.그에 당황해 버리는 하늘군.
[이렇게 주무시면...참 어쩌란 거지?]
[너희들 내가 가만히 안 둬.]
그 와중에도 둘째 천태자는 중얼거린다.다들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그리고 또 다른 풍경은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두꺼운 책들이다.
거의 교과서에 가까운 거지만 뭐...천태자의 ‘수집품’이라고 봐 두자.
[평소에는 깔끔하시던 분이 왠일로 이런 짓을...]
[그럴 수도 있지요.어린아이니깐.]
[514살이나 되셨다구요.그리고 결벽증 증세가 약간 있으셔서 늘 깔
끔하시거든요.하지만...]
지금은 깔끔하다고 보기엔 어렵다.왜냐면은 평복으로 입은 셔츠에
묻은 얼룩하며 얼굴에 묻은 검댕...거의 진흙탕 속에서 뒹굴다 온 수
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았을 지도.여기에도 애어른이 있잖아요.]
오정을 흘깃 쳐다보면서 팔계가 그에게 말을 건다.그러자 하늘이는
대답대신 한숨만 내쉰다.500년 동안 이 사람을 모셨지만은 지금처
럼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잠시...이들이 오기 전을 회상해 보자.
-그러니깐 3시간 전.
[우리 기분 풀이도 할 겸...내 천태자 궁에 돌아가서 뭐라도 먹자.]
[정말?]
[응.뭐 먹을까?먹고 난다음에는 뭐 할래?]
[글세...잘 모르겠어.넌 어떻게 생각해?]
[나?]
둘은 다정하게 태자궁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
었고 도착해서는 음식을 만드느라 조금 어지럽게 했다(사실 음식도
깔끔하게 하는 편인데...오공이 돕는답시고 밀가루를 쏟고 그랬기 때
문이다.)
그리고 그림책과 만화책이 있었다.오공에게 읽어주면서 시간을 보내
다가 베게싸움까지 들어갔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못했던 것을...이렇게나마 찾는 걸까요?]
요리를 가지고 오면서 팔계에서 이야기 한다.거기에는 약간의 동정
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신분은 높지만 사랑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
다.누구에게도...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숨겨져 온 태자.4살 때까
진 빛을 보지 못했고...그 다음에는 투신태자와 거의 비슷한 일을 했
다.잔혹하다는 평이 있는 이유는 이것때문.
‘언제 벗을 수 잇을까요.이 은색의 팔찌를...’
저 팔찌는 제어장치다.힘을 제어해준다.잘못하면은 다 날려보내기
에...천계에서 제어해 두는 것이다.오공이랑 마찬가지란 소리.이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팔찌를 부수고 싶다.이 팔찌를 부수면
은 모든 속박이 풀릴 수도 있는 일이다.
[차 좀 더 갔다줘.]
[아아...여기 있습니다.드시지요.]
차를 다시 따라준다.다들 아직은 전생의 기억이 없다.하지만 전에 권
렴대장 밑에 있던 군사들은 동요하고 있는 추세.그리고 천봉원수
도...이탑천은 오래전에 폭주한 태자에 의해서 제거되었다.사실...나
탁은 태자에게 오공의 금선 같은 존재였으니깐.아니...삼장이랄까.처
음으로 빛을 보여준 아이.(물론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 넓은 궁에 둘뿐입니까?]
[네.태자님은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아요.아니...거의 만날 때는 변신
술로 모습을 바꿔요.]
[그렇군요.고생하시겠네요.가출이라도 하시면.]
[때가 되면은 돌아오셔요.그래서 다향이라는 거지요.]
역시...보모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
은 자기들끼리 있다.천계의 풍경을 창문 밖으로 감상하면서...뭐...감
상이래봤자 오정은 예쁜 여자 찾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만...그 덕에
분위기는 조용하다.
[여기 신문은 없냐?]
[태자님이 지상에서 가지고 온 게 있긴 해요.]
[그거라도 줘.]
[네.조금만 기다리세요.곧 가지고 오겠습니다.]
하늘이가 나간 뒤...이 틈을 타서 팔계가 삼장에게 말을 건넨다.꽤 기
다렸다는 투로.
[저...아까 둘째태자가 했던 말 있잖아요...]
[그게 왜?]
[넷 다라면은 우리도 포함된 게 아닐까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잖아.]
[하지만...실마리 되는 말이 있어요.천봉...등등이 하계에 내려가서
환생했다는 말.천계에서 하계로 내려간다는 것은 유배나 다름이 없
지 않아요?]
[그래서?]
거의 관심이 없다는 듯이 삼장은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말한다.하지
만 팔계는 약간 심각한 듯 하다.하긴...그럴만도하다.약간의 호기심
에 지나지 않는 거지만.천봉 때의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천태자가 아직도 기억이 안 나냐고 반문하고.아마도 우리랑
그 사람들이랑 연관이]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하늘이가 신문을 삼장에게 건네주면서 씽긋 웃는다.글세...도대체 성
격을 파악하지 못하겠다.팔계와 같은 포커페이스인가?그 비슷한 걸
꺼다.
[여기 신문 가지고 왔어요.]
[그런데 당신은 천계의 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나요?]
[태자님을 모시고 잇으면...약간은 알게되지요.]
[태자나 당신이나 천봉 등이 쫒겨날 때도 살았지 않나요?어째서 모
른다고 하시는 거죠?]
[더 이상의 질문은 노코멘트입니다.사실 저도 모르는 게 많아요♡]
그리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들어온다.지금은
저녁.다들 피곤할만도 하니..잠을 자야한다.안 그러면 내일 늦잠자면
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천계는 평화로웠지만...둘
째천태자궁은 별로 평화롭지 못하다.
[그럼 침실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푹 쉬고 내일은 또 다른 곳을 구
경시켜드릴께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하지만 팔계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계속 아까의 문제와 지금의 문제
를 풀어보는 것이다.하짐나 답은 나오지 않는다.아니..나왔지만 확신
이 서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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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전생을 기억을 찾게하고 싶지만...
약시 안되겠죠?(찾으면 다 발악해대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