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루. 가끔씩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은 가볍게 우니동을 감쌋다.

점심시간이 되기 한 30분전. 한창 배 고플 때에, 우연히 독서실 소설방을 뒤적뒤적 거리던 천향이 요쿠를 발견했다.

"앗! 요쿠!"

요쿠, 약간 놀란 듯이 손에 들고 있던 소설을 떨어뜨렸다.
음. 하지만 약간 일부러 그런듯. 숨길려고 하는 티가 팍팍 난달까.
아. 심심했는데 잘 됐네. 놀려줘야지//♡

"아.; 천향누님!"

천향은 흐물흐물춤(!)을 추면서 요쿠 곁으로 갔다.

"에헤..오랜만이네. 그나저나  '저쪽세계로 넘어간 우니동식구들'이던가? 그거 2편 언제 쓸꺼야?"

요쿠가 아주 미세하게 약간 움찔했다.
그리곤, 자신 뒤에 떨어진 책을 조금 더 뒤로 밀었다.
'우후후...내가 그것을 놓쳤을줄 아느냐!'

"아. 그러니까..."

"음. 요쿠! 나 2편에 넣어주겠다고 했지?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

천향이 중간에 말을 끊고 요쿠에게 사악한(내딴에는 상큼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요쿠, 삐질삐질.
그리고 조금 더 책을 뒤로 민다.

'이제 슬슬 끝내야지.'

"아. 요쿠. 뒤에 아까 요쿠가 읽던 책 떨어뜨린거."

요쿠가 주울 틈도 주지 않고 천향은 순간이동을 하여 그 책을 집어 들었다.

"음...책 제목이...[하핫;]저쪽세계로 넘어간 우니동식구들;;②<천정누님댁을 향하여어;;>네? 우후후..."

책을 펴 들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없다.

"우웃.."

요쿠, 내가 먼 산을 바라보자 약간, 아주 약간 양심에 찔리는지. 하지만 우리의 요쿠가 그런걸 어디 태클 취급이나 하랴.

"아핫. 천향누님은 다음편에, 다음편에.아하하핫"

웃는 낱 침 뱉을 수 없다고 했던가! (부들부들)
아무리 맘이 넓은 천향이라고 해도, 한계(?!)는 있는법.

잠깐동안 천향의 눈이 빛났다고 생각하는 요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