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가렌) Blue Clouds
  • 소년의 손에 일어난 작은 떨림.
    마치, 경기와도 같은 그 가벼운 떨림이 이는 손을 남자가 잡는다.

    " 에드 ... "
    " 나는, 나는 ... "

    마구 일그러진 소년의 얼굴에 비춰진 것은 공포.
    두려움이라는 이름의 그림자.

    흑발을 가진 남자의 얼굴은 마치 웃고 있는 듯 하다.

    " 에드가 잘못 한 게 아냐. 다른 녀석이 나쁜 것뿐이지. "
    " 하지만 ... 하지만 대령 ... 나는 ... 나는 사람을 ... "
    " 자아, 그만. 너는 그런 건 생각할 필요 없어. 나에게는 너만 있으면 되니까. "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냐.
    정말로 웃고 있다.

    " 설령 네가 나를 버린다고 해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

    손의 떨림은 계속해서 가속해가고 있다.
    아무것도,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그 손을 잡고 놓지 않는 남자.

    잔인할 만큼 자신을 원하는 남자를 보며, 소년은 눈을 감아버렸다.



    조금 눈을 뜨자, 희미하게 일렁이는 것은 아직은 검은 하늘.
    에드는 조금 몸을 일으켰다.

    느껴진 것은 자신을 보고 있는 시선.

    " 일어났군 "
    " ... 여기는 ... "
    " 아무도, 아무도 모르는 곳이다. 나를 제외한 사람은 아무도 이 곳을 알지 못해. "
    " 그런, 말도 안 되는 ... "
    " 말이 되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데. 네가 사람을 죽인 것과 같이 "
    " ...... "
    " 여기에는, 너와 나. 단 둘 뿐이다 "

    에드는 금방 말의 뉘앙스를 찾아냈다.
    아무도 이 장소를 모른다는 것, 에드와 로이 단 둘 뿐이라는 것은.

    ㅡ 나를 찾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원히 이 곳에 갇혀 나갈 수 없을 지도 모르지.

    " 대령, 나는 ... 나가겠어. 출구는? "
    " ...... 가르쳐 주지 않아. 그리고, 나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사람을 죽인 국가 연금술사 ... 국내외로 수배되고 있을 거다. 물론 너를 찾아서 군에 넘기려는 녀석들은 산처럼 많겠지 "
    " ...... "
    " 아아, 동생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알폰스 군은, 어떨까? 네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대해서 "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 그래, 이건가? 「어쩔 수 없었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처벌은 피할 수 없겠지. 사람들은 너에 대해서 등을 돌릴테고 "
    " ...... 무슨 뜻이지 "
    " 알겠나. ...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내가 너를 지켜주지. 영원히 ... "

    조금 억지이긴 해도, 조금 이기적이긴 해도, 그는 분명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었다.
    대령의 그림자가, 에드의 그림자 위에 겹쳐졌다.

    자신을 안은 대령에게, 에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사랑해. 앞으로도 내가 네 곁에 있어 줄게. 영원히 ... "
    " ... 대령 ... "

    에드는 말끝을 흐렸다.
    그 표정은, 기쁨도 분노도, 행복도 아닌, 그야말로 무(無) 그 자체였다.

    " ......! "

    대령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경악에 차서 일그러진 그의 입술이 묻고 있었다..

    " 왜, 왜, 어째서 ... "

    에드는 대령의 몸 속 깊숙이 박힌 날카로운 강철의 칼로 변해버린 자신의 오토메일을 서서히 빼내었다.

    " 당신이 싫은 건 아니지만 나는 당신에게 구속되고 있지 않아. 이대로 세계와 구속되어 버리는 건 싫어 "
    " ... 에드 ... "
    " 미안. 당신에게는 나만 있으면 되겠지만, 나에게는 당신 외에도 필요한 것이 너무나도 많아 "
    " ... 에드, 에드 ... 에드 ... "

    그렇게 몇 번이고 이름을 불러댔다.
    아침이 되어, 차갑게 식어버린 몸이 다시는 움직일 수 없게 될 때까지.

    강철로 이루어진 회색의 오토메일에서 그의 핏방울이 떨어진다.

    ... 새벽 하늘이 마치 조소를 보이려는 듯 밝아져만 간다.




댓글 4

  • [레벨:3]소프트콘ANI☆

    2004.07.12 18:05

    ...죽어,,,버린건가요..;ㅁ;
  • [레벨:3]스카이지크風

    2004.07.12 23:17

    ;3;// 죽어버렸습니다!!! (도주)
  • genjo sanzo

    2004.07.21 16:07

    윽- 로이대령니이이임~~!!!ㅜ_ㅠ[혼자 오바하며놀기-ㅂ-]
  • [레벨:1]사과삼장☆

    2004.07.28 20:01

    아아;ㅂ;지크님!<-만세교,까페에서였나; 홈페이지 주소, 보고 즐겨찾기 추가해놓았었는데;ㅅ;[<-자기맘대로;]역시나 멋지신 분!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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