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디스트 2부 84
  • 조회 수: 819, 2008-02-10 14:49:36(2003-09-09)
  • 사디스트 2부 84



    “좀더 시원하게 주물러봐.

    남의 집에서 얹혀 사는 주제에 기운은 다 어따 써먹냐?”

    “………………”



    왜 이런 왕 싸가지 없는 자식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이지 내 신세가 처량해져 갔다.

    하지만 이것도 다 운명이러니..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다.

    저 싸가지 없는 녀석이 말하는 대로 난 이 녀석의 집에서 밥 얻어먹으며 얹혀사는 신세였고

    서로의 사랑이니 어쩌고는 해도 빚은 그대로 였으니까 말이다.

    참나… 좋아한다 고백하던 그 감동씬때 조금이라도 이 녀석이 웃으며

    ‘지금까지의 빚은 없었던 걸로 하고 지내자.’ 라는 걸 바란 내가 바보지!!


    “자. 이제 어깨는 됐으니까 다리 좀 주물러.”

    “………….”

    저 녀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성이라는 이름의 끈이 뚝!하고 끊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내가 니 녀석의 더러운 발을 주물러야 하는 건데!!!!!!!!”

    “어허, 더럽다니! 난 항상 몸을 청결이 한다고!”

    “웃기고 자빠졌..-_-”

    “..그리고 넌 좀 버릇없긴 하지만.. 우리집에 얹혀사는 ‘종’ 같은 존재아냐?

    빚이 벌써 수억 대에 이르렀으면서… 주인님의 명령을 거역할거야?”

    “………..”

    화가 났지만….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열이 뻗쳤지만..

    …할 말이 없었다.


    .
    .
    .



    “어-시원하다. 아까 보단 좀 낫군.”

    “…………”

    “어, 거기 거기.”

    “………..정말..”

    대체 일주일에 3번 꼴로 와주는 것도 황송하게 생각해야 할 이 녀석이

    왜 오는 종종 이딴 짓을 시키는 건지… 오히려 이런걸 받아야 할 입장은 내가 아니냐 이 말이다!!

    연신 주무르던 녀석의 발을 내던지며 소리쳤다.


    “도저히 못참아!!”


    “아야. 무슨 짓이야. 난 환자라고.”



    “정말 너 말야! 일주일에 몇 번 오는 것도 고마워 해야 할 처지인 주제에

    왜 오는 종종 이딴 걸 시키는 건 데에!!”

    “………..”

    어라..?

    화를 내며 소리칠 줄 알았던 녀석이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꼭 넋 나간 사람처럼 가만히 침대에 앉아있는 것이다.

    뭐야.. 쫄았나?

    “이봐..?”

    “…쿡.”

    “어…어?!”

    녀석의 입꼬리가 올라 가는 듯 싶더니 순간적으로 녀석이 팔을 뻗어 내 허리를

    붙잡았고 그대로 난 녀석에게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뭐..뭐야! 읍..”

    침대의 푹신거리는 그 것에 코를 쳐박히며 헛기침을 해대고 녀석을 올려다 보았다.

    녀석은 그저 뭐가 웃긴 듯 날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기만 하고 있었다.

    “..뭐야.. 왜 쳐다봐..기분 더럽게..”

    “..쿡쿡..”

    “..어..? ..어라?!”

    다리가 땅에 닿지 않는 다는 느낌을 받고 주위를 둘러본 순간 난 내가 무슨 자세를

    하고 있는지 깨닫고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병실 안에 다른 환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기 시작했고 난 녀석의 허리에 앉아있는

    야릇한 에로배우 같은 자세를 하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쿡쿡. 이제 알았어?”

    “..너…너!”

    “푸하핫.”

    “…!”

    크게 웃어 제끼는 녀석을 보고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웃음이 나오냐? 웃음이?!

    이 녀석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어떻게 이 상황에 저렇게 태연하게 웃어 제낄수 있냐는 말이다!

    ..하긴 이런 자세를 만든 장본인이 저 자식이니 뭔들 못하겠는가..

    그리고.. 깜박하고 있었는데 저 자식은 원래 변태호모에… SM취향까지 고루 갖춘

    야쿠자두목이 아니었던가..

    정말.. 그런걸 깜박하고 경계를 안 하다니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져 갔다.

    “너..너 어디에 손을 대는 거야!! 이거 놔!! 나 갈거야!!”

    “왜..? 이런걸 원한건 너였잖아. 관객들 시선까지 있으니 끝내주지 않아?”

    “……..”

    누..누가 이런걸 원했다고?!

    저 자식이 미쳤나!!!..

    “내가 언제!!!!!”

    “..그랬잖아. 매일 안마만 시키니까..욕구불만에 빠졌다고..”

    “………….”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단 말인가!!

    니 녀석은 귀까지 썩었냐!!

    정말 남의 말을 자기 좋은 대로 해석해서 멋대로 기정사실로 버리다니..

    이 녀석의 제멋대로는 대체 언제까지 계속 될 거란 말인가.

    “…난 그런 말 한적 없어!! 제길.. 이거나 놔!! 이제 두번 다시 여기 안올거야!!”

    “엣..? 어째서.. 나 쓸쓸하다고. 너도 날 안보면 괴롭잖아.”

    “누가!!!”

    “좋아한다고 말했으면서..”

    “….!! 그..그건….. 읍?!”


    얼굴을 붉히며 변명을 하려던 찰나 녀석의 깊은 보라색눈동자가 다가오는 듯 싶더니

    어느새 내 입술은 녀석에 의해 막히고 있었다.

    서로의 혀가 뒤엉키고 난 도저히 눈을 감지 못한채 그렇게 당하고 있었다.

    “….읍..! 이…. 거 놔!….”

    “………….”


    ….
    ….



    “하앗…!”

    “..괜찮아?”

    “…………”

    몇초 뒤 녀석이 떨어져 나갔고 정말 이 병실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몰린건

    당연한 것이었다.

    난 한 손으로 방금 전 녀석의 체액으로 물들여진 입술을 아플정도로 거칠게 문지르고 있었다.


    ..

    어떻게 이 녀석은 그런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상식이하의 행동을.. 그리고 남자끼린데..

    아무리 좋아한다고 했어도 그렇지..

    다른사람의 마음을 존중하단 그런게 이 녀석한텐 없다 이건가?!

    “오공?”

    “..너…”

    “….?”

    “너 같은 자식 정말 싫어!!!!”

    “이봐?!”

    녀석의 붙잡으려는 손과 말을 무시한채 병실을 달려나갔다.

    간호사들의 뛰지 말라는 소리가 아득히 들려왔지만 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은채

    이 병원을 한시바삐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방금 전 일처럼 그런 짓 한두번 당한게 아니기에 그렇게 당황스러울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한 두번은 그냥.. 그냥 넘어갔지만

    계속 그러는 것만은 싫었다.

    내 마음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 따위 정말 싫었다.

    저 녀석.. 반드시 이번 일로 반성하게 해줄 것이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 줄거다!!

    두고 보라고!! 반드시 자기 멋대로 행동했던 것을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


    .



    “도련님. 괜찮으세요?”

    “…아아. 그런데 말야. 집사.”

    “?”

    “ 저녀석… 부끄러워 하는게 너무 귀엽지 않아? 방금 뛰어나간 것도 보라고..

    분명 내 관심을 끌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쿠쿡.. 귀여운 자식..”

    “…………………”




    과연 깨달을수 있을까?

    +++

    84편끝입니다
    아아.. 날이 갈수록 느려지는 새디스트입니다 -_-;;
    몇일전에 제 방에 수도관이 터지는 바람에 ..당분간 컴터를 못하고 있었죠;
    감전사고.. (큭! 위험)
    아무튼 이제 추석입니다..
    추석동안 친척집도 안놀러가고 할짓도 없으니..겜도하고 그림도 그리고..소설도
    해야겠다는..
    -_-;;흠; 아무튼 담편기대해주세요. 힘내서 반드시 완결을 내도록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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