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니컬 녹 아웃 = 12 = 레종데르트


  • " 이게... 뭡니까? "
    "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

    교장은 난감하다는 듯한 얼굴로 린유를 바라보았다.
    새까만 눈동자는 흔들림 없었다.

    교장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하얀 봉투.
    그 하얀 봉투 위에 쓰여있는 한자 세 글자.

    그 글자가 뜻하는 것은 「사직서」.

    " 린유 선생님... "
    " _... 저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
    " 하지만, 어째서입니까? 제가 보기엔 린유 선생님이 이렇게 갑자기 서생이라는 직위를 버릴 만한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교장의 심정은 아이들이 자퇴서를 냈을 때의 린유와도 같은 심정이었다.
    노쇠한 교장의 얼굴에 가득한 주름살들 사이에, 이제 곧 새로운 주름살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 저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자부심마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습니다 "
    " 파렌과 유의 자퇴 문제군요_... "

    린유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선생님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
    " 아뇨. 제 탓입니다. 제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
    " ...... "

    교장은 고개를 숙였다.
    그의 손가락은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쉴새없이 책상을 두드려대고 있었다.

    교장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에 드러난 빛은 린유 만큼 굳어진 마음이 비춰지고 있었다.

    " 린유 선생님... 진실을 얘기해드려야겠군요 "
    " 네? "

    Technical Knock Out


    ○ Dr. 스카이의 메카닉에 대한 기본 지식♡

    - 메카닉은 신체의 일부분을 기계화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원한다면 뇌를 제외한 전 부분을 기계화할 수도 있어요.

    메카닉화한 신체의 일부분은 공격능력이 강화되고 인간의 한계치를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카닉화했다고 죽지 않는 불사신이 된다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물론, 몸의 99%.
    즉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메카닉화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뇌만 새로운 메카닉 신체로 이식하면 생명 연장이 가능해요.
    하지만, 일부 기억이 손상된다던가, 후유증이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 뇌가 손상되지 않았을 때의 얘기지요.
    뇌가 손상되면 그 사람의 목숨도 끝!


    Technical Knock Out


    " 그래, 레이디께서는 세계와 오라버니 중에 뭘 선택할 생각이지? "

    소령의 질문.
    카나리아의 대답이 나오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세계야 "
    " ......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 오빠보다 더 중요한 건가? "
    " 아니. 오빠는 나의 모든 것이야! "
    " 그런데 어째서 세계를 선택하는 거지? "

    카나리아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소녀의 표정은 이상하리만치 자신만만해보였다.

    " 오빠는 나의 모든 것. 그리고 나의 세계야 "
    " _... 과연. 그럴 법한 얘기군 "

    소령이 눈을 감았다.

    나에게도 나를 지배하는 존재가 있다.
    그녀는 아의 세계, 나의 신.

    어떤 길을 걷는다 해도, 따라 갈 수 있는 곳까지 따라 갈 거다.

    " 오빠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대로 가르쳐주도록 하겠다 "
    " 정말-? "

    카나리아의 얼굴이 환해졌다.

    " 하지만 그 사람에 관한 것은... 소령님 당신 자신의 입으로 일급기밀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

    카셀의 질문에 소령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분명한 일급기밀입니다 "
    " 그런데도 가르쳐 주겠다는 겁니까? 외부인에게? 그것도 이런 어린애에게? "
    " 난 어린애가 나야, 아저씨 "

    중간에 카나리아가 끼어들었지만, 카셀은 그에 신경쓰지 않았다.

    " 그런 짓을 하면 무기한 징역이라는 거 알고 계실 텐데요 "
    "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르쳐 주고 싶군요, 카셀 대위. "
    " 어째서...? "
    " 대위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한 둘 쯤은 있지 않나요? "
    " 소중한 사람_... "

    카셀 대위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있었지.
    _... 그 옛날에는...

    "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얘기해 줄 수가 없다. 이쪽도 여러 가지로 바쁜 사람이니까. 차후에 얘기해주도록 하지 "
    " 응! "
    " ... 어째서 그렇게 쉽게 응하는 거지? 내가 한 말이 거짓말일 경우도 있지 않나? "
    " 아니 "

    소녀가 고개를 저었다.

    " 당신은 거짓말 같은 거, 하지 않을 거야.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그럴 거라고 생각해 "
    " _... 고맙군, 레이디. 나를 믿어줘서 말야. 그보다 카셀 대위 "
    " 예? "
    " 아까 대위도 들었겠지요. 경보 소리를. "
    " 아아. 들었습니다 "

    카셀 대위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소리를 들었다면서 왜 움직이지 않는 거죠? "

    카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게 보일 수도 잇는 미소가.

    " 아마 많은 군인들이 그 경보소리륻 듣고 갔겠죠. 그 군인들이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낱 대위인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
    " ... 실질적이군요, 카셀 대위 "
    " 이자벨 소령님은? 소령님도 그 경보를 들었다면 바로 달려가야 하는 게 아닌가요? 게다가 당신은 나보다 상급이지 않습니까 "
    " 나 역시 당신과 같은 생각입니다, 대위. 그리고 나는, 아쿠아 님을 따르는 게 아니에요. 하니시아 망울 중령 님을 따르는 겁니다 "
    " 이를테면, 그녀는 소령님의 세계인건가요? "

    소령이 웃었다.

    " 그래요. 나의 존재 이유죠 "




    레종데르트. "존재 이유"였습니까?
    오랜만에 쓰는 단어라 잘 기억이 나오지 않는군요.

    자, 이로써 우니동 활동 재개=ㅅ=♡!!!!



댓글 12

  • 『유』

    2004.04.15 15:23

    잘 봤습니다,스카이상.
  • 오오, 잔인한 미소!<꺼지셈>
    아, 내가 멋지게 나오는 부분만 보여서 큰일 이.....<즐>
  • [레벨:3]카나리아

    2004.04.15 16:52

    흐흐;ㅂ; 존재이유;ㅂ;
    레이디. 영리해요.[...너잖아?;]
    오빠니마;ㅂ; 이 레이디가 갈때까지 살아계셔주셈[꺼지세염-_-]
    [대략 통신어체놀이~♡]<-
    일급비밀을 유출시켰을때는 무기한징역이라니.. 무섭;ㅂ;
  • [레벨:6]11.29[아쿠아]

    2004.04.15 17:02

    일급비밀이라...-ㅂ-)乃멋지구만♥
    레이디 은근히 무섭..[맞는다]
    망울씨가 이자벨씨의 존재이유라니...뭔가가 있는건가요?
    아아-멋져요[헤롱]
  • 신비쨩♡

    2004.04.15 17:10

    호오. 멋진 소설이에요. 레이디 멋있군요. (쿨럭;
    하아. 일급비밀 무기한징역.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비밀인가;ㅅ;
    그래도 사람은 다 말하고 싶을 때가 있는법인데 무기한징역이라ㄴ.(...)
    어쨋든 이번편도 잘봤어요 지크님. ;ㅅ; 존재이유 , 멋있..
  • [레벨:9]id: 손고쿠

    2004.04.15 17:37

    존재 이유.. 멋진 말이군요^^..
  • [레벨:5]밍쿠+푸딩

    2004.04.15 17:56

    카셀의 소중한 사람은 바로 접니..[까앙]
    이런 카셀만 멋있게 나오다니. [좌절하는척]
    린유 선생님은 가장 이상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군요.
  • [레벨:9]ねこ[네코]

    2004.04.15 20:39

    와아;ㅂ; 카나리아 대사 너무 멋져;ㅂ;)乃!!!!
    " 오빠는 나의 모든 것. 그리고 나의 세계야 " 카나리아, 브라더 콤플렉스 였구나//ㅈ// [퍽]
    으음, 그럼 결론적으로는 오빠를 택한건가....? ...음음.... [머엉]
    " 그래요. 나의 존재 이유죠 " 아아, 역시 멋졌습니다;ㅂ;!!!!!! 스카이님 소설에는 왜이리 멋진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지 [흙흙대기]
    ....아아, 카셀 너무 부럽....;ㅂ;...... 그래도 그 옛날에는, 하는 걸 보니 뭔가 슬픈과거 있는 듯 한데;; 이런, 과거편이 기대돼잖아;ㅈ; <-
  • 촌놈J

    2004.04.15 23:56

    와우! 존재의 이유!
    카나리아씨의 오빠 사랑은 약간 맹목적이기까지 하다고 느껴지네요...
    린유 선생님 불쌍해 우째~
  • [레벨:3]id: 파렌[우울]

    2004.04.17 18:59

    우왓 - 나도 빨리 소중한 사람을 만들어야..[가족은..?]물론, 가족도 소중하지만 나만의 소중한 사람을..;; 하하 - 메카닉이 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올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부족한 지식.]
  • 린유z

    2004.04.18 12:19

    오오오 ! 사직 ! 사직 !!!! 좋아요 !! ( 맞는다 ) 허허 ,, 사직이라 , 좋군요 ,,
    흠 , 과연 진실을 듣고 나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린유씨 ? ( 너잖아 ! )

    좋습니다 ,, 후후 , 아주 좋 ,, ( 밟힌다 )
  • [레벨:6]망울냥♥

    2004.04.18 13:32

    사직이라.. 씁쓸하다..( 응? )
    아, 오빠와 동생이 아주 사이가 좋네요.
    전 안좋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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