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디스트 2부 - 79
  • 조회 수: 788, 2008-02-10 14:49:28(2003-06-05)
  • 정말 기적이다.

    그로부터 몇칠후 정말 삼장은 퇴원수속을 마쳤다.

    병원모두의 입이 딱 벌어질 전설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될 만한 일이었다.

    뒤쪽으로 다른이들은 삼장의 퇴원을 무척이나 축하했고 당연히

    나도 그 무리에 껴서 기뻐해야했지만 왠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도 축하말은 해야겠기에 앞으로 나섰다.

    "삼장.. 퇴원축하해. 자 . 두부.."

    "....두부?! 내가 교도소라도 같다나온 죄인이냐?"

    "야쿠자니까 죄인이지.. 거기다 두목이니 대죄인.."

    "..너 정말.."

    삼장이 잔뜩 열받았는지 날 가만히 노려보다가

    내가 내민 두부를 집어잡고 우적우적 소리내며 씹어먹는다.

    저렇게 잘 먹을거면서 불평은 왜했대.

    "자-그럼 영양보충도 했고 어서 학교로 가자!"

    "..뭐?"

    "연극연습해야지.(씨-익..)"

    "......."

    오랜만에 삼장다운 징글맞은 미소..

    맘같아선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막 퇴원한 환자에게 그럴순없지..

    "너 혼자가."
    "무슨 소리! 줄리엣이 빠지면 어떻게 연습을 해?"
    "연습충분히되니까 너 혼자서..!"

    말을 잇고 있는데 갑자기 내 몸이 붕 뜨는게 느껴졌다.

    "이..이게 무슨짓이야!! 내려줘!!"

    "줄리엣~내가 왕궁까지 모셔다 주겠오!"

    "야!!"

    내 비명도 무시한채 그대로 삼장은 날 등에 지고 휘파람을

    불며 학교로 달려갔다.

    .
    .
    .



    "줄리엣.. 이게 무슨일이오.. 어서 눈을 뜨오.. 그대가 없는 삶..가치없으니.."

    "..........."

    결국은 끌려와서 연습중이다.
    내용은 로미오와 줄리엣. 라스트씬.
    서로 증오하는 가문때문에 끝내 행복하게 맺어지지 못하고
    둘이 함께 죽는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제 저 대사 다음에 독약을 먹고.. 로미오가 쓰러지면
    줄리엣이 일어나야 한다.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덮쳐오고
    주먹을 꼭 쥔채 삼장의 다음대사를 기다렸다.

    "내가 이 약을 먹으면 그대와 후생에 다시 만날수 있을까..?

    줄리엣.. 내 사모하는 단하나의 연인이여..사랑하오.."

    "........"

    삼장이 가볍게 베이비키스를 남긴다.

    저번 연극연습과는 다르게 갑작스럽지도 않고.. 마치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다..

    곧이어 약을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내가 깨어나는 차례다.

    "아..... 로미오?!"

    쓰러진 로미오를 보고 놀라는 줄리엣..
    살며시 로미오의 뺨을 만진다.
    그리고 세상이 무너진듯한 표정을 짓는 아름다운 줄리엣..
    내가 하는 거지만.. 정말 탤런트로 나가도 될 정도다-_-;;
    거기다.... 지금 줄리엣의 무너질듯한 아픈마음이..
    내 마음조차 시리게 만드는건..... 그저 나의 착각일까...?

    "이런 비극이 일어나다니....저도 당신을 따라가겠어요..!

    로미오.. 내 생애 가장 사랑한 사람....!"

    가볍게 로미오의 뺨에 입술을 남겨주고

    줄리엣은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쏜다.

    .
    .
    .



    "굳 ~ ! 멋졌어! 삼장! 오공!"

    회장의 우렁찬 박수소리가 들리고 눈을 살며시 떳다.

    내 밑엔 아직 삼장이 있었다. 아직도 눈을 안뜨고..



    "삼장? 일어나-"

    손으로 밀고 당기며 깨워봤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어째서..?

    불길한 예감이 날 덮치고 가만히..

    삼장의 얼굴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쌔액..
    "........."

    잠들어 있었다.



    하긴.... 아무리 기적이니 어쩌니 해도 죽을고비를 넘겼던

    중환자였다.. 괜찮을리가 없었던 것이다...

    "....괜히 걱정끼치고 있어..... 바보녀석.."

    한숨을 내리쉬고.. 어느새 맺힌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살짝 주먹을 쥐고 삼장의 머리를 쥐어박았고

    그래도 여전히 평온한미소로 곤히 잠들어있는 삼장을 보며

    몰래 웃음 지었다.

    그리고 주변에 둘러쳐진 세트장을 둘러보고..

    무대앞에 앉아있는 반아이들을 보았다.

    ...연극도 그다지 나쁘진만은 않은것 같다고 생각한 나였다...



    +++

    79편끝입니다.^^
    어때요; 잼있으셨나요?
    헤헷.. 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

댓글 17

  • =☆최유기★살앙=

    2003.06.05 22:43

    후훗-, 역시나.., 오공은 끝내주는 조강지처[?;] 형이라니깐~>_<!!
    헤헷-.., 어쨌거나- 중환자가 짧은 시간에서 그리 다 낳다니..,
    정말이지 삼장의 불굴의 투지에 혀가 내둘러진다..-ㅅ-;
  • 하늘빛구슬

    2003.06.05 22:47

    재밌어! 재밌다구!

    <폭주...;;>

    어저께 밤을 못새서 죄송해요~

    쪽지를 날리자마자 아빠가 들어오는...;;
  • [레벨:3]id: yume[슬럼프]

    2003.06.06 00:51

    응!!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
    (삼장은 괴물이었다.. 어떻게 전치12주를 그렇게나 빨리 낳다니.. 놀랍소이다.)
    삼장 - -_-^ 너 죽고 싶은 게냐?
    ;;;; 하하하...;;;
    삼장이 잠든 모습 보고 싶어졌어~~!!!
    오공! 삼장 걱정 정말 많이 해주는 구나. ㅡ_ㅜ
    계속계속 그래야해!! 쿨럭;
  • [레벨:1]최유기

    2003.06.06 03:46

    하하..이번편은 원작그대로의 내용이군요..
    아무튼 연극때는 엄청나게 베리베리 기대됩니다+_+
  • [레벨:9]id: 손고쿠

    2003.06.06 09:13

    오공 삼장 걱정 많이 해주시는군요^^
    부러운걸요^^
  • [레벨:3]id: Angelahong

    2003.06.06 09:45

    껄껄껄....-_-;;;;;
  • [레벨:1]키유키세♡

    2003.06.06 10:16

    꺄~~
    이거 너무 재밌는거 아니야요-_-??
    아이원츄-_-♡// 굳-_-d
  • [레벨:3]id: genjosanzo

    2003.06.06 10:23

    후훗~~
    연극두 그다지 나쁘지 않다라..
    역시.. 삼장이랑 같이해서 그런거야!!!!
    >>ㅑ~~ 역시 오공은 삼장과 ㅎ..
    흠흠.. 담편원츄오오~~+_+
  • [레벨:3]티아고쿠ⓖ

    2003.06.06 11:25

    으아아>ㅁ<
    학교 어디야~1?[ 퍽]
    나도 그 연극 보러 갈라요/ㅁ/
    다음편 기대 기대+ㅁ+
  • 핫도그사마

    2003.06.06 13:17

    난 로얄석으로 앉을래!!
  • [레벨:24]id: KYO™

    2003.06.07 00:29

    삼장이 무섭도록 따뜻하다...Τ^Τ...
  • 우니

    2003.06.07 13:33

    와.. 다음편이면 80화네요.
    전... 소설은 별로 읽진 않지만 중간에 재미있는 대사를 발견!-ㅁ-;

    줄리엣.. 이게 무슨일이오.. 어서 눈을 뜨오.. 그대가 없는 삶..가치없으니

    -ㅁ-;;
  • [레벨:1]♣-や-お-ね-♣

    2003.06.07 14:36

    쿠하하. >ㅁ<
  • [레벨:8]id: N-top

    2003.06.07 23:19

    오옷>ㅁ< 이..이건 대박이야~>ㅁ< 꺄아~
  • ∑아이시떼루이

    2003.06.08 00:05

    존경하옵니다!!!!!!!!!!!!!!!!!!!!!!
  • [레벨:2]유키에

    2003.06.08 00:37

    이런>ㅁ<!
    삼장~ 자고있었군.
    놀랐잖아. 에이>ㅁ<~ (탕 - 삼장이 니 친구냐!)
  • 最遊記LOVE

    2003.08.09 15:09

    보고싶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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