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디스트 2부 - 78
  • 조회 수: 782, 2008-02-10 14:49:28(2003-06-04)
  • 그 후.. 삼장의 회복은 그야말로 기적같았다.

    의사마저 놀라고 내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난 대답할수 없었다.
    ....대체 지구상 어느누가 남자와 남자의 러브씬을 하고 싶어서
    저런다는 얘길 떳떳하게 할수 있겠냔 말이다..

    거기다 상대는 나란 말이다..!!

    "넌....세계기인열전에 나가도 금상을 탈 인물일거야.."
    "....그거 칭찬이지?"
    "글쎄......"

    오늘도 역시 사과를 깍아주며 삼장에게 허탈하게 말했다.
    결과는......역시 뼈대만 남은 사과였지만 말이다.

    "..너 이래가지고 시집가겠냐?"

    삼장이 내가 깍은 사과를 바라보며 한숨짓고 말했다.

    "..누가 시집을 간다고 그래.."

    애써 화를 참으며 말했건만.. 녀석은 상황파악을 못해도
    너무 못하고 있었다.

    "너지 누구겠냐. 나한테 시집와야 하잖아.."
    "누가 너 따위한테!!!!!!"
    "그 따위한테 고백한건 어디에 누구더라.."
    "....크-윽!! 그 말 당장 취소야!!"
    "한번 뱉은말은 주워담을수 없다. 란 말도 몰라?"
    "....으악!!"

    정말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나처럼 불쌍한 인간도 없을테니까..

    .
    .
    .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정말 날이갈수록 삼장의 회복은 기적에 기적..
    세상에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걸어다니지를 않나..
    간호사들앞에서 춤을 추지않나..(?!)
    아무튼간에..

    삼장이 회복한다는 자체는 기분 좋은일이었다.
    그 이유의 동기가 상당히 불순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보다 더욱 기뻐한것은 다름아닌 우리반야오녀들이었다.

    축제의 연극을 때맞춰할수있다면서 기뻐하며 방방뛰는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다..

    ...봐라... 그 증거로 벌써 대본을 만들고 병실에 쳐들어와서는
    삼장에게 시험삼아 보여주고 있다-_-

    "어때 삼장? 대본 끝내주지-?"
    ".........."

    삼장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입꼬리까지 살짝 올리면서...
    아.... 또다시 엄청난 불길함이 내 몸을 덮쳐온다..

    "아..그럼 난 이만 가볼게!!!"
    "어딜갈려고....?"
    "............"

    큭.... 좀더 빨리 자리를 떳어야 하는건데..
    어느새 야오녀회장이 내 옷깃을 붙잡고 늘어져있었다..
    거기다 자세히 보니 삼장의 손까지 함께.....
    저 자식.. 벌써 꼬임에 넘어갔나 보다..

    "자. 이리앉아. 오공! 대사연습해야지!"
    "뭐..어????!!!!"

    황당함에 말을 금치 못하였다.
    대사연습이라니.....!?
    주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고... 거기다 상대는 동성.
    그리고 그 대본을 만든건 다른누구도 아닌 야오녀들..!!
    그 뻔한 대본을 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병실안에서 외우라고?!

    "싫어!! 절대 안할꺼야!!!!"

    내 처절한 비명소리가 병실안을 울렸다.


    .
    .
    .





    "....오- 로미오.. 그대는 어째서 로미오인가요......"
    "..아 나의 사랑하는 줄리엣.. "
    "........."

    퍽-!

    "야! 진지하게 대사외우는데 왜 때려?!"
    "..대사만 외울것이지. 거기서 왜 끌어안아 ! 끌어안긴!!"
    "진지하게...실제처럼 할려는건데 ..."
    "필요없으니까 대사만 외워!!!"


    ...제길... 정말 이러다 명이 줄어들것 같다..
    한숨을 땅이 꺼져라 푹 내리쉬며 아무의자에나 다시 걸터앉아
    대본을 펼쳤다.
    아까 있는 힘껏 삼장을 때려서인지 약간 구겨져서
    잘 정돈해서 펴봐야 글씨가 제대로 보였다.

    한 눈에 봐도 닭살이 이리저리 솟는 대사들..

    내가 왜 이걸 해야하는걸까..
    필요성마저 못느껴진다..

    "자! 하이라이트씬!! 오공 어서 시작해!"

    "..........."

    회장을 향해 있는 힘껏 째림을 날려주며.. 다시 한숨을 쉬고
    대본을 펴 읽어내렸다.

    "..아 로미오.. 정말 보고 싶었어요.. 내 비천한 한몸 바..........쳐..?"

    갑자기 읽다가 멈출수 밖에 없었다.
    이상한 부분이 발견됐기 떄문이다.
    분명 로미오와 줄리엣. 원본으로 보면 이런 장면은 없다!!
    이게 뭐야!!
    난 큰소리로 소리쳤다.

    "야!! 당장 대본수정해!! 이게 무슨 에로연극인줄 알어?!"
    "정말 말 많네.."

    짜증나다는 듯이 회장이 고개를 돌렸다.

    ...제기랄 정작 짜증나는건 나인데...!


    "삼장-준비됐지?"
    "OK"
    "무슨......... 우 - 앗 !"

    녀석들의 사인을 이해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삼장의 팔이
    내 허리를 감고 침대쪽으로 끌어당겼다..
    갑작스런 행동에 난 반항한번 못하고 침대안으로 끌려들어가야 했고
    뭐라고 소리치려 고개를 이불로 빼내자 마자
    삼장에게 뜨거운 키스를 받아야 했다.

    "...읍...으읍..!"

    오랜만의 연인들의 키스는 정겹고 그리워서 눈물까지 솟고 싶다는
    말이 있는데...... 난 전혀 아니다....
    병실에 있는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들.... 회장의 초롱초롱한..
    눈동자......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삼장의 보라색 아름다운 눈동자..
    정말 이 자식은 대사 외우다 이런짓은 또 왜하는거야!!
    애써 정신을 차리고 주먹으로 삼장의 가슴을 치며 빠져나올려고
    안간힘을 썻다.

    "....하아..!"

    간신히 삼장이 날 놓아주었고.. 다시 뭐라고 소리치려 고개를
    들었지만 삼장의 손이 내 입을막는 바람에 또다시 아무말 할수없었다.
    ..그리고 내 귀에 삼장의 허스키보이스가 들려왔다.

    "..줄리엣.. 나도 보고 싶었오.."
    "..................."

    ....이번엔 황당해서 말이 막혔다.
    저 자식.... 대본에 나와있던대로 연극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도 나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고 싶은건가?!
    ...

    "부라보!! 역시 삼장이야!!"

    "..후훗..상대가 오공이니까 그래.."

    회장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소리치자 맞장구치는 삼장..
    정말 이런 녀석들하고 알게 된 내가 죄인이지..
    한숨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머리를 바닥에 숙이고 가만히 밑을 내려다보았다.
    계속 내가 그러고있자 걱정스러운듯 삼장이 말을 걸어온다..
    아..들리긴 하는데 ...한귀로 다시 흘러가버리는듯 하다..
    뭐라고 하는지 그새 까먹고 말았다......휴우......

    정말.. 이 현실때문에.. 울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

    78편끝입니다^^;헤헷. 명목상으로 보면 2부의 2편이지만
    그냥 78편으로 하죠. 하핫.
    잼있으셨어요? .. 으음.
    담편기대해주세요^^;

    +++



댓글 14

  • [레벨:9]id: 손고쿠

    2003.06.05 00:44

    오공이 불상해요^^(불쌍하다고 하면서 웃는 당신은뭐죠^^)
    세비니님 넘 재밌습니다
    삼장과오공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극을 빨리 보고 싶어요^^
    다음편 빨리 써주실꺼죠^^
  • [레벨:24]id: KYO™

    2003.06.05 04:38

    오공아...Τ^Τ...
    이봐요...삼장...장소를 보고 키스를 해도 해...Τ^Τ...
  • [레벨:3]id: genjosanzo

    2003.06.05 06:13

    와우 와우..
    불쌍한 오공군..
    하지만..
    삼장군~~ 멋졌어요오~~~
    세비니늼 ^ㅡ^
    담편 원츄우~~~
  • 핫도그사마

    2003.06.05 14:00

    흠캭캭캭 >ㅂ<)/ 삼장만세~
  • [레벨:1]♣-や-お-ね-♣

    2003.06.05 16:26

    후하핫.;; 진짜 연극 할땐 어떻게 될지~~ >ㅁ</
  • 하늘빛구슬

    2003.06.05 16:32

    ...야오녀회장....삼장이랑....짯군!!

    흠....보고프다~<탕탕탕!>
  • [레벨:1]Mystery

    2003.06.05 17:09

    ... [털썩..]
    야..오이....;;; 무서운 거예요..;ㅁ; 야오이 좋아하면 시집, 장가 못가는[퍼억]
  • [레벨:3]아피

    2003.06.05 18:25

    후후후...후후후....사실저회장이나라지..(퍼억)
    언니 좀더찐한씬은 없..(퍼억~)
  • [레벨:2]유키에

    2003.06.05 22:05

    씨익. 후후훗.... 아피회장님. 대단하.. (같이 맞다)
  • =☆최유기★살앙=

    2003.06.05 22:05

    .. 야오녀들-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ㅅ+!!
    흠-, 오공도 참 쑥스러워 하긴~>_<;~~!!
    헤헷-, 어쨌거나.. 대사를 보건데, R&J 연극- 대성공일것이야!
    세빈언니 짱!+ㅅ+!
  • [레벨:3]id: yume[슬럼프]

    2003.06.06 00:47

    쿡쿡쿡..... 흐흐.. 하하하하!!핫핫핫!!!(너무 웃기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 비니언니~
    역쉬! 삼장!~ 화이팅이라우!
  • [레벨:1]최유기

    2003.06.06 03:44

    오..회장 원츄다+ㅁ+
    나도 회장과 같이 쿡쿡+_+
  • [레벨:1]위브

    2003.06.07 22:31

    푸우우웃 [음료수 먹다가 음료수쑈를 벌여버린 위브입니다] 아무튼 다음화 기대 +ㅁ+
  • 最遊記LOVE

    2003.08.09 15:08

    오공아- 너는 복받은거란다-[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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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 [레벨:3]금빛추종아피 775 200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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