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계는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오공은 그렇다 쳐도
지금 옆에 앉아있는 오정이란 사람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헤죽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꼴사납게도 자신이 우는 모습을 들켜버린 상태.


" 저기요....... "
" 응? 왜.?? ^^ "
" 왜 그렇게 쳐다보시는 거죠?
무례라는 걸 모르시는 분이시군요. "
" 아아, 난 보고 싶은 건 봐야하는 사람이라서 말야. "
" 무슨... "
" 말 그대로♡ "

오공을 포함한 반 아이들은 생글 웃으며
한 치도 뒤지지 않는 말싸움을 하고 있는 오정과 팔계를 보며
한 가지 생각만을 일치시켰다.


' 무......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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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랄까. 자질구레한 1교시가 끝나고
사실상 첫 등교이기 때문에 널널한 상태.

팔계는 오정과의 말싸움을 포기한 듯 일어났고,
오공은 그런 팔계를 따라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디 가는 거야? 미인 아가씨? "
" 제가 여자로 보이는 걸 보니 시력이 많이 안 좋으신 모양이군요. "

또, 시작이다. 오공은 팔계를 말리기 위해
모든 사건의 원흉(?)인 오정한테로 다가갔다.

" 야! "
" 어랏?? 뭐야, 넌? "
" 내 이름은 오공이라구!! "

오정은 자신의 어깨 높이에서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오공을 재밌다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것이 더 오공의 약을 올린 것 같지만.

" 너....꼭 원숭이 같다..푸하하.. "
" 씨......씨이.....//////////// "

호흡곤란과 흡사하게 숨을 들이 마시던 오공은
튀어나와 있는 오정의 붉은 머리카락 몇 가닥을 휘어잡았다.

" 아악!! 뭐하는 거야!!이거 안 놔!?? "
" 이쒸...이 빨강 바퀴벌레!!!! "
" 바퀴~벌레~~~???너 말 다했어, 이 바보 원숭아!! "
" 더듬이,더듬이,더듬이~!!!! "
" 아아악!~~ "

오공은 머리카락을 잡고 있는 팔을 있는 힘껏 휘둘렀고,
그럴 때마다 오정은 괴로움이 섞인 비명을 질러댔다.

팔계는 오공 성격에 오정이 두피가 벗겨져서 죽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공을 말렸다.

" 오공...그만해요. "
" 그치만.. "
" 아야야.... 내 걱정 해주는 거야?? "
" 오공... 아까 말 취소할께요.. "
" 아아악!~!! "


이제 반아이들은 오정의 비명 소리에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유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삼장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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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은 작가의 피와 살[...이건 싫다.]이 됩니다[생글]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