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다 끝난줄 알았다.
이제 경문만 찾아가면 된다.
차례차례 죽어가던 녀석들을 밟아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끝이라고 믿었기에.
어째서일까.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읍?]
누군가 나의 입을 막았다.
나는 단지. 잠깐 밖에 나와서 쉰 것 뿐인데.
미치도록 후회했다.
밖은 위험하다며. 나를 말리는 삼장의 말을 무시하고 온걸 말이다
그때 삼장의 눈매가 너무나도 슬퍼보였기에 그래서 나온건데.
이제 삼장도 할 일을 다 마쳤으니 어떻게 될까
나는 다시 혼자가 되는걸까.
나보다 항상 경문과 스승님이 먼저인것 같다 삼장은..
이런 생각이 미치도록 바보스럽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가는동안.
나는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그떄 웃는 한 남자의 야비한 미소뿐이 기억에 남았을뿐.
[이제야 손에 들어왔군 훗]
정적을 가르고 한 사람이 외쳤다
[오공-? 이 바보원숭이! 어디간거냐!]
그렇게 한참 그 아이를 찾고 있었다.
어딜 간걸까. 왜 이제서야 깨달은걸까, 지금 이렇게 다니는 동안
내게 가장 소중한게. 경문이 아니였다는걸
왜 잃어버리고서야 꺠닫는걸까.
왜. 모든지 다 사라진 뒤에야 후회하게 된걸까
어째서. 왜?
어딘가에 있을꺼라고 다시 웃으며 [배고파] 라고 외칠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나중에 후회하리라곤 생각 하지 않았다. 내 삶에 후회란 없었기에.
[탕탕탕]
세발의 총성소리가 우리의 잠을 깨웠다
팔계도. 저 바보 바퀴벌레도 깨달은거다.
누가 왔는지. 이게 최후의 전쟁이란걸
주머니에 권총 두개를 쑤셔넣고 나왔다.
거기엔. 내가 어렸을떄 보았던 그 야비한 미소가 입가에 진득히 깔린 한 남자가 보였다
검은 머리를 날리며
그렇게 웃고있었다
온 몸은 피투성이였고 이제 서있을 기운조차 없어보였다
근데 그 사람은 또 이렇게 웃고있다.
근데.
그 손에 들린 쓰러져있는 사람은.........?!
오공이였다.
[오공-!!]
다시 그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진득이 깔렸다.
그래. 누군지 기억했어, 오곡 삼장법사.
그 미소가 걷히고 그 남자의 입이 열렸다
[자 현장 삼장법사 나와 거래를 하자]
나는 다시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거래?]
[그래, 나는 곧 죽는다, 성천경문은 내게 있지, 네 가장 소중한 사람을 죽이거나, 네가 죽어라]
[그럼 나는 이 경문을 내어주도록 하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걸까.
하지만 결정은 하나뿐이다
주머니의 권총을 들었다
총알은 충분히 장전되어 있고
그동안 닦아온 총 솜씨로는 충분히 고통없이 보낼수 있다.
이제 알았으니까 . 이제 깨달았으니까
다신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다시는 춥고 차갑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손은 이미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타아앙-]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온 몸이 타오르는듯한 이 고통과
주르륵 흘러내리는 붉은 피. 언제 맡아도 비릿하고 익숙해 지지 않는 냄새.
눈 앞이 흐릿해온다. 촛점이 사라져간다.
근데. 그 금빛 눈이 눈을 뜬다.
나를 바라보던 금빛 눈동자.
모두들 나를 보고 소리친다
[삼장!]
[삼장!]
시끄러워,. 그만좀 떠들어대란 말야.
근데. 그 금빛 눈동자엔 눈물이 한가득 고여갔다
어째서일까.
이제 난. 살아갈수 없겠지
총알은 내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으니
하지만 이 끈질긴 생명력은 나를 결코 편히 보내주지 않는군...
무슨 생각을 하는거니 금빛 원숭이..
이건 꿈일꺼야.
그렇게 부정하는 동안에도 피는 자꾸 흐른다
삼장이 아닐꺼야. 그저 닮은 사람일꺼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날 보고 다시 웃어줘
그러니까. 날 보고 다시 웃어주란 말야.
울지말라고. 이 바보원숭아 라고 외쳐줘.
매일 쓰던 부채로 날 때려줘 차라리, 총을 내게 들이대며 울면 죽여버린다 라고 다시 일어나 외쳐줘
장난이라고
장난이라고
이건 그냥 장난이라고.......
[삼장. 장난이지? 지금 나 놀리려고 장난하는거지?]
비열하게 웃던 그 남자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
팔계의 눈에 분노와 눈물이 어린것 보니 팔계가 그렇게 한건가 보군..
[이...이 바보원숭아...이게 장난으로 보이냐.]
힘겹게 말하는 삼장의 표정은 너무 일그러지고 슬퍼보였다.
어째서일까.
매일 날 보며 웃어줬잖아.
나 이 여행이 끝나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단 말야.
너는 나의 태양이였어
너는 나의 빛이였어
그 금발머리와 보랏빛 눈동자로 매일 웃어줬잖아.
[삼장.. 왜 이렇게 바보같이. 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단 말야.....]
[말해봐 바보원숭이. 쿡]
그렇게 일그러진 미소가 아니란말야.
그렇게 힘겨운 얼굴이 아냐
매일 신문 보면서 차 마시면서 나를 보며 가끔 웃어줬잖아
매일 그렇게 우리 웃으면서 장난 쳤잖아
내가 추울때.
내가 힘들때
내가 외로울떄
내 곁에 있어준건..너였단 말야....
[뭔데 바보원숭이, 나 죽으면 못 들으니까 지금 당장 말해.]
[내가 죽더라도 이거 꼭 들어서 가져갈테니]
[말 못하면 나 네녀석 괴롭혀서라도 들을꺼다.]
풋.
있지 바보원숭이 나도 할말 있는데. 말하기도 힘들다.
[쿨럭!]
핏물.
삼장....
말하야해. 이게 내 진심이니까. 말할꺼야....
[좋아해.]
[뭐?]
[좋아한다구... 쭉 좋아했단 말야. 근데.. 삼장은 항상.. 나 아닌 다른 사람만 봤어.!]
무슨 소리야. 바보원숭이.
[흑. 줄곧 좋아했어. 하지만.. 하지만 꼭 말하려 했는데...이제야..]
[쿡쿡.. 그거였어?]
삼장?
왜 웃는거야. 난 진심으로 말한건데.
미워.
정말..
근데 난 널 미워할수가 없어
[있지. 바보원숭이.]
[왜.]
[있지.. 나 다음에 태어날때 말이지. 이모습 그대로 태어날꺼다. 풋. 대답은 그때 해줄께.]
[차크라도 찍고, 금발에 보랏빛눈의 성깔 더러운 중으로 다시 태어날꺼야.]
[쿨럭!]
다시 피를 토했다. 하지만...하지만..
[안녕 바보원숭이.]
삼장의 눈이 차갑게 감겨서 내려갔다.
안녕.
하지만.
어쩐지.. 눈에서 눈물이 자꾸 흐르고 슬펐지만
공허하진 않았다
믿었다.
다시 네가 내게 오리라고.
그렇게. 한없이 긴 시간이 지났다
약 10여년이 지난걸까.
그냥 무료하게 뒹구는 내게.
한 아이가 말을 건넸다.
금발만 보았다.
삼장과 너무 같아. 부시시해
[바보원숭이!]
엑?
설마?
[너.너 설마...?]
[맞아. 나야]
보랏빛 눈동자. 금발. 그리고 저 차크라.
[현장 삼장이다.]
[대답 해주려고 왔어.]
[지금은 삼장으로 지낼순 없어.지금 난 홍류라는 이름으로 지내야해]
[하지만 대답해줄순 있지.]
[나도 네가 좋았어. 잃고 나서야 깨달았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야]
미소.
저 미소..
됐어. 이제 본거야
이제..이제..
몸은 삼장이 아니더라도.
저. 미소는.
영원히 잃지 않을꺼라고.
환생해서 내게 돌아온 널.
다시는 잃지 않을꺼라고...........
그 미소를 영원히 지켜..주겠다고
멋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