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미소
  • [레벨:5]id: 녹차☆
    조회 수: 237, 2008-02-06 03:50:33(2003-11-07)
  • 모든게. 다 끝난줄 알았다.

    이제 경문만 찾아가면 된다.
    차례차례 죽어가던 녀석들을 밟아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끝이라고 믿었기에.

    어째서일까.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읍?]

    누군가 나의 입을 막았다.
    나는 단지. 잠깐 밖에 나와서 쉰 것 뿐인데.

    미치도록 후회했다.
    밖은 위험하다며. 나를 말리는 삼장의 말을 무시하고 온걸 말이다
    그때 삼장의 눈매가 너무나도 슬퍼보였기에 그래서 나온건데.

    이제 삼장도 할 일을 다 마쳤으니 어떻게 될까
    나는 다시 혼자가 되는걸까.
    나보다 항상 경문과 스승님이 먼저인것 같다 삼장은..

    이런 생각이 미치도록 바보스럽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가는동안.
    나는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그떄 웃는 한 남자의 야비한 미소뿐이 기억에 남았을뿐.
    [이제야 손에 들어왔군 훗]

    정적을 가르고 한 사람이 외쳤다
    [오공-? 이 바보원숭이! 어디간거냐!]

    그렇게 한참 그 아이를 찾고 있었다.
    어딜 간걸까. 왜 이제서야 깨달은걸까, 지금 이렇게 다니는 동안
    내게 가장 소중한게. 경문이 아니였다는걸

    왜 잃어버리고서야 꺠닫는걸까.

    왜. 모든지 다 사라진 뒤에야 후회하게 된걸까
    어째서. 왜?

    어딘가에 있을꺼라고 다시 웃으며 [배고파] 라고 외칠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나중에 후회하리라곤 생각 하지 않았다. 내 삶에 후회란 없었기에.


    [탕탕탕]
    세발의 총성소리가 우리의 잠을 깨웠다

    팔계도. 저 바보 바퀴벌레도 깨달은거다.
    누가 왔는지. 이게 최후의 전쟁이란걸

    주머니에 권총 두개를 쑤셔넣고 나왔다.
    거기엔. 내가 어렸을떄 보았던 그 야비한 미소가 입가에 진득히 깔린 한 남자가 보였다

    검은 머리를 날리며
    그렇게 웃고있었다

    온 몸은 피투성이였고 이제 서있을 기운조차 없어보였다
    근데 그 사람은 또 이렇게 웃고있다.

    근데.
    그 손에 들린 쓰러져있는 사람은.........?!

    오공이였다.

    [오공-!!]

    다시 그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진득이 깔렸다.
    그래. 누군지 기억했어, 오곡 삼장법사.
    그 미소가 걷히고 그 남자의 입이 열렸다

    [자 현장 삼장법사 나와 거래를 하자]

    나는 다시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거래?]

    [그래, 나는 곧 죽는다, 성천경문은 내게 있지, 네 가장 소중한 사람을 죽이거나, 네가 죽어라]

    [그럼 나는 이 경문을 내어주도록 하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걸까.
    하지만 결정은 하나뿐이다

    주머니의 권총을 들었다
    총알은 충분히 장전되어 있고

    그동안 닦아온 총 솜씨로는 충분히 고통없이 보낼수 있다.
    이제 알았으니까 . 이제 깨달았으니까

    다신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다시는 춥고 차갑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손은 이미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타아앙-]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온 몸이 타오르는듯한 이 고통과
    주르륵 흘러내리는 붉은 피. 언제 맡아도 비릿하고 익숙해 지지 않는 냄새.
    눈 앞이 흐릿해온다. 촛점이 사라져간다.

    근데. 그 금빛 눈이 눈을 뜬다.
    나를 바라보던 금빛 눈동자.

    모두들 나를 보고 소리친다

    [삼장!]
    [삼장!]

    시끄러워,. 그만좀 떠들어대란 말야.
    근데. 그 금빛 눈동자엔 눈물이 한가득 고여갔다
    어째서일까.

    이제 난. 살아갈수 없겠지
    총알은 내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으니

    하지만 이 끈질긴 생명력은 나를 결코 편히 보내주지 않는군...

    무슨 생각을 하는거니 금빛 원숭이..

    이건 꿈일꺼야.
    그렇게 부정하는 동안에도 피는 자꾸 흐른다

    삼장이 아닐꺼야. 그저 닮은 사람일꺼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날 보고 다시 웃어줘
    그러니까. 날 보고 다시 웃어주란 말야.

    울지말라고. 이 바보원숭아 라고 외쳐줘.
    매일 쓰던 부채로 날 때려줘 차라리, 총을 내게 들이대며 울면 죽여버린다 라고 다시 일어나 외쳐줘

    장난이라고
    장난이라고

    이건 그냥 장난이라고.......

    [삼장. 장난이지? 지금 나 놀리려고 장난하는거지?]

    비열하게 웃던 그 남자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
    팔계의 눈에 분노와 눈물이 어린것 보니 팔계가 그렇게 한건가 보군..

    [이...이 바보원숭아...이게 장난으로 보이냐.]

    힘겹게 말하는 삼장의 표정은 너무 일그러지고 슬퍼보였다.

    어째서일까.

    매일 날 보며 웃어줬잖아.
    나 이 여행이 끝나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단 말야.

    너는 나의 태양이였어
    너는 나의 빛이였어

    그 금발머리와 보랏빛 눈동자로 매일 웃어줬잖아.

    [삼장.. 왜 이렇게 바보같이. 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단 말야.....]

    [말해봐 바보원숭이. 쿡]



    그렇게 일그러진 미소가 아니란말야.
    그렇게 힘겨운 얼굴이 아냐

    매일 신문 보면서 차 마시면서 나를 보며 가끔 웃어줬잖아
    매일 그렇게 우리 웃으면서 장난 쳤잖아

    내가 추울때.
    내가 힘들때
    내가 외로울떄

    내 곁에 있어준건..너였단 말야....


    [뭔데 바보원숭이, 나 죽으면 못 들으니까 지금 당장 말해.]

    [내가 죽더라도 이거 꼭 들어서 가져갈테니]
    [말 못하면 나 네녀석 괴롭혀서라도 들을꺼다.]

    풋.
    있지 바보원숭이 나도 할말 있는데. 말하기도 힘들다.

    [쿨럭!]

    핏물.
    삼장....

    말하야해. 이게 내 진심이니까. 말할꺼야....

    [좋아해.]

    [뭐?]

    [좋아한다구... 쭉 좋아했단 말야. 근데.. 삼장은 항상.. 나 아닌 다른 사람만 봤어.!]
    무슨 소리야. 바보원숭이.
    [흑. 줄곧 좋아했어. 하지만.. 하지만 꼭 말하려 했는데...이제야..]
    [쿡쿡.. 그거였어?]

    삼장?
    왜 웃는거야. 난 진심으로 말한건데.
    미워.
    정말..

    근데 난 널 미워할수가 없어

    [있지. 바보원숭이.]
    [왜.]

    [있지.. 나 다음에 태어날때 말이지. 이모습 그대로 태어날꺼다. 풋. 대답은 그때 해줄께.]
    [차크라도 찍고, 금발에 보랏빛눈의 성깔 더러운 중으로 다시 태어날꺼야.]

    [쿨럭!]

    다시 피를 토했다. 하지만...하지만..

    [안녕 바보원숭이.]

    삼장의 눈이 차갑게 감겨서 내려갔다.
    안녕.

    하지만.
    어쩐지.. 눈에서 눈물이 자꾸 흐르고 슬펐지만
    공허하진 않았다

    믿었다.
    다시 네가 내게 오리라고.





    그렇게. 한없이 긴 시간이 지났다
    약 10여년이 지난걸까.
    그냥 무료하게 뒹구는 내게.
    한 아이가 말을 건넸다.

    금발만 보았다.
    삼장과 너무 같아. 부시시해

    [바보원숭이!]

    엑?
    설마?

    [너.너 설마...?]
    [맞아. 나야]

    보랏빛 눈동자. 금발. 그리고 저 차크라.

    [현장 삼장이다.]

    [대답 해주려고 왔어.]

    [지금은 삼장으로 지낼순 없어.지금 난 홍류라는 이름으로 지내야해]
    [하지만 대답해줄순 있지.]

    [나도 네가 좋았어. 잃고 나서야 깨달았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야]

    미소.
    저 미소..
    됐어. 이제 본거야
    이제..이제..
    몸은 삼장이 아니더라도.

    저. 미소는.
    영원히 잃지 않을꺼라고.

    환생해서 내게 돌아온 널.
    다시는 잃지 않을꺼라고...........

    그 미소를 영원히 지켜..주겠다고

댓글 1

  • [레벨:24]id: KYO™

    2003.11.07 19:36

    꺄아아!!!!! >_<
    멋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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