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가진 인형[하핫..읽기 힘드실겁니다-ㅁ-;;]
  • [레벨:2]
    조회 수: 234, 2008-02-06 03:54:09(2004-07-23)
  • 마음을 가진 인형


    옛날, 아주 오래전에..

    한 인형이 있었습니다..

    푸른빛 사파이어 눈과 살갗같은 밀랍, 청은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인형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피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인형과 달리...

    그 인형은.. 인간의 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피를 가지고 있어서 일까요....

    그 인형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주인님은 바깥을 바라보고 있군요..

    언제나처럼 바깥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어요.. 뭐가 그렇게 좋은 걸까요..

    난 이해할 수 없어요..

    사람들은 가끔 누군가를 보면서 미소짓죠.

    왜 그럴까요?

    그 사람에게 어떤 선물이라도 받은 걸까요?

    사람의 일이니, 내가 이해할수 없는 게 당연하겠죠,

    난 인형이니까요.

    그래도, 주인님이 웃는게 나쁘지는 않네요.

    .
    .
    .

    어제부터, 주인님의 얼굴이 밝아 보이네요.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주인님이 웃고 계시네요?

    한번도 웃지 않던 분이..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건가보죠?

    아아..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인님이 웃으면, 알수없는 기분에 휩싸이곤 해요.

    .
    .
    .

    '키르아! 키르아!'

    '네 주인님! 무슨일...어?'

    주인님이 부르셔서 달려갔죠, 가보니...

    누군가와 함께군요?

    ......여자라는 사람인가요? 상당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척 아름다워요..

    늘 찾아오는 손님들과 다르게, 뭔가 특별한 분인것 같아요.

    부르지 않던, 나까지 부르는 걸로 봐선.

    '인사드려. 루이넬이라는 분이다.'

    '안녕하세요, 루이넬님.'

    '그리고, 이제부터, 함께 사실 분이니까. 내방으로 안내해 드려.'

    '네? 주..주인님 방이요?'

    '그래, 그럼 루이넬, 좀 이따가 보자.'

    왜..왜 주인님 방에.. 어째서... 이 여자가 주인님이랑 같은 방을 쓰려는 걸까요..

    루이넬이라는 여자를 방에 안내하고 나자..

    .......웃는 주인님을 볼때 생기는 기분과 다른 기분이 느껴져요.. 왜일까요.. 그냥, 모든일이 싫어요.

    .
    .
    .

    쨍그랑-!

    '꺄아악!!!'

    '루..루이넬!! 괘.괜찮은 거야!!! 키르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시..실수했습니다. 죄..죄송해요.'

    주..주인님이 소리질렀어요..

    루이넬이라는 분 앞에서.. 실수로 꽃병을 떨어뜨렸는데..

    평소처럼 나에게 괜찮냐고 물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지 않아요.

    ......무서운 얼굴로.. 소리치셨어요..

    '아얏!'

    꽃병조각을 치우다가 유리조각이 손 깊히 박혀 버렸죠. 그런데.. 그런데 주인님은..

    '인형주제에 아픈척 해 봤자 소용 없어! 루이넬이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떻할 뻔 했냐고! 루이넬은 지금 아기를 가졌단 말이야!'

    ..........아픈척이 아닌걸요...

    ........유리조각에 찔린 손보다... 더 아픈 곳이 있는데.. 거기가.. 거기가 어딘지..모르겠어요..

    .
    .
    .

    '루이칼, 아빠를 보렴-'

    '우리 착한 루이칼..'

    루이넬이라는 사람이.. 아기를 낳았데요.. 주인님은 너무 좋아하셔요.

    주인님이 웃는데... 전처럼 알수 없는 기분이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유리조각에 찔렸을때처럼.. 아파요...

    '키르아! 루이칼 방안에 먼지가 있잖아! 당장 치우지 못해! 인형이면, 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당신은 내게 소리지를 수 없어요!'

    '뭐?'

    '내게 소리지를 수 있는사람도, 내가 말을 걸고, 명령을 내릴 사람도 주인님 뿐이야!! 당신이 아니란 말이야!!'

    '키르아! 난 네 주인님의-'

    '-닥쳐! 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인간일 뿐이라고! 나보다 주인님을 알지도 못하잖아!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이상해요.. 루이넬이 나에게 소리지르자, 갑자기 나도 모르게 말이 마구 튀어나와요.. 나도모르게 소리지르게 되요.

    '키르아!! 뭐하는 짓이야!!!'

    철썩-

    '루이넬은 내 부인이란 말이야!! 루이넬한테 잘하라고 말했잖아!!!'

    .....주인님이.날 때렸어요...

    갑자기..갑자기.. 아파요..너무 아파요....참을 수 없어요... 눈에서.. 눈에서 무언가가 떨어져요..

    몸속 어딘가가.. 어딘가가 너무 아파요.. 주인님이 날 때렸어... 그냥.. 아파요...

    .
    .
    .

    '여보. 키르아.. 어떻게 할 거죠?'

    '나도 모르겠어. 젠장, 인간의 피를 넣었거든. 심장에다가. 좀더 일을 잘 할까 싶어서..그래도 전혀 아니잖아?'

    '어떻게든 처리해야죠. 위험하잖아요?'

    '내일쯤.. 폐기하지 뭐.'

    무심코 주인님 방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들었어요..

    .......폐..폐기라니요? 내..내가 필요 없나요?

    날.. 날 없애요?

    날..날 없앤다는 것 보다... 그런것 보다...

    ..............주인님을 볼수 없다는 게 더 중요해요..

    ......이제..  주인님을 못보는 건가요...

    또 아프기 시작해요... 너무 아파...너무나도..아파서.. 일을 할수 없어요...

    .
    .
    .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키르아, 우리 오랜만에 외출하자.'

    주인님이... 미소지으며 말하네요..

    날 폐기한다는 주인님을 미워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런데 왜.. 주인님이 미소짓는게 좋은 걸까요..

    '네. 주인님.'

    폐기하는 곳은, 꽤 먼 거리죠..

    다행이네요...

    ......주인님 얼굴을.. 더 오래 볼수 있으니까요..

    주인님은 계속 미소지으며, 다정하게 이야기 해 줘요.

    아아.. 전과 같은 미소.... 전과 같이 알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네요..

    이게... 이게 주인님이 루이넬에게 말하던... '사랑'이라는 건가요?

    점차 마차는 폐기장과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제 시간이 별로 없군요...

    '키르아. 이제 내려야지?'

    '네 주인님.'

    주인님이 한곳을 가리키며 나에게 속삭여요..

    '저 곳에서 기다려, 내가 네가 좋아하는 거 사서 올게. 기다려. 알겠지?'

    '....네..주인님.'

    난 천천히 걸어갔어요..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쉽게 갈수 있었죠.

    주인님이 누군가와 이야기 하네요...

    ..........날 폐기할 사람인가요...

    ......이제 조금있으면.. 난 이세상에 없어지겠죠..

    ......이제 조금있으면.. 주인님을 볼수 없겠죠..

    천천히 눈을 감자.. 눈에서 또 무언가 떨어지네요...

    난 인형인데.. 정말 못하는게 없군요....

    아픔을 느끼고.. 눈에서 무언가를 흘리..'눈물'이라는 걸 흘리고....

    .......사랑을 하고..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말이 머리속을 맴도는 군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주인님.

    정말로... 사랑해요...






댓글 5

  • [레벨:2]『靑.銀.眼☆』

    2004.07.23 14:20

    ;ㅁ;///이,이..그,,여자 죽여버릴꺼야;ㅁ;!!![탕]//인형의 마음을 짖밟다니![-_-;;]
  • [레벨:1]삼장러브모드

    2004.07.23 14:52

    순간 제목보고 뜨끔했습니다[;] 어째 구관이랑 관련되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어째 인형사 분이기가 나는군요;ㅁ;
    [기분나쁘셨다면 죄송;_;]
  • 체리 보이 삼장♡

    2004.07.23 17:08

    ...저도 처음에는 단백질인형...;;<죄송합니다...ㅠ.ㅠ>

    근데...너무 슬퍼요...인형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필요할때는 쓰이고 필요없을때엔 아무데나 버림받는다는 것이...
  • [레벨:3]ANI[...]。

    2004.07.23 17:39

    인형도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감정을 느끼는 만큼 책임을 져야하는것 아닌가..-_-^
    저 두사람, 너무하는군.-_-...
  • [레벨:1]비누

    2004.08.01 09:14

    인형 불쌍해;;
    저는 그 남자가 밖을 보며 웃을때부터 알아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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