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어버리고 있지 않았다
  • 『후예』
    조회 수: 229, 2008-02-06 04:16:18(2005-07-03)
  • 끈적거리는 이 느낌도

    마치 쇠가 녹아 흘러버린 듯한 이 메스꺼운 냄새도

    이 느낌도, 냄새도, 색깔도, 온기도.


    ㅡ모두 잊어버렸는 줄 알았다.


    하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다.

    이 시뻘건 내음

    맘에 안든다.

    소리도 없는 어둠과 함께..


    어둠에 내 모든 것을 내맡기고




    어둠을 틈타서. 어둠과 함께


    나는.. 나는..












    "으앙! 으앙!"


    마치 아기의 울음소리인 듯한 고양이의 소름끼치는 광음도

    그런 고양이를 좇아 고함을 치는 개의 소리도


    모두 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촛불이 다 타서 없어지듯

    모든 것들이 다아.

    내 의식조차도 희미해져 가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그놈의 고양이는 내 손에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고

    끈적거리는 쇠의 내음. 기분 나쁘게 흘러내리는 액체는.

    나를 미치게 만든다.

    마약중독자마냥,,..



    그리고 또, 나는 담을 넘어서

    누군가를. 누군가의 머리를 마치 닭의 목을 자르듯이

    아주 간단하고, 아주 쉽다는 듯이 싹뚝ㅡ 베어버리고.




    결국은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난 잊어버리고 있는줄만 알았다. 정말로.

댓글 1

  • genjo sanzo

    2005.07.04 22:35

    으어어어어~불쌍해에에에!!!!
    잊어버려도 괜찮은데에에에!!![<-]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431 2011-02-24
notice 운영자 20042 2004-04-29
notice 우니 21017 2003-08-16
notice 버닝 19747 2003-07-16
3596 [레벨:3]id: 실피乃[鋼] 217 2004-05-07
3595 [레벨:3]이우리 218 2003-10-12
3594 [레벨:3]KS삼이♡ 221 2004-07-05
3593 [레벨:1]팔계짱!!!!~♡ 222 2003-07-09
3592 [레벨:2]★관세음보살☆ 222 2004-05-04
3591 [레벨:2]★관세음보살☆ 224 2004-05-22
3590 [레벨:24]id: KYO™ 225 2003-07-17
3589 [레벨:3]최미빈 226 2003-08-02
3588 [레벨:3]카나리아 227 2004-01-30
3587 시프 228 2003-07-19
3586 [레벨:24]id: KYO™ 228 2003-05-06
3585 [레벨:5]플로랜스 228 2003-09-28
3584 [레벨:2]tksrhgktrh 229 2004-02-03
3583 xpzh유 229 2004-06-13
3582 서연 229 2004-07-24
3581 라미 229 2004-07-26
3580 [레벨:5]id: K .녹차 229 2005-01-16
3579 [레벨:2]소월의연금술사、♥ 229 2005-07-02
『후예』 229 2005-07-03
3577 [레벨:3]꽃미남4인방 230 2003-07-15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