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향기가 난다 , 언제나 이 원두커피를 마실때는 이라고 소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
    소녀의 마음 속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그런 아릿한 향기가 난다고


  소녀는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내가 무엇을 잊고있는지 , 내가 잊어버린 기억은 무엇인지 찾고싶다고
그녀의 머릿속에 살아숨쉬면서 꿈틀거리는 기억이지만 소녀는 전혀 떠올리지 못한다
    어쩌면 소녀는 그것이 아예 없었던 한낮의 스쳐지나가는 아릿한 그런 꿈결처럼 지나간 기억인지
  아니면 분명히 존재하고 살아숨쉬던 나의 기억인데 단지 머리속에서 지워졌을 뿐인지



늘 드라마를 볼때마다 생각하던 ' 기억상실증 ' 그것이 자신에게 머물러 갈줄은 몰랐던 소녀
  



떠올린 기억은 원두커피 향을 맡을때마다 지나치게 아련하고 반드시 기억해내야할듯한 책임감
그리고 어쩌면 깊은 마음속 그곳에서 울컥하고 올라오는 눈물에 눈을감으면 지직거리는 텔레비젼의 모습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검정색과 하얀색의 교차 .




  그럴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하나의 얼굴 눈을 감으면 사라져버리는 진한 원두내음의 얼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 쌉싸름한 그런 초코렛 향기가 원두커피의 향기와 커피안에 섞여들어가는 프림처럼
    뱅글뱅글 머리속에서 돌아가다 완전히 섞여버린다 , 남아있는 기억은 그런 향기뿐



  처음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막막한 마음때문에 마치 영화에서 어딘가에 세게 머리를 부딫히면 돌아오는 기억인양 머리를 벽에 부딛혀 보고도 하고
  뜨뜻한 피가 목줄기를 타고 섬뜩한 느낌으로 흘러들으면 두려움에 몸을 멈추고 그리움에 몸을 떨고
  그렇게 1년을 되풀이 하다보니 어쩌면 그것은 그냥 향긋한 원두향 기억으로 머리속에 남은건지


예전같은 그리움에 몸을 떨게 된건 아니지만 반드시 찾고싶은 기억이라고 ,
  내 머리속에 남은 그런 그리움으로 그냥 버려두기에는 가슴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소녀는 원두향을 양껏 들이마시고는 그 카페를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