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 ㅡ 엄마 , 비가 내려 ! 우산 가져오길 잘했다, 헤헷,


    ㅡ 응, 그래 , 우리 아기 말 듣길 잘했네 ?


    ㅡ 헤헤헤 -



    ㅡ 아악 - 또 비야 !


    ㅡ 며칠째야 , 아 , 돌아버리겠네, 뛰어가자 !













      셀 수 없는 날들을 이 이 방에서 지내 왔다.


      언제나 같은 패턴 ㅡ . 하늘과 풀, 나무, 꽃, 낙엽, 그리고 ...




      비.




      비가 오면 항상 사람들은 갈리기 마련 ㅡ


      싫다, 아님 좋다니까,






      비가 오는날, 혹은 비가 오려고 하는 날이면, 하늘은 잿빛 .


      내 마음을 닮은 색 ㅡ



      비가 오면 나는 방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오는 비를 맞이하며


      미친듯이 웃어버리곤 했다. 언제나 ㅡ





      하얗고 깨끗한게 너무나 부러웠다. 부럽다 못해 증오스러웠다.

        
      내가 그 색이 될 수 없다는게 너무 슬퍼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가끔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맨발로 풀밭에 앉아있었다.


      어쩌다 뼈가 부러지기도 하고 ㅡ

      피가 콸콸 나올만큼 찢어지기도 하고 ㅡ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아하하 웃어버릴 정도라 할까, 즐거웠다.


      나의 마음의 상처보다는 아주아주 간지러운 정도였으니까 ,



      내가 저 쪽 버드나무 밑에 앉아서 , 비에 맞아 떨어지는 버드나무 잎을


      손으로 받아 이리 저리 휘젓고 있거나,

      
      혹은 저 멀리 클로버 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아 , 저멀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그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들은 나를 그 곳에 가두려는 자들 ㅡ .


      도망 치치 않았다. 일어서지도 않았다. 그냥 그들을 발견하면

      
      풀들을 피해 대자로 풀썩 누워 배째란 표정으로 쳐다보는게 일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비를 틈타 내가 울고 있다는게 들켜버리잖아 ㅡ


      내가 비록 수 많은 사람들과 다를게 없어보여도 상처가 많다는거 알아버리잖아 ㅡ



          

      비, 씁쓸하게 내뱉으면 돌아오는 말은 왜 내리는 비가 아니라 슬플 비 [悲] 일까 ㅡ



      그 방에서 나는 선반에다가 가져온 클로버나 버드나무 잎을 슬쩍 올려놓곤 했다.



                                            비의 내음이 났으니까 ㅡ


       나는 도망치치 않는다ㅡ , 그 들도 알고 있겠지 ㅡ ,


       마치 영화속의 여주인공이 흉내내는 슬픔. 뭐 이런 것일지도 ㅡ 라고 생각할껄





      그리고 몇일 , 또는 몇달 뒤 또다시 비가 내리면, 나는 여태 껏 모아둔 비의 내음들을 모두 묶어



      버드나무 맨 꼭대기에 올려누일 생각이다.


                    
      그리고 버드나무 만의 향내를 맡으며 떨어져 내리겠지, 저 멀리로 ㅡ


      계속 계속 절벽을 스치고 지나가 , 클로버 꽃을 피운 클로버 밭으로 ,



       비의 내음을 따라서 떨어져 내리겠지, 스르륵 ㅡ 하고 .







    ㅡ 정상인이란 틀은 누가 정한거야 ? 이 세상엔 오히려 정신병자가 정상인이야.


        정상인은 자기가 우월하다는 틀에 맞춰서 나를 흉보는 거야 , 쿡, 웃겨.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내 말을 알려줄 생각이 없어.


        일종의 복.수 거든 .. 큭..


        랄랄라 ㅡ 아 ? 비가오네 ㅡ 자아 , 갈 시간에 도달했도다 -


        비의 내음 - 흐음 , 이제, 버드나무에서 떨어져 내릴 시간이 왔어.


        어라 ? 너도 같이 갈래 ?





댓글 3

  • [레벨:9]id: 하늘

    2005.07.07 22:07

    ...무서운 기분.
    갑자기 오싹한... - 부들부들
    잘 읽었습니다.
  • 유우시ゴ

    2005.07.16 15:03

    소..월=-=;;??
    당신 왜 이렇게 변했어!!
  • [레벨:2]소월의연금술사、♥

    2005.07.21 13:36

    아잉 -_-// [<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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