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nNa bE [ ː8 ]
  • 조회 수: 124, 2008-02-06 03:55:11(2004-09-02)







  • 힘을 줘요! 나에게 히..힘을- 으윽..
    [ 당신의 코멘트 한줄이 작가를 한달 동안 살립니다. : 작가에게 힘을! 캠페인- 홍보대사..; ]




















    「 텅 빈 거리에는 스산한 바람만 불어오고 아무도 없는 이 곳은- 」
                                                                 ver. 저팔계, 쿠보타 마코토


















    욕실 문을 열고 나가자 예상했듯이 옅은 바닐라향이 풍겨왔다. 역시 녀석은 아직 이 곳에 있는 것- 이다.
    그래도 조금은 향이 옅은 까닭이 베란다로 나가서 피기 때문인가보다.
    바깥으로 보이는 빗줄기는 더 약해져, 검은 비단위에서 보일듯 말듯 떨어지고 있었다.
    담배의 희뿌연 연기는 빗속을 뚫고 하늘로 치솟았지만, 하늘위에서 산산히 흩어져 버렸다.

    나는 머리카락에 맺혀있는 물기를 털어내며 베란다 옆에 놓여있는 소파위에 앉았다.
    그리고 옆에 놓여있는 리모컨을 집어 들고 TV를 틀었다.
    TV라는 상자 안에서는 약간 쓸쓸한 지금의 비오는 분위기와 다른. 너무 즐거운 듯한 웃음이 들려왔다.
    저 세계는 정말 별세계다. 왠지 같은 하늘 아래 있는게 아닌것만 같다.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깔깔대고 웃으면 얼마나 지겨울까. 얼굴에 경련이라도 일어나는건 아닐까.
    뭐 좋다고 웃는 사람들한테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녀석이 베란다문을 커튼으로 반쯤 가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손에들린 담배케이스가 찌그러져있는걸 보니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은 다 사용해버린듯 싶었다.
    녀석은 내 앞을 가로질러가 욕실앞에 놓여있는 휴지통에 쓰레기가되어버린 담배케이스를 버렸다.
    그리고는 내 옆으로 다가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 녀석은 갈 생각이 없는걸까.


    - 하카이, 담배. 누구꺼였어?

    - .. 내꺼일꺼야. 아마도

    - 아니면 아닌거고 맞으면 맞는거지. 아마도가 뭐냐 아마도가.


    퉁명스럽게 말하는 녀석을 보려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꺽었다.
    녀석은 TV의 볼륨을 올려가며 그 것에 열중하고 있었다. 도대체 질문은 왜한건지.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쓸데없는 TV 속 잡담에 집중하였다.
    아무리 집중해도 저런 내용은 도저히 머릿속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 너.. 담배 왜 끊었냐. 보아하니 골초였던거 같은데.


    녀석의 말에 난 다시 TV 속 잡담에서 벗어나 녀석을 바라봤다.
    이 녀석이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았던 걸까? 어떻게 날 아는 거지?


    - 담배 어떻게 끊었냐? 하하. 나도 한번 끊어보자.


    녀석은 약간 허탈한 느낌을 주는 웃음을 내뱉더니
    그제서야 TV에 못박혀있던 얼굴을 내쪽으로 돌렸다.
    녀석의 눈은 까맣다. 하지만 어두워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맑은 느낌.


    - ...... 기억... 안 나.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혹시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고등학교때의 기억이 중간중간 끊긴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 아.. 그..그래?


    갑자기 녀석답지 않게 상당히 당황한 모습이다. 내 기억이 없는동안 녀석과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내가 왜 아무런 질문도 하지않느냐-라는 식의 얼굴로 녀석을 바라봤다.
    녀석은 당황한듯 싶더니 살짝 웃어보이고는 아아 그래- 라는 말로 얼버부렸다.

    어느날 교복주머니에서 아크로얄이 나온건 나도 깜짝 놀란 일이였다.
    그날은 나에게 담배를 건내 준 사람이 없었을뿐더러 주변사람중에 아크로얄을 피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조금 이상한걸 깨달았다. 예전에도 그런일이 자주있었었으니까.
    오늘 옷장에서 아크로얄이 나온건 그 때의 아크로얄을 집어들고 옷장에 넣어놨기때문이였다.
    이런날 이렇게 저녀석에 피워질 줄은 몰랐지만.


    소파에서 일어난 나는 커튼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빗소리가 TV소리에 묻혀 잘 안들린다했더니, 안들리는게 아니라 비가 점점 잦아들기때문이였다.
    가느다란 빗줄기가 결국엔 끊겨버린것이다.

    빗속으로 뿌옇게 보이던 네온사인의 불빛은 한층 더 선명해져 밝은 빛을 내뿜고있었고,
    사람이 별로없던 거리에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거의 취객들이였지만.


    - 야, 이제 집에..


    녀석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을 매듭지으려 하는데 말이 중간에 끊겨버렸다.
    녀석은 소파위에서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위태하게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녀석이 TV소리는 있는대로 다 올려놓고 잠이 들어버렸나보다. 이거 어떡한담.

















댓글 2

  • [레벨:3]ANI[R]。

    2004.09.02 19:43

    와아- 전편 읽고오니깐, 이렇게 반가운 소설이 올라와 버렸어! ;ㅁ;
    나의 여러줄-_-의 코멘이 미카언니를 몇달동안 살아 숨쉬게 하기를- 'ㅁ'*<-
    나도 그 캠페인에 동참하겠소!! >ㅁ
    하카이는 중간 중간 기억이 없었구나. 마코토가 아크로얄을 피게 된건,
    어쩌면 하카이 때문이었을지도- 'ㅁ'*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ㅅ-
    이번 소설은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읽어봤는데,
    와아- ;ㅁ; 장면 장면마다 너무 실감나게 설명되어있어서, 마치 만화를 직접 보는것 같았어'ㅁ'*
    이게 언니소설의 엄청난 장점이라구-ㅅ- 다른 장점들도 너무너무 많지만;ㅁ;
    .... 이런. 부럽단 말이야-ㅅ- 이번소설도 재밌게 읽었고,
    앞으로도 힘내!! >ㅁ
  • genjo sanzo

    2004.09.05 16:34

    으음, 끝부분에 하카이의 기억이 중간중간없다는게 ,,,,,약간-
    의미심장한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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