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포터][퍼옴]중독-
  • genjo sanzo
    조회 수: 127, 2008-02-06 03:51:37(2004-01-21)
  • .. 얼굴이 붉게 달아오름을 느꼈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몸이 굳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목소리 마저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사방이 어두워 졌고, 다시 환해졌다.
    떨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붉어졌을 얼굴을 진정 시키고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좋아해”


    밝은 햇살이 눈부셨다.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주위를 감쌌다.
    그곳에 서 있는건...


    너와 나.


    ------------------------------
    중독

    해리&드레이코

    ------------------------------

    .
    .
    .
    .
    한동안 말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도..
    이 고백의 결과도..
    그는 나와는 달리 지극히 정상이고,
    더욱이 나는 그와 사이가 굉장히 나쁘니까..


    하지만...
    그와 단둘이 있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다.
    단지...
    단지..그뿐..


    “더러워”


    더러운 것을 보는 듯한 그의 눈.
    역겨운 듯한 그의 표정.
    더 이상.. 같은 곳에 있는 것조차도 참을 수 없다는
    뉘앙스가 풍겨져 나오는 그의 말.


    하늘이 하얗게 보였다.
    세상이 돈다는 것을 느꼈다.
    가슴속에 무언가가 응어리 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가슴속의 응어리가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너, 그런 목적으로 접근했던 거냐?”


    그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졌다.
    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응.”


    정말...정말 미친 것 같지만..
    더럽다고 말을 하는...
    그런 목적 이였냐고 비꼬는 그의 목소리에
    눈물이 날만큼 기뻤다..


    나를 향한 말이었기에...


    그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다.
    그것이...
    설령 나를 비판하는 내용이라 해도..
    그 말이..
    나를 상처 입힌다 해도...


    “언제부터..?”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안색이 창백해진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에게 비취는 다정한 녹옥빛의 눈동자가
    언제나와 같이 내 앞에서 싸늘하게 변했다.


    언제나와 같이...
    언제나와 같이...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나를 향한 다정한 눈동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를 향한 다정한 미소.
    아마, 영원히 얻지 못할..
    상상 속의 허무한 거짓 산물.


    “........부터.”


    “크게 말 해줘. 잘 안 들리니까.”


    나는 너라는 독에 중독되었어.
    그런 쌀쌀한 말투가.
    그럼 냉랭한 목소리가.
    그런 냉정한 태도가.
    나를 향한 것이라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어.


    너는 마약과 같아.
    가까이 할수록 상처받고..
    그 사실을 깨달은 뒤에도.
    절대로 끊을 수 없어.


    “네가...”


    미쳐버린 걸까?
    나는 너에게 미쳐버린 걸까?


    너에게 다가갈수록..
    몸이, 마음이 부서질 듯 아픈데..
    너에게 다가가는 것을 멈출 수 없어.


    “네가 퀴디치 연습을 하는걸 봤을 때부터..”


    너의 모습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나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밤새도록 울어.
    너의 목소리를 하루라도 듣지 못하면,
    나는 버려진 꽃처럼 생기를 잃어.
    나는 이미 너에게 길들여졌어.


    “그리고.”


    사랑해...
    사랑해....
    너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어 줄 수 있을 만큼.
    네가 나에게 부탁한다면,
    나는 그 부탁이 설령.
    지옥의 고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것이라 해도 들어둘 꺼야.


    “감정을 확실히 깨달은 건...”


    비웃음이라도 좋아.
    나를 향해 웃는 네 모습을 보고싶어.
    먼발치에서 너의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웃음에 두근거려.
    저 웃음이 나를 향한 것이라면.
    언젠가, 나에게도 저렇게 웃어 주었으면..
    이라는 생각에.


    하지만..
    때때로 그 웃음에 슬퍼져.
    내가 너의 눈에 비취기만 하면,
    너는 그 웃음을 거두니까...
    더러운 것을 보는 듯 한,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그 웃음을.
    나는 영원히 소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을 가슴 시리도록 느끼게 되니까.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너의 차가운 표정과 싸늘한 시선...
    그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니까.


    “이 학년이 된 후, 네가 콜린과 함께 있는 것을 봤을 때...”


    네가 정말 좋아.
    친구라도 좋으니, 함께 있고 싶어...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너는 나를 싫어하지 않았을까..?


    “일년..전..부터..?”


    망토가게에서 너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조금 더 친근감 있게 대했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응...”


    내가 죽음을 먹는 자가 아니라면,
    그랬다면..
    나는 너와 친해질 수 있었을까..?


    “.....”


    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눈동자가 미미하게 흔들렸다..

    그 속에 있는 건..

    당혹감..?
    황당함..?
    불쾌감..?
    경멸감..?


    “......”


    신 같은 건 믿지 않았지만,
    지금만은 믿고싶어.


    “다...다....ㄴ....내......지마.”


    제발..
    제발...
    평생에 단 한번뿐인 소원이야.
    연인은 바라지 않아..
    친구도 바라지 않아...


    그저,....
    그저, 단순히..


    그와 함께 있고싶어.


    적으로든..
    라이벌이 로든..
    그와 함께 있고싶어.


    “다시는...”


    신이시여...
    당신이 존재한다면,
    실제로 존재한다면.
    증거를 보여줘요.


    내 소원..
    단 하나뿐인 내 소원을 들어줘요.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이것 외에는..
    어떠한 것도 필요 없어..
    그저..
    이 소원 하나만..
    이 소원 하나만...


    “너 다시는..."


    부탁이야.
    신이든..악마든...
    누구라도 좋아.
    내 모든 것을 줄게..
    영혼을 원한다면 가져가..
    그러니..
    그러니...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있다면..
    존재한다면...
    부탁이야..
    그를..
    그를....


    제발, 신이시여.


    “이젠 더 이상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도 일부러 찾아오지 말아 줘."


    너의 모습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나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밤새도록 울어.
    너의 목소리를 하루라도 듣지 못하면,
    나는 버려진 꽃처럼 생기를 잃어.
    나는 이미 너에게 길들여졌어.


    “...응.”


    너는 나에게 있어 생명이야.
    너는 나에게 있어 존재이유야.
    너는 나에게 있어 절대자야.

    내 삶의 이유.
    내가 죽지 않는 이유.

    나의 모든 행동을 조정하는 건... 너야.
    나는 나의 행동을 조정할 수 없어.

    나는 단지 너라는 실에 이끌려
    네가 조정하는 데로 따라가는 것뿐..
    나의 자아는 너를 만난 순간 사라져 버렸어.


    “일부러 휴게실에 찾아와서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시비를 걸지도 말아 줘.”


    오직 너만이.
    이 세상에서 오직 너만이,
    나의 행동을 결정해.


    너는 그것을 알고 있을까...?


    “......응.”


    네가 좋아.
    아니, 너를 사랑해.
    내 영혼 깊은 곳까지.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너에 부탁이 나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해도.
    나는..
    그 사실을 알고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어.


    “잘 있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게 되길 바래.”


    너는 독...
    너는 마약...

    그리고 그걸 알고도 너를 사랑한 건..... 나.

    절대 이루어 질리 없는데..
    독을 사랑하면..
    마약을 사랑하면..


    남는 건 파멸뿐인데..


    “응.”


    따스한 햇살.
    보드라운 바람.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치.
    그리고,
    그곳에 서있는 건..

    나.


    [이젠 더 이상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도 일부러 찾아오지 말아 줘.]


    “응.”


    점심을 먹기 위해 모두 연회장에 가 있을 시간.
    아무도 없는 정원이 외로워 보여.
    모두에게 버림받은 듯 한 모습..
    마치..
    나 같잖아...


    [일부러 휴게실에 찾아와서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시비를 걸지도 말아 줘.]


    “알았어.”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푸르고,
    바람도 부드러운데..
    왜, 정원은 이다지도 쓸쓸해 보일까..?

    분수의 물방울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나무들은 아무 일 없이 푸르기만 한데..
    왜, 정원은 이다지도 슬퍼 보일까..?


    [잘 있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게 되길 바래.]


    “...그래.”


    기다려..
    내가..내가 위로해 줄게.
    그러면 넌, 쓸쓸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넌, 슬프지 않을 거야.

    그리고..
    사실 난 저 부탁, 들어줄 자신 없으니까.


    “사이좋게 지내자.”


    햇살이 따스하다.
    바람이 시원하다.
    하늘이 푸르고 깨끗하다.


    “그러면, 그의 부탁도 들어줄 수 있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가...
    좋아하겠지..?

    나는...
    그에게 해준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래.
    분명히 좋아 할거야.

    어쩌면..
    나에게...


    미소지어 줄지도 몰라.














    몸이 굉장히 가볍게 느껴졌다.
    바람이 내 몸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시원하다..


    멀어지는 푸른 하늘.
    여전히 포근한 햇살.
    내 몸을 휘감는 부드러운 바람.




    빠르게 가까워지는,
    그의 눈동자를 닮은 푸른 정원..







    잡시동안의 아픔.
    곧바로 느껴지는 편안함.
    온 몸이 녹아내려 버릴 것만 같은 나른함.
    왠지 모르게 쏟아지는 잠의 유혹.




    이거... 생각보다 괜찮아..





    눈꺼풀이 무겁다.
    눈을 감는다.


    온몸이 나른하다.
    편하게 눕는다.


    기분이..좋아.
    미소짓는다.








    안녕, 위로해 주러 왔어.




    [End.]




    by.zeneroa。

댓글 1

  • genjo sanzo

    2004.01.21 12:44

    아아,,,,이건,,,,,,세드예요,,,,ㅠ_ㅠ
    zeneroa。님이 쓰신겁니다,
    이것도 다음카페인 +호그와트+에서 퍼온거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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