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정편/주제 : 불행 ] 새디스트 87
  • 조회 수: 681, 2008-02-10 14:49:37(200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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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마한 작은 새가 노래하네.
    나 그 새에게 말해보니,
    너의 목소리는 무척 아름답구나.
    그 목소리를 갖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물으니, 조그만 새가 자신을 가르키며 말하네.
    '절 드세요'
    그 말에 응답해 칼로 부위를 자르고 불로 구우니
    먹음직스런 음식이 탄생했도다.
    먹어보니, 그 맛이 일품이며 고운 목소리를 가졌으니,
    그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 고개를 돌리니,
    아무도 없네.
    언제나 곁에 있던 작은 새조차..
    ----------------------------------------------------------------

    "큭.. 뭐..뭐야. 이 힘은."

    '잘못건드렸다.' 싶을땐 이미 늦은 것 이었다.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삼장에게 방금 전의 남자의 말은 꽤나 충격적인 단어 였으니까 말이다. 신기하게도 표정변화를 전혀 주지 않는 삼장의 모습은 더욱 상대의 몸을 사리게 만들기 충분하리 만큼 과도한 것이었다. 남자는 자신보다 키가 작고.. 여성같이 생긴 삼장에게 팔을 붙잡힌 것이 수치스러운지 몸을 덜덜 떨며 이젠 팔을 뿌리치려 흔드는 것조차 포기한건지 아니면 계속 해봤자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뿐이란것을 깨달았는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해봐. 고참양반."

    삼장이 싱긋-웃는 듯 싶더니 잡고 있던 남자의 팔을 꺽었다. 상당한 근육질로 보이던 남자의 팔이 의외로 뚜둑-소리를 내며 가볍게 왼쪽으로 휘어지기 시작했다. 있는 표정 없는 표정 다 나오며 눈살이 찌뿌려지고 있었지만 자존심때문에 끝까지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며 남자가 남은 한쪽팔을 있는 힘껏 삼장에게 휘둘렀다. 당연히.. 한 대도 맞지 않고 멀쩡한 삼장은 가볍게 그 고통에 떨리면서 겨우 내민 주먹을 피하였고, 뭐랄까. 정말 말로만 듣던 천사의 미소뒤에 숨겨진 악마처럼 남자를 향해 다시 싱긋-하고 웃어주었다. 동시에 남자의 미간이 하나 더 찌뿌려졌다.

    "제..제길. 이봐! 멍하니 뭐하는 거야!! 빨랑 이 자식 해치워!!"

    거의 신음과도 같은 외침에 주위에 빙 둘러싸여있던 여러죄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저 금발의 남자가 여기 대빵이었나 보다. 그런데 막 들어온 한명의 죄수땜에 저렇게 수치를 당하니 ..대장 체면이고 뭐고 다 떨어졌을 거다. 곧이어 죄수여러명이 어디다 숨겨뒀었는지 몇개의 몽둥이와 협박용 장신구들을 여러개 달고 삼장에게 달려들었다.

    "삼장! 위험해!!"

    저번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바란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소리친 난 곧바로 다른 죄수에게 입을 붙들여 버렸다. 지독한 담배냄새가 코를 찌르고 기분을 최악의 상태로 하락시키고 있었다. 도대체 여기 인간들은 씻지도 않나보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취에 이빨을 세워 입을 막은 손을 콱-물어버리자 내 뒤에 있던 남자가 악-소리를 내며 펄쩍펄쩍 뛰며 내가 물은 손가락을 후후-거리며 불고 있었다. 정말 엄살이 너무 심하다..라고 생각하고 삼장쪽을 돌아보았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아무리 쎈 삼장이라도 걱정스런 마음이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 저 상황을 보니 아무데도 다친데가 없어보였다.

    "교도소에 오래있던게 자랑이냐. 한심한 놈들 같으니라고."

    그렇게 삼장이 날카롭게 보라색 눈동자를 치켜뜨며 중얼거렸다. 다행히 간수들은 이 장면을 보지 못한 듯 싶었다. 만약 봤다면 벌써 몰려오고 난리가 아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의 주변은 상당히 어수선했다. 여기저기 흉기들이 던져져 있었고 나머지 죄수들이 자기 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며 대충 일어나고 삼장을 피해 구석어딘가로 몸을 피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삼장.. 저 녀석은 도대체가 어딜가도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녀석인가 보다.. 하긴 교도소에서 인간관계 형성해서 뭐에 쓰겠냐 만은..

    "앗. 삼장. 같이 가."

    잠깐 눈을 뗀 사이, 어느새 삼장이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충격을 먹은 듯한 녀석은 내가 삼장을 따라 가는데도 의외로 막지조차 않고 내버려 두었다. 종종걸음으로 삼장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가려다보니 난 반은 뛰어야 하는 처지였다.

    "삼장! 같이 가자니까!"

    숨이차 헉헉 거리며 연속해서 불러 보았으나 돌아오는 것 무답뿐 이었다. 오히려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삼장의 걸음이 빨라진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런 것이었다. 교도소에 들어오고 부터 약간 마른 체형덕에 죄수복은 치수에 맞친것인데도 헐렁헐렁하기 이를데 없었고 움직일때마다 펄럭거리는 남은 천이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가 귓가에 거슬렸다. 그건 삼장도 마찬가지 였다. 아니 오히려 체력은 좋을줄 알았는데 여기 들어온지 채 이틀도 안됐는데 벌써 부터 눈에 띄게 야위어 가는 삼장의 모습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또 어디서 힘이 쏟아나는지 저 발폭과 스피드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야!! 같이 가자고 햇잖아!!이 자식아! 귀가 먹었냐!"

    아무리 불러도 무언만 남기는 그에게 갑자기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질러 버리고 말았다. 욕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순식간에 불길한 예감은 치솟았다. 어디서 함부로 소리를 지르냐고 화내며 지금 당장이라도 삼장의 주먹이 날아올 것 같았다.

    ".......?"

    의외로 삼장이 가만히 서있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빠른속도로 걷지는 않았다. 곧 뒤돌아보겠다는 신호다.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일. 뭘 어쩌겠는가. 뒤돌아 보기전에 충격을 덜하기 위해 방어자세라도 취해볼 속셈으로 난 양손을 머리에 감싸고 무릎을 약간 수그리고 허리를 꾸긴채 누가보면 배꼽잡고 죽을 때까지 웃을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침착하자. 침착하자. 라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렸다. 뭔가.. 어릴때 보았던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의 모습이 연상됬지만..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의 목소리가 어느새 코앞에서 들려왔다.

    "이봐."

    "으아아악-!때..때리지마!"

    "................."

    그의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난 공포에 짓눌려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감싸고 있던 양손을 휘휘-저으며 아주 조금씩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아까 침착하자-는 주문과도 같은 중얼거림은 이미 잊은 뒤였다. 으- 난 알고 있다. 지금 삼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분명 .. 이 녀석 그렇게 해서 내 파워풀한 주먹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자 . 어디부터 손봐줄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크윽. 그래. 분명히 지금쯤 어디를 때릴까-하고 때릴때도 없는 내 조그맣고 연약한?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거야!

    "으아아- 때리지 마라니까! ..죄..죄라곤 소리친 것밖에 없단 말야!"

    "................"

    계속 양 손을 좌우로 저은지도 벌써 몇분.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렇다고 주먹도 휘두르지 않는 삼장때문에 .. 난 양손을 젓는것을 중단하고 처음자세처럼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머리를 잘못 맞으면 죽는다니까.. 우선 거기라도 감싸야 할 것 같아서 였다. 하지만 왜 아무말도 없는걸까. 폭력도 휘두르지 않고 ..호..혹시 잔뜩 겁을 준 뒤에 잡아먹을지도 ..

    "..멍청이."

    "....뭐?..앗."

    전혀 뜻밖의 말에 고개를 든 순간 삼장의 얼굴이 코앞에 다다라 있었다. 보라색 눈동자가 약간 야윈 얼굴에 더욱 커다랗게 보였다.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진 난 나도 모르는 새에 더듬-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왜.. 왜..?"

    ".........."

    "아얏!!"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듯 싶어서 무의식적으로 입맞춤을 기다리듯 눈을 감아버린 나에게 그는 아픔으로 답했다. 귀를 깨문 것이다. 그것도 귀위쪽이 아닌 귓볼을 힘껏 깨물어버려서 상당한 고통이 뇌리로 타고 흘러들어왔다.

    "사..삼장. 뭐하는 거야."

    애상못한 아픔에 그를 떼어내려는 내 몸부림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삼장이 내 몸을 한쪽 손으로 꽈악 끌어안았다. 오랜만에 제정신으로 느껴보는 차가운 기계로 된 팔의 느낌이 소름을 오싹돌게 만들었다. 다른 한손으론 자꾸만 발버둥치는 내 머리를 움켜잡았다. 그러더니 삼장은 계속해서 내 귀를 깨물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아픔에 작은신음소리를 흘리며 곧이어 피가 흘러나왔고 눈꼬리에 방울이 맺혔다.











    "됐어."

    "..응..?"

    계속되는 아픔에 눈을 질끈 감은 뒤 흐릿해진 기억속에서 ..그의 목소리에 감은 눈을 떠보았다. 통증은 아까보다 훨씬 가신 뒤였다. 그런데 귀에 무언가가 느껴졌다. 내 피가 묻은 입술을 닦으며 삼장이 알수없는 미소를 지었다. 아까전 삼장이 있는 힘껏 물어제꼇던 오른쪽귓볼을 만지작거려 보았다. 무언가 딱딱한 금속이 박혀 있었다.

    "..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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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편끝입니다^^
    왠지 오랜만인것 같네요. 아니 ..왠지가 아니라 정말인가-_-;;;쿨럭쿨럭)
    지금은 학교 컴퓨터실이랍니다.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한시간남아서 그 틈에 소설을 썻죠. 사실.. 저희집에 인터넷이 어제부터 맛이 갔어요. 바이러스가 걸렸는지 아니면 그냥 인터넷이 맛간건지 모르겠지만..인터넷이 안되네요 -_-.. 터보백신사용해봐도 바이러스가 걸리지 않았다고 나오고.. 인터넷문제일까요 ? ..허참. 미치겠습니다..ㅠㅠ

    요즘은 퀴플이라는 온라인게임에 푹 빠져있답니다.
    1년쯤전에 퀴즈퀴즈를 하다가 그만뒀었는데.. 엊그제 오랜만에 해보려고 퀴즈퀴즈를 검색창에 쳤더니 '퀴플'로 명칭이 바껴있더군요. 전 여전히 퀴퀴라는 말이 더 맘에 들지만 ^^;; 하하.
    바다서버에요. ㅎㅎ. 노매너초딩들이 많아서 좀 짜증나기도 했지만.. 쩝.

    +참고+
    오른쪽귀걸이 - 서양에서 남자가 오른쪽귀걸이만을 착용하면 '나는 동성애인을 구합니다'란 표현입니다. '나는 동성애자입니다.'란 표현이기도 하죠. (그게 그거죠^^?;;)
    이 풍습은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와 현재 우리들도 왠만한 사람이면 ..(야오녀가 아니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죠.

    자. 여기서 문제.
    삼장이 오공에게 뚫어준 귀는 어느쪽일까요 ~ ?
    +너무쉽죠^^+

    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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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레벨:3]id: genjosanzo

    2003.11.04 21:53

    오른쪽이겠죠 >_<
    큐플이라..
    저두하는데 아뒤 알려주세요 >_<
  • 매일준혁

    2003.11.05 17:32

    오른 쪽이요!!!!>ㅅ<
    소설 진짜!!!!!11 재밌게 보고 있어요....ㅠ_-
    근데... 컴퓨터에 인터넷이 안되시면... 어떻하나요? 어서 빨리 고쳐지시길 빌어들일께요!!+_+
  • [레벨:1]최유기

    2003.11.06 20:24

    세비니님 소설 올라왔군요>ㅅ<
    앗? 그 문제의 답은 오른쪽이 아닐까요?쿄쿄+_+
    에헤헤(////) 다음 소설도 기대할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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