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천국 -5
  • 조회 수: 686, 2008-02-10 14:49:36(2003-09-04)
  • 망상천국 - 5




    "저와 결혼해 주세요!!"


    "....뭐?"

    순간 그대로 뒤로 나자빠져서 구른 뒤 머리에 화분을 정통으로 맞을 듯한

    충격을 느꼈다.

    "뭐라고 했냐..?"

    "결혼해 주세요. 선생님. 제가 평생 채..책임져 드릴게요."

    "........"

    저 자식이 드디어 돌았나..

    "이봐..? 뭘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난 남자라고.. ? 거기다 니 선생.."

    "상관없어요!!"

    "............"

    말문이 막혀버렸다.

    저 녀석의 성의 법칙이라는 아름다운 진리를 모른단 말인가.

    학교에서 뭘 배웠냐 ..

    그러고보니 작년 초등학교에 양호선생으로 들어갔을때 성교육을 한적이 있었다.

    정자 난자.. 수정란.. 아아.. 그때는 처음으로 가르치는 자의 보람이란것을

    느꼇는데.. 지금 내 눈앞에서 엉뚱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녀석덕분에

    그 것도 잘못 가르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다.

    정말 이 녀석을 만난 뒤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교까지 쫒겨나고

    거기다 금단의 고백까지.. 아주 웃기는 짬뽕이다..

    "아아... 미쳤다고 결정내리기 전에 그만 가라... 엉?"

    "싫어요!"

    "......."

    대체 머리속이 어떻게 되있는지 한번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점이었다.

    정말..날 언제부터 그런식으로 봐았던 걸까..

    처음부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겨우 3일전쯤에 처음 본데다가... 초면부터 난 최악의 인상을 심어주는 짓을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앞뒤가 안맞았다. 겨우 박카스를 통한 키스아니.. 그냥

    저 녀석의 서툰 입술박치기 하나로 사랑을 느꼈다는 건 저 나이에 말도 안되는

    거고 그렇다고 다정하게 대해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너 말야.."

    "예?!"

    당황했던건지 내가 부르자 마자

    녀석의 목소리가 집안을 울렸고 .. 난 머리를 움켜쥐며

    이어 말했다.

    "왜 나와 결혼하겠다는 거냐? 내가 좋아?"

    "예?.. 아..아니...저..그게.."

    ..저 녀석이 또 뜸들이기 시작한다..

    "빨랑 말해!!"

    "!"

    녀석이 흠칫거리며 몸을 떨었고 난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힌채 자리에 앉아서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계속 우물쭈물하던 녀석이 드디어 입을 열었고 내게 말했다.

    "..키..키스 했잖아요."

    키스..? 입술박치기겠지..엄청 서투룬 주제에 무슨..

    "..그래서?"

    "그러니까... 책임..질려고.."

    순간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설마 저렇게 단순무식한 이유일거라곤

    생각하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뭐?"

    "그..그러니까 키스하면 결혼해야 하는거잖아요 !!

    서..선생님은 이제 실업자시니까.. 제가 얼른 졸업해서..

    먹여살려드릴게요.. 아들딸도 낳고.. 그리고.."

    "..........."

    저 녀석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는 것일까..

    실업자라는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게나 꺼내다니.. 아니 그것보다

    먹여살려? 누가 누구를.. 아들딸.. ? 넌 학교에서 대체 뭘 배운거냐..

    하지만 그런 것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저 녀석의 엉뚱하다 못해

    사람 황당하게 만드는 고정관념이었다.

    키스하면 결혼한다.. 요즘 초딩들도 거짓말하지 말라며 흘려듣는 농담수준의

    말을.. 고등학생이나 되서는..

    "..너 그 말 어디서 배운거냐?"

    "네..? ..그..그게 아빠한테.."

    "........"

    다음에 시간나면 가정방문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녀석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줘야겠지..

    "이봐.. 키스하면 결혼한다니.. 말이 되는 소릴해라."

    "네?...아니예요?"

    "그래. 그럼 넌 성폭행 강간범들보고 피해자들과 결혼하라고 할거냐?"

    "............"

    아..내가 생각해도 정말이해가 잘되는 예였다.

    국어 선생이나 할껄그랬나..

    "거기다 키스하면 결혼이라니.. 요즘 학생들 길거리에서 붙들고 물어봐라.

    그거 안한 인간이 몇이나 되나."

    "..저..정말이예요?"

    "..그럼 거짓말하겠냐?"

    "아.. 그렇구나.."

    "............"

    뭐야..그렇게 쉽게 납득할거면 지금까지 왜 그렇게 철썩같이 믿고 있었냐..

    정말 여러가지로 이해가 안가는 녀석이었다..

    "그래도 전.... .... 하니까.."

    "뭐? 뭐라고 했냐?"

    순간 딴생각을 해서 궁금한 마음에 다시 물어보았다.

    녀석은 또다시 고개를 푹 숙인채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말하고 있었다.

    "....사실이 어떻든간에 전 선생님을 좋아하게 됐으니까요!"

    ".........."

    저 녀석 정말 호모였나..

    "아 그리고 !! 학교문제는 제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걱정마세요!"

    "...뭐?!"

    영문모를 소리만 지껄이는 녀석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어느새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녀석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 도대체 학교문제를 해결하겠다니

    겨우 학생주제에.. 뭘 어쩌겠다는 건지..

    정말 이 학교는 아무래도 잘못온것같다.. 아니 이미 쫒겨났으니

    오히려 다행인 편에 속하는건가..

    호모에게 걸려들질 않나... 후우..


    녀석이 열고 가버린 현관문을 천천히 닫은채 쇼파에 앉아 전화번호부를 뒤적여

    보았다.


    "자... 이번엔 어떤 학교로 전근을 가야하나.."



    +++

    5편끝입니다^^;;아아.. 뭔가뒤죽박죽-_-;;
    아무튼 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댓글 6

  • [레벨:3]티아고쿠ⓖ

    2003.09.04 16:37

    오공>ㅁ<
    너무 순수하잖아;;
    쿨럭;
    삼장!
    그러지말고 그냥 우리학교로 오라니까!!!+ㅁ +[탕───]
  • [레벨:9]id: 손고쿠

    2003.09.04 22:23

    오공 너무 순진하군요^^
  • 윤지니

    2003.09.08 15:05

    역시나..순수하게 나오는 오공,,,,귀여버~
  • genjo sanzo

    2003.09.09 19:46

    아아- 순진버전 오공......
  • [레벨:1]최유기

    2003.09.12 18:00

    풉.... 오공 너무 순진해;ㅁ;
  • [레벨:3]愛〃Ruzi

    2004.02.13 23:39

    오공군...........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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