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피스] 벚꽃이 지면... 1.
  • 조회 수: 674, 2008-02-10 14:49:28(2003-08-08)
  • 하늘 하늘.. 살랑 살랑..

    3월이 되면 벚꽃이 내린다.

    연분홍빛 벚꽃.. 너무나 가볍고 여려 미세하게 느껴지지 않는 바람결에도

    살며시 흩날리는 가녀린 벚꽃이다.

    사람들은 저 벚꽃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래.

    당연하다..

    아름다우니까..


    손을 뻗어 허공에 휘저어보니

    벚꽃이 살며시 내 손등에 내려앉는다.

    얇은 꽃잎의 느낌이 손등을 통해 전해져오지만 다른사람들이

    느끼는 것같은 애정따위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한손으로 손등에 내려앉은 벚꽃을 꾹 쥐어 산산조각내어

    바닥에 뿌렸다. 조각조각.. 아무리 잔인하게 찢어놔도

    바닥으로 서서히 내려앉는 벚꽃은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와는 맞지 않는다.

    부드러운 벚꽃이 여러개 모여 내게 향기를 뿜어내며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그 녀석이 있는 한.

    차라리 이 벚꽃들을 모두 피빛으로 물들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게 되면

    이 세상에 이 초록빛 땅 위에 나와 그 녀.석만이 남을까..?


    그것도 잼있을것 같다.

    다음에 한번 기회가 생기면 실행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세계 재패의 꿈 외에 다른것이 마음속에 응어리 지기 시작했다.


    "조로-! 여기서 뭐하는거야! 출항 준비 도와주지 않고!!"

    "아- 알았어. 간다고."

    시끄러운 병아리가 삐약삐약 울어댄다.

    내가 가지 않으면 짐이 하나 늘으니까 당연하겠지. 어쩔수 없이 피곤한 몸을

    일으켜 항구쪽으로 걸어갔다.

    저 녀석은 이상하게도 다른 무수한 것처럼 벚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지..?

    ..아아. 당연한것이었다. 내 눈에 벚꽃따위로 보이는 건 .. 그 녀.석주위에서

    당연하다는듯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춤추는 것들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항구쪽으로 걸어가니 시끄러운 병아리가 이번엔 인상을 팍 쓰고있다.

    뒤에는 궁시렁거리며 날 이 곳으로 끌고오다시피한 해적선장꼬마놈이 날 노려보고 있다.



    "조로! 너 이렇게 게으름 피워도 되는거야? 나하고 루피는 벌써 거의-다 해치웠다고!"

    "아야.. 그러니까 지금 도와주러 온거잖아..이 폭력녀!"

    "됐어!! 나머지는 도와줄것도 없어! 넌 상디나 찾아봐!!"

    "..요리사말인가?"

    "그래!! 상디!!"

    병아리의 말에 주위를 빙 둘러보았다.

    "........"

    그 녀석이 없다. 하긴 .. 이 자리에 있었으면 이 병아리보다 더 시끄럽게 울어댔을테니..

    당연히 예상을 하고 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왜 그 딴 녀석을 찾으러 움직여야 하는건데..?"

    퍽-!

    "자꾸 말대꾸할래! 니가 짐 옮기는거 하나도 안도와줬으니까 그정돈 해줘야 하잖아!

    상디찾는데로 얼른 배로 돌아와!! 당장 출항해야하니까!"

    "......"

    자꾸 조잘거리는것도 시끄러워죽겠는데 부리로 쪼아대기까지 한다.

    평소같았으면 보복을 해주고도 남았겠지만 그러고는 싶지 않다.

    잘못하다간 이 배에서 쫒겨날테니까... 그럼 그 녀석을 다신 볼수 없을테니까..

    "알았어.. 알았다고. 그 요리사를 찾아오면 되는거지?"

    "얼른 갔다와!"

    "...쳇."

    녀석을 찾으러 뒤를 돌아보니 하늘로 눈이 간다. 새하얀 하늘 구름한점없다.

    비가 올것같기도 하고 안올것같기도 한.. 날씨를 도무지 예측할수 없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하늘이다. 차라리 먹구름으로 가득찬 하늘이 오히려 좋겠다.

    "..어디가서 그 녀석을 찾지."

    하늘에서 눈을 떼고 마을쪽을 바라보니 갑자기 막막해진다.

    그 녀석은 시도때도 없이 예측하지 못한 장소를 이리저리 다니니까 이럴땐 더욱 찾기 힘들다.

    보나마나 벚꽃때에 휩싸여 웃으며 술을 먹고 그 몸을 나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열어놓고 있겠지.

    "......."

    그런 생각을 하고보니 참을수 없는 마음이 속에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이 마음이 무슨 감정따위인지는 지금 깊이 생각할 필요없었다.

    꼭 필요한 감정이라면 스스로 깨닫게 될 날이 올테니까.




    쏴아아아-




    어느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소나기다.

    앞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울지경이다. 어느새 밤이 깊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병아리가 더욱 시끄럽게 지저대겠지.

    아직 그 녀석도 못 찾았고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단서는 생겼다.

    밤이 깊어 대체적으로 건전한 마을이다보니 가게들이나 집이 모두 문을 거세게

    걸어잠갔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 녀석이 마을에 수두룩하게 널려있는 집안에 있을거라는

    확률은 줄었다.


    "이봐-어딨어!! 이 망할요리사같으니라고.."

    저절로 입에서 욕이 흘러나왔다.

    그 녀석이 항상 놀리는 일명 복대라는것도 비에 흠뻑젖어서 오늘따라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등뒤에 걸쳐진 무기마저 이상하게도 무겁게 느껴진다. 기분 탓인가.

    "..제길.. 춥잖아.. 그 자식 찾기만 해봐라..!"

    입에서 하이얀 김이 쏟아나온다.

    그런데도 목소리는 쉬지 않았다. 눈동자는 이리저리 구석을 노려보며 그 녀석을 찾았고..

    어느새 더욱 시간이 흘른 후..

    작디 작은 마을인데도 지금 유난히 크게만 느껴지는 이 곳에서 그 녀석을 찾았다.

    예상대로 술집근처였다. 늦은밤까지 술을 퍼마시고 자리를 지켰다가 가게에서 쫒겨난건지

    옷에는 흙먼지등이 잔뜩 묻어있었고 1미터전방에서조차도 술냄새가 진동을 해

    미간을 저절로 찌뿌리게 만들고 있었다.


    "..이봐 요리사."

    한손으로 코를 막고 다른 한손으로 녀석의 어깨를 흔들었다.

    흠뻑젖은 어깨가 왠지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봐."

    "......"

    녀석이 대답하지 않는다.

    ..뭐야. 이 불길한 느낌은 뭐냐고..


    "야!! 요리사!! 눈좀떠봐!! 이봐!!!"

    차갑게 식은 몸이 내 심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었다.

    코를 막던 손으로 녀석의 나머지어깨를 붙잡고 세게 흔들었다.

    녀석은 깰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요리사..!"

    "...쿨.....으..응. ..더 못마셔어어.."

    ".........."

    잔뜩 긴장하고 식은땀까지 흘린 내가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녀석의 한마디였다.

    "..이 자식..사람 헷갈리게 만들지 말란말야.."

    "에헤헤... 아가씨.. 일루와 일루..쿨..드러..ㅇ"

    "......"

    순간 또다시 미간이 찌뿌러졌다.

    이건 술냄새때문이 아니다. 이 심한 빗줄기때문도 아니다..

    저 녀석의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때문이었다.

    "....난 널 찾아 사방곳곳을 찾아다녔는데... 넌.."

    갑자기 화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녀석의 어깨를 꽉 잡고 있던 손을 풀고 녀석의 뒷머리깨를 잡아 끌었다.

    빗물에 상당히 젖어있는데도 녀석의 금발은 부드럽기만 하다.

    거세게 내리치는 빗줄기의 소리만이 귀속을 파헤친채

    난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보니 녀석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거칠게 혀를 밀어넣고 빗물맛이 나는 녀석의 입술을 미친듯이 탐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녀석은 잠에서 깨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 녀석이 깬다면 난 ..난 더이상 무슨짓을 할지 모르니까.

    "........."

    잠시후 난 그 녀석에게서 떨어졌다.

    아래에서 남자의 욕망이 그 녀석을 덮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참을수 있다... 이런거 한두번이 아니니까.

    어느새 가늘어진 빗줄기속에서 술냄새를 뿜어대는 그 녀석을 등에 업고

    항구쪽으로 달려갔다.

    이 녀석을 찾을때보다 이 작은 마을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녀석과 닿은 등부분이 화상을 입을것같이 뜨겁다..





    +++

    1편끝입니다^^;;어때요?
    하하.. 오랜만에 쓰는 소설이군요.
    요즘 잠수했죠..? ..정말죄송합니다; 팬픽주제공지떠놓고
    잠수라니..전 정말-_-;;으음;
    원피스패러디는 처음이라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아마 아시겠지만.. 여기서 벚꽃의 뜻은 여자입니다. 하핫..
    아무튼 잼있으셨으면 좋겠네요..
    담편기대해주세요^-^;즐거운하루되세요.

댓글 5

  • Goku(혈이)

    2003.08.08 15:53

    조로 공인가..?ㅇㅁㅇ??난..조로수도 좋지만..암튼..잘 썻어♡
  • 하늘빛구슬

    2003.08.12 05:11

    조로랑 상디?

    ....으음~ 비니언니! 안녕하세요~^-^
  • Saiyuki

    2003.08.14 23:22

    허허=_= 좋습니다^-^ [애늙은이 유키=_=;]
  • 윤지니

    2003.09.08 15:06

    오오오.....내가 봤던 내용이군..
  • [레벨:1]권렴꽁초

    2003.09.09 19:09

    아아 조로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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