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앙!]
집주인도 아니면서 당당하게 문을 닫고 들어오는 린유.
언제나 생뚱맞게도 웃고 있는 그 얼굴이 불만으로 가득했으며 욕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움찔)”
잠자고 있던 유와 밍쿠가 동시에 깨어났다.
[털썩-]
“아, 글쎄 조용 조용히 다니라고 - ”
“진진 같으면 지금 조용하겠어?! 반은 어이없고 반은 무서워 죽겠구만 씨뱅...”
“(하품)... 무슨 일이야?”
[쾅, 쾅, 쾅]
“아우 씨... 거 누군지 노크 한번 예의있게 하네.”
오랜만의 단잠을 방해받아 기분이 나빠서인지 밍쿠가 구시렁 거린다.
“집주인... 인가?”
진진이 나가서 문을 열었다.
어떤 어린 아이가 와락 달려들어서 그를 패고 할퀴었다.
“너! 너희들!! 누가! 여기에! 들어! 오랬어!!”
말 중간 중간 되는 대로 진진을 마구 때리는 모습이
그다지 데미지가 강할 것 같진 않았지만 그는 말없이 맞아주었다.
[탁]
이제 못봐주겠다는 듯, 밍쿠가 저지했다.
“이제 그만해라~ 에... 우리가 멋대로 여기 들어온 건 미안하다, 꼬맹아.”
그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크고 푸른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있었다.
“니들이 뭔데... 니들이...”
린유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와 린유 둘 다 16세 동갑이였다)
아이는 분홍 머리와 흰 피부의 예쁘게 생긴 여자애였다.
“아아... 속 시원하니?”
얌전히 누워 당해주던 진진이 얼굴을 매만지며 일어났다.
“나가!”
“이, 이봐...”
“나가라구!”
“저기 우린 지금 무지 피곤...”
“당장 나가!!”
“... 안 그래도 지금 배낭 잃어버려서 기분 더러운데 자꾸 조잘거리지 마 이 기집애야!!!!!”
린유가 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 여자아이와 린유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가 뚫어질 듯한 기세로 노려보았다.
“배, 배낭을... 잃어버렸다고?”
처음 접하는 얘기인 밍쿠와 유는 그저 황당할 뿐.
“....... (씨익) 이쁜 아가야, 언니 오빠들 여기서 며칠만 쉬면 안될까?”
표정을 싹 바꿔 예의 그 (밍쿠의 표현을 빌리자면)니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린유가 말했고,
여자아이는 완고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곳은.... 아무도 들어오면 안돼... 루첸이랑 엄마 빼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랬다...”
한풀 꺾어진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그들을 이 집에 둘 수는 없다는 말이었다.
유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루첸? 와~ 이름 예쁘다! 근데 누가 그랬어?”
“아빠.”
“아빠...?”
“그래.”
“그 사람도 너처럼 뿔이 나 있니?”
“뿔...?”
“그래~ 머리에 그거 말야.”
“이건 ‘뿔’이라고 하는 게 아냐, ‘켄타’라고 부르는 거다.
내 켄타는 아주 작은 편인데 그걸 보다니 신기하네. 우리 아빤... 여기 사람 아니다.”
“나처럼 생겼지?”
루첸은 눈을 들어 그 말을 한 밍쿠를 바라보았다.
켄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머리와 눈 색이 짙었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보다 키가 크며, 피부는 약간 노랗고 희었다.
─닮았어.
“(끄덕끄덕)”
“이 집은 너희 아빠가 지었지?”
“응, 여긴 우리 아빠가 만든 곳이야.”
여기에 그들이 아닌 또 다른 인간이 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곳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
그에게 뭔갈 알아내서 나가는 방법을 알 수 있을거야!
(원래 이 일행은 편안하게 살기 위해 좋은 섬을 찾아 다니는 유랑 겸 탐험 집단이었다.)
“우릴 그 사람한테 좀 안내해 주지 않을래? 그럼 여기에서 나갈게.”
그 말을 듣자 루첸의 얼굴이 이그러졌다.
사랑스러운 얼굴이 화나자, 인간과는 조금 다르게 흉폭해 보이기까지 하는 얼굴이 되었다.
순간 두려움을 느낀 유가 밍쿠의 팔을 붙잡았다.
“아빤 지금 없어, 아무도 루첸한테 아빠 얘기 꺼내지 않는다.”
“안 계셔...? 뭐 그럼 할 수 없고. 그 사람 올 때까지 기다리지 뭐.”
“아빤 루첸의 지난 생일에도, 지지난 생일에도, 그리고 그 전 생일에도 없었어.
울 아빤 이 다음에 다음에 올 거란 말야.”
“...”
“...”
“쳇, 그럼 우리가 대충 기운이라도 차릴 만한 곳 좀 알려줘!”
“맞아, 어디서든 쉬어야 할 거 아냐.”
“그럼 여기서... 안 있을거지?”
“그래, 약속해.”
한 층 밝아진 루첸 리테르(정식 이름)가 그들을 섬의 마을로 안내했다.
여전히 우울한 별세계 같은 섬이지만 마을로 향하는 길은 나름대로
그들이 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어 즐거웠다.
[차캉, 차강...]
“응, 이게 무슨 소리야?”
그들은 길(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옆의 큰 나무 위를 주시했다.
“앗...!”
큰 나무 줄기 위에 앉아 한 작은 소년이 그들의 배낭을 뒤진 듯 했다.(주변이 어지러웠으니)
“... !!! 우씨, 너 이 자식!”
자신의 배낭 속에 있는 (성인)잡지가 밖으로 나와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자
밍쿠가 화를 내며 나무에 오르려 했다.
어찌된 일인지 나무는 너무도 매끄러웠다.
밍쿠가 분을 이기지 못해 나무 밑둥을 세게 찼으나, 소용 없었다.
나무 위의 소년은 올망졸망한 눈망울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여전히 린유의 나침반을 열심히 씹고 있었다.
그 남자아이의 머리엔 루첸에 비해 두세배는 될 법한 ‘켄타’가 있었다.
+───글쓴이의 넋두리───+
다듬기까지 총 67분가량 썼습니다. 하하하~ 역시 소설이란 내 글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순간 발생하는
그 미묘한 스파크로 인해 열정이 생기는거라니까. (자신이 귀차니스트란 사실 망각)
에... 인간(이라고 하니까 무슨 오컬트 분위기 같은) 일행 중에서 냉철하고 계산적 성격을 가진
강한 캐릭터가 필요해요.(리더격) 신청 바랍니다... 신청이 없다면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야지요. (처량)
또한 개성 강한 섬의 손님(?) 일행 멤버 구합니다.
섬 주민들은 언제나 구하고 있구요;; (어느 쪽이든 땡기는시는-_-대로 신청 부탁)
첫번째 섬 주민이 등장했네요, 루첸! 헤헷
지금까지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 무사통과이구요, 많은 신청 바란다니깐 참...; (자리 많아요ㅠ_ㅠ)
섬 주민들은 인간과는 달리 머리에 ‘켄타’라는 일종의 뿔이 있는데,
이 켄타라는 이름의 유래는... 켄타우로스에서 생긴겁니다(-_-) 그냥 쓰다보니 툭 튀어나온 말입지요.
켄타우로스 같은 뿔이 아니라 실은 머리에 하나만 솟아있는 무척 귀여운 모습이라고 상상해봤습니다.;;
적어도 소설 신청자분들이시라면 성, 의, 있, 는 코멘트 다시리라 믿습니다.(xpzh유님 위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과도한 관심과 열렬한 코멘트, ‘넘치는 신청’ 부탁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