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Brain sick - 3 - by.Minkoo
  • Brain sick (비정상. 미친. 머리가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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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곳은 매일 크고 작은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곤 한다.
    교통사고가 났다던지, 부모가 자식을 학대한다던지, 누가 어떻게 돼서 죽었다는 사건 등.
    언제나 조용한 날이 없다.

    사람들이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긍정적이게' 살면 나쁜 일은 찾아오지 않을 거란 말을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평화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운이 없으면 평화도 깨지는 법. 가끔은 세상을 경계할 필요도 있는 법.

    사건과 일. 일상 속에 파묻혀 있다가 어느 순간 나와버리는 것.

    .
    .
    .

    "제이 회장님. 우동대학교에 지은 강당이 완공되었답니다."

    "...그래?"

    이 곳은 그 '남자', '제이'의 사무실.
    높은 빌딩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보이는 전경은 대단했다. 그런 사무실에서 제이는 멋들어지게 양복을 차려입고 자신의 손에 들린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 앞, 갈색 가죽으로 된 고급 소파에는 '나 날라리에요'라고 다 보여주는 제이의 딸이 앉아서 아버지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오렌지색의 곱슬거리는 단발웨이브, 짙은 화장, 짧은 미니스커트. 그것도 모두 명품
    잘 나가는 회사 회장의 딸이라고 치기엔 어쩐지 너무 날라리이다.

    하지만, 역시 아버지는 어쩔 수 없다는 건지 돈과 재력을 이용해 딸을 유명대학교에 입학시켜주고 그 대학교에 강당까지 지어주었다.
    제이는 한참 서류를 보다가, 자신의 딸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작했다.

    평화로운 걸까...
    지겨워하던 딸도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다.

    ....그래, 그 모습은 무척 즐거워 보였다.

    .
    .
    .

    어느새 저녁이 되 가고 있는데, 도시의 거리는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들 뭘 하자고 나온 건지, 저마다 자신의 친구 혹은 애인과 노을로 빨갛게 물들여진 저녁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그렇기에 오늘 저녁하늘은 저렇게 예쁜 것인가 보다.

    ......라는 건 별로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러니까, 꼭 갚는 다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형님 돈, 언제 갚을 거냐 말야~ 앙?"

    검은색의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한 여자의 주위를 맴돌며 거칠게 말을 하고있었다.
    짙은 갈색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있는 여자였다.
    여자는 손에 망치와 목각을 들고 있었다.
    목수로 보이는 그녀는 일을 하다가 들어 닥친 남자들을 어찌할 줄 몰라 눈만 치켜 뜨고 말로 대항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직 어머니 수술도 하지 못했단 말이에요! 수술 끝나면 벌어서 갚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여자의 이름은 '플로렌스'.
    29살에 아직 대학도 못 갔지만 언젠가는 대학에 가려고 목수 일을 하며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는 매춘부에 외국인.
    고향에서 살다가 한국에 와 어머니와 살다가 어머니가 그만 간염에 걸려버려 사채를 썼다고 한다. 상태가 심각했는지, 수술비는 어마어마하고 자신의 일로 돈을 모두 벌 수 없다고 생각되기에 결정한 사채였지만, 언제나 사채업자들은 기다려 주지 않고 이자를 늘리며 그녀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플로렌스는 참기 어려웠으나, 어떻게든 참으며 돈을 벌어가고 있었다.

    "빨리 좀 하라고, 무려 3천만원이야 3천만원! 형님이 다급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우리도 급한 대가 있으니까, 뭘 하더라도 빨리 갚아!"

    남자들은 그렇게 외치고 침을 뱉으며 플로렌스의 작업장을 빠져나왔다.
    플로렌스의 가는 두 팔이 부르르 떨렸다.
    기가 차고 화가 나는 게 당연했다.
    매정한 세상에 미친 듯이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를 생각하며 참기로 했다.
    자신이 괜히 사고를 쳐봤자 느는 건 일이고, 사채업자들의 보복이고, 엄마의 걱정이다.
    그냥 참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되었다.

    플로렌스는 들고있던 망치의 각목을 내려놓고, 그대로 털썩 내려앉았다.

    .
    .
    .

    "....아직 수술이 끝나지 않았다고..."

    "예. 어떡하죠? 급하지 않습니까."

    커다란 소파에 한 남자가 앉아있다. 연갈색의 머리를 뒤로 넘기고 살짝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의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올려져 있는 입 꼬리에 차가워 보이는 눈, 그 뒤에는 또 두명이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이름은 '버닝'.
    유명하고 악명 깊은 사채업자.
    그의 부하들이 보기엔 멋있고 센스 있으며 박력 있는 형님이지만, 일부 빚을 진 사람들은 그를 결코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남이 어떻게 보든, 버닝은 그런 것 따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살기만 할 뿐, 나름대로 자신은 잘 대해준다고 생각하는데 그 쪽이 나쁘게 생각한다는 듯이 대충대충 넘기면서.

    "...뭐, 가끔은 인정 좀 있게 사는 것도 괜찮겠지."

    "...그럼."

    "약속대로 아직 기한이 남았으니, 좀만 더 기다려 주자고."

    버닝이 부하에게 가볍게 손짓을 하며 대답했다.
    저음의 낮은 음성. 약간 허스키해 보이는 목소리는 어찌 보면 무섭게 들리기도 한다.

    부하들이 방을 빠져나가고, 혼자 남은 버닝은 소파에 기대고 누웠다.

    "...."

    말 없이 자신의 약간 내려간 앞머리를 뒤로 쓸어올렸다.
    앞머리가 두 눈을 가려 귀찮았다.

    사채업자이니 만큼 이보다 더 좋은 수입은 없으나, 그는 옷 하나는 털털하게 입는 듯 했다.
    남색 줄무늬가 쳐진 양복. ...... 특이해 보였지만.
    어쨌든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가, 그대로 잠 들어 버리는 버닝.
    사채업자든, 뭐든 간에 일이 끝난 뒤의 피로는 누구나 찾아온다.
    그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
    .


    ----------



    짧다. -ㅂ-
    에잉 더이상 진도가 안 나가네요<-
    이러 버닝누님은 취향이다.

    대충 우동대학교는 넘기도록 합시다.[움화화]

댓글 19

  • [레벨:5]id: WiND.녹차

    2004.04.05 11:16

    잘 봤습니다 ;ㅂ; , 극강 두분이 뭉치니 정말 멋지군요 ! ;ㅂ;
    역시 제이씨 , 팔불출 아버지 ;ㅂ; , 버닝누님도 정말 멋지고 ,
    하하 , 네코의 ' 나 날라리에요 ; ' 도 멋져요 ;ㅂ;!
  • [레벨:6]망울냥♥

    2004.04.05 11:50

    우.. 우동대학교..( 푸푸풋 )
    나 날라리에요.. 그렇게 티 팍팍 내고 다니면..;;
    제이상 팔불출 아버지.. 멋지구리 하십니..<-
    ( 상큼하게 웃는다 )
  • [레벨:5]플로렌스

    2004.04.05 12:05

    오...제이상... 딸 이외에는 매우 냉정하게 대하는듯 하는군요;;
    언제까지나 날라리인 딸을 보살필수는 없을텐데... 하지만 부모맘이 그런거죠 뭐....[다르다고 봐;;;]
    그리고 에...사채...엉엉;ㅁ;//[;;;]
    버닝씨와 관련이 있는듯 하는군요....하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취되버림;;;]
    다음편은 미서년님의 차례이지요? 기대하겠습니다 재밌게 봤어요!
  • [레벨:8]∑미서년살앙™

    2004.04.05 12:13

    네코는 제이의 딸이 아니예요!!;;;
    이런 젠장, 뭔 소리들입니까;;;;;
  • 신비쨩♡

    2004.04.05 12:27

    버닝상 너무 멋있....(쿨럭 , 근데 우동대학교는 뭐입..;
    사채업자라,. 꼭 한번 해보고 싶던 직ㅇ..(즐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이런분위기 럽츄백만개♡
  • 루넬

    2004.04.05 13:05

    우..우니동 대학교!! 오옷;;; 이로써 우니동 학교가 모두 생긴../투쾅/
  • 촌놈J

    2004.04.05 13:09

    네코 내 딸 아니야 (중얼)... 네코는 평범한 고등학생 마술사일 뿐.
    우동 대학교 귀여웠어 밍쿠 (이히히) 그리고 버닝은 사채업자군요~
    그 일을 하면서도 죄의식 같은 것은 전혀 없는 듯, 팔불출 아버지보다도 무섭잖아(...)
  • [레벨:3]id: 파렌[짜증]

    2004.04.05 14:06

    아아 - 버닝상은 사체업자구나...그나저나 우동 대학교♡부비부비[어이 -]
    그럼. 다음편은 서년상이겠군[당연하잖아.]헤헷 - 다음편도, 그 다음편도, 그그다음편도, 그그그다음편도[...]계에속~ 기대할꼐요!
  • [레벨:4]버닝

    2004.04.05 14:20

    우동대학교최고입니다[원츄]
    팔불출제이양의 힘은 어디까지인가!!!..저런아버지있었으면....[..]...무서웠을듯[<-어째서?;;]
    플로랜스양. 안쓰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그걸 괴롭히는게 저군요; 으허허 ;
    짤릴줄 알았는데 나오게 되니...기분이 좋습니다.
  • [레벨:3]id: tenkaⓥ

    2004.04.05 14:33

    플로렌스상, 효녀였군ㅇㅛ,,<-즐;
    버님님은 뒷골목에서 힘 좀 쓰시는 그런,,[그게 아니야!!]
    마지막 말 멋있습니다+ㅅ+
    그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영화 마지막장면에서 날려주면 좋을법한 멘트;
  • [레벨:3]카나리아

    2004.04.05 16:00

    사.. 사채업자 버닝씨; 푸힐힐;ㅂ;[이상한웃음소리야, 그거;]
    그나저나 팔불출아버지 무시무시[...]
    우동대학교... 우동.. 우동먹고싶다...[야;]
  • [레벨:6]11.29[아쿠아]

    2004.04.05 17:07

    우동대학교라...[순간 경직]...멋지고만♥
    플로렌스씨 불쌍해요;ㅁ; 효녀이지만 혼자 다 떠안은 기분.버닝님은 멋지지만乃
    버닝님은...멋지신 형님입니다 원츄乃
    제이님...저런 아버지 멋지죠-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뭐랄까....좀 그렇지만..a
    딸이 왠지 악녀같은 느낌이 들지만...;;(왜그런걸까...;;)


  • [레벨:7]id: 크리스

    2004.04.05 19:40

    헐......우동 대학교......대략 대학교 이름에 황당했다지☆
    그리고 사채업자들은 왜 그렇게 성질이 급하냐........
    그 쪽도 사정이 있는데 좀만 더 기다려주지.....
    또 플로한테 그랬다간..........낭떠러지 밑으로 추락시켜 버릴껴~!!!+ㅁ+[퍽!]
  • [레벨:3]stella~☆

    2004.04.05 20:32

    -사건과 일. 일상 속에 파묻혀 있다가 어느 순간 나와버리는 것.- 이 말 멋졌어요!!
    버닝님 그냥 플로랜스님 빚을 없애주시지...;
    제이님의 따님을 제물삼아...(당신이 소설쓰는 겁니까!!)

    우동대학교 멋졌어요~저도 대학 진학하면 거기로 가볼까요;


  • [레벨:9]id: 손고쿠

    2004.04.05 21:58

    그냥 빚없에 주면 좋을것 같은데요^^;;..
  • 히코토

    2004.04.05 22:49

    우동...피식... 그 대학교의 대표적인 것은 역시 우동...이겠지?(어이;)
    역시 한쪽이 행복에 겨워있으면 불행도 있기 마련이란건가?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4.04.06 00:43

    우동이라. 젠장;ㅁ;배고프...[夜]
    잘나가는 회사 사장 딸이 참 날리리스럽군; 부모가 조금은 엄해야 하는 건데...[한숨내쉬기]
    악덕 사채업자라...중년이라니, 아이참♡<-[중년만세!+ㅁ+] 인물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도 하고 좋구나//ㅅ/
    인물들 배경들이 다 나오고 나면, 본 이야기가 시작되겠지? 거 참 인물들이 어떻게 얽히고 얽힐지.../ㅅ/
  • [레벨:9]ねこ[네코]

    2004.04.07 16:39

    =ㅈ=;;; 내가 어느새 촌씨 딸로 둔갑되어 있었던 거지; 음음, 이건 변신술이라고 치자[;]
    아핳핳;ㅂ; 우동대학교, 작명센스 대단한걸;▽;)乃 누가 그 이름지었는지//ㅂ// <-
    음음, 이름이 우동대학교인만큼, 학교식당의 메뉴들은 죄다 우동? 유부우동, 일본우동, 마쓰오우동[...] 등등등등..
    우동대학교 멋지구리;ㅅ;)/ 다음편이 무지 기대됀다; [푸힛거리기]
  • 린유z

    2004.04.08 21:54

    허허 ,, ;; 강당까지 지어주다니 , 참으로 능력있는 아버지가 아닐수 없 ,, ! ( 맞는다 )
    플로렌스 씨는 ,, 허허 , 대단하시군요 , 저같으면 엎어버렸을텐데 , ( 죽어라 )

    흐음 , 버닝은 사채업자 ,, ( 머엉 ) ,, 멋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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