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피의 꽃 : 첫장 (1-3) - 금기의 그 아이는, 내가 지킬수 있어. 아니, 내가 지키겠어.
  • 조회 수: 433, 2008-02-06 05:54:35(2007-05-26)














  • 내가 주워왔으니까, 신관이라고 내 일에 끼어드는건 아니잖아?
    선이 있다구. 신관이라고, 여왕폐하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라고 해도, 공과사는 구분해야 하는 법.
    당신은 당신, 나는 나. 그리고, 그 아이는 그 아이.
    난 강해. 약하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마왕이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애를 데리러 온다하더라도, 이 평화가 깨진다해도, 절대 지지 않아.
    내가 지킬거니까. 걔는 내가 지킬수 있어.
    내가 강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하나 내것에 손가락 하나 못대.






















    금기를 해버린 그 아이는, 내가 지킬수 있어. 아니, 내가 지키겠어.

























    그것은 달콤한 속삭임.
    그것은 유혹의 속삼임.


    늪에 빠져버린 나의 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늪에게 삼켜지는 나.





    나에게 너는 늪과도 같은 존재.
    좋아한다 해도, 너는 마족이라 감정이 없어.
    사랑한다 해도, 너는 마족이라 감정이 없어.


    그러니,
    너에게는 좋아한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

    오히려, 삼키지.
    목에까지 차올라온 말을, 끝끝내 삼키고 애써 웃어보이지.




    내가 좋아한다 그러면,
    내가 사랑한다 그러면,
    너는 뭐라고 할까.

    또 다시 핀트가 어긋나겠지.



    전에도 물어본적이 있다.




    「 레온 ! 레온은 내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
    「 ……… 」
    「 에…우리, 또 물고기 잡으러 갈까? 」
    「 응, 좋아 」




    어색해지는건 싫어.
    나의 이기적이라도,
    너를 잃는건 싫으니.
    너가 내곁을 떠나는건 싫으니.






    단지 ,
    세글자를 삼키면서
    너의 곁에 있어.




    그렇게라도 있고 싶은 나의 마음을,
    네가 진정으로 알고 있느냐.




    어찌됬든,
    나는 널 주워왔다.
    어찌됬든,
    나는 널 데려왔다.
    어찌됬든,
    나는 널 마중나갔다.




    이미 돌이킬수 없는 10년전 일.





    너가 마족인걸 알면서도,
    너가 감정없는 아이인걸 알면서도,
    너가 금기의 아이란걸 알면서도,

    나는 널 좋아했고,
    마침내
    나는 널 사랑했다.




    그렇기에,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한다면,
    네놈은 믿을테냐?




    빛의 여왕.
    마왕과의 전쟁을 끝내야 하는 위치에 선 자.



    내가 빛의여왕이 된다면,
    종족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다짐했다.





    그렇기에,
    나는 빛의 여왕이 될거다.

    그렇기에,
    나는 강해질거다.




    모든건,
    너 하나만을 위해.

    모든건,
    너 하나만을 위해.







    ……그래,
    모든건 너 하나때문에.





    그러므로 나는 살아가고, 강해진다.
    그러므로 나는 네곁에 있는다.



    그러므로……


















    " ……레이? "



    레온이 레이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레이의 방안에는 레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레이가 누워 잠을 잤을 침대는,
    누웠던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레이가 없다는 사실에, 그리고 레이가 사라진걸 그다음 아침날에야 알게 됬단 사실에, 레온의 표
    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그리고는 테라스로 나가, 울창한 숲을 바라보았다.


    " 어디간거지… "


    그러다가, 아래에 낯익은 인영이 지나가는걸 보았다. 눈을 비빈뒤, 다시 아래를 바라보았다. 성령제 연습을 하려는 건지, 어제
    여왕후보 1순위인 에클레시아 헬 아이리크가 성스러운 나뭇가지를 흔들면서 주문을 무어라고 외우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성령제 연습하는걸 테라스에 손을괴어 턱을 얹인체 바라보는 레온. 성령제 연습을 한참동안 해서 그런지, 힘이들어
    비틀거리더니 쓰러지려 했다. 에클레시아를 계속 바라보던 레온이, 에클레시아가 쓰러지려 하자 얼른 바닥으로 뛰어내려 에클레
    시아의 등을 받쳐주었다.


    " 아…레온? "
    " 응. 에클레시아라고… "
    " 아, 말 놔도 되… "
    " 응. 성령제란거……연습이야? "


    레온을 가까이서 바라보자, 에클레시아의 심장이 더욱더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레온이 처음으로 자세
    히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았다. 그럴수록 에클레시아의 심장이 더욱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 저기…레온, 나 이제 괜찮으니까 "
    " 아, 미안해 "


    레온이 에클레시아를 품에서 일으켜 주면서 대답했다. 아무도 없는 울창한 숲에, 에클레시아는 어제 보았던 레온과 단 둘이
    있었다. 레온과 에클레시아는 서로를 마주보며 앉아 있었다. 에클레시아의 얼굴은 붉었고, 레온은 아는지 모르는지 주위를 둘러
    보다가 아까, 에클레시아가 가지고 연습하던 나무를 만지려 했다.

    그러자, 작은 스파크가 일어났고 놀란 레온이 황급히 손을 뗐다. 에클레시아 역시 놀란건 마찬가지였다. 레온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감싼체 미안하단 표정을 지으며 레온을 바라보다, 다시 레온의 손을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그런 에클레시아를 바라보며
    레온이 풉, 하고 작은 실소를 터뜨렸다.

    레이 앞에서도 그렇게 웃은적이 없던 레온이, 에클레시아의 당황한 모습을 보면서 웃었다. 레온이 자신을 보며 웃자, 순간 진지
    했던 에클레시아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어쩔줄 몰라하자, 레온이 웃으며 말했다.


    " 미안해. 그냥…웃겨서. 그런데, 이 나무 왜 만지니까 스파크가 일어난거지? "
    " 저……나도 모르겠어. 왜그럴까. "


    에클레시아의 말에 레온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분명, 에클레시아가 만질때는 아무렇지 않은거 같았는데.


    " 저기, 성령제는 뭐야? "
    " 마족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계 비슷무리 한거야…. 나는 여왕후보 1위니까, 다음주에 있을일에 대해 연습하는거야 "
    " 마족……. 네 성력이 필요하겠네? 그런데……나는 왜 이 나무를 만지니까 스피크가 일어난걸까 "


    레온의 말에 에클레시아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어찌된 일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가 에클레시아의 등을
    덮쳤고, 갑작스레 덮쳐진 나머지 에클레시아가 맥없이 땅에 머리를 박았다. 에클레시아의 등에 업힌 사람은 다름아닌, 레온이
    아침부터 찾아다니던 레이였다.


    " 레이… "
    " 뭐야. 나 몰래 데이트? 에클레시아, 내가 어젯밤에 안그랬어? 레온과 단둘이 있고 싶으면 나한테 허락 맡으라 그랬잖아 "
    " 안녕, 레이 "
    " 그래, 안녕. 에클레시아. "



    에클레시아를 바라보는 레이의 얼굴이 탐탁치 않았다. 그런 레이를 갸우뚱 거리며 쳐다보는 에클레시아.
    그런 에클레시아를 바라보다가, 레온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 에클레시아, 여기 있어봐. 레온 좀 보내고. "
    " 나를 왜 보내, 레이? "
    " 가서 공부해야지. 우리는 다음주에 여왕폐하가 사는 궁에 간단 말이야. 그러니까 여왕후보끼리 할말이 있어! "



    그러면서 레온보고 얼른 가라고 등을 밀치자, 레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걸어갔다. 레온의 모습이 멀어지자, 레이가 한숨을 쉬었
    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에클레시아가 일어나 교복을 털고 있었다.



    " 레이 "
    " 앙? "
    " 있지. 레온앞에서 티좀 내지마! "
    " 레온은 바보라서 아무것도 몰라~ "
    " …… "
    " 흐응. 정말이라니까? 내 말 안믿어!? "


















    ……뭘 말하려고 날 보낸거지? 진짜 할말이 있던 걸까? 아니면, 그저 거짓말 한건가? 레이가……나한테 숨기는게 있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 레온은 우뚝, 걸음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어제 보았던 사람들 중 한명을 다시 만났기 때문에.
    흑(黑)기사단장 '이젠' 이란 사람이었다. 왜 자신을 바라보면서 늘 살기와 냉기를 내뿜는 걸까. 잘못한건 없는데.




    " 안녕하세요… "
    " 너는, 나랑 같은 동족이구나 "
    " …아? "




    동족? 도대체 무엇에 관한? 같은 인간이…아닌가? 여기는, 인간밖에 들어올수 없는 곳이잖아.




    " 너를 보면은…뭔가 화가나. 왜일까. "



    이젠을 조금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뒷걸음질을 조금씩 하는 레온. 가능한한 저사람하고는 부딪히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하
    는 레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아니면은, 레이가 와줬으면 좋겠다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레
    온. 그런 레온이 뒷걸음질을 치다가 뒤에 나무가 있었고, 나무때문에 피하지 못하자 정신을 차려 앞을 바라본 레온.

    이내, 레온의 눈이 감겼다.
    레온의 얼굴에 생채기가 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검을 소환했는지, 검으로 나무를 찔렀다. 약간 스친듯한 모양.
    레온의 붉은눈에 불안감이 스쳐지나갔다.




    " 죽여도……될까? "





    이 사람…뭔가 무서워. 흑기사단장이라서 그런건가? 왜…왜 나를 적대시 하는거지? 잘못한거 없는데.
    레이때문이야? 레이가 그렇게 여왕이 되는게 싫은거야?





    " 누가…봉인한거지? "
    " 무슨…!! "




    - 퍼억
    이젠의 주먹이 레온의 배를 향했고, 이젠의 주먹에 맞은 레온이 배를 감싸며 털썩 주저앉았다. 이렇게 센 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렇게 무서운 사람은 만난적이 없다. 배를 한방 맞은것 뿐인데, 입에서 비릿내가 났다. 그 비릿한 액체를 뱉어보니 붉었다.
    붉은 피.




    " 콜록콜록…콜록 "
    " 너를 보면은, 짜증이 나. 다 약하면서, 강한척만 하고. 사랑이란것도 모르면서 사랑을 논하고. 그게 너잖아? "
    " ……그러니까, 무슨소리냐구요! "


    " 정말 너무하시네요, 기사단장이란 분이 말이죠 "




    또 다른 목소리.
    뒤를 돌아본 레온은 , 허리까지 내려오는 연한 금색 머리카락을 포니테일 형식으로 묶은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 남자를 보자마자, 레온은

    ' 저사람이 천사라면……지금 이 사람은 악마… '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젠이 발로 한번 더 레온의 배를 발로 차자 나무에 부딪히면서 정신을 잃었다.





    " 우와, 힘쎄다고 자랑하는 거에요?
    아니면은 , 같은 마족이라서 죽여버리고 싶은 거에요? "

    " 적의 기사단이 무슨 볼일로 여기에 온거지? "
    " 당신 행동이 수상해서 말이죠. "




    " 까부는건가 ? "








    " 아니, 당신에게 참된 진리를 알려주려고. "



    " 야, 누가 레온 저따구로 만들래!!! "




    - 퍼억
    이젠을 마주하고 있던 남자의 머리를 점프해서 발로 밟으면서 착지한 레이. 이젠은 그런 남자를 불쌍하단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레이는 이젠을 보자마자 슬쩍 남자의 머리에서 내려왔다. 레이가 내려오자마자, 남자가 벌떡 일어나 레이를 쳐다보았다
    . 그러다가, 레이의 옆에 바짝 붙어 자신을 바라보는 보라색의 머리를 가진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입은 교복을 보고는 남자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 아, 여왕후보님들? "
    " 그러는 너는 누구냐 "





    레이가 검을 들어 남자의 목에 가져다 대며 물었다.





    " 반갑습니다. 적(赤)기사단장 이엔 리프크네님의 수하에 있는 기사단 카나시이 쿄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 남자아이는 제가 저렇게 한거 아닙니다. 저놈이죠. "

    " 기사단장에게 무엄하게 저놈이라니… "



    " 잘했다. 너는 정말로 저놈이랑 한패가 아니라, 나랑 한패인거 같구나 "





    쿄우의 말에 이젠이 뭐라 반박했지만, 그 반박을 바로 끊고 쿄우를 향해 말하는 레이.
    그런 레이를 바라보며 쿄우가 싱글벙글 거리며 레온을 어깨에 들쳐매고는 이젠을 바라보았다. 이젠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 너, 한번만 더 내 아이를 건드리면 정말로 가만두지 않을거야.
    신관이든 기사단장이든, 너네 둘다 죽어. 알아들었지? 그만 가지, 에클레시아. 그리고 쿄우기사단 "


    " 하하하 "






    쿄우가 호탕하게 웃으며 레이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뒤에 서있던 에클레시아가 이젠을 빤히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에클레시아를 차갑게 바라보는 이젠.








    " 당신은……마족? "





    그리고,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젠이 검을 들어 에클레시아를 찌르려 했고, 눈치챈 레이가 다가와 에클레시아 앞에 서서 검을 막
    았다. 다시한번 검끼리 부딪혔다. 이젠이 뒤로 물러났고, 레이도 에클레시아의 팔을 잡은체 뒤로 물러났다.

    에클레시아 앞에 갑자기 서는 바람에, 손목이 저릿저릿한 레이는 손목을 잠시 흔들었다. 에클레시아가 레이를 바라보다가, 이젠
    을 바라보았다. 뭔가 혼란스러웠다.





    " 너, 뭐때문에 에클레시아를 공격한거지? 니네가 올려주려 한 여왕은 이 애가 아니었나? "
    " 글쎄…오늘은 여기서 하지. 너희 넷,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게 좋을거야. "





    그리고는 이젠이 검을 검집에 넣고는 뒤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젠이 사라지자, 털썩 주저앉는 에클레시아. 에클레시아가
    주저앉자, 레이가 에클레시아 앞에 쭈그려 앉아 에클레시아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 에클레시아. 너도 여왕후보라며. 저녀석은 위험한 놈이야. 정말이지 재수없다구. 그러니까, 저녀석을 보면 반사적으로
    검을 치켜들어. 그래야 네 목숨이 안전하지. 저녀석은, 여왕후보든지 상관않고 죽일 놈이야. 알았지? "




    레이의 말에 에클레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 쿄우라 그랬지? 고마워 "
    " 전 아무것도 안했는걸요. "
    " 그런데, 당신 정말 기사단이야? 뭔가 기사단은 아닌거 같은데. "
    " 하하하 "
    " 그치? 기사단만은 아니지? "


    레이의 날카로운 질문에, 호탕하게 웃던 쿄우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리고는, 자신의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검은색의 십자
    가 목걸이. 그러고보니, 언뜻 리이넨도 그런 목걸이를 한걸 본듯했다.


    " ……신관? "
    " 네. 신관이죠. 옷이야 제 마음데로 입고 다닌답니다. 어쩔땐 기사가 편하고, 또 어쩔때는 신관이 편하니까요. "
    " 흐응……그럼, 당신도 리이넨을 알겠네? "

    " 리이넨 뿐만 아니라, 아까의 그 흑기사단장인 이젠도 압니다. "




    " 그럼, 당신도 여왕후보를 뽑는 심판관? "
    " 일단은. "





    레이의 물음에 쿄우가 생글거리며 대답했다. 차갑고 살벌한 리이넨과이젠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 어찌보면은 건방진것 같은 태도
    . 그런 쿄우를 바라보는 레이의 입가에 잠시나마 미소가 걸렸다. 그 미소를 본 에클레시아와 쿄우가 흠칫했다.





    " 너는 어디에 소속된 기사지? "
    " 아까도 말했다시피, 적(赤)기사단장 이엔 리프크네님의 수하에 있는 기사입니다. "
    " 호오… "

    " 그런데, 저 아이는 왜 데리고 들어온건가요? "




    쿄우의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에, 장난끼 가득하던 레이의 얼굴이 굳어졌다.




    " 레이? "



    레이가 멈추어 서 있자, 에클레시아가 레이를 불렀다. 그러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레이가 웃으며 쳐다보았다. 왠지, 레이
    의 웃음에서 대량의 악한 기운이 흘러나오자 뭔가 물어보면 안될걸 물어봤단 생각이 절실로 드는 쿄우와 에클레시아.

    한참을 사악한 웃음을 짓던 레이가, 침대에 쥐죽은 듯이 누워있는 레온의 옆에 앉았다.
    레온을 바라보는 레이의 표정엔 잠시나마 쓸쓸한 표정이 스쳐갔다.





    " 절대 만날수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만난 건가요? "
    " 너는 누구 편이냐. 편에 따라 달라지지. 나를 여왕으로 만들어 줄거냐? "
    "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무엇이죠? "
    " 모든 종족이 차별받지 않고, 다시 또 전쟁이 나지 않는 마족과인간이 어울리는 세상. 그것이 내가 원하는 세상이다. "


    " 그건, 저 아이 때문인가요? "





    쿄우의 물음에 레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에클레시아의 보랏빛동공이 커졌다. 무슨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갔었는
    데, 두사람의 대화로 에클레시아는 알아버렸다. 그러고보니, 같은 여왕후보지만은 쿄우가 신관이라지 않는가.
    그럼 얘기는 달라진다.

    친구로 지낼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레이는 어떻게해서든, 여왕이 되려고 할게 분명하다.
    그리고, 여왕이 되려면 무슨짓이든 하려는 애다.





    " 레이, 저기…그러면 레온이…… "
    " 응, 그래. 마족이야. 내가 아는 천재마법사한테 부탁했어. 저 아이를 인간으로 바꿔달라고. 그런데, 그런 마법은 없다잖아?
    그래서, 할머니는 저 아이의 모든 마족의기운을 봉인했어. 레온은 자기가 마족인걸 몰라. "




    레이의 말에, 쿄우는 한숨을 쉬더니 창밖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았다.





    " 마족을 수하로 둔 여왕후보라……곤란한걸 "





    쿄우의 말에 쿄우를 바라보던 레이가, 혼란스러워 하는 에클레시아를 바라보았다.





    " 그럼, 에클레시아 "
    " 어? "
    " 너가 여왕이 된다면은, 너는 어떤 세상을 만들거지? "
    " …… "
    " 생각안했구나. 그냥, 우선 여왕이 되려고만 한거야? "

    " 그럼 저 아가씨는 더 곤란해 "




    쿄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 에클레시아. 나는 여왕이 될 거야. 지금은 순위가 꼴등이지만, 다음 여왕폐하가 사는 궁으로 가서 순위가 결정되지.
    그때 나는 1위를 할거야. 그러니, 너는 날 너무 친구로만 생각하면 안돼. 너에겐……그런건 필요없을거 같으니.
    "







    레이의 말에 에클레시아의 눈이 조금은 슬퍼보였다. 그걸 보았는지, 쿄우가 웃으며 말했다.






    " 에이, 여왕님이 너무 차갑고 쌀쌀맞으시네 "
    " 즐기는 주제에. "
    " …… "
    " 흥 "




    " 그런데, 여왕후보 레이양? "
    " 왜 그따구로 불러 "
    " 당신은 아시나요? "
    " 무얼 말이지? "





    " 레온, 저 아이는 마왕과 닮았어. "
    " 들은적이 있어… "




    쿄우의 말에 에클레시아가 넋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러자, 레이와 쿄우의 시선이 에클레시아를 향했다.
    에클레시아는 상관하지 않고, 침을 한번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 선대여왕은 마왕을 조각내어 봉인시켰어. 그 조각이 다 모이면 마왕은 힘을 되찾아 봉인이 풀릴것이라…….
    그러면은, 레온이 마왕의 조각이란걸지도 몰라. "



    " 그렇다면, 마왕이 자신들의 수하를 시켜 레온을 데리러 간다? "





    레이의 표정이 살벌해졌다.






    " 그럼, 여왕후보 당신은 어쩔꺼지? "
    " 저놈이 미쳤나. 어쩌긴 뭘 어째? 레온은 내가 데려왔어, 그러니까 내꺼야. 어느 누구하나, 레온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못대 "




    - 쿠욱
    중요한 시점에, 쿄우가 손가락으로 레온의 볼을 눌렀다. 순간의 정적.
    레이의 이마에는 사거리표시가 한개 생겼고, 에클레시아는 순간 "풉" 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쿄우는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생글생글 거리며 레이를 바라보았다.



    " 손가락 댔는데? "
    " ……저놈이 진짜 미쳤나!! "



    레이가 벌떡 일어나 의자를 들고 집어던질것 같은 포즈로 소리쳤다. 그런 레이를 보며 생글생글 거리며 에클레시아 뒤에 서는
    쿄우. 그런 쿄우를 보며 씩씩 거리는 레이. 그리고는 다시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 나는 강해. 그러니까, 레온은 내가 지켜줄수 있어. 그럴려고 같이 온거야. 아무한테도 레온을 절대로 줄수 없어.
    만일, 레온을 가져가려하면은 나 레이 샤인즈님을 죽여야 할거야 "




    " 그러고 보니, 흑(黑)기사단장인 이젠 헤르젠 엘 샬리드 말이야. 그사람 마족인거 알지? "





    쿄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 하…그럼, 그녀석이 마왕의 수하일수도 있다? "
    " 그러니까, 그사람은 조심하도록 해. "




















    내가 그애를 마중나간 날.


    " 레온! "
    " 레이… "



    내가 그애를 데리고 온 날.
    내가 아는 천재마법사는, 내가 아는 할머니는 내게 말씀하셨다.



    " 후회하지 않을수 있겠느냐? "


    라고.
    어렸기 때문에, 후회가 뭔지는 몰랐다.
    그리고 곧바로 레온을 버리기도 싫고, 레온이 너무 좋아진 나는 대답했다.


    " 후회? 레이는 그런거 후회 안해. "


    하지만 크면 클수록,
    그리고 왕실기사단에게 걸려 이곳으로 레온과 같이 올때
    늘 내 심장은 불안했다.

    레온이 너무 불안정해보였다.
    아니,
    지금 이순간에도 레온이 사라져 버릴거 같았다.


    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마족으로 각성되어 감정없는 아이로 변해버릴거 같았다.





    알고 있는 일.
    후회할수밖에 없는 일.
    후회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일.


    언젠가,
    저 아이는 나를 떠나고,
    또 언젠가,
    저 아이는 나를 죽이러 오겠지.




    내가 빛의 여왕으로 된 이상,
    저 아이가 마왕의 후계자인 이상,

    우리는 같이 할수 없는 운명.




    우리는 서로를 죽일수 밖에 없는 운명.






    그래도 조금은 기쁘겠지.
    그래도 조금은 행복하겠지.
    그래도 조금은 눈물이나겠지.




    다른 사람이 아닌,
    서로의 손에 죽는거니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우리 둘만의 추억이 많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했으니까.













    ---------------------------------------------------------------------------




    에이씨-_-
    나도 이제 일주일에 한편만 올릴래
    흥,당신들이 궁금해하든 말든<
    -_-







    잠깐만,
    님들하.
    체리말 듣고 생각해 본건데,
    레온은 제 캐릭 아니에요!!!!


    도둑캐릭이라고!!!!!!!!!!!!!!!!!!!!!!!!!!!!!!

댓글 8

  • 체리 보이 삼장♡

    2007.05.26 15:12

    유시야 죽는다 ?
    일주일에 한편씩 올리다니 ..............
    그건그렇고 , 레이주변에는 왜이리 적이 많은거야 <-
  • [레벨:8]id: 가리가리

    2007.05.26 18:02

    그러게 -_- ; 레이랑 레온이랑 그럼 나중에 결혼 ㄱㄱ
    나는 도둑님캐릭인거 알았음 ㄲㄲㄲ
    이젠 악역인가 (악역해 !!<<ㄱㄲㄲ)
  • 이엔

    2007.05.26 18:15

    으와, 길다.
    난 레이랑 레온 자체가 헷갈림-_-
    이젠은 약간 성격파탄자 같음. 낄낄낄
  • [레벨:7]id: 크리스

    2007.05.26 18:27

    어머, 그럼 곤란하지.
    어떻게 기다리라고<
    근데 이젠 저 녀석, 어째 수상하다 했어.
    수상한 낌새를 폴폴 날리더라니<
    근데 레온이 도둑이였어?
  • 도둑군

    2007.05.26 20:22

    크리스) 어허허 세츠의 간곡한 부탁으로 신청하게 된..<
    어쩌다보니 나도 주인공? ㄲㄲㄲ<
  • 天留魂

    2007.05.26 21:11

    에에-저 악역인건가요?
    헤헤.....악역도 좋아요(씨익)......
    그런데 혹시 이거 결말이 해피엔딩?!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5.26 23:21

    나는 말이야!!!
    이젠을 저런 무뚝뚝한 고목나무로 만들 생각따위는 없었어!!!
    그치만.. 뭐.. 아하하하.. 뭐 어때<<<
    근데.. 쿄우 불쌍하다-_ -등장하자마자 뒷북 맞고<<
  • [레벨:24]id: Kyo™

    2007.05.27 20:11

    ......내 캐릭이 저런 애였어?! (본인도 모른다;;)
    난 그저 뒤늦게 신청했으니까... 엑스트라로도 만족하려 했는데...
    어머나... 이게 왠 커다란 역활;;
    부담...이 되는 이유는 뭘까 ㄱ-);;
    어쨌든, 쿄우! 화이팅! (도주)

    추신 : 레온, 레이, 그리고 에클레시아.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던 열심히 해나가길! 기대하고 있을게~ (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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