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ter's story 20 (#과거-앨리스)
  • 조회 수: 456, 2008-02-06 05:54:34(2007-05-08)







  • 타닥타다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어두운 숲안에 울리고 있었다. 붉은머리를 가진 소년이 장작을 괜히 들쑤
    시고 앉아 있었다.



    " 키엔? "



    노란눈의 세츠가 일어나 키엔을 불렀다. 그러나, 키엔은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지 세츠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체 긴 나뭇가지로 여전히 장작을 들쑤셨다. 모포를 등에 두르고 일어난 세츠가 키엔의 뒤로
    다가가 키엔의 어깨를 쳤다.

    그러자 깜짝 놀랐는지, 키엔이 벌떡 일어났다. 키엔이 벌떡 일어나면서 키엔의 머리에 턱을 부딪힌
    세츠가 쭈그려 앉아 부들부들 떨며 턱을 어루만졌다. 그런 세츠를 보며 키엔이 입을 열었다.



    " 너 거기서 뭐해? 잠안자고 뭔 달밤에 체조냐 "
    " .........달밤에 체조로 보이냐, 네놈은? "
    " 그럼? "
    " .......됐다 "



    세츠가 모포를 두른체 키엔의 옆에 앉았다. 그리곤 장작을 쬐며 헤실거리며 웃었다. 그런 무방비상태의
    세츠를 처음 본다는듯, 키엔이 조금은 놀라했다. 그런 키엔을 신경쓰지 않은체 장작을 쬔 세츠는
    이내 드러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 .....뭐야, 자려고? "
    " .....뭐야, 아쉬워? "
    " 아니.. "
    " 뭐야 "
    " 어? "



    키엔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세츠가 피식 웃으며 일어났다. 그러자 키엔이 조금 당황해하더니, 이내
    세츠가 장난끼없는 진지한 얼굴로 쳐다보자 키엔도 조금은 진정되었다. 두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뻘줌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세츠가 씨익 하고 웃자, 키엔도 따라서 씨익 하고 웃었다.

    - 퍽

    때리는 소리가, 맞는 소리가 숲안에 울려퍼졌다. 키엔이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이내 편하게 앉아있는 세츠를 보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때리냐는둥, 그러면 그럴수록 세츠는
    아예 일어나서 키엔을 발로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츠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키엔은 이내
    기진맥진해 바닥에 드러누워 밤하늘에 뜬 별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키엔을 보며 세츠가 입을 열었다.



    " 왜 맞았는지 알겠어? "
    " 심심풀이 "
    " 땡 "
    " 장난 "
    " 땡 "
    " 됐어, 알고 싶지도 않아 "


    " 아까 오후에 있었던 일 때문에 많이 침울해 하고 있는거지?  그리고, 너 나한테 뭔가 물어보고
    싶은거 있는거 아냐? "



    " 물어보고 싶은거야 있는데....... "



    그렇게 흐지부지 대답하며 슬쩍 눈길을 자고 있는 앨리스를 향해 돌렸다. 그리고, 빨리 눈길을 돌렸지만
    세츠가 다 보고 있었는지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갔다. 조금 당황스러워 하며 키엔이 소리쳤다.



    " 돼, 됐어 !! 됐어,됐어. 별거 아냐, 됐어! "
    " 난 뭐라 안했는데? ......흐응, 뭐야. 앨리스에 대해서 뭔가 알아보고 싶은게 있는거야? "
    " ........너네 "
    " 너네? 아일린이랑 나랑 앨리스? "
    " ....응 "
    " 과거? "


    과거라고 되묻는 세츠의 눈이 조금은 날카로워졌다. 바람이 스산하게 불기 시작했고, 키엔은 순간 실수
    한걸 알았는지 세츠에게 됐다, 라고 다시 말하려고 하는데 세츠가 입을 열었다.





    " 아일린이랑 나랑 앨리스는, 묘한 운명으로 만났어 -
    앨리스에게 슬픈일이 일어나던 날, 아일린과 나에게도 그날 똑같이 슬픈날이 일어나고 말았지 "




















    ( 앨리스 과거 )




    " 앨리스 아가씨, 오늘 이 생선 새로 들어온건데 싱싱해요~ 이거 어때요? "
    " 우와, 정말 그래보여요. 그럼 하나만 주실래요? "



    까만 머리칼에 까만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가 생선을 바구니에 넣고 생글생글 웃으며 가게를
    지나간다. 그런 앨리스를 바라보며, 생선가게 주인 아줌마와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 정말 불쌍한 아이지요? 앨리스아가씨 말이에요, 말이 아가씨지 혼자서 살아남아가지고 고아가 됬잖아
    요. 이제 갓 14살인데,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
    " 그래도 강한 아이야, 저 아이의 웃음을 보면은 내가 다 마음이 흐믓해진다니까? "





    앨리스는 이 마을 영주의 딸이었다. 그러나, 의문의 사건으로 성이 불에 타면서 영주지위권은 다른 사람
    에게로 넘어가버리고 앨리스는 다 쓰러져가는 집에 혼자 살고 있었다. 이번 의문스러운 사건으로 아무것
    도 남지 않은 앨리스의 상황을 판단해 영주는 앨리스한텐 세금을 걷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도 앨리스를 많이 도와주지만, 늘 앨리스가 지나가면 불쌍하단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럼
    에도 눈물한방울 흘리지 않던 앨리스였다. 매사 모든일에 긍정적이었고, 모든것을 잃었을때도 한번밖에
    울지 않았다. 모든것이 운명이려니 하면서 다 이겨냈다.


    그런 앨리스의 강인함에 마을사람들 모두가 놀라했다. 그렇게 혼자 외로이 살고 있던 앨리스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앨리스보다 4,5살정도 많아보이는 남자가 다친체 이 마을에 그것도 한밤중에 들어왔다.
    달을 보며 위안을 삼던 앨리스는 자신을 보면서 쓰러진 남자를 데리고 아무도 못보게 조심스레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밖에 있었을땐 몰랐는데, 제법 괜찮게 잘생긴 남자였다. 그 남자의 몸에 묻은 피를 닦고 상처를 치료
    해주면서 일주일동안 잠만자고 있는 남자를 간호해주었다. 앨리스의 지극정성을 알기라도 한듯, 짙은
    회색빛의 머리와 회색빛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당신은 누구? "
    " 히스 .. 히스 앨리스에요, 당신은? "
    " .....내 이름은, 안 르웬. "




    안은 기억을 잃었고, 이름과 나이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나이는 19살로, 앨리스보다 5살위였다. 안은
    살 곳을 정할때까지 여기서 묵으면 안되겠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고, 늘 혼자였던 앨리스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두사람은 서로를 도와가며 행복한 나날을 지냈다. 그렇게 같이 산지 8달이 다 되어갔을때, 안이
    어느날부턴가 자꾸 밤에 나가서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쩔땐 아예 들어오지 않을때도 있었다.

    불안한 앨리스는 자신에게 무언갈 숨기는듯한 안에게 섭섭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런 앨리스에게 여전히
    아무런 말도 안하는 안이었다. 그렇게 속으로 끙끙 앓던 앨리스에게 안이 손을 내밀었다.

    어느날의 밤이었다.
    갑자기 손을 내민 안을 보며 어안이 벙벙해진 앨리스를 보며, 미소짓는 안. 그리고는 앨리스의 두눈을
    천으로 가리더니 말했다.




    " 날 믿고 따라와 줄래요? "
    " .... 안 "



    그렇게 안의 미소를 본 앨리스는 편안해졌다. 그리고, 안의 손을 잡은체 어딘가로 정처없이 걸었다. 한
    참을 걸었을까. 안의 손이 앨리스의 손에서 떨어졌다. 안의 손이 떨어져 나가자, 덜컥 불안해진 앨리스
    는 천을 자신의 두손으로 풀었다.

    그리고, 천을 풀은 앨리스의 달빛을 받은 붉은눈동자에선 투명한 눈물이 가득 차더니 흐르기 시작했다.
    반딧불이가 숲속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눈이 부실정도로, 많은 반딧불이가 아름답게 날고 있었다.
    앨리스가 태어나서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본적이 있던가.
    앨리스가 태어나서 이토록 사랑받은 적이 있던가.
    가족이 원인모를 화재로 죽은뒤, 늘 혼자였던 앨리스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사랑은 지금 앨리스를 원하고 있다.






    " 앨리스, 나랑 결혼해줄래요? ...당신에겐 좀 이른가? 하지만, 나 참을수가 없어서... "






    안의 청혼을 들으면서 너무 기쁜 앨리스의 두눈엔 눈물이 흘렀다. 여전히 흘러내렸다.





    " 안.... 나.... 나.... "





    말을 끝맺지 못하고 우는 앨리스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안. 안의 품에 너무 기뻐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체
    안의 품에서 계속 우는 앨리스. 그러다가, 안이 조금 키를 낮추었다. 앨리스와 안의 얼굴이 마주보았다.

    안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앨리스는 울면서 눈을 감았다.
    안이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앨리스의 눈물을 닦더니 입술을 포개었다.











    두 사람은 돈을 더 모은 뒤 결혼하기로 했다. 조촐하게 둘만의 약속을 해놓은체, 두사람은 마을사람들의
    잡일거리를 해주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다.

    두사람의 행복이 더 커져갈때,
    두사람의 돈이 더 모아져갈때,
    불행은 그들의 코앞으로 다가왔다.

    불행은 그들의 행복을 비웃기라도 한듯, 마침내 그들의 곁에 다가섰다.
    그리고 혼자였던 앨리스를 다시한번 비참하게 만들어 버렸다.





    " 앨리스. "
    " 네? "
    " 나 ... 뭔가 이상해요, 건망증이 심해진걸까요? 집을 ... 제대로 찾아오지 못하겠어.
    그냥 아무것도 갑자기 기억이 안나서, 그냥 주저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명상에 잠기곤 해.
    그러다가 제정신이 들어오면은 그때서야 집을 찾아올수 있어 "

    " ...건망증이 너무 심해졌어요, 안 - "
    " 그치? 건망증이겠지? "





    그러나, 건망증이라고 생각했던 안의 행동은 갈수록 심해졌다. 앞도 점점 보이지 않고, 헛소리도 늘어갔다.
    집을 찾아오지도 못하고, 밖에서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심할경우 앨리스를 때리기도 했다.

    그래도, 앨리스는 참고 기다렸다.
    슬퍼도 울지 않았다. 한번도 울지 않았던 강한 앨리스는, 안의 행동에 대한 치료법을 찾기위해 의학서적을
    뒤지기도 하고 용하단 의사도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의사들은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앨리스는 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은 그런 앨리스를 비웃었다.



    마침내, 안이 제대로 미쳐 검을 들고 날뛰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 몇몇이 실종되는 사건이 생기기 시작했고,
    마을사람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계속 늘어갈무렵, 안의 옷에는 피가 묻는 횟수가 늘어났다.






    " 안.. 혹시,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요. 당신, 사람을 죽였나요? "
    " 닥쳐 !!! 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렇게 자꾸 까부는거야!? 닥쳐, 시끄럽단 말야 !!! "




    그렇게 화를 내다가도, 안은 다시 상냥해졌다. 방금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안이 정신이 들었을땐, 늘 앨리스의 뺨은 붉어져 있었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그럴때마다 안은 앨리
    스가 왜그런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일이 제대로 터졌다.
    안이 앨리스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 ........안? "
    " 죽어, 죽는거야 !! 너같은 애는 죽어버리는게 상책이라고 !! 하하, 하하하하하 "






    좌절해버린 앨리스는 안의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앨리스의 두 눈동자는 살희망을 잃었단 허망한 눈동
    자였다. 미쳐버린 안이, 검을 들고 앨리스의 목을 베려는 순간. 바로, 그 순간.





    " ....앨...리스? "
    " ....안? 안,당신인거에요? 진짜 안인건가요...? "
    " ..앨....리스......내...안에.....악마가...악마가.....깃..든거....같아요.....닥쳐,하하하. 하하하하 "




    안은 검을 들고 휘청였다.
    좌절해 버린 앨리스는 그런 안의 행동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미쳐버린 안이 앨리스를 자꾸 베려하면,
    안이 정신을 차려서 도망가라고 했다. 그러나,앨리스는 좌절해서 도망갈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애써 정신을 차리려는 안을 보며 앨리스는 눈물을 떨구었다.
    기뻐서 울었던 눈물이 아닌, 그와는 정반대의 의미인 눈물.





    " .......안, 나....당신이 원하는게.....뭔지 알겠어. 그러니까..그러니까....고마워요,
    끝까지 날 위해주려 해서.....안,나같은걸 사랑해서....벌 받은거에요......
    악마가......날 너무 싫어하나봐.
    주위 사람들을 다 데려가려 그래....날 기어코 혼자로 만들려 그래.......
    안.....
    안.....미처 해주지 못했던 말, 이제서야 하게 되요.....

    누군가가 그랬었는데.....
    사랑한단말은.....헤어질때 하는 거라고......



    사랑해요, 안 "








    그리고, 앨리스는 그대로 품에 넣고 다니던 단도를 꺼내 앨리스의 말을 들으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안의 품으로 파고들어 찔렀다. 안의 피가 앨리스의 얼굴과 옷에 튀었다.

    미쳐버린 안이, 앨리스의 목을 찌르며 무언가 욕을 했다. 그러나, 앨리스는 듣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이 사랑한 안을 편안하게 해주겠단 그 생각만으로 더욱더 힘껏 안을 찔렀다.


    기어코, 안이 쓰러졌을때 앨리스도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정신이 든건 3일뒤였다. 피냄새가 코를 찔렀고, 앨리스의 얼굴과 몸엔 굳은 피가 묻어있었다.



    지금 이 현실이, 앨리스에게 가혹했다.



    - 툭, 투둑



    다시한번 앨리스의 크고 맑은 검은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렀다. 죽어서 이미 굳어져있는 안을 끌어안으며
    슬피 눈물을 흘렸다. 앨리스의 맑은 눈물이 안의 눈에 떨어졌다.
    안이 마치 우는것처럼 보였다.


    안을 끌어안고 한달을 보냈다. 안의 시체는 썩어있었고, 앨리스는 많이 야위어 있었다.





    「 앨리스, 돈을 많이 모으면 우리 아들둘에다가 딸 한명을 낳기로 해요.
    나는 열심히 일해서 지쳐서 일요일에 쉬고싶은데, 아이들의 재롱에 어쩔수없이 놀아주는 좋은 아빠고,
    그런 아빠를 쉬게 하고 싶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좋은 엄마가 앨리스가 되는거에요.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아요. 앨리스 - 」







    - 툭, 투두둑, 투둑



    눈물이 또 다시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은 앨리스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안의 시체를 한구석에 조심히 눕혔다.
    그리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틀었다. 물트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아까보다 더 서럽게 소리내며 울기
    시작했다.

    앨리스가 샤워를 한뒤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피묻은 옷은 쓰레기통에 넣고, 걸레를 빨아 집구석에 묻어
    있는 굳은피를 닦기 시작했다. 그랬을때, 마을사람들이 앨리스의 집을 방문했다. 한달동안 앨리스의 모습
    이 보이지 않자 걱정되 찾아온것이었다.


    그리고, 썩은시체를 놓고 자신은 깨끗하게 샤워도하고 새옷도 입은체 청소하고 있는 앨리스를 보며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앨리스는 굴하지 않았다. 안의 피가 묻은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장의사를 찾아가 무덤을 만들었다.

    일이 다 끝난줄 알았다.
    안만이,
    자신이 사랑한 사람만이 자신의 곁을 떠난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의 오해로 앨리스는 영원히 불행한소녀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앨리스가 늘 지나갈때마다,
    이제 사람들은 강한아이라고, 미소만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에 이렇게들 속삭인다.










    「겉으론 내색한번 하지 않았지만, 가족이 죽은게 어지간히 충격이었나봐.
    얼마전에 우리마을 사람들이 실종되서 죽은게, 저 아이의 집뒤에서 나왔고,
    또 한달동안 안보여서 마을사람들이 걱정되서 가보니까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죽이고
    썩은 시체랑 한달동안 같이 보냈지 뭐야?
    우리가 갔을땐, 아무렇지 않단 얼굴로 집안을 청소하고 있었어.
    아주 깨끗한 모습으로, 아주 깨끗한 옷을 입고.

    정말, 불행한 아이야」














    " ....안, 난 정말 불행한 아이인가요?
    그래도 난 미치지 않았어요, 그 사실은 당신이 알고 있잖아.
    그래, 당신만 알고 있으면 되요.



    사랑해요, 안- "











    앨리스의 과거를 들은 키엔이 순간 벌렸던 입을 닫았다. 세츠는 피식 웃으며 키엔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조금은 미안하단 얼굴로 세츠를 바라보았다. 그런 키엔을 보며 세츠가 웃었다.




    " .....난, 내가 가장 최고로 불행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최고로 가장 슬프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네. 난.......위로받고 싶었던 걸까? "




    키엔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세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밤하늘에 뜬 별들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 세상에서, 슬픔과불행의 무게는 없어. 깊이도 없어.
    그걸 어떻게 극복하냐에 따른 거지, 누가 더 슬프고 누가 더 불행하다란건 없어.
    단지 자기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거 뿐이지.

    난 말이야,
    내가 보기엔 앨리스도. 그리고 너도 강한 아이니까, 슬픔과불행따윈 금방 떨쳐버릴거라고 생각해.
    다음엔 내 얘기를 해줄께 - "




    세츠와 키엔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다시 나누려고 할때,
    밤은 더욱더 깊어져만 갔다.





    ----------------------------------------------------------------------------






    아무나 글씨체태그좀
    쪽지로 보내줘요.
    부탁드려요ㅠㅠ

댓글 9

  • [레벨:5]id: EN

    2007.05.08 18:07

    앨리스도 의외로 강한 아이였어, 랄까.
    뭐야, 그 남자 미쳐버린건-_-;;;;
    잘읽었소 <
  • 도둑

    2007.05.08 19:34

    안 이 나쁜자식 앨리스를 울리다니.......
    오랜만에 본 겨울이야기 상큼하다<
    에구 나도 소설 써야되나-_-;;<
  • [레벨:7]id: 크리스

    2007.05.08 23:01

    와, 오랜만에 보는거네?<
    이게 얼마만이지?<-
    근데 앨래스도 고생 많이했네.
    그럼에도 꿋꿋하게 살아가구.
    그나저나 안 녀석, 대체 왜 그런거지?<
  • 체리 보이 삼장♡

    2007.05.08 23:51

    꺅 오랫만이구나 ....... 안 나쁜사람 앨리스를 울리다니 <-
    무튼 슬퍼요 ;ㅅ; , 아 그럼 세츠랑은 어떻게 만난거지 ? <-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5.09 01:07

    앨리스....강하군요>ㅅ<//~~
    소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싱긋)
    다음편 기대하고 있을거에요(헤실)....
  • [레벨:8]id: 갈갈이

    2007.05.09 07:38

    역시 다 못보겠다 -_- 학교갔다와서 읽음
  • [레벨:24]id: Kyo™

    2007.05.09 18:58

    글씨체 바꾸려면 <★font face="글씨체"></font★>
    요거 쓰면 될거야
    아무튼...
    앨리스도 정말 고생 많이 했네...
  • [레벨:8]id: 갈갈이

    2007.05.10 22:52

    오오-_-!! 앨리스,, 모르는사람 집에다가 막 재워주고 그러며 안되!!-_-!!!
    둘다 불쌍하네,,ㄱ- 근데 그남자 대체 왜미친거야 ㄱ-
    다음편 보러 ㄱㄱ ㄲㄲㄲ
    근데 컴퓨터해도되냐?ㄱ-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5.17 22:12

    앨리스. 알다가도 모를여자.. -_-
    강한거야.. 순진한거야... <<
    근데.. 전편이 생각 안나는군아...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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