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둠속에
갇혀지내고있다.
" 흠, 그래. 이온은 저녀석을 상대해. 이녀석은 내가 상대하도록 하지. 이온은 모르겠는데, 내 싸움엔 절대 끼어들지마 - "
슈운의 회색빛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슈운의 뒤에 서 있던 루넬은 아이리스를 일으키더니, "잘해봐라" 라고 말하더니 이온과세츠 곁으로 다가갔다. 라이즈는 슈운의 곁에서 안절부절 못한체 슈운을 바라보았다. 그런 라이즈를 보더니 잠시나마 따듯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러자, 라이즈가 조금은 미안하단 얼굴로 뒤돌아 이온쪽으로 걸어갔다. 라이즈의 뒷모습을 잠깐 보던 슈운은 이내 앞을 보았다. 그리고는 손을 폈고, 슈운의 손에 빛이 나는가 싶더니 조금 긴 검이 소환되었다. 그 검을 보더니 이루가 피식 웃고는 말했다.
" 흐음, 네녀석은 양손검인걸로 알고 있는데? "
" 너한테 뒷조사당했단걸 뻔히 알고 있는데, 양손검을 쓸거 같나? 널 양손검으로 해치우면 너무 쉽게 끝나거든. 그럼 시시하잖아? "
" 너… "
슈운이 피식 웃으며 이루를 도발시켰다. 그런 슈운의 태도가 아니꼽다는듯한 얼굴로 슈운을 노려본 이루는 이내 손을 들었다. 그러자, 이루의 손엔 조금 굵은 고드름이 여러개 생겨났다. 그리곤 왼손에는 '장검'이 소환되었다.
" 흐음, 능력과 검을 사용하겠다 이거군 ? "
" 맞았어. 넌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몸이 손에 닿아야만 쓸수 있다고 그러더라? 여기선 내가 유리하겠군. 난 손이 닿지 않아도 너같은건 금방 해치울수 있으니까 "
말이 끝나자마자 이루가 고드름을 슈운에게 날렸고, 슈운은 한손으로 땅을 짚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슈운은 자신의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기라도 한듯이 서있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런 슈운의 스피드를 읽기라도 한듯 이루가 곧바로 뒤를 돌았고 뒤에는 슈운이 서 있었다.
놀란듯한 표정인 슈운, 그리고 씨익- 하고 웃는 이루. 슈운이 얼른 뒤로 빠졌지만, 이루가 고드름을 날려 팔,다리,몸이 고드름이 많이 긁혔다. 교복은 찢어지고, 몇군데는 피로 물들기 까지 했다.
숨이 많이 차는지 헉헉 거리며, 이루를 바라보는 슈운. 그 상황에서도 슈운의 표정만은 변하지 않았다.
"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이젠. 언제부터 제 이름을 함부로 부르실수 있게 된겁니까? "
" 피차일반아니던가? "
이젠의 금안은 이온의 금안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두사람다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시선을 돌리는 순간, 분명 공격이 가해질것이고 공격은 둘째치고 먼저 시선을 피한다면 그건 지는거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절대 피하지 않는 이젠과이온.
그것이 학교에서 배운 가르침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이길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며, 생존방법이기도 했다. 이젠이 이온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자 동시에 이온이 자신의 능력인 '언령'을 사용했다.
" 멈춰, 이젠 "
" 역시 너가 그렇게 나올줄 알았어 "
아까 이젠이 피식 웃은 이유는, 마법을 쓰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오래전 이젠과 싸워본 경험이 있던 이온은 다 알고 있단듯, 곧바로 언령을 사용해 이젠의 움직임을 봉했다. 이젠역시 다 알고 있었단듯이 피식 웃었다.
" 역시, 당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군요. 그럼 저도 이제부터 진짜로 상대하겠습니다 "
" 나야말로 "
" 이온? "
" 아일린은 루넬님쪽으로 가세요. 여긴, 저와 저사람만의 싸움입니다. 아무도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
이온이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끼어들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슈운이나 이온이 위험하면 당장에라도 끼어들어 도와줄 태세를 취했다.
이온이 자리에 똑바로 서더니 두손을 모았고, 눈을 감은체 무엇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런이온을 바라보는 이젠. 이젠은 이미 이온의 언령에서 벗어난지 오래였다. 분명, 한가지 확실한건 이온의 언령을 금방 깨었던 만큼 아주 세단 거였다. 이번에도 이온이 이젠에게 질지도 모르는 승부였다.
" ……기대되는데 "
닿지 않는 능력은 무용지물과 마찬가지..
고드름을 날릴수 있으니 현제 유리한 쪽은 이루군 쪽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