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피린[aspirin] 외전 [完] - 부러진 날개, 그리고 푸른 하늘 -



  • 언젠가 성장하여 넓은 세상으로 뛰쳐나가야 할, 어린 날개는 부러진 채였다.
    가슴을 아프도록 후벼파냈던, 그것은_ 날개를 펴고 날아가겠다는 꿈을 여지없이 뭉개뜨렸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것을 닦아내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을 동경했었다.
    언젠가, 부러진 날개를 비로소 활짝 펼치고, 세상밖으로 뛰쳐나갈 날들을, 나는 끊임없이 동경했다.

    ..........그것은, 아직 어렸던 유년시절의_ 고통서린 추억, 또는 악몽[惡夢].


              아스피린[aspirin] 외전 [完] - 부러진 날개, 그리고 푸른 하늘 : 강류 -




        "    까아아아아악_!!!! "
        "    ..... 도련님, 나가세요!!! "


    어머니란 여자가 내던져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유리잔의 파편이,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따끔한 느낌과 함께 뜨거운 무언가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손에 묻어 나오는 그것은 붉은_ 피.
    어김없이 난동을 부리는 어머니에게, 고용된 간병인 두 명이 진정시키려 달라붙는 것을 뒤로 하고는 방을 나섰다.

    흘러내리는 피는, 얼굴을 적시고, 목을 타고 내려와, 옷깃을 적셨다.
    비릿하게 풍겨오는 피비린내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손으로 쓰윽- 닦아내리고는, 나는 정원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집안은 놀랄만큼 썰렁해졌다.
    외할아버지는_ 아버지를 꼭 닮아있는 내 얼굴이 보기 싫다며, 집으로는 들어오시질 않았고,
    어머니란 여자는_ 미쳐 버렸다. 아버지가 죽은 것을 인정하기 싫다는 듯. 현실에서 도피해 멈춰진 시간속에 갇혀 지내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흡사한, 내가 부쩍 자란 것에 히스테리를 부리곤 했다.

    고용인 몇 명밖에 없는_ 고요한 집안은 어머니의 히스테리가 시작되면 비명소리와 울부짖음으로 메워졌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아버지에 대한 미친 듯한 사랑, 그리고_ 나에 대한 저주.
    ...................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광기[狂氣]서린 눈으로 날 바라본다.

    덕분에 어머니는_ 집안 깊숙한 곳에 격리되어 생활한다. 볼 수 있는 것은 한 달에 몇 번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난 겨우 3살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_ 어머니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오늘과도 같이, 어머니의 히스테리가 시작된 날이면 나는 늘 정원으로 나오곤 했다.
    햇빛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침침한 집에, 유일히 온 햇빛이 내리쬐는 것은, 야외인 이 곳뿐이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위에 앉아 무심히 흘러가는, 아름다운 푸른 하늘을 바라다보았다.

    .....부러진 날개는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한다. 심장을 아프게 도려낸다.
    이 곳에서 나가고 싶다고, 미친 듯이 몸부림치지만_ 이미 꺾여 버린 날개는 움직이질 않는다.
    헛된 몸부림은 타의[他意]로 만든 벽에 부딪힌다.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저주한다. 그리고 또한 동경한다.
    이 지긋지긋한 곳에 갇힌 내게 손을 내밀지 않는_ 하늘을 눈물조차 메마른 보랏빛 눈으로 저주하며
    또한 언젠가 내 힘으로 이 곳을 나와_ 저 하늘을 비로소 손에 넣을 수 있을, 자유로운 내 자신을, 하늘을 동경한다.

    ...... 부러진 날개가 다시 펴지는 날을.


         "    강류, 이런 데 있었군. "
         "    ......관세음. "

    나와는 다른, 검은 머리칼이 바람에 찰랑이며 휘날린다.
    어머니와 같은, 그래서 나는 이 여자를, 이모라는 이 여자를 싫어하는지도 모른다.

    몇 주일에 한 번꼴로 이 곳에 들리는 관세음은, 방관자[放觀者]일 뿐이었다.
    어머니를 만나고, 히스테리로 인해 어딘가에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나에게 그녀는 손을 결코 내밀지 않았다.

    다만, 웃어 줄 뿐이었다.
    비웃음, 냉소, 무력한 나 자신을 조소하는, 그리고 내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 관세음이 있었기에, 버텨갈 수 있다는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교활한 여자.

        "    .... 볼의 상처는? "
        "   알면서 묻긴. "
        "    흐음, 참.. 며칠 안 본 사이에 점점 더 무뚝뚝해져가는 군 그래, 13밖에 안 된 녀석이. "
        "    ........시끄러워. "

    관세음은 살짝_ 웃으며 내 옆에 걸터앉았다.
    약간 짙은 향수냄새가 났지만, 그것은_ 아직 어렸을 때의, 상냥했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기에,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이마를 간지럽혔다.

          "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 "
          "    아아, 나가보라구. 네 힘으로. "
          "    ........ 당신이 그렇게 말 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빠직]. "
          "   여어, 좋은 자세인걸. "
          "    .......... 난, 강해. "


    .....그래, 강해_ 라고 입 속으로 다시 되뇌어본다.
    그것은 어린 마음의 오만이었지만, 기필코 강하게 다시_ 거듭나리라고 난 생각했다.
    언젠가, 언젠가 이 모든_  뼈 아픈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되었을 때.


         그 때서야, 난 부러진 날개를 다시 펴리라.
                                      그리고 저 하늘을 손에 넣으리라.
        .... 강해지리라는 결심. 그리고_ 차갑게 굳어져 가는 심장.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_ 5년 후로 되돌아간다.





          =====================================  

          강류군 외전은 약간 짧습니다.
          .........아마도, 나중에 다시 쓰고 싶다는, 그런 생각에서였을까요[웃음]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에에, 雨가 완결에 다다르니깐, 왠지 정신이 혼미....
          ......라는 건 핑계고[쿨럭].... 사실, 최근 나루토에 푸욱_ 빠져 있습니다.
          한창 쓰고 있는 커플링은 나루총수[으흐흣.]

         .아아, 어제.. 최유기 애니.
         >ㅁ<d호무라,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아, 브라운관을 잡고 절규했더라지요.
        ' 너만 내게 오면 돼. ' [대충 이랬던..] ......크흑, 오해성 발언♡
        ..........다음에 쓸 커플링은 호무라♥오공으로 낙정......[퍽]

         아스피린, 커플링 집계를 슬슬 할려고 합니다만은; 세상에..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雨나, 다른 감상을 제외하고 나서라도, 커플링 문의 메일만 135통[쿠웅...]
        ......게다가 여기저기, 코멘까지.. ..이 일을 어찌 했으면 좋을까요. [훌쩍]
        그래서, 메일만 보고 결정하겠다는;[바보냐;] 어쩔 수 없어요.

        .........아스피린은 언제 다 쓸 수 있으려나......[먼 산 보기]
         배경음악은 김윤아의 ' 담 (Piano Version) '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2)

댓글 5

  • [레벨:24]id: KYO™

    2003.06.01 21:17

    강류도 심심치 않게(?)어린 나날을 보냈군요...
    (그 말 뜻은 도대체 무슨 뜻이냐...?)
  • 하늘빛구슬

    2003.06.01 22:02

    심심치않게...맞는 말이라구!

    쿄우!<죽으란 말야!!!탕탕탕탕!!!!>
  • 홍류야♬

    2003.06.01 23:33

    ;ㅁ;[부들부들] 미칠것같아..;ㅁ;
  • [레벨:1]『†야옹이⌒-⌒』

    2003.06.04 21:51

    드뎌 기다리던 강류 외전이닷,,,ㅋ^-^
    꺄아,,,♡-♡(←원래 이럼,,,,약먹을 시간이 많이 쿨럭+_=;)
    근데 짧다,,ㅡㅁㅡ;
    상관 없지만,,;;;헤헷,,,
    글엄 냥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 [레벨:3]愛〃Ruzi

    2004.01.14 00:06

    왜,왜 어째서 강류의 어머님은 강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실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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