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지?]
청룡은 모두가 잠든 것을 확인한 다음에 가장 깊숙이 있는 어두운 방
으로 들어간다.그곳은 청룡이 처음으로 나탁을 만난 곳이다.그러니
깐 처음으로 빛을 본 곳이라는 소리이다.
[‘봉인해제’]
방안에 엄청난 결계와 함께...태자의 은색팔찌가 떨어져 나간다.그리
고 청룡의 눈이 금빛으로 변한다(?!)씁슬한 웃음.거울을 쳐다보는
게 영 껄끄럽다.푸른 눈동자 보다는 금빛눈동자가 더 잘 어울리지
만...이단이라는 걸 감추기 위한 아버님의 명령.
[더 늘려야 겠어.요새 힘이 불안정해 지니 원...]
그러면서 서랍에서 작은 무언가를 꺼내서 부서져 버린 팔찌 안에 넣
는다.곧 팔찌는 원래의 모양을 찾는다.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말하
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
[우욱...뭐 지상에 내려가서 힘을 조절하면 되겠지,청룡?]
거울을 보면서 혼잣말을 한다.누가 들으면은 미쳤다고 할 상황.하지
만 이것은 일급비밀이다.천제와 황후,관세음보살이나 알고 있다.‘착
한 아이’인 청룡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은 안되는 거다.뭐...배반을
할 수는 있지만 인륜이라는 우습지도 않는 도덕에 사로 잡히는 거
다.
4년 동안 자신의 존재를 숨기게 한 저주스러운 아버지와 어머니...하
지만 말은 고분고분 듣는다.자신의 소중한 걸 지키고 싶어서랄까.그
이상은 없다.
[이십분의 일...이정도면 되는 걸까.]
호무라 같은 경우에는 족쇄를 착용하지만 청룡은 관세음보살이 만들
어 준 팔찌를 착용한다.필요에 따라 힘을 늘리고...줄이고 하면서 말
이다.내일은 복숭아 화원에나 가야겠다.거기에서 금선 일행이 즐거
운 한 때를 보낸 적이 있으니..혹 기억이 날지도 모른다.(청룡은 스토
커?!)
[아...아직 안 자고 있었나?]
[태자님 어딜 갔다 오셨습니까?]
[잠시...바람 쐬러.]
[그러다가 감기 걸리십니다.들어가서 쉬셔야지요.]
[내일 있잖아.D-15구역으로 가자.]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그런 편히 주무시지요.]
그러면서 나간다.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무겁다.언제까
지 진실을 숨기고 잇어야 할까.이런 것 따윈 필요없다.눈이 황금색이
든 푸른색이든 타고 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하지만 사람들은
황금빛 눈을 이단이라고 부른다.
[뭐...상관은 없지만.]
그러면서 침대에 드러눕는다.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지금처
럼 마음이 편할 때가 또 있었던가.천태자는 눈을 감고 잘 아는 노래
를 흥얼거린다.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우웅...]
[인제 일어나셨습니까?]
[언제 잠이 들었지?]
[꽤 늦게 주무시던궁요.준비는 마쳤습니다만...가시겠습니까?]
[나 먼저 갈 테니깐 잠꾸러기 들을 부탁해.]
[알겠습니다.]
아침 공기도 상쾌하다.화원에는 지금쯤 꽃이 만발했겠지.원래 아침
이슬에 젖은 꽃이 더 아름답기 마련이다.걸음을 더욱 더 재촉한다.
[빨리 일어나세요~♡]
하늘이는 사람들은 30분쯤 깨웠다.겨우 다 일어나자 화원으로 안내
한다.화원에는 나무들 밖에 없었다.둘째 천태자인 청룡의 모습은 찾
아보기 힘들었다.하지만 하늘이는 망설임 없이 나무에 다가가서 크
게 소릴 지른다.
[태자니임~!]
[으아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둘째 천태자가 나무에서 떨어진다.하늘이는 손을 허리
에 얹고 곱지는 않은 시선으로 그를 쳐다본다.
[아아 잘못했어.]
[청룡은 나이 많은 아이야.]
[그런가 보지,오공.그런 우리 누가 나무에 번저 올라가는 지 시합할
래?]
[좋아!]
즐거운 무위도식의 한 때.하지만 팔계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
으로 가득 차 잇었다. 하지만 아침을 좀 들고 그러는 동안 느낌이 없
어졌다.그리고 하늘이와 잡담을 하기 시작했는 데...둘은 통하는 게
꽤 있었다.한창 즐거운 그 때 뒤에서 비꼬는 듯한 음성이 들려온다.
[둘째 형님 답지 않은 짓이군...이거.]
[나 다운 게 어떤거지?]
[잔인하고 포악한 거 아닙니까.투신태자나 다름이 없으신 우리 둘째
형님께서는...]
[그랬었나?]
그러면서 셋째태자를 노려본다.한창의 흥을 깼다는 표정으로...하지
만 백룡태자는 그리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다.그에 반해 이제는 청
룡이 바보같이 빙글빙글 웃고 있다.
[태평하신 것도 이젠 끝입니다.형님의 정체를 만방에 알릴 테니깐
요.]
그러면서 총을 껀내다.둘째천태자를 향해서 겨누면서 소리를 친다.
미처 말릴 새도 없었다.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다.
[어디 똑똑히들 보시지요!]
팔찌가 땅에 떨어진다.그와 동시에 태자의 손목에서 피가 난다.그것
빼고는 변화가 없다.그에 백룡은 놀라는 기색이다.굳은 표정으로 그
를 쳐다보면서 말한다.
[그다지 변한 게 없군.]
[두,둘째 형님?!]
[평소에 오만방자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이군.사랑의 기합을 좀 줘야
겠어.]
[...]
어쩔 줄 몰라하는 셋째 천태자에게 다가가서 조그마한 소리로 속삭
인다.사람들에겐 안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지만...듣는 사람에게는
큰 소리가 울려대는 것 같다.
[아버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내가 봐 줄 주 아느냐?나에겐 즉결 처
분권이 있어.]
[그,그런 어떻게?!]
[앞으로는 오만방자하게 굴면 내가 죽일 수도 있어.]
입술이 하얗게 변하면서 벌벌 떨기시작한다.공포감을 자극하는 목소
리에 오줌을 쌀 것만 같다.하지만 청룡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다.
[잔인하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싶으면 찾아와.내가 가르쳐줄테니
깐.]
그러자 셋째 천태자는 거의 기는 수준으로 도망간다.그것을 보고 모
두 웃는다.하지만...아직 이들은 우마왕의 소생 실험을 제재하지 못
했다.
[호무라가 알아서 하겠지요...뭐 태자님까지 편입될 이유야...]
[이번에 내가 갈래.]
[무슨 소리십니까!이번 사건은 투신 호무라 태자가 맡기로...]
[내가 인정한 투신은 나탁 뿐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삼장 일행을 바라본다.그리고는 고갯짓으로 어
딜 가르킨다.무슨 문 같은 게 있는 곳을...
[지상에 내려가자.길은 내가 안내해 주지.하늘아,그럼 수고해.]
[태,태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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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시 하계로 내려간 일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