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제 : 추억은 언제나 남는 것
  • [레벨:24]id: Kyo™
    조회 수: 893, 2008-02-06 04:16:53(2007-03-20)
  •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내리는 날이면 떠오르는 그 이름.
    언제나 쌀쌀 맞은 행동으로 날 놀렸지만,
    그래도 내가 믿을 수 있었던 단 한 사람.

    " 하아…. 머리 아퍼…. "

    숙취로 아픈 머리 붙잡고 고민 해봤자,
    풀릴 일은 아무 것도 없는데,
    나는 어째서 술을 마시고, 그때문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걸까...

    " 으, 해장국 없잖아…. 그냥 술로 해장해 버릴까…. "

    누가 옆에서 들으면 뭐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사람조차 없다.
    날 찾아올 이가 하나도 없다….

    " 에라, 모르겠다. "

    기어코 술을 꺼내 놓고, 내리는 비를 보며,
    빈 속에 술을 집어 넣는다.
    억지로 집어 넣어, 무슨 맛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시금 내 머릿속을 잊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비 온다…. 비…. "

    어쩜 그리도 내 머릿속을 휘저어 놓을까….
    하얗게 변해버린 내 머릿속…
    그 사이에서 둥실둥실 떠 다니는…
    단 하나의 얼굴….

    " 세하 누나…. "

    타오르는 불길 속을 뚫고…
    나에게 와 준…
    내가 살아오면서 믿은 단 한 사람…
    그리고 내가 살아가면서 믿을 단 한 사람….
    사랑하는 누나를…
    자꾸만 잊어 가는 것 같다….

    " 흐윽…. 비… 누나가 좋아하던… 비 온다…. 흐윽…. "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 듯이…
    내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술이 바닥 나 듯이…
    눈물도 말라간다….



    한참을 울고, 또 울다가 발견한 상자.
    평상시에는 잘 보이지도 않게 소파 밑에 숨겨져 있었다.
    맑은 날의 하늘과 같은 색의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그 안에는 사진이며, 내가 누나에게 주었던 선물이며,
    잔뜩 담겨 있었다.
    그리고 편지 한통도 같이 들어 있었다.

    - 네가 이 상자를 같이 찾아 내었을 때, 이 편지를 읽는다면 내가 없다는 뜻이겠지.
    - 네가 언제까지나 기운차게 살아갔으면 해.
    - 이 사진들과 선물들은 너에게 남기는 내 선물이야.
    - 추억은 잊혀지지 않아, 그러니까…
    - 그러니까, 너도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길 바래.

    누나는 왜 그렇게 날 좋아해 주었을까….
    누나는 왜 그렇게 날 믿어 주었을까….

    " 누나야…. 흐윽…. "

    앞으로 나아가야 겠지….
    이 추억들을 끌어 안고…
    내 곁에 없는 누나가…
    웃을 수 있도록….

    ─‥─‥─‥─‥─‥─‥─‥─‥─‥─‥─‥─‥─‥─‥─

    말 안되는 부분 있어도 그냥 Pass!!
    훗, 꽤 오래 전에 쓴거라 무슨 느낌으로 썼는지 기억이 없어요 (외면)

댓글 1

  • genjo sanzo

    2007.06.11 00:27

    설마 친누나는 아니겠지 !!!
    술로 해장이라 , 능력도 좋군 . < 엉뚱한데서 감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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