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네번째:// 쿄주 님)
  • 조회 수: 775, 2008-02-10 14:49:47(200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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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네번째:// 쿄주 님)













    클로로마이세틴#43-요리.음식.배고픔.그리고 노래.












































    저는 정말 아주 죄도 짓지 않았사옵니다 전하...

















    "배고파아아아!!"



    처절한 목소리가 허공에 메아리 쳐졌다. 한 사람이 땅 바닥에 주저 않고는 땅을 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태양이 열기를 내뿜으며 공기중의 수분을 다 앗아가고 있었고 바닥은 땅이 아니라 모래로 뒤덮여 있었다. 휑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통곡을 하며 있던 이는 갈색머리에 황금빛 눈을 번뜩이며 이를 북북 갈아대고 있었다. 귀에는 이상하게도 분명 색은 황금빛인데 햇빛을 받으니 은빛으로 빛나는 이상한 귀걸이가 매달려 있었는데 무엇에 쓰이는 지는 잘 모르겠다.  


    "소환 부적이 없어. 아니, 종이가 없어! 먹물도! 붓도!"
    그는 머리채를 마구 손으로 쥐어뜯으며 히스테릭하게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그렇게 난동을 부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힘이 남아도는 듯 싶었다.


    "왜 수맥을 찾았는데도 물이 나오질 않는 걸까? 내가 잘못된 걸까? 아니면..물이 너무 아래에 있는 걸까?"
    옆에는 깊은 구멍이 하나 있었는데 얼마나 많이 판 건지 밑은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았다. 깊이 모래를 파내었는데도 물이 나오지 않자 신경질이 난 듯 했다.


    "...할 수 없네. 용서하세요 할머님."


    말을 마치자마자 양손을 들어서 귀걸이에 대고는 작게 웅얼웅얼 입을 움직였다. 그러더니 곧 모아 쥔 양손에서 노란빛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다가 다시 작게 웅얼대자 순식간에 노란 기운이 사라졌다. 그러고는 다시 양손을 내렸는데 이번엔 양손바닥에 아까 와 같은 노란 기운의 빛으로 진이 그려져 있었다.


    파앙!


    그 두 손을 맞부딪치자 매캐한 연기가 나더니 곧 않아 있던 사람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런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사막은 거대한 몸뚱이리를 바람 따라 움직이며 공들여 파낸 구덩이를 빠르게 매워나갔다.



    +++



    치익-칙-


    "...힛힛힛!"


    "어디 아프셔요?"


    달그락 달그락


    "아, 아니. 너무 즐거워서. 힛힛힛!"


    탁탁탁


    "....."


    아까부터 저러고 않아 있다. 요리하는 것이 그렇게도 즐거운지 아쿠아는 요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요리를 했다. 그것도 얼굴에 반짝이까지 달고서 말이다. 지금 아쿠아는 별별 음식을 다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 보는 양배추를 넣은 스프에..에 그게. 김치 스프였나..? 아무튼 그거에 사과에 고구마에 요구르트 등을 넣어서 샐러드를 만들고 쇠고기 감자 스테이크에 롤캐비지 말고도 만들 것이 있는지 재료를 잔뜩 사들고 왔다. 또 벌써..아, 아니.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야? 아무래도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줄줄이 나열을 하다니.


    아쿠아가 직접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지금 빈집에 있어서 이기 때문이다. 다시 발걸음을 움직여 길을 떠나 작은 마음에 도착했는데 돈을 아껴야 한다며 모두를 끌고는 이곳으로 아쿠아가 데려 왔는데 실은 목적이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래. 분명히 그런 거야. 저렇게 실실대며 웃고있는데 안 그럴 리가 없지.


    음식 냄새가 풍겨오자 맨 먼저 명이와 네코가 밖에서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얼굴이 빨갛게 되어 있었는데 어디서 구르고 온 건지 옷에 풀잎 을이 붙어 있었다.


    "하아, 하아! 맛있는 냄새가!"


    "분명 누가 요리하는 거 맞지요?"


    둘 다 얼굴 표정이 가관이었다. 제발 입가에 흐르는 침만이라도 닦지. 난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빛내는 그 둘에게 의자에 않으라고 한 다음 말을 꺼냈다.


    "아아, 웬일인지 아쿠아씨가 갑자기 취미 생활을 하시고 싶었던지 저렇게.."


    난 손을 아쿠아 쪽으로 까딱거렸다. 네코는 더욱 눈을 빛내며 두 손을 모아 쥐고는 부엌만을 보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약간 웃음이 나와 버렸다. 명이는 땡글땡글한 눈을 반짝이면서 내게 다가와 말했다.


    "다크오빠! 저 이제 마법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어요!"


    명이는 무척 흥분해서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앗. 귀여워!!


    "... 후우-눈빛이 유괴범으로 몰리기 십상이네."

      
    덜덜 손을 떨며 명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던 찰나 귓가에 소름끼치는 음성이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뒤로 고개를 돌리다가 그만 우드득하고 타격을 입고 말았다. 난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누, 누가!! 커헉. 내 목..!!"


    분명 귀에다 대고 숨을 불어넣었어! 으윽. 소름끼쳐. 소름끼쳐! 이루는 어느새 내 바로 옆자리에 앉고는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날 보고 있었다. 난 귀를 손으로 문지르면서 옆으로 돌아가 버린 목을 원상복귀 시키러 애를 써야만 했다.


    "커어억. 두고 보자!"


    내가 눈에 살기를 쏘아 보내며 열을 내자 이루는 빈정댔다.


    "두고 보자라..도고 보자..푸큭."


    [비웃음..반드시 갚아주지 이루..]


    역시나 터져나온 빈정댐에 난 이를 갈다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전 번에 만난 직이라는 여자. 분명히 마족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댄이랑 비슷한 기운이 흘어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피가 착각할 정도라면.. 혹시 댄이 자신을 숨기고 그런 뻔한 연극을 한 건가? 아니야. 그녀가 그런 연극 따위를 할 리는 없어.


    그리고 실피가 했던 말도 이상해. 빛과 어둠의 댄? 그게 뭐지? 알 수가 없군. 도플갱어라고 된다는 건가? 하지만 신체쯤이나 되는 사람에게 도플갱어가 있다 한들 같은 기운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암암. 그럴 수는 없어. 이거 정말 일이 꼬이는 걸? 뭐가 어찌 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휴우. 내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그녀는 댄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빛과 어둠이라. 대부분 성을 빛이라 하고. 마를 어둠이라 하지.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애매 모호한 점이 많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 할 수밖에. 그리고 아직 더 풀어야할 일들이 있었지? 댄과 서년.. 그 두 사람 뒤에는 누군가 있었어. 그 정체 불명의 검은 사람들도 그렇고. 뭔가 배후가 있는 거겠지. 내겐 비야라는 네크로맨서 아가씨가 있는 것처럼.


    가끔은 내가 지니고 있는 바이블을 그냥 북북 찧고 싶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하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 조금만 더 가면 그 책을 봉인 시켜둘 수 있다. 그때까지만 참는 거다. 그때까지만..


    난 상념을 정리하고는 막 현실로 되돌아 왔다. 앞을 보니 막 아쿠아가 미소를 지으며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모두들 음식을 보며 황홀해 하고 있는 순간 땅이 흔들리는 충격파가 크게 들렸다.


    쿠우웅!!



    +++



    "헤에~이게 내 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검을 만들어 달라는 떼는 쓰지 마세요."


    "하하, 그래! 아주 좋아. 베는 느낌도 좋고 아주 가벼워!"
    루키는 드워프 대장장이에게서 검을 받아내고는 즉시 아르센에게 주었다. 아르센은 그것을 받아들고 팔에 장착해서 공중에 그것들 휘둘러보았는데 시원스럽게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아르센은 아주 만족한 듯 싱글벙글 웃으며 그 칼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검이라면 또 있으실 텐데 왜 굳이 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미스릴 검을..?"


    루키는 아르센이 미스릴보다도 더 좋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새 검은 요구하는 게 이상했던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르센에게 물었다. 루키의 물음에 아르센은 금방 딴청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르센의 바보짓이 더 이상 이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루키는 이마에 혈관 마크와 땀을 달고는 손을 황급히 내저었다.


    "말하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요!"


    "아아, 그래? 난 표현이 서툴러요 아가씨~"


    "..그만 갑시다. 여긴 이제 볼일이 없어요."


    루키는 한 숨을 쉬고는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아르센은 한 참 동안 나오질 않았는데 밖에서 기다리던 루키가 거의 15분이 지나도록 아르센이 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자 드디어 성질 머리가 도져선 소릴 질렀다.


    "어서 나오지 못해욧!"


    뚜벅 뚜벅


    "미안! 그런데 한 가지 더 미안한 게 있는데.."


    "뭐요?"


    루키는 아직까지도 혈관 마크를 지우지 않은 채 아르센을 찌릿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 머쓱했던지 아르센은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나 배가 고파서.."


    "그거라면 저도 이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걱정 마세요. 그리고 미안해하실 것도 없구요. 그게 제 임무니까.."


    아르센은 작게 중얼거렸다.


    "정말 변했구나."


    루키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 건지 무표정한 얼굴로 뒤로 돌아서서  망토자락을 펄럭이며 걸어나갔다. 아르센은 슬쩍 뒤를 바라보다가 짧게 인사말을 던지고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루키를 따라잡으러 앞으로 나아갔다.


    "잘 있으시게!"


    문도 닫지 않고 나간 그 건물 방안에는 검붉은 혈흔이 사방에 튀어서 벽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지워져 있었다. 바닥에는 아직도 식지 않고 점점 흘러내리는 피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고 그 가장 어두운 곳에는 한 드워프가 뭔가에 아주 크게 상처를 받은 듯 눈을 부릅뜨고는 사지가 잘려나간 채 죽어 있었다.



    "가는 길은 항상 멀고 험해서 자꾸만 미치고 싶어지지
    나 슬퍼도 가야해.
    나 괴로워도 가야해.
    밤 속에서 서성이는 악귀가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날 찾아와,
    아아! 그래. 누가 날 위해 죽음을 만들어 줄까!"




    "아이고. 또 헛소리. 빨리 와요!"





    아르센은 노래를 부르며 루키가 부르는 데도 무시하곤 휘청휘청 달빛을 받으며 거리를 걸어 나갔다.




댓글 3

  • 린유z

    2004.03.01 13:54

    오옷 재밌 ♡ ( 말을 잇지 못하고 쓰러진 ,, )
  • [레벨:9]ねこ[네코]

    2004.03.01 14:45

    우와.... 역시 쿄주'ㅂ')b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4.03.01 21:47

    와아아!;ㅁ;뽑힌거야!;ㅁ;왁왁<-
    어머 이런 앗싸리비한 일이;ㅁ;
    워매 좋은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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