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월달 둘째주 베스트소설 세번째:// 버닝 님)
  • 조회 수: 1081, 2008-02-10 14:49:46(2004-02-16)
  •  
    (이월달 셋째주 베스트소설 세번째:// 버닝 님)













    내멋대로- 5 - 장르 : 새드[주연-촌놈J]










































    쏴아아아아아아---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비가..내린다..비가...





    검은 커트머리, 검은 눈동자를 안경으로 가린 평범한 그의 이름은 제이.

    " 비가..내리네.."

    28살의 그는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그 평범에 묻혀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다[어이;]



    [긁적]

    잠시 비가 시원스레 내리는 창밖을 쳐다보던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신문을 뒤적거린다. 영락없이 백수의 모습이랄까..


    " 로또가 천원이라고!!!..어라..뭐야..8월부터야..에이.. "

    '인생은 한방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는 신문을 구겨서 저멀리 던져버리곤
    주머니를 뒤져본다. 그속에서 나오는건 언제쯤 돈이 좀 있던 당시에 백화점 마트에 가서
    계산한 영수증(한달전의 것으로 추정)과 10원짜리 하나, 늘러붙은 껌딱지가 하나..

    "이런..."

    손가락에서 덕지덕지 붙어 쭈욱 늘어나는 껌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 그는
    대충 양손을 비벼서 큰 덩어리를 띄어내고는 자리에 누웠다.


    쏴아아아아아아----


    " 봄비인가... "

    시원스레 퍼붓는 저 빗줄기가 돈이라면 지금쯤 미친듯이 나가서 뛰어다닐텐데...
    라는 생각에 자조적인 미소를 짓고는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끈적]


    "...."

    아까 늘러붙은 껌은 약간의 접착성으로 자신의 손가락사이사이를 붙혀놓았다.

    "...."

    붙어버린 손과손을 띄었다...붙혔다....
    그 의미없는 행동을 되풀이하던 그는...얼마쯤 지났을까?...
    갑작스런 가슴의 통증이 느껴짐을 느꼈다.

    [욱씬]


    "뭐..야..."


    [욱씬]


    갑작스런 통증에 땀이 베어나오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쪽 옷을 부여잡았다.


    "윽..."

    "..하아.."


    얼마 있어,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미친듯 아파오던 가슴이 멀쩡해졌다.



    쏴아아아아아아----------------


    다시 그는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


    "...."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깜박 잠이 들어버린 모양이다. 손의 끈적거림은 땀과 함께 섞여 이상한 냄새를 풍기며
    더 심해졌고 창으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은 계속해서 퍼붓을줄 알았던 비가 그쳤음을 알렸다.


    "...밖에..나가볼까..."


    멍해있던 그의 몸을 움찔거리게 만든것은 한통의 전화-


    "예..."

    '제이씨입니까? 00씨가 아버님되시고요?'

    "예..예..."

    '..........................................................

    "......................................."


    멍해진 그의 머리는 그저 멍했다. 하얀 백지와 같았다.

    "....."

    한동안 전화기를 그대로 들고 있었던거 같다. 수화기에서는 이미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는 신호음이 들려왔지만 한동안 아무런 소리도 그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나 혼자 있는 기분.
    아마 그런거였을까?



    "...."

    실로 순간이었다.
    간단한 사고이유. 그리고 간단한 절차.


    그의 부모님은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나가지 않겠다는 그를 내버려둔 채
    놀이동산을 향하고 있었다. 늙음직한 나이에 원했던 딸을 가진 그의 부모는
    그의 여동생과 신나하며 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고의 시작이었을까?---
    너무나 즐겁게 웃고 있던 여동생을 보려하던 아버지의 방심에
    중앙선을 넘어버린 커다란 트럭을 채 보지 못한 채...그걸로 끝. 그것이 끝이었다.

    그것은 순간이었다.
    웃고 있던 그들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다. 일그러진 그들의 얼굴은
    생전 살아있던 그들의 모습과 달라 그는 구역질을 느꼈던 거 같다.

    상대방 운전사는 술에 취해있었다. 거기다 졸음까지 겹친 상태였다.
    그쪽의 가족들이 그에게 다가와 눈물로 빌었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친척들이...그에게 다가와 울며 위로했다.


    그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남들은 울고 있었지만 그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렇게 장례는 끝났다.




    +++



    이제는 뭐가 남았을까?...
    그의 부모는 살아 생전 여러 보험에 들어있던 상태였고-
    상대운전자 또한 보험에 들어있었다. 일은 순식간에 처리됐다.

    천문학적인...그가 감히 생각만 했던 숫자의 돈이 그에게로 굴러왔다.

    가족 셋의 목숨이 사라진 지금 그에게 남은건 돈이었다.


    "....."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가족이 죽었던 그 순간에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그였다.
    그는...혼자였고- 그 고독은..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이 매꾸어 줄것이다.




    화려한 옷과 화려한 악세사리. 그리고 커다란 집과 평소에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들.
    돈이 없어 지하철과 버스를 전전했던 그는 최고로 좋은 스포츠카를 구입했다.


    "....."


    미친듯 돈을 써냈다.
    그는 외롭지 않았다.


    "...하하하하"


    그의 웃음은 뭔가가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억지웃음과 같았다. 그는 외롭지 않았다. 그는 외롭지 않았다.


    평소에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주위사람들은 그에게 손을 벌려왔다.
    그는 차갑게 비웃으며 그들을 비꼬았고 그들은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침을 뱉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는....천하를 얻은거와 같았다.


    "...."


    이틀동안 그는 행복했다. 그는 꿈에서만, 환상에서만 살던 세계에
    자신이 살고 있다는걸 느꼈다.


    "...."


    자신을 비웃던 그들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그들 위에 군림했다.
    그는 전혀 외롭지 않았고 그의 곁은 넘치는 돈이 있었다. 그는 마구 돈을 써댔다.


    "...."



    +++




    "...."


    가끔씩 느껴지는 가슴의 통증이 아팠다.

    "..."

    그러나 무시했다. 삼일쨰 날이 되었을때-
    그는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다. 넓은 방에는 돈이 널려있다. 그는 웃었다.


    "...."


    밖으로 나갔다. 최고급 옷을 입은 그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최고의
    음식점에 가서 최고의 만찬을 먹게 되어있었다. 그는..그랬다.


    "...."


    음악을 크게 틀었다. 하드코어락.
    가슴이 쿵쿵 울리고 귀가 찢어질 듯- 큰 음악이 온몸에 전율을 일게 만들었다.


    "아아아아아악!!!!!!!!!!!!!!!!!!"


    그는 소리질렀다. 그리고 차의 방향을 바꾸어 경마장으로 향했다.
    빠르게 달려가는 역동적인 말들을 보며 그는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소리질렀다. 배당금을 높게-더 높게 올렸다. 그는 자신이 이길꺼라 자신했다.
    그러나 한번..두번..그는 계속해서 돈을 잃었고- 그의 최고급 옷도,그의 비싼 악세사리도
    돈을 바꾸어주는 사람들에게 넘겨졌다.


    "...."


    그의 눈에는 불꽃이 일었다.
    그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 다시 돈을 바꾸기 위해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돈을 바꾸어 주시오."

    "담보는?"

    "옷이..아니...여기 반지가..어라.."

    그의 손에 끼어있던 반지는 사내의 손에 있었다.그는 절박한 표정으로
    밖을 쳐다보았다. 차가 있었다.

    "저 차를 걸겠소!"

    "...아까 저차도 넘어갔소."

    "!!!그..그럼..집..!집을!!!"

    "이거 말인가?"

    이상했다. 사내의 손에 집문서가 있었다. 그게 왜 거기있는가?
    그의 눈은 사내의 손에 들린 문서를 향했고 그는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알다시피 담보가 없으면 돈을 빌려줄수 없소."

    "이..이..사기꾼들!!!이렇게 운이 없을리 없어!!
    그래..그래...이거 사기야!!!이건 조작이지!!!!!"

    "어허..왜 이러시나.."

    작고 빈약한 그의 발악은 덩치 튼 사내에게는 가소로운것이었다.
    그 다음 사내의 뺨에 피가 났다. 그의 격한 몸부림에 상처가 난 것이다.


    "이런...미친새끼가!!!"

    사내의 고함소리. 욕지거리.
    그는 뭐가 뭔지 알수 없었다. 단지 3일이었다.
    그가 가족들을 보내고 얻은 돈으로 보낸 시간은..단지 3일일뿐이었다.


    "마..말도 안돼...3일이야...단지..3..3일이라고..."

    "이새끼,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몰라-그냥 죽여."
    "알았어."

    "말도 안돼..."


    그의 눈은 영혼을 잃어버렸다. 그의 눈은 생기를 잃어버렸다.
    그는...죽었다.


    "말도..안................................................


    사내들의 대화는 마치 갓 잡은 사냥감(짐승)을 죽이듯 일상적인것이었다.
    그는 가엾은 사냥감이었다. 그는..사냥꾼에게 붙잡힌..덫에 걸린 사냥감이었다.

    "...."

    그는 더이상 말할수 없었다.
    죽기 전 그의 손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끈적거림.

    [끈적]  


    3일전- 그의 손에 붙어버린 껌딱지는 아직까지 그의 손에 있었다.

    '뭐야...이건..'.....
    그의 손에 끈적거림이 온몸을 뒤덮었다. 그는.....온몸이 끈적거려서 소리쳤다.

    "!!!"

    그러나 아무도 그의 외침을 듣지 못했다.
    그가 얼굴에 침을 뱉던 그들은 이제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의 얼굴을
    발로 밞았다. 그는...죽었다...


    그는..외롭지 않았다...
    비가 내리던 그날...그날..껌이 손에 늘러붙던 그날...
    가족이 죽던 그날..가슴의 통증이 시작되던 그날...그날부터..모든것은 예견되어 있던것일까?..


    그는...더이상..외롭지..않았다...........






    더이상...







                                                  

댓글 2

  • 린유z

    2004.02.17 14:23

    ,,,,,,,,슬프,,[중얼]
  • [레벨:6]망울냥♥

    2004.02.18 14:02

    아아.. 으음.. 으음../뭐야/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460 센츠(S.C) 968 2004-02-22
459 센츠(S.C) 897 2004-02-22
458 센츠(S.C) 1102 2004-02-22
센츠(S.C) 1081 2004-02-16
456 센츠(S.C) 1087 2004-02-16
455 센츠(S.C) 1068 2004-02-16
454 센츠(S.C) 1055 2004-01-31
453 센츠(S.C) 989 2004-01-31
452 센츠(S.C) 1116 2004-01-31
451 센츠(S.C) 961 2004-01-19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