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월달 다섯째주 베스트소설 두번째:// ∑미서년살앙™ 님)
  • 조회 수: 990, 2008-02-10 14:49:46(2004-01-31)
  •  
     .. 이번에는 일반소설방의 녀석 두마리를 하나의 요리로#

    사실 이건 션형님이 쓴 소설 두편을 평가한 반면으로 하나로 묶어서 평가지에 올리는 무자비한 행위 .. (중얼, 요즘 아프냐?)
    오공과 팔계의 이야깁니다, 시작은 팔계형님이고 두번째 정렬되 있는건 오공씨 입니다. (형님과 씨의 차이는 편애?)
    전에도 한번 말했던가, 역시 예전에 개인소설방에서 활동한 사람답다고# (그 자리는 누구씨에게 뺏긴?, 괜찮다고 하는:g)

    하하핫, 역시 션이야. (너 능글인거;) 자, 다른 소설들과 다음편이라는 녀석들 예쁘게 부탁해요. (역시 능글이잖아#)












    밤의 비 『 팔계&오공 side 』(누구 마음데로 수정하냐?)





















    슬프지만 그것밖에 없잖아?

    우리들에게는ㅡ.






                                 밤의 비

                                           by. 미서년살앙








    "그러니까 제 말은ㅡ."

    "응? 뭐라고? 미안 바람소리 때문에 잘 못들었어."


    다시 한번..말을 꺼내야 하나ㅡ.


    "이제 그만 끝내자는 말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할까.
    나의 이 말에 울며 매달릴까..
    아니면 나의 뺨을 때리며 화를 낼까ㅡ.


    "그,그렇구나"


    더이상 아무 말이 없다.
    이걸로 끝인건가?
    나에 대한 감정이 이걸로 끝이란 말인가ㅡ.

    고개를 푹 숙인 채 더이상 아무 말도 않하는 오공을 보며
    그렇게 돌아섰다.

    나를 붙잡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서-.
    하지만 등 뒤에서는 숨소리 조차 나지 않았다.

    끝난다는게 이렇게 쉬운거였나.
    아니면 우리 둘 다 남자였기에
    이렇게 간단하게 끝난 것인가ㅡ.

    어디로 걷는지 나 자신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걷기만 했다.
    먼저 끝내버린것은 나인데
    어째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걸까,

    잘한거다. 나의 선택은 옳았어.

    끊임없이 속으로 되내였다.
    나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이걸로 된거다.
    이제..이제 끝인거다.

    나의 발걸음이 멈춘곳은 오공의 집 앞.
    나의 본능은 들어가라고 외치고 있다.
    들어가서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라고
    나에게 말하고 있다.

    단 하나의 이성을 붙들고서 힘들게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어느사이엔가 나는 오공과 처음 만난
    커다란 나무 앞에 머물러 있었다.


       +++


    '부스럭'

    '누구있습니까?'

    '으앗!!!'

    '쿠웅!!'

    커다란 소리와 함께 내 몸 위로 떨어진
    금빛 눈동자의 귀여운 아이.
    아이의 두손에는 커다란 빵이 하나씩 쥐여져 있었다.

    '아,고마워!'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순수한 미소에 매료되었다.

           +++


    어느사이엔가 과거의 일을 회상하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를 타일렀다.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길까 생각했지만,
    곧 그만두었다.
    어느곳을 가도 오공과의 추억이 남아있다.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게 할 짓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었다.


    "....오공"


    차가운 물방울이 나의 얼굴 위에 떨어져 내린다.

    "쏴아아ㅡ"

    차가운 빗방울이 나의 얼굴을 감싼다.
    지금 내 얼굴을 적시고 있는게 빗방울인지
    눈물인지 알 필요는 없었다.

    그저 빗방울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서있었다.


    "...팔계.."


    귀속을 울리는 맑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나무 뒤에서 나오는 금빛 눈동자의 소년.
    순간 숨을 들이켰다.

    오공의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운걸까-.

    그렇게 잠시동안 서로를 지켜보기만 했다.
    발걸음을 떼려고 했지만 뗄 수 없었다.
    땅 속에서 수많은 손들이 나와
    나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왜.....우는거야..?"


    오공의 물음에 그저서야 알 수 있었다.
    지금 나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이것은
    빗물이 아닌 내 눈물이었나ㅡ.


    "..날 버린건..팔계잖아..왜 팔계가 우는거야...?"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을 밝혀 버릴까?
    이별의 순간이 두려워서 먼저 끝내버렸다고 한다면
    오공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
    머라고 말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동안
    어느사이엔가 비가 멈추어 있었다.

    우선은 오공에게 다가가야 한다.
    나는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오...."

    "오공!이리와봐!"


    오정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나는 흠칫 놀라며 뻗은 오른손을 황급히 내렸다.
    오공은 그런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내옆을 스쳐지나갔다.

    지나가는 오공을 잡을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멀어지는 오공의 발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슬프지만 그것밖에 없잖아?

    우리들에게는ㅡ.






                                 밤의 비

                                           by. 미서년살앙








    "그러니까 제 말은ㅡ."

    "응? 뭐라고? 미안 바람소리 때문에 잘 못들었어."


    그가 마음을 바꾸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의 말을 못들은 척 했다.


    "이제 그만 끝내자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
    붙잡고 싶었지만 무언의 압박이 나를 눌렀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바보처럼 한심한 대답을 해버렸다.


    "그,그렇구나"


    이 말을 끝으로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개를 숙인채
    눈에 맺혀 금방이라도 흐르려는 눈물을 참는 수 밖에 없었다.

    한심하게 울 수는 없다.
    언제나 생각했었다.
    헤어질 때에 웃는 얼굴로 보내주자고.
    하지만 난 웃음은 커녕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잠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지만,
    이미 그는 등을 돌리고 있을테지만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붙잡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그냥 여느때처럼 어린아이 같이 붙잡고 울고 싶었지만,
    그런 꼴사나운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조금씩 눈물이 흐르자 숨이 거칠어졌다.
    들키지 않기 위해 숨을 참고 그렇게 그의 발걸음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을때 까지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없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쓸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집 구석구석에 남겨져 있는 그와의 추억이 날 더욱 괴롭힐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목이 축축한 느낌이 들어 손으로 만져보았다.
    아, 난 아직도 울고 있었구나.

    한심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몰골을 누가 봐서는 않된다는 생각이 들어
    팔로 대충 눈물을 닦았다.

    그러나 닦아도 닦아도 닦아지지가 않았다.


    "어..어라..이상하다...왜..이러지..."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시 한번 닦았지만 여전했다.


    "하..하...왜..않..닦이는거야....이러면..않되는데...웃..어야..하는데..."


    그 말이 마치 암호라도 되는지 내몸은 그 말을 끝으로 허물어져 내렸다.
    그리고는 하염없이 울었다.
    누가 봐도 이젠 상관이 없었다.
    나는 다리 사이에 고개를 묻고 한참동안 울었다.



        +++



    "..하하..꼴불견이야...정말...."


    너무 울어서 눈 밑이 따끔거렸다.
    나는 눈물을 슥슥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조금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나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이자리를 달아나듯 벗어났다.

    마지막으로..그와 처음 만났던 곳을...가자...그리고..아무렇지 않게 웃자.

    나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다짐 하고는 그와 처음 만났던 곳으로 갔다.

    커다란 나무가 내 눈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이 나무를 보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조심스레 나무에게 다가서 나무에게 기대어 섰다.

    힘을 빼고 스르륵 주저 앉았다.




          +++



    빵을 양손에 쥐고는 나는 나만의 비밀기지로 올라갔다.
    얼굴에는 행복하다는 미소를 띄우고서 빵을 입으로 가져갔다.


    '누구있습니까?'


    낯설은 목소리에 나는 그만 빵을 떨어뜨렸고,
    손을 뻗어 빵을 황급히 잡았다.
    빵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전에
    내 몸은 중심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져내리고 잇었다.


    '으앗!!!'

    '쿠웅!!!'


    나는 검은머리의 남자의 몸 위로 떨어져 내렸고,
    그 남자는 당황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아, 고마워!'


    나는 재빨리 남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남자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초록색눈....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예쁜 얼굴..
    그러나 곧 나는 얼굴을 붉히며 집으로 뛰어가 버렸다.



                   +++



    나도 참..과거일을 생각하다니-..

    그때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나는 재빨리 나무 뒤로 몸을 숨겼고, 곧 그 인기척의 주인공이 팔계라는걸
    알게되었다.


    팔계는 잠시 나무를 보며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혹시-...나처럼 예전 일을 생각하고 있는걸까?

    그러나 나는 곧 고개를 내저었다.

    그럴리가 없다.
    먼저 끝내자고 한건 팔계인데 이제와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오공..."


    안타깝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움츠렸다.
    왜 저렇게 나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쏴아아ㅡ"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웠지만 나는 팔계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의 입은 어느새 그를 부르고 있었다.


    "팔계..."


    놀란 듯 나를 쳐다보는 팔계.
    잠시동안 팔계를 쳐다보기만 했다.
    다가갈 용기따위는 나지 않았다.
    그저..한참동안 서로 시선을 마주치고 있을 뿐이었다.

    팔계의 얼굴을 타고내리는 빗방울과는 다른 액체-.
    어째서 울고 있는 거지?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왜.....우는거야..?"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물론 대답을 바란건 아니었다.


    "..날 버린건..팔계잖아..왜 팔계가 우는거야...?"


    비난의 말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나는 가까스로 목구멍을 비집고 나오려는 말을 삼켰다.
    나의 물음에 팔계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빗방울 소리만이 귀를 파고들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비가 멈추어져 있었고,
    우리는 아까와 똑같이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내가 먼저 말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팔계의 입술이 벌어졌다.


    "오..."

    "오공!!이리와봐!!"


    갑작스럽게 나를 부르는 오정의 목소리에 팔계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혹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아닐까?
    아니야, 어쩌면 앞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팔계의 다음 말을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모든것을 회피하 듯 그대로 오정에게 달려갔다.
    팔계가 혹시나 잡지 않을까 하여
    그의 곁을 스쳐지나갔지만 잡지 않았다.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가던 발걸음이 망설여졌다.

    그러나 나는 그대로 달려가 버렸다.

    뒤돌아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모든것을 회피해버렸다.






댓글 6

  • [레벨:5]밍쿠[호러]

    2004.01.31 21:54

    헉!;ㅂ; 멋있다1;ㅂ;
  • 촌놈J

    2004.02.01 00:11

    그, 그러게;; 서년은 역시 소설 짱 ㅜ_ㅜ)d
  • [레벨:6]망울냥♥

    2004.02.01 11:44

    서년상 미워어어-/뭐가/
  • [레벨:8]∑미서년살앙™

    2004.02.02 23:03

    아니 이런!!

    뷁이뷁이 고마워;ㅂ;<_
  • genjo sanzo

    2004.02.09 12:17

    멋있다아아....ㅜ_ㅠ
  • [레벨:9]ねこ[네코]

    2004.02.14 18:59

    대단해....;ㅂ; 분위기 멋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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