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전 - Last Sunday
  • 신비[Rusia]
    조회 수: 80, 2008-02-06 05:33:56(2004-12-08)



  • 금발을 길게 늘어뜨리고 마치 조각처럼, 한치의 미동도 없는 아이.
    무표정 - 너무나 시린 무표정 덕에. 인형으로 불리는 아이.

    어떤 곳에서는 - 그녀를 귀여움의 대명사라 지칭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모순이었다는것은 아무도 몰랐겠지.

    4월 토끼. 모자 장수. 그리고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Last Sunday 〕






    " ㅡ 후우 . "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 스패너와 함께한지도 어느새 3년 ... '내구성 좋은 영혼을 만들라' 는 명령이 떨어진지도 그만큼 되었다.
    도대체, 왜 그런 명령따윌 내리는건지 - 한심하기도 하지만,  나는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몸.... 아니 영혼 ,

    " 이제서야 겨우 이모양인걸 . "

    이제야 겨우 - 사람의 틀을 갖춘 아이는 이상하게도 금발의 여자아이였다. 내가 변태 오타쿠라고 ? .... 훗. 그런가. 전혀.
    하늘색 원피스 차림의 아이.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

    볼때마다... 미안한 느낌이 가슴을 찔러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알쏭달쏭.



    / Rrrrrrrr


    마침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는 반가운듯한 남자아이의 목소리. 아.... 이 아이는.


    " 루첸 ? "
    ㅡ 헤에 , 알아보네 아저씨 ?


    약간은 귀찮은 아이. 늘 어딜 갈 때마다 아저씨 아저씨 해대는게 성가시다.
    그래도 까만 머리가 귀여워서 늘 쓰다듬어주곤 하는 아이가.. 바로 이 아이다.

    이 소울 소사이어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



    " 풋. 그래 ..... 뭔일이야 니가 전화를 다하고 ? "
    ㅡ 아 그게말야.... 에리카가.. 에리카가 말이지 ?
    " 에리카 ? "
    ㅡ 응 에리카가 막 유치원에서 ....


    에리카 . ...알만 하다. 그 아이. 연갈색 머리칼을 지닌 예쁜 아이. 하지만 약간은 괴팍한 아이.
    한참 말하던 루첸이 갑자기 전화기에서 떨어진듯 앵앵거린다. 그리고 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에리카의 목소리.



    ㅡ 아저씨 . 내가 그런거 아니야 ...?
    " 알아 . 알아 . 알았으니까 그 시끄러운 놈 좀 바꿔줘,. "
    ㅡ 시끄러운 놈 ? 누구 ? 치니아저씨 ?
    " 얌마. 치니가 왜 아저씨냐 ?
    ㅡ 이상한짓만 하니까 아저ㅆ.,.... 아 아저씨 , 내놔아아아!!!!!


    또다시 에리아의 목소리가 멀어지곤 , 그, '약간 특이하다는' 치니란 아이가 전화를 뺏은 듯 싶다.
    생글생글 웃는 목소리가 악의는 없어보이지만 오히려 그 목소리가 더 무서운 이유는 뭘까.


    ㅡ 아저씨 . 지금 무슨 업종에 종사하신다고 하셨죠 ?
    " ... 어 ? 아 , 나야 스패너와 함께하지 . "
    ㅡ 아앗... 그럼 우리 유치원에 입학하셔야죠.
    " ... 내가? "
    ㅡ 그럼요. 저희 유치원에 '스패너반' 이 따로 있는걸요 .


    .... 무섭다.
    이 세 아이들은 늘 이렇게 전화를 걸어 날 머리아프게 한다.
    첫째로는 루첸이, 둘째론 에리카, 셋째론 치니가.
    날 어린아이취급하는 이 애들덕분에 이 시간엔 묘하게 즐겁다.

    풋.
    치니가 뭐라뭐라 중얼거리다 전화를 팍 끊어버렸다.
    이 뒤의 유치원 상황이 눈에 선하다.
    루첸은 징징대고, 에리카는 씩씩대고,치니는 또다시 특이한 짓을 찾아 떠나겠지.


    .... 걱정 한 올 없을 이 아이들의 생활이 괜시리 부럽다.





    또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이번엔 누굴까 ㅡ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시끄러운 전화를 받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 여보세요. ㅇ... "
    ㅡ ..... 그것은...?
    " 아직 . "
    ㅡ 조금 더 빠르게.
    " ..... "





    도대체 , 나보고 뭘 .. 어쩌라는 걸까.
    나 혼자만이 해내기엔... 너무 어려운 일인데 말이다.
    게다가...

    저 소녀는... 너무나 티없이 맑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속상하게도...맑은 눈.
    사랑해버리고 싶을만큼 ... 아름다운 눈 ㅡ










    이렇게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을 늦게 끝내냐고 재촉하는 사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병기를 가동시킬 날은... 그래, 500년 후 .

    " .... 하나 . "
    " 응 ? "
    " Alice는... 하나라구요. "







    ------------------------------
    음. 대충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현 시점으로부터 약 500년 전의 외전입니다. 그런데도 유치원이 있었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

    우선은 , 스토리에 대해 정리를 하려고 썼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진지한 판타지로 치장한 로맨스입니다.(<-)

    이 외전은 , 4편~5편 사이에 한번씩 나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신들,그리고 사나에,세이에양은 모두 환생한 캐릭터들이죠.
    원래 제 세계관으로는 , 환생은 매우 특별한 일이며,
    특히 영혼의 환생은 ... 사신, 그리고 사신보좌관에게만 해당되는 일. 이라고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Last Sunday는 사신들의 과거를 알려줄 좌표 .. 정도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해요.

    ...지루한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유치원 꼬맹이들의 성격은 제맘대로입니다=_=-;;;


    ★피에쓰.
    코멘트 억지 아닙니다. 한줄밖에 못쓰시겠으면 한줄만 쓰세요.
    괜히 소설내용과 무관한 코멘트 달지 마시구요.

댓글 7

  • 체리 보이 삼장♡

    2004.12.08 21:10

    하하^^ 그럼 500년 전이면.... 진짜 오래됬네.

    ..... 에리카 성격 나랑 너무나 비슷해서 이해가 되요>ㅡ< /유치원때 어른 가지고 놀린 적 있다;;

    비밀 병기 엘리스라...
  • [레벨:24]id: Kyo™

    2004.12.08 21:42

    500년 전의... 앨리스가 만들어질 당시의 이야기인가보죠?
    병기라.... 전세계를 파괴하는 무서운 병기는 아니겠지요?
    앨리스를 만든 저 분은 누군지...
    500년 전 이야기니까 현재에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가?
  • 수호령™

    2004.12.09 15:07

    500년전,,이해 불가능.
    하지만 환생,하긴 네 소설에서 환생한 사람들 보긴 어려웠다- _-;
    아니 없었다고 할까?너가 참 많이 바뀌는구나.
    그래,자기 자신이 하나인것처럼 엘리스는 하나야,누가 나를 대신할수 없으니까,
    엘리스는 무척 슬픈 사람인거 같아.
  • [레벨:3]ANI[S]。

    2004.12.09 15:36

    유 , 슬픈사람이 아니라 슬픈 인형이야 <-
    우오오 , 굉장히 귀여운 아저씨 [ .. ]
    응 ? 무슨 이유인지는 안물어봐주는게 고마운거 알지 ?
    끼힐힐힐힐 ,
    결국엔 다들 아저씨라고 부르는구나 .
    스패너 반에 들어오라니 , 굉장히 가보고 싶은 유치원이야 !! ;ㅂ; !!
    저 유치원의 팬클럽 주소를 알려줘어어 <-
    앨리스는 굉장히 멋진 캐릭터로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어 'ㅁ'*
    몇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
    내가 단 코멘에 내가 상상하는 앨리스의 모습이 나와 있을꺼야 .
    ,,, 낄낄낄
    물론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거 아니까 너무 황당해 하지 말고 .
    저 앨리스란 인형 , 굉장히 가지고 싶다 .
    아니 , 가지고 싶다기 보다는 ,
    .......... 친해지고 싶어 .
    인형이랑 친해진다고 하면 좀 그런가 ? - _ -)a
    하지만 저 앨리스는 유가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굉장히 아름답고 ,
    그래서 슬픈 , 그런 인형인걸 ..
    맑은 눈을 가지고 , 가냘파만 보이는 외모에 ,
    마치 어린아이가 아빠를 향해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는 ,
    그런 순수한 눈빛으로 저 남자를 바라보는거니까 .
    ,,, 저 인형을 만드는 사람은 ,
    얼마나 심난한 마음으로 저 인형을 만들고 있을까 .
    굉장히 새하얗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에게 ,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일을 맡겨야 하는 아빠의 마음 .
    .. 이겠지 ?
    어쩌면 앨리스가 사랑받고 싶어하는건 ,
    정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것 같아 .
    아니 , 모든 생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

    에이 , 코멘이 길어져 버렸어 !! <- 어쩌라고
    낄낄낄낄낄 ,
    재밌게 읽었고 ,
    다음편 기대할게 '0 '
  • 미레이유

    2004.12.09 16:20

    흐응.. 내가 환생아구나..
    앨리스는.. 500년이나 이 세상에 있었건만.. 어떻게 아직도 애같은 말을 하는지..난
    어떻게 환생했을까? 난 사신이 아닌데~ ^^(아닌 것 같은데)
    소설 재미있게 잘 읽었구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레벨:9]id: 손고쿠

    2004.12.09 18:26

    500년이나 있었다니 많이 쓸쓸 했을꺼예요
    병기라고 다 나쁘진 않을테지만
    그래도 주의 하는게 좋겠ㄴ느데요^^..;
  • 스트로 ID

    2004.12.09 21:18

    -ㅅ-...... 신비.. 난 왜 한번도 안 나오냐.,,,
    치사해!!;ㅂ;[<-두들겨 맞는다]
    쿠..쿨럭.. 뭐 왠지 앨리스의 중심에서 돌아가는 것 같군..
    환생이라.... 재밌는데....~갑자기 쓰고싶은 소설이 많아진다
    그럼 재밌는소설 부탁하네 신비!!!-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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