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시간의 방 / 1-4
  • [레벨:24]id: Kyo™
    조회 수: 526, 2008-02-06 05:53:42(2007-03-03)
  • 소년은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카즈안의 집으로 팔려온 지 3일째.
    첫날, 의미모를 말을 남기고 사라진 카즈안은 그 날 이후, 아일린과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귀빈 대접을 해주었다.
    팔려온 몸인 아일린에게 시녀를 붙여줘서, 아일린이 아무 일도 하지 않게 하였다.

    " 아일린 도련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
    " 네? 아, 아뇨... "

    늘상 인간보다 못한 대접을 받다가 갑자기 도련님 대접을 받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저택 안을 돌아다닐 때도 보디가드라는 명목으로 웬 여자가 아일린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아일린을 따라 다녔고,
    식사도 아일린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차려져 방까지 가져왔다.
    목욕을 할 때도 세명이나 달라 붙어서는 아일린의 몸을 씻겨주곤 했다.

    " 저기...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

    아일린은 자신에게 이런 대접을 해주는 것에 대한 궁금함을 더이상 못 참고,
    자신을 봐주러 들어오는 시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즈'라는 시녀에게 카즈안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 네, 물어보세요. 뭐가 궁금하세요, 아일린 도련님? "
    " 그러니까... 카즈안씨에 대해서... "
    " 어머, 카즈안씨가 뭐에요~ "
    " 네? 아, 그럼... "
    "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건가요? 아일린 도련님은 카즈안 도련님의 동생이시잖아요. "

    이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 카즈안 도련님께선 동생이 한분 계셨는데,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그게 카즈안 도련님의 실수때문이라나 봐요. "
    " 그런... "
    " 그래서 자책감 가지고 살고 계셨는데, 얼마 전에 아일린 도련님을 우연히 뵙고는 죽은 동생이 살아 돌아온 줄 아셨대요. "
    " 제가... 요? "
    " 네, 만약에 라즈안 도련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아일린 도련님만한 나이가 됬을 거라고, 카즈안 도련님께서 말씀하셨어요. "
    " 그렇군요... "
    " 어머? 싫으세요? "
    " 아, 아뇨! 너무 좋아요~ "

    아일린은 애써 표정을 바꾸어,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이즈가 나가고 잠시나마 혼자가 된 아일린은 카즈안이 의외로 동생에게 약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날 오후.
    어쩐 일인지 카즈안이 아일린의 방으로 찾아 왔다.

    " 내일 낮에 간단한 파티가 있을 예정이야. "

    아일린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카즈안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일린은 가만히 카즈안의 말을 경청했다.

    " 네가 내 동생이 된 것을 축하하는 파티니까, 잊지 말고 준비하고 나와~ "
    " 네. "
    " 너무 긴장하지 말고, 파티장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는 거 잊지말고~ "
    " 네. "
    " 그래, 그럼 푹- 쉬어~ "
    " 저기, 그런데요-. "

    내일 파티에 대해서 다 말하고 나가려던 카즈안을 붙잡은 건 아일린의 작은 목소리였다.

    " 응? 왜 그러지? "
    " 저 같이 천한 아이를 어째서... "
    " 왜 동생으로 삼았냐구? "

    카즈안의 물음에 아일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자 카즈안은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나중에 말해줄게~ 그럼 쉬어~ "
    " ...네. "

    카즈안의 뜸뜰인 대답에 아일린은 가슴 한켠이 묵직하게 눌렸다.
    분명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 카즈안씨는 도대체 무얼 바라는 걸까... "





    다음날.
    아침부터 정신 없었다.
    아일린이 일어났을 때, 이미 밖은 떠들썩했다.

    " 일어나셨어요, 아일린 도련님. "
    " 아, 네. "
    " 그럼 얼른 준비하도록 해요~ "

    평소보다 많은 시녀들에게 둘러 쌓여 준비 된 아일린은 자신에게 달려든 손들로 인해 아주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 누구도 팔려온 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
    흰색의 깔끔한 정장이 아일린의 회색 머리칼과 왠지 모르게 잘 어울렸다.

    " 그럼 이따 모시러 오겠습니다, 아일린 도련님. "
    " 네~ "

    애써 밝게 대답하며 마음 속의 불안감을 숨기려고 했다.
    그렇지만 문 밖에 남몰래 서 있던 카즈안은 아일린의 불안감을 단번에 눈치챈 듯, 피식- 웃음 지으며 연회장으로 향했다.



    " 이렇게 파티에 참석해 주신 신사숙녀 여러분! 오늘의 주인공, 아키루안 아일린군을 소개합니다~ "

    카즈안의 소개로 저택에서 나온 아일린은 사람들이 이목을 한눈에 집중시켰다.
    회색 머리칼과 오드아이때문이기도 했지만, 곱상한 외모가 카즈안과 닮아서 일 것이다.

    " 자, 아일린. 인사해야지? "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아일린이 고개 숙여 인사하자, 모여있던 사람들의 대다수가 얼굴을 붉히며 수군거렸다.
    귀여운 외모에, 귀여운 목소리까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엔 충분했다.

    " 그럼 아일린이 아키루안가문에 들어온 것을 축하하며, 건배~ "
    " 건배~ "

    모인 사람들 모두, 즐거움에 취한 기분 좋은 웃음이 흘러 넘쳤다.

    " 아일린, 잠깐만 이리 와볼래? "
    " 네? 아, 네. "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이것저것 질문 공세를 받던 아일린을 불러낸 건 다름아닌 카즈안.
    모두들 아일린을 보내기 아쉬워 했지만, 카즈안이 부르는 것이였기 때문에 아쉬운 표정을 하면서도 아일린을 놓아 주었다.



    카즈안에게 이끌려 아일린이 도착한 것은 집안 사람들도 거의 오지 않는 저택의 뒷편이었다.
    누가 손질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여러가지 화초들이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 와~ 멋져요~ "
    " 그렇지? 나도 이곳이 좋아. "

    아일린이 꽃밭에 정신 팔려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때, 카즈안은 잠시 건물 모퉁이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카즈안은 아일린에게 사이다라며 음료 한잔을 건냈다.

    " 자, 목 마르지? "
    " 아, 감사합니다. "

    아일린이 웃으면서 사이다를 건내받자, 카즈안도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을 들이켰다.
    그 순간, 아일린이 풉- 하면서 마시던 음료를 뱉었다.

    " 켁켁! "
    " 응? 아... 저기... 설마... "
    " 에헤헤, 설마가... 맞는 것 같아요~ "

    아일린이 당황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남은 음료를 카즈안에게 돌려주었다.

    " 아아, 나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

    카즈안이 아일린에게 건내 준 것은 '샴페인사이다' 즉, 사과즙에 브랜디와 감미료같은 것들을 넣어 발효시킨 과실주인 것이다.
    '사이다'는 실제로 사과주스를 말하는 것이므로 카즈안이 한 말에 오류는 없다.

    " 괜찮아? "
    " 저야 괜찮지만... 역시 술은 술... "

    아일린은 얼굴이 발그래해져서는 픽- 하고 카즈안 품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 순간 카즈안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 건, 누구만 아는 사실이려나?

    ─‥─‥─‥─‥─‥─‥─‥─‥─‥─‥─‥─‥─


    아아, 길다~ 길어~
    (단순히 쓰기가 귀찮을 뿐;; 하하;;)
    현재는 다음편으로 끝나길 바랍니다, 정말로 ;ㅁ;)
    까만 소녀가 그리워요 ;ㅁ;)
    ※까만 소녀 : 1-1화를 참고

댓글 5

  • 이루[痍淚]군

    2007.03.03 13:32

    ;ㅅ; 누나매우착해
    카즈안나쁘냐ㅕㅑㅠㅛㅕㅊ쇽ㄷㄱㅈㄷ교퍄ㅕㅛㅐㅍ
    세츠나와!!!!!!!!!!!!!!!!!!!!!!!!!!!!!!!!!!!!!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3.03 14:19

    세츠는 왜 안나오는거야아;ㅂ;
    아일린이 당하게 생겼잖아요(버럭)
    .....이제 슬슬 대량의 수면제가 나오는거지(번쩍)?!
    후후....담편 기대할게*>ㅅ<*
  • [레벨:9]id: 손고쿠

    2007.03.03 17:01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술에..약하군요 아일린
    카즈안,,그의 목적은..?
  • [레벨:5]id: EN

    2007.03.03 21:14

    우음, ...... 카즈안 저 나쁜녀석같으니
    왜 피식 웃는거지, 지가 라이토야? <쳐맞기
    아, 아무튼 음모가 있는건 확실해.
    수고했어, 쿄우씨!<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3.03 23:13

    헉...마지막에 그 의미모를 웃음은 뭐입니까 ..;ㅂ;!!

    마치..마치..변태갔잖아;;;

    으으으음..다음변이 기대돼요 언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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