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시간의 방 / 1-3
  • [레벨:24]id: Kyo™
    조회 수: 753, 2008-02-06 05:53:42(2007-02-28)
  • 소년은 무엇을 꿈 꿨을까






    사랑하는 외동딸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쓰러지자, 엘리아의 아버지는 제정신이 아니였다.
    어떠한 유명한 의사가 와도 이유를 밝힐 수가 없었다.
    이쯤되니 모두들 세츠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아일린은 그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에 갇혀 감시를 받아야 했다.

    " 저,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
    " 우리 딸을, 우리 딸을 죽이려 한 그 녀석을 찾아내! 어떻게든 살려내란 말이다! "
    "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란 말이에요... "

    식사도 간단하게 방으로 가져다 주었고, 일도 시키지 않아서 잠시나마 호강아닌 호강을 했다.
    그렇지만 그 일도 잠시, 결국 엘리아의 아버지는 아일린을 다른 이에게 팔기로 한 것이다.

    " 너무 약해 보이는데요. "
    " 아닙니다, 몇년째 일하고 있는 잔병치레 한번 안 했습니다. "
    " 그런가요? 그럼 160에? "
    " 저희가 손해입니다, 200에 하죠. "
    " 너무 비쌉니다, 180은 어떻습니까? "

    새로운 주인님은 그다지 독해보이는 인상은 아니였지만,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도 안 들었다.
    쉽게 말해서 [속을 알 수 없는 망할 노인네]다.

    " 185로 결정났군요. 나중에 딴말 하기 없기 없습니다. "
    " 물론입니다. 여기에 서명해주시고... "

    그 날 이후, 세츠는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한 건지, 아일린은 알 수가 없었다.

    " 그럼 이틀 뒤에 데리러 오겠습니다. "
    " 네, 그 때 뵙지요. "

    이틀 뒤, 새로운 주인님과 함께 간다.
    어쩐지 조금은 복잡한 심정.



    " 하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거야. "

    예비 주인이 돌아간 후, 아일린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엘리아가 쓰러졌기 때문에 아일린은 할 일이 없어 있을 곳은 방으로 제한 되었다.
    그런데다가 이러 저러한 이유로 감시를 받고 있기도 했다.

    " 세츠, 대답 좀 해줘~ "

    애원하듯이 말을 걸어도, 세츠가 대답해 줄 것 같은 기미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일린은 포기하고 침대에 걸터 앉았다.
    방 안은 침묵으로 휩싸였다, 그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 ......뿐이야...
    " 응? "

    어렴풋하게 들려온 세츠의 목소리에 아일린은 좀 더 세츠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러자 들려오는 것은 어쩐지 불만 가득하면서도 슬픈듯한 세츠의 목소리.

    - 단지 널 지키려던 것 뿐이었어... 그 뿐이야...

    난생 처음 들어보는 슬픈 세츠의 목소리...
    들어본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

    " 만약에... 내 곁에 세츠가 있다면... 기댈 수 있었을까... "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음을 한탄한 소년의 눈물이...





    " 자, 그럼 이리 오거라. "
    " 네. "

    어느새 이틀이 지나, 새 주인댁으로 가는 날.
    아일린을 마중 나온 마차에는 앞으로 아일린이 모실 사내가 앉아 있었다.
    아일린은 사내가 하라는 대로 마차 안으로 들어가 구석으로 앉았다.

    " 그래, 이름이 뭐라고 했지? "
    " 아일린이라고 부르시면 되요. "
    " 내 이름은 카즈안. 앞으로 잘 부탁해, 아일린. "
    " 네. "

    호감가는 얼굴, 시원시원한 목소리, 남을 존중해주는 말투까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 같았다.

    " 아, 대금을 지불 안 했군.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다녀올테니. "
    " 네. "

    카즈안이 금방 온다는 말을 남기고 마차에서 내리자, 아일린은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마차에 멍- 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 옷 소매 자락에 무언가 있는 것을 눈치채고 슬며시 꺼내니 그 것은 다름아닌 쪽지였다.

    " 해독제... 놔두고 왔어... "

    쪽지에 적힌 내용을 본 아일린은, 베시시 웃으면서 멍- 하니 있던 것을 그만 두었다.
    아니, 평상시의 아일린으로 돌아왔다.

    " 응? 아일린, 웃는 모습이 귀엽네. "
    " 아, 감사합니다~ "

    돌아온 카즈안을 아까보다 훨씬 귀여워진 모습으로 반긴 아일린이, 카즈안은 마음에 쏙 든 모양이었다.





    꽤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생각 외로 꽤나 커다란 집이였다.
    엘리아의 집보다 족히 3배는 되보이는 대저택.
    엘리아의 집에서의 화려한 생활 - 아일린이 직접 누린 건 아니지만 - 을 생각해 보면, 이 곳 생활이 얼마나 호사스러울 지 짐작이 갔다.

    " 어때, 멋지지? "
    " 네! 정말 멋져요! "
    " 앞으로 지내게 될 집이니까 같이 둘러보러 갈까? "

    아일린은 엘리아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경질적인 엘리아보다는 다정다감하게 대해주는 카즈안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듯 했다.
    물론 그 꿍꿍이가 뭔지 몰라 한편으로는 조심하고 있지만 말이다.

    " 안채로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아. 질 나쁜 할아범이 살고 있거든. "
    " 질 나쁜... 할아범? "
    " 응, 그런 사람이 있어. 아차차, 잊고 있었네. 네 방으로 가자, 아일린. "

    워낙 넓은 집이다 보니,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곳만 둘러봤을 뿐인데도 2시간 정도가 지났다.
    집 구경이 거의 끝났을 무렵, 카즈안은 아일린의 방으로 가자며 아일린을 이끌었다.

    " 네? 방? 저, 저 같은... "
    " 아냐 아냐, 넌 특별해. 그래서 방을 주는 거니까, 너무 긴장마. 저번 집에서도 있었잖아, 네 방? "
    " 그, 그렇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저 같은 걸 신경 써 주셔서... "
    " 착하구나, 아일린은-. "

    아일린이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하자, 카즈안은 그런 아일린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아일린의 방 앞에 도착했다.
    구석진 방도 아니고, 낡은 방도 아니다.
    집사? 그 정도는 되어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고급스런 방이었다.

    " 여기야. "
    " 네?! 서, 설마... 장난 치지 마세요-. "
    " 아냐, 정말이야. 들어가볼래? "

    카즈안이 방문을 열자, 방 안은 화사한 아이보리로 꾸며진 방이 아일린의 눈에 들어왔다.
    난생 처음 고급스러운 방, 그것도 자신의 방을 보니 어질거렸다.

    " 마음에 들어? "
    " 무, 물론이죠! 저한텐 과분한 방인걸요! "

    아일린은 활짝 웃으면서 방 안을 들어갔다.
    흰색과 아이보리가 잘 어우러져 있는 고급스런 방은 아일린이 상상도 못했던 호사였다.

    " 이제부터 여기서 지내면 돼. "
    " 네, 감사합니다! "

    마치 선물받은 어린 아이처럼 - 물론 어리긴 했지만 - 들떠 있는 아일린의 모습에 카즈안도 피식, 하고 웃음 지었다.
    와락.
    방 구경에 정신 없는 아일린을 뒤에서 껴안은 카즈안.
    갑작스런 카즈안의 행동에 아일린은 정색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 그거 알려나, 네가 앞으로 할 일이 뭔지... "
    " 그, 그런 건... "
    " 앞으로 많이 귀여워해 줄게, 아일린. "

    말을 마친 카즈안은 얌전히 아일린에게 떨어져서 방을 나갔다.
    아일린은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섬찟함이 아일린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


    아하하, 두개 연재하려니 힘들어 (털썩)
    다르게 한다고 마지막에만 태그 쓰는 건데, 실수로 Moon에다가 태그 써 버렸다... (털썩)
    아아, 4시간 30분 후 학교 간다 (제길)

댓글 5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28 10:09

    아아앗!!! 아일린씨! 변태한테 걸려버린거야?!

    뭐야 저 카즈안아저씨!! 난 좋은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완전 뒤통수 맞았다아!! 아일린씨! 도망치는거야!

    아니아니..세츠씨를 불러 + ㅁ+)/ 가서 확 걷어차버리는거야! < 너 왜이러니.....ㄱ-...
  • 이루[痍淚]군

    2007.02.28 10:12

    세츠나와!!!!!!!!!!!!!!!!!!!!!!!!!!!!!!!!!!!!!!!!!!!!!!!!!!!!!!!!!!!!!!!!!!
    순결의위험이느껴졌어<ㅇㅈㄹ
    과거쓴건나지만-_-;;;
    무튼세츠튀어나와 대고댜ㅐ고ㅑ보듛ㄷㅍㅌㅎ갸ㅗㄱ;ㅂ고;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8 11:35

    헉 ,
    순결의 위험이 ... (덜덜)
    어뜩해 > < 저 아저씨 패버려어 ~
  • 이엔

    2007.02.28 14:32

    헐, 저아저씨 변태야!??!?!
    흙흙, 아일린 불쌍하네.
    죽여버려,!!! <퍽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3.01 08:52

    ....드디어 복수극의 서막이 시작되...<<;;
    카즈안아저씨는 변태로군요(덜덜)....
    아일린이 당할떄 세츠는 뭘하는거야(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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