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ter's story 07 (#기도)






















  • 어릴적 추억이
    내 머릿속
    깊은곳에서
    스물스물 올라와서
    가슴이 아파오고
    코가 찡하고
    눈물이 나려고 했어
    아무한테도
    내 약한모습
    보이기 싫어서
    늘 바보같이 웃기로
    다짐했어
    난 아프지 않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별들에게 미소보여주려고
    늘 웃기로 했어
    바보같이.


















    " 형 ! "


    " 시온이 왜 저렇게 이루를 잘 따르지?
    우리한텐 형소리 안하면서 "




    이엔이 기분 나쁘단
    얼굴로,
    아니 좀 섭섭하단 얼굴로
    이루옆으로 뛰어가
    같이 걸어가는 시온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 이엔을
    바라보며 놀란듯이
    잠깐 멈칫하던 키엔이
    자신의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 니가 이해해라 "
    " 아? "




    키엔의 알수없는 말에
    이엔이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키엔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키엔이 이엔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재잘재잘 거리며
    바보웃음이 아닌
    정말로 기쁘고 행복해서
    웃음을 짓는 시온을
    바라보며 웃었다.






    " 시온의 집안이 배신당해 한순간에 몰락한 라이즈가 일족이야.
    라이즈가 일족중엔 저놈 한명만 살아남아 있을꺼야.
    아버지는 역모로 당해 죽고,
    그에 어머니는 충격으로 실신하셨지.
    그리고, 시온한테 형이 한명 있는데 형이 시온을 구해주고 죽어.
    근데 그 뒤에 시온은 자신의 일족을 일으키려 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다 시온을 배신해버린거지.
    얼핏 들은 얘긴데, 형을 닮은거 같아. 미소가 - "






    과거에 가족얘기가 얽혀있자,
    이엔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듣지 말았어야 할걸
    들었단 표정으로.


    그런 이온을 보며
    키엔이 웃으며
    말했다.





    " 그래도 난 다행이라 생각해. "
    " 뭐가? 바보웃음이 아니라 진짜로 웃어서? "
    " 아니. "
    " 뭐야 "
    " 나같으면은 말이지, 죽었을거 같아.
    만나는 사람들마다 배신을 당하면은,
    무지 고통스러울거 같지 않아? "





    마치
    자기가 겪었던것처럼
    말하는 키엔을
    보며 속으로
    많이 놀라하는 이엔.

    각자
    자기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다 다르겠지만,
    각자 지녔던 상처는
    다들 똑같았기 때문이다.

    편안한 삶을 살지 않았지만,
    보통 삶을 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삶을 살았던게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이래서,
    서로를 이해하고
    걱정해줄수 있는 거니까.





    " 장은 다 봤으니까, 그만 뭣좀 먹으러 갈까? "
    " 그러지,뭐. 시온 ! 이루 !! 밥먹으러 가자 !!! "





    키엔의 물음에
    이엔이 수긍하며
    앞서걷는
    시온과 이루를 불렀다.

    그러자
    시온이 크게 대답하며
    이루의 팔을 잡아
    이끌어 뛰었다.

    이루도 그런 시온이
    마음에 들었는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키엔과 이엔이
    이루를 보고 알게 된건
    그다지 말이 없는 편이란 것이었다.
    단지 수긍할때나 기분이 좋을때
    미소를 짓는다는것 빼고는.
    그다지 감정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단지
    말이없어
    조용한 편이란 것이지.





    " 나 다리아파 "
    " 얼마나 걸었다고? "
    " 그치만 부상이 다 낫지도 않았는걸~ "





    시온이
    우는소리를 하자
    이엔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먹는데 그짓 해야겠냐 "
    " 내가 뭘 ! "
    " 귀여운척이야,어디서 "





    이엔과 키엔이 한마디씩 하자,
    시온이 입을 삐죽 내밀며
    시킨 음식을 젓가락으로
    들췄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그런 시온이
    못마땅한듯
    이엔이 물을 마셨고,
    키엔은 한숨을 쉬었다.





    " 드럽게 ...... 그거 니가 다 처먹어라 "





    키엔이
    시온을 보며 한소리 했다.
    그러자 시온이
    " 됬네!! "
    라고 소리치며 음식을
    마구 먹기 시작했다.

    결국
    시온에게 못이긴
    키엔은 하는수없이
    2인실 방을 두개 잡았다.

    이루와시온이 한방을 쓰고,
    이엔과유쿠 그리고 키엔이
    한방을 쓰게 되었다.

    방을잡는
    키엔을 보며
    혀를 끌끌 차는 이엔.





    " 나도 알고 있으니까, 혀좀 그만 차라? "
    " 바보같은놈. 무식한놈. "
    " ....... "






    방열쇠를 받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네사람.







    " 내일 아침까지 오지마라,시온 "







    이엔이 엄포를 놓자,
    시온이 똑같은 생각이란듯
    웃으며 이루와 같이 들어갔다.

    이엔은 반대로 신경질을 내며
    방으로 들어갔다.
    뒤따라 들어가던 키엔은,
    이엔이 문을 세게 닫자 잠시
    문앞에 서 있었다.










    " 에이,진짜 재수없어 "
    " 누구말이야. 이루?시온? "
    " 본지 하루도 안됬잖아!?
    근데 왜 벌써 그렇게 친해져서
    헬렐레 하는건데? 아,짜증나 !! "
    " 이엔. 이루.......질투하는거야? "





    순간의 정적.
    순간 이엔이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가,
    얼굴이 빨개지자 그런 이엔을 처음 본
    키엔이 풉 하고 실소를 터트렸다.

    키엔까지 웃어버리자
    이엔의 얼굴이 안그래도 빨간데
    더 빨개졌다.





    " 그만웃어 !!! "
    " 아하하하하. 아니, 솔직히 웃기지 않아?
    시온이랑 오래 알고 지냈던 내가 질투를 하지 않는데,
    너가 질투를 하다니? 하하하, 아 배아파. 아하하하 "





    키엔이
    마침내 침대위에서
    뒹굴면서 웃기 시작했다.

    결국 참다못한 이엔이
    베게를 들어 키엔의 얼굴에
    정중으로 과격했다.

    그러자,
    키엔의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 형, 형은 형마을에서 혼자만 선택받은 자가 된거야? "
    " 아니. 나는, 신이 선택해줬어 "
    " 아? 신이? "
    " 응. 마을에서 선택받은게 아니야. "
    " 형, 신이란건 정말로 존재해? "




    시온이 진지한 얼굴로,
    이루의 맞은편 침대에 앉아
    녹색눈으로 이루의 블루블랙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그런 시온을
    바라보던 이루가
    한참뒤에 입을 열었다.




    " 존재해 "
    " ......거짓말 "
    " 왜? "
    " 나도 신을 믿었어. "
    " 응 "
    " 그런데, "
    " 응 "
    " 신은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어 "
    " ......... "
    " 내 기도만 들었나봐. 절대 내 기도는 들어주지 않았어 "






    그리고는 이내
    시온이 바보같이
    헤헤 거리며 웃었다.

    그런 시온을
    바라보던 이루가
    이내 일어나
    시온의 곁에 앉았다.

    그리곤
    시온의 금발을
    쓰다듬어 주었다.
    시온이 조금은
    놀란 얼굴로 이루를 바라보자,
    이루가 웃으며 말했다.






    " 그건,
    앞으로 너가 간절히 바랄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기 위해서 들어주지 않은걸지도 몰라.
    앞으로, 너가 간절히 빌 소원이 있을게 틀림없어 "






    이루의 말에
    시온이 활짝 웃었다.
    확실히
    키엔이나 이엔앞에서
    지었던 바보같은 웃음이 아니었다.
    정말로 기뻐서 웃는
    거짓없는 웃음.

    그러다가,
    시온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을
    내리는 이루의 손을 바라보았다.





    " ...... 라피스라줄리? "
    " 어? 응, 라피스라줄리 "
    " 근데 라피스라줄리는 파란색 아니야? "





    시온이
    이루의 손을 잡아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다대며
    이루에게 물었다.

    이루의 라피스라줄리는
    팔찌형태로, 검은색이었다.
    모양은 시온꺼랑 같았지만,
    푸른색인 시온의 라피스라줄리랑
    완전히 정반대인 색이었다.

    칙칙하고
    어두운 검은색의 라피스라줄리.
    이루가 조금 뜸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 아마도,
    라피스라줄리의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일꺼야 "
    " 라피스라줄리의 주인? "
    " 응. 내가 아는 사람들도, 검은색이야.
    우리는 금기를 범하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게
    있었어. 그 금기를 범하고, 세월이 흘러서
    신을 만났어. 그리고 신이 라피스라줄리를 주었는데,
    푸른색이었던 라피스라줄리가 내가 착용하자마자
    검은색으로 변해버렸어. 아직은 멀었단 거겠지 "






    이루의 말에
    수긍하며 시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자려고? "
    " 할짓없잖아 "
    " 그럼 나도 잘까 "
    " 넌 바닥에서 자라, 키엔 "
    " 뭐!? 돈낸건 나잖아 !! "
    " 그럼 유쿠를 바닥에 내려놓으란 거냐? "
    " 니가 내려가서 자 !! "
    " 허리아파. 나 바닥에서 못자는 체질이야. 닥치고 자 "














    " 형도 "
    " 어? "
    " 형도 슬픈 과거가 있었던 거겠지? "
    " ...... 아마도. 거의 신경쓰지 않아. 마음에 담아두곤 있지만 "




    시온이 침대에
    대자로 뻗어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루는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런 이루를 바라보는 시온.











    " 형, 있지.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족족 배신을 당했어.

    우리 라이즈가문이 쓰러졌어.
    아버지가 역모로 몰려 죽임을 당하고,
    덕분에 어머니는 충격에 의해 실신했지.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지도,
    웃어주지도 화내지도 꾸중하지도 않으셨어.


    남은건 배반자란 명칭과, 썩어나는 돈.


    그리고 형과 나였어.
    형은 날 살리고 죽었고, 나는 우리 라이즈가문의 마지막
    남은 사람이 되었어. 사람들은 날 죽이려 들었고,
    난 악착같이 살았어. 형이 날 살린이유를 알기 때문에.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그리고 그들은 친절했지.
    그들은 날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난 그런 사람들을 믿었어.
    믿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면 다 나를 팔려드는 인간들이었어.


    도대체 왜 믿었던걸까.

    알고보면, 라이즈 가문이 배반자란 명칭을 가졌을때부터
    사람들을 믿지 말았어야 했던건데.



    그렇게 슬프고 배고프고 힘들고 지칠때,
    죽으려고 생각했어.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고.

    근데 ......... 그때, 키엔을 만난거야.
    얘도 날 이용하면 죽여버리겠단 생각을 했어.
    키엔은 선뜻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고.


    그런데 키엔은 아니었어.

    아직 세상은 썩지 않았구나,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게
    키엔 때문이었어.




    있지.
    이엔도 배신하지 않았어.
    만난지 일주일도 안됬지만,
    배신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어.


    그런데
    형은 왠지 불안해.
    갑자기 사라져 버릴거 같아.
    형,
    형은 날 두고 사라지지 않을거지?
    우리 형처럼, 이루형은 날 버리지 않을거지?


    다시 나에게
    배신이란 아픔을,
    배신이란 상처를,
    배신이란 눈물을 ...... 주지 않을거지?


    형을 믿어도 되는 거지?
    그럼 나 안다치지?
    그럼 나 안슬프지?



    정말
    그래도 될까?



    아까 형이 그랬잖아.
    앞으로 빌 기도를 , 위해서 신이 내 기도를 안들어 준거라고.
    내 가족 살려달라고, 우리형 살려달라는거
    신이 안들어줬으니까.

    형만은
    꼭 내 곁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신이 이번엔 내 기도를 들어주겠지?



    그렇지?






    형 말이 사실이겠지?
    나, 그런 기도 신에게 빌어도 될까?





    그럼.......안될까? "











    -------------------------------------------------------------------------













    예고편즐<
    다음편에서
    이루편은완결<

댓글 7

  • [레벨:24]id: Kyo™

    2007.02.25 20:17

    이래 저래 고생한 애들이네...
    그런데 신은 어떤 소원을 들어주려고 한걸까나.
    나도 애들이 다시는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2007.02.25 21:08

    막막 시온 불쌍해에 -
    근데 이루도 배신해버리는거면 , ........... (중얼) <<
  • 체리 보이 삼장♡

    2007.02.25 21:39

    아하하 ...... 너 나 신청한거 까먹었지=ㅅ= ... 아니 그냥 한번 물어보는거=ㅅ=
    에비 ... 이루오라버니 불쌍해 ;ㅅ; ,,, 라피스라줄리가 까맣게 됬잖아;ㅅ;
  • [레벨:7]id: 크리스

    2007.02.25 21:43

    허허....라피스라줄리가 검은색이면 녀석의 추종자네.
    검은색이라면 그 녀석밖에 없잖아?
    거기다 진짜 신이 있으려나.
    어차피 신은 보기만 할뿐 들어주지 않으니까 말이야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26 09:50

    검은색이래(중얼).....
    예고편에서 나왔던 배신장면....
    ....기대하고있겠습니다(씨익)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2.26 11:14

    시온 자살하면 어떻게...................<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26 11:21

    아아..시온씨 불쌍해...
    이루씨가 시온씨 라피스라즐리를 들고 가버리는걸까?
    후아....이엔..질투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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