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지구(天長地久) 二十二 찢어진 날개.
  • 도둑
    조회 수: 321, 2008-02-06 05:53:41(2007-02-23)





















  • 欲飛身欠翼(날려 하나 날개가 없어)
    相憶眼成泉(생각하면 샘처럼 눈물 고이네)
    중억오덕전(重憶吳德全) - 이규보(李奎報)



























    인연이라는 것은, 필연우연, 악연이있다.
    필연은 반드시 만나야 되는 인연. 피할수 없는 인연이다.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그리고 악연. 만나서 말아야하는 좋지 않은 악연이다.
    좋은인연과 나쁜인연이 있지만, 두개의 공통점은.

    그것을 끊을때 가슴 한구석이 미어지는것이 아닐까.

























    「이런…. 육체가 없는 영혼이라니…」


    어두운 공간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어두운 공간엔 남자 한명이 붕 떠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는 곤히 자는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어느 한명이 나지막히 말했다.
    육체가 없는 영혼. 있을수 없는 일이다. 영혼은 모두 육체를 갖는다.
    죽은자의 육체는 자연에 의해서 분해가 되어 다음의 환생에 쓰일 몸을 재구성한다.
    하지만, 이 자는, 그러니깐 청운은 그런 육체마저 잃어버렸다.



    「흠…, 귀찮지만….」



    그의 말이 들린후, 청운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다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쯧, 나중에 만나면 인사라도 하렴.」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청운에게 말을했지만, 들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내 곧 그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에, 2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청운은 아익인이 되었다. 남색의 눈, 남색의 머리칼과 다르게 화려한 붉은색 날개를 지닌 아익인이었다.
    붉은 날개를 가진 아익인. 그것은 앞으로 주작이 될수있다는 그런 후보자를 의미한다.
    모든 아익인은 날개를 지니고 있지만, 붉은색은 없다.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주작이 되었다.
    아익인들은 기뻐했다. 근 몇년동안 주작의 아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휴, 그래도 연원이 주작의 대를 이어서 다행이죠. 뭐."


    몇몇 아익인의 장로들이 그렇게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연원은 비록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었지만, 뭔가 항상 갈망해왔다.
    지상으로 내려가고 싶어하는 갈망.


    '휘익─'


    연원은, 오늘도 아직 자라지 못한 미숙한 날개를 펼친다.
    날아오르기 위해서, 날아서 안전하게 지상으로 가기 위해서.
    뭘 위해서 지상에대한 갈망이 있는지는 모른다. 지상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웃음이 예뻤던 소녀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역시 그 소녀가 누군지도 모른다. 어쨌든, 오늘도 연원은 날개짓을 한다.


    "…이녀석. 벌써부터 날개짓을 하려는게냐."


    자신의 스승인, 주작이 나타났다. 타오르는 눈빛과 붉은 머리칼.
    그리고,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이지만, 언제나 맹장같은 기세.
    여자이지만, 사방신에서도 결코 뒤쳐지지않는 실력을 가진 소유자다.
    성격도 급하고, 말도 험하게 하지만, 나름대로 따뜻한면을 가지고있다.
    연원의 스승인 화랑이 짜증나듯 말하자, 연원이 고개를 숙였다.
    잘못했다는 뜻이다. 화랑은 측은하게 그를 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쾅'


    "아야~!"


    연원은 예상치못한 그녀의 공격(?)에 그만 앓는 소리를 내었다.
    화랑은 연원을 보고 감히 여자가 지을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는 연원을 보고 화랑이 말했다.


    "푸하하, 이녀석. 그렇게 어른스러운척하면 멋있다고 할줄 알았느냐? 푸하하. 두대만 더 맞아라."


    '쾅,쾅,쾅'


    과연 저것이 그냥 꿀밤을 먹이는 소리일까?
    원체 힘이 넘치는 화랑이기에, 살짝만 때려도 충격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두대 때리기로 했지만, 벌써 세대를 때려버렸다.
    연원은 결코 화를 참지 못하고 대들었다.


    "화랑님! 벌써 세대째입니다!"


    그러자, 화랑의 한마디.


    "오냐. 두대만 더 맞아라."


    결국 연원은 고상하고 기품있던 모습들을 잊어버린채 줄기차게 도망쳤다.
    그리고, 더 고상해야하는 주작도 신나게 그의 뒤를 쫓아갔다.
    이것은 약간의 후일담이지만, 연원이 부드러운 성격을 가지게 된건 기적에 가깝다.



















    '펄럭─'


    연원의 등뒤에서 아름답고 붉은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오늘도 비행연습을 한다. 중계까지 내려가려면 아익인이라도 기술이 꽤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습을 화랑이 고깝게 볼리가 없다. 그녀는 뒤에서 연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연원도 화랑의 시선을 느끼고, 연습을 멈추었다.



    "연원."



    낮고 위엄있는 주작의 목소리가 퍼졌다. 연원은 긴장했다.
    화랑이 위엄있게 말한 후엔, 그 뒤엔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그리고, 일처리는 잘 안하지만, 한번 하면 엄청난 일들만 해내는것이 화랑이다.
    연원이 대답하였다.


    "네, 화랑님."


    그러자, 화랑이 약간 살기를 지닌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중계에 가려는 미련은 버리라고 이르지 않았느냐?"


    그 말에 연원이 움찔 거리다, 또박또박 대답했다.


    "하지만, 전 반드시 저곳에 가야합니다."


    연원의 말에 화랑이 비웃으며 말했다.


    "하, 알지도 못하는 그 여식 때문에 말이냐?"


    그 말에 연원이 머뭇 거렸다. 확실히 모르는 소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소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날수있는 그 순간부터 연원은 비행연습을 시작하였다.
    물론, 화랑이 그걸 모를리가 없다. 그렇기에 매번 경고하였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징계를 내리게 된것이다.


    "좋아, 여식을 찾는건 별로 반대 안해. 나도 엄청 쓰라린 사랑을 해보았거든."


    화랑의 말에 연원이 약간 안색이 좋아졌다. 어쩌면 징계가 가혹하지 않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랑의 말이 끝나고 곧바로 그녀의 몸이 사라졌다.
    그리고, 등 뒤에서 화랑의 기척이 느껴지더니, 날카로운 칼울음과 함께, 뭔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찌이익─'


    "헉…!"


    연원은 단번에 느낌을 알아챌수 있었다.
    뭔가 찢어지는 소리는, 자신이 그동안 연습을 죽도록 시킨, 그의 날개였다.
    날개가 찢어지는 소리에, 자신의 마음 한구석도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중계에 가기위해, 얼마나 기다려왔는가. 날기 위해서, 얼마나….
    연원은 털썩 무릎을 꿇어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 설수도 없었다.
    절망감에 가득찬 연원의 얼굴을 본 화랑이 다시 낮게 말했다.


    "그렇다면. 너의 힘으로 찾아라. 아익인이 아닌, 한 남자로서 그녀를 찾아라. 너의 두다리로 찾아라."


    화랑은 그렇게 말하고나서, 다시 날개에 주술을 걸었다.


    "내가 너에게 금제를 걸어놓겠다. 너의 날개는,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소중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서 날개를 펼치면, 넌 목숨을 잃는다. 대신, 그 순간 날 수 있을것이다. 그전엔, 절대로 그 금제를 풀지 못해."


    냉정하게 말한 화랑은 뒤를 홱 돌아서 가버렸다.
    연원은 그런 화랑을 원망하지 않는다. 대신 무언가의 깨달음을 얻었다.
    만약 자신이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행동을 했다면, 아마 화랑을 미워했을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앞으로 주작이 될 사람이고, 이제 성년이다.
    그는 중계에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리고 잊어버리는 주술을 걸었다.
    연원은 오로지 주작이 되기위한 수련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사방신 의식이 있었다.




















    "화랑님…."


    연원은 화랑에게서 쓸쓸함을 느꼈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화랑은 그런 연원을 보고 피식 웃었다. 무욕의 경지에 이른 연원이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연원은 화랑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알려달라고 졸랐다.


    "화랑님, 전에 쓰라린 사랑을 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사랑을 했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그러자, 화랑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고는, 다시 웃었다.
    그리고 그녀만의 쾌활한 표정으로 변하며 말했다.


    "별로 안 쓰라린 얘기인데 어쩌지? 그럼 안들어도 되나?"


    연원은 손짓을 섞어가며 말했다.


    "아닙니다! 듣고 싶어요."


    연원의 말에 화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 나 현무인 투오놈을 좋아했거든."


    화랑의 말에 연원이 엄청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화랑은 예상했다는듯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녀석 다른 여자 좋아하는거있지! 그래서 고백도 안하고 바라보기만 했지."


    연원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물었다.


    "…그럼 몇년간 그렇게 바라보셨나요?"


    그러자, 화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거의 2만년이지, 뭐. 쳇~ 내가 조금만 예뻤어도 고백하는건데 아오!"


    물론, 화랑은 지금도 아름다웠다. 연원이 안타까운 표정을 하자,
    화랑은 그냥 빙그레 웃었다. 연원은 그렇게 이제껏 듣지 못한 화랑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정확히 그 이야기를 들은 다음날. 사방신 의식이 시작되었다.





















    붉은빛이 연원의 몸에 들어왔다. 연원은 따뜻한 기운을 느끼고 눈물을 흘렸다.
    이제 자신은 화랑의 힘을 물려받는것이다. 대신, 화랑은 소멸.
    두번 다시 재회 할 수 없는 그녀 덕분에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빛을 다 흡수할때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 연원."


    붉은빛이 다 흡수되서야 말했다.


    "고맙습니다. 화랑님."


    뒷말엔 '날 주작으로 만들어줘서요, 나의 날개를 잘라주셔서….'가 생략되었다.
    그렇게, 연원은 과거와의 다른모습으로 새로운 사방신이 되었다.






    ----------------------------------------------------------------------------

    연원 과거편입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사실 실행이 안되던 삼국지게임이 갑자기 되어서!!<
    그리고 타블렛도 왔거든요<< 그리고 2번 날렸어요!<

    그래서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6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2.23 00:21

    아아, 나도 굉장히 늦게 소설을 올린... ㄷㄷ<-타앙
    화랑님 너무 멋지시다아아!!! 와와!
    근데.. 설마 진짜 주술이 풀리면... 정말 죽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을 살려도.. 자신이 죽으면 말짱 도로묵이잖아...,,, (머엉)
  • [레벨:24]id: Kyo™

    2007.02.23 00:48

    화랑님, 최고!!!
    그건 그렇고... 연원은 분명히 찾으려고 할테니까...
    괜히 겁주려고 한 소리라면 연원도 죽지 않지 않을까!?
  • 이루[痍淚]군

    2007.02.23 09:51

    ㄱ-타블렛과삼국지때문에소설을내팽겨치다니................
    화랑이 여자였구나, 짱멋지다
    현무를 좋아하다니..............연원도 멋잇어,
    날개가 그래서 찢어졌구나
  • 2007.02.23 18:11

    막막 연원이 망가졌어 (...) 푸하하하하 ㅜㅜ
    여튼 뭐 , 화랑님 멋있구나아 (버엉)
  • 체리 보이 삼장♡

    2007.02.23 19:52

    에비 현화 그려준다면서;ㅅ; <-
    삼국지게임 하기전에 먼저 그려주세요 ( 헤실 )
    무튼 화랑씨 2만년 (....) , 현무씨를 좋아하는데
    현무씨 그것도 몰라주고 미워 <-야
  • [레벨:5]id: EN

    2007.02.23 20:02

    날개 찢으면 안아플라나..
    화랑님 멋있네.
    연원 그렇다고 기억을 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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