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ter's story 01 (#선택받은자)



















  • 차가운 하얀 눈.
    추운 겨울.
    우리가 살고 있는 그곳은,
    겨울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겨울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우리는 절대
    겨울에서 벗어날수 없다.


    그렇고 그런세계.
    하나도 소중한게 없었던 세계.
    뭐였을까.
    우리가 모이던 계기가.
    우리가 함께한 계기가.


    사랑에 울고 웃고.
    만남에 울고 웃고.
    기적에 울고 웃고.

    한가지 분명한건,
    우리가 만난건
    기적이란 거야.

    우리의 만남으로,
    우리는
    웃을수 있었단 거야.












    " 있지, 이엔 ! "
    " 아침부터 왠일이야, 유쿠? "
    " 에이차암! 오늘, 마을신전에서 신탁이 열린다고 15살부터 20살 이전의 남녀할것없이 신전으로 모이랬잖아 ! "



    골반까지 오는 아주 연한 금발에, 아쿠아마린같은 푸른빛눈동자를 가진 '유쿠' 란 여자아이가 '이엔' 이란 남자애를 놀리며 말했다.
    '이엔' 보통 길이의 검은머리에 검은눈동자에 흰뿔테안경을 착용한 남자아이.
    둘의 사이는 아주 친한 친구사이인듯해 보였다.

    자꾸만 신전으로 얼른 가자고 보채는,
    유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알았다고 대답하는 이엔.
    그러나 계속 늑장을 부리는 이엔을 보며,
    삐진척하던 유쿠가 결국 포기하고
    이엔의 손을 잡아끌어 빨리 걷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엔은 지금 일어난듯,
    계속해서 하품을 해대었다.



    " 솔직히 가서 뭐해? 우리가 가서 뭐 어쩌라는건지,참  "



    이엔은 그다지 신전이란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신전에 들어가면 느껴지는 위화감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많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행이도
    신전밖에 사람들이 서있는 거였다.




    " 안늦었나봐! 이엔, 이리와 ! "




    뭐가 그리 좋은지,
    유쿠는 해맑게 웃으며
    자신보다 키가 더 크고
    나이도 많은 이엔의 손을
    잡아이끌었다.

    이엔은
    그런 유쿠를 보며
    한숨을 쉬다가,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나이순으로
    15살부터
    20살까지
    한불에 손을 넣기 시작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저런짓을 어떻게 할까.
    이엔은 그런 처참한 광경을 보았다.
    과거의 자신이 생각나는지,
    15살순으로 서 있는 줄에서
    겁에질려있는 유쿠를 발견하였다.

    아마,
    유쿠도 절대 이런걸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게 분명했다.
    이엔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쩐지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불앞에서 손을 넣기 싫어
    발악을하는
    아이들이 여러명 있었고,
    그럴때마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병사들이 아이의 손을 억지로
    불에 넣었다.

    당연히 손이 불에 타 오그라 들었다.
    이엔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유쿠의 푸른빛눈엔 벌써부터
    눈물이 고여 있었다.

    도망쳐야했다.
    갑자기 멀쩡한 신전앞에서
    아이들의 손을
    불에 넣는 것일까?
    이엔은 조심스럽게
    18살 줄에서 벗어나,
    15살 줄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바로 유쿠뒤에 섰고,
    유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깜짝놀란유쿠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한줄기 흘려내었다.



    " 이엔... "
    " 울지마. 도망가자, 유쿠 "
    " 하지만.... "
    " 괜찮아. 저런거 하지 않아도 되. 미안해 할것도 없고 "



    환하게 웃어준 이엔의 미소에,
    유쿠는 기쁨과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 때문에,
    이엔도 정말 어처구니없는곳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일까.

    정말로 미안했다.
    하지만 이엔의 말을
    듣기로 했다.
    멀쩡한 손을,
    뜨거운불안에 넣기 싫었다.
    그래서 손이 오그라드는,
    그런 험한꼴은 당하기 싫었다.



    " 이리와, 유쿠 "



    사람들 틈에 자세를 낮추고 뒤로 빠져나가는 두사람.
    이번엔 이엔이 앞장서서,
    유쿠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유쿠는 떨림과 동시에,
    앞서나가는 이엔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는 동시에,
    유쿠의 몸이 붕 위로 떠올랐다.
    잡은 유쿠의 손이
    위로 올라가는 느낌에
    뒤를 돌아본 이엔의 동공이 커졌다.

    명단이 있었나보다.
    15살 마지막 차례로,
    유쿠가 손을 넣어야 하는데
    유쿠가 보이질 않자
    사제가 미리 병사들에게
    유쿠를 찾아오라고 지시를 했을께
    분명했다.




    " 이엔 ! "
    " 유쿠!! "



    병사의 품에 안겨
    아둥바둥 거릴수도 없는 유쿠.
    이엔은 주먹을 꽉 쥐었다.
    유쿠는 자신의 어린 동생과 많이 닮았다.
    그래서 이곳 마을에 정착했을때,
    유쿠랑 같이 살게 된것도.
    유쿠랑 정을 붙인것도,
    아마 동생과 닮아서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은
    지금과비슷하게
    화형당해
    처참하게 죽지 않았던가?

    유쿠마저
    그렇게 보내긴 싫었다.
    하지만,
    유쿠를 구하려면은
    병사들을 쓰러트리고,
    이곳 마을에서
    반역자가 되어
    죽음을 감수하고 도망쳐야한다.

    하지만,
    어떻게하지?

    다시한번,
    다시한번
    피를 묻힐때가 왔다.
    이엔이 망설이다가,
    주먹을 꽉 쥐다가 피자
    오른손에 흰권총이 생겨났다.




    " 유쿠를 내려놔 "




    이엔이 총을 병사의 이마를 향해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러나 병사는 움찔거리기 보다는,
    피식 -
    하고 웃었다.
    죽음앞에서 어떻게 저렇게 웃을수 있을까?



    " 이엔 ! "
    " .......... 아 "



    - 털썩
    그래도 바닥으로 쓰러지는 이엔.
    뒤에도 병사들이 있단걸
    눈치채지 못한듯.
    유쿠가 울면서 바둥거렸지만,
    병사는 그런 유쿠를 놓칠만큼
    약하지 않았다.



    .
    .
    .
    " 음...... "
    " 이엔 ! 깨어났구나 !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줄 알구 무서웠다구 .... "



    눈을 떠보니,
    두손이 멀쩡한
    유쿠가 울먹거리면서
    자신의 목에 매달렸다.

    의문이 가는 이엔.
    깜짝놀라 자신의 두손을 바라보았지만,
    자신의 두손 역시 멀쩡했다.

    그러고보니 유쿠의 손목에
    처음보는 낯선 팔찌가 걸려 있었다.
    뭔가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줄로,
    팔에 다섯번정도 휘감은듯 했다.
    그리고 가운데는 푸른보석이 박혀 있었다.

    뭐지?
    라고 생각하다가,
    귀에 무언가가 있는듯해
    귀를 만졌다.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
    원체 악세사리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물론 유쿠도 마찬가지였다.




    " 유쿠, 잠시만 - "




    유쿠를 품에서 떼어놓고
    거울을 바라보았다.
    긴 둥그런 모양인 귀걸이가
    길게 늘어트려져 있었다.
    끝에는 해골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뭐지?
    유쿠꺼랑 같은 걸까?
    똑같은 푸른보석이었다.

    한참을
    이엔이 귀걸이만 만지작 거리자,
    그때서야 생각이 난듯 유쿠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 이엔 !
    이엔하구 유쿠는, 선택받은 아이들이래 !
    불에 손을 넣었는데 전혀 뜨겁지도 않았구,
    손도 오므라 들지 않았어 !
    그리고 기절한 이엔의 손을 넣었는데,
    이엔도 마찬가지였어 !
    우리가 하고 있는 보석의 이름은 라피스라쥴리인데,
    우린 조금있으면 이 마을을 떠나서
    라피스라쥴리를 하고 있는 선택받은 아이들을 찾아야 한데 !
    그러면, 다시 우리는 사계절을 가져다 줄거래.
    우린 그런 훌륭한 아이들이래 ! "

댓글 12

  • [레벨:8]id: 갈갈이

    2007.02.21 13:16

    헉 화형 -_- 미친거아님
    그리고 여기서 이엔 살짝 느끼함-_-푸하하ㅏ.,유쿠는 귀엽고
    선택받은얘들은 왜 안뜨거울까 -_- 좋겠군요
    그나저나 너 소설진짜 빨리쓴다-_- 대단
  • [레벨:5]id: EN

    2007.02.21 14:17

    뭐가느끼함 가리곰-_-
    손에 불넣는거 전나 징그럽3
    그지같은것ㄷ. . . . <
    그애들때문에 다른애들이 손이 오그라들어야된다는건 이기주의야-_-!
  • 이루[痍淚]군

    2007.02.21 14:19

    ㄱㄹ)내가쫌대단
    이엔)ㅇㅉ내소설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21 14:21

    불이래(중얼)......
    에, 나 이소설 신청할 때 불썼는데<<;;
    음.....불이 많이 나오는 소설이군요<<틀려(버럭)!!!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21 15:09

    헉..화형;ㅂ;!!! 라피스라즐리.. ~ 이거이거
    기대대 기대대 기대대 /ㅅ/ㅅ/ㅅ/
  • 2007.02.21 16:10

    ..... 불에 손을집어넣어 ... (덜덜)
    안뜨거워서 다행이야 , 다행다행다행다행 .... < 패닉
    그 , 그래도 재밌었습니다아 -!
  • [레벨:24]id: Kyo™

    2007.02.21 17:10

    부, 불에 손.... (꼬로록)
    너무 하잖아!! ;ㅁ;)
    불이라니!!! ;ㅁ;)
    그럴 순 없어 ;ㅁ;)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2.21 20:27

    미쳤어 미쳤어.. 다른 아이들은 뭐냐...
    사제라는 사람이 선택받은 아이들도 몰라?!!!<-타앙
    근데...라피스라쥴리.. 모양도 써야되는거..? ㄷㄷㄷ
  • 체리 보이 삼장♡

    2007.02.21 20:49

    ....... 불 무서워 (.....)
    아악 미쳤어 저사람들 <-
    무튼 수고해요 나 신청했답니다 ♡
  • [레벨:7]id: 크리스

    2007.02.21 23:04

    헉, 미친거 아냐.
    그렇다고 불 속에다 애들 손을 집어넣다니.
    이거 애들갖고 장난치자는 것도 아니고, 뭐야?-_-
  • 이루[痍淚]군

    2007.02.22 11:40

    불에 손넣고 결정 ... 잠깐 그러면 선택 받지 못한 아이들의 손을 누가 책임져 [ ... ]
  • [레벨:9]id: 손고쿠

    2007.02.22 14:48

    선택받은 아이들찾을려고 손을 태우다니..
    사이비종교단?
    다른방법 있을수도 있는데 귀찮아서 대충 불에 태운겁니까..
    손이 타버린사람들.. 불쌍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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