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지구(天長地久) 二十 필연을 가장한 악연.
  • 도둑
    조회 수: 378, 2008-02-06 05:52:52(2007-02-19)









  • 欲飛身欠翼(날려 하나 날개가 없어)
    相憶眼成泉(생각하면 샘처럼 눈물 고이네)
    중억오덕전(重憶吳德全) - 이규보(李奎報)






























    인연이라는 것은, 필연우연, 악연이있다.
    필연은 반드시 만나야 되는 인연. 피할수 없는 인연이다.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그리고 악연. 만나서 말아야하는 좋지 않은 악연이다.
    좋은인연과 나쁜인연이 있지만, 두개의 공통점은.

    그것을 끊을때 가슴 한구석이 미어지는것이 아닐까.


































    "저거저거, 또 이야기하네. 둘이 엄청 사이 좋은데?"


    현화의 투덜거림에 일행은 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는 이 마을에 도착한 이유로 전위라는 남자와 엄청 친해졌다.
    평소엔 자신의 모습을 잘 안보여주는 현아의 그런 변화가 익숙치가 않다.
    물론, 이 변화를 가장 쓰라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괜찮아?"


    뜬금없는 천월의 질문. 그러자, 연원이 미소를 지었다.
    괜찮다는 미소다. 천월은 꽤 오래전에 연원의 마음을 알아챘다.
    둘은 꽤 오래된 친우이기 때문에 분위기로 보면 대충 눈치를 다 챈다.
    거의 속이는것이 없는 친우다. 연원이 괜찮다고하자, 입을 삐죽 내미는 천월이었다.
    차라리, 안괜찮다고하면 가서 방해라도 하는데, 본인이 괜찮다는데 방해할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천월은 안타까운 눈으로 연원을 바라보았다. 그에 비해 연원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리부상이 완전히 낳았습니다."


    전위가 고맙다며 인사하자, 현아가 괜찮다며 웃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나서, 전위는 조그만한 선물을 꺼내었다.
    꽤나 예쁘고 조그만한 들꽃이였다. 현아가 궁금하듯 바라보자,
    전위가 현아의 머리에 꽂아주었다. 현아의 검붉은 머리칼과 다르게 청백색의 꽃이었다.
    현아가 부끄러운지 얼굴이 붉어졌다. 전위는 인사를 하고 갔다.
    자신의 머리에 꽂은 꽃을 한번 만져보았다. 조그맣고 예쁜 꽃.
    현아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청운과 너무 비슷하다.
    전위에게서 어느새 청운의 추억을 되새기는 현아였다.
    그와 있음으로써, 예전의 자신이 인간이었을때를 되새겨보았다.
    아름다운 추억. 현아는 청운을 바라볼수있는 전위에게 조금씩 빠져들었다.


    "청운. 나 갑자기, 당신이 그리워요. 정말 당신은 전위가 되었나요?"


    현아는 아주 오래전 약 1000년이라는 세월이 조금 넘은 그날에 청운이 준 장신구를 꺼내었다.
    절대, 남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물건이다. 청운이 결혼해달라며 준 장신구였다.
    그 장신구는 은으로 얇게 도배된 푸른보석이 박힌 꽃모양이었다.
    마치, 전위가 준 꽃의 모습과 흡사하였다. 현아는 장신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왠지, 청운이 그가 나니깐 잡으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연원의 얼굴이 생각났다. 왜 생각날까?
    언제나 의문을 가지는 그녀이지만, 알수가 없었다.



















    "연원님?"


    천화는 왠지 쓸쓸해하는 연원을 발견하였다.
    항상 부드러운 미소 뒤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다니는 연원.
    그렇기에 그가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는한, 왠만한 감정을 들키지않는다.
    하지만, 오늘 그는 매우 쓸쓸해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미소만 짓는다.
    천화의 불음에 연원이 또 부드러운 미소뒤에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쳔화는 애써보이고 싶지않는 그의 감정을 굳이 캐낼생각은 없다.
    그가 만약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먼저 부탁을하기 때문이다. 연원의 미소를 보고, 천화가 답했다.


    "필요하면 부르셔요."


    천화는 그렇게 말하고 유하가 있는곳에 갔다.
    연원은 또다시 그냥 미소만 짓는다. 필요하면 부르라니.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에 찌릿한 꽃향기가 그의 마음을 더 아프게하였다.
    말할수도 없는 연원의 마음. 만약 전할수만 있다면, 꽃향기따라 그녀에게 전해졌으면….


    '삐리릭 피익!'


    연원이 감상에 젖는데, 옆에서 풀피리를 연주하다가 실패한 음들이 나왔다.
    옆을 돌아보니 천월이 어설프게 연원이 즐겨하던 풀피리를 어색하게 불었다.
    그리고 잘 안되자, 괜히 풀피리에게 화풀이하는 천월도 있었다.
    연원은 그런 천월을 보고 피식 웃었다. 천월도 그런 그를 보고 웃었다.
    그리고 연원이 잘난척하듯이 말했다.


    "천월. 자네처럼 집중력 없는 사람이 무슨 풀피리인가? 잘 봐."


    기다란 풀을 골라 풀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잔잔한 풀피리 음악이 널리 퍼졌다. 널리, 널리 그 음악은 퍼져나갔다.



















    "아…."


    현아는 치료를 끝내고 산책을 하다가, 풀피리 음악을 들었다.
    그녀의 눈은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커졌다. 그리고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주체할수없는 그 눈물을 감당못해, 결국 주저앉아버렸다.
    무언가에 홀린듯 그녀가 중얼거렸다.


    "청운…. 당신은 어디있나요…?


    그녀가 들은 음악은 예전에 청운이라는 청년이 현아에게 청혼을 할때 연주하던 그 음악이다.
    묵묵히 일하는 전위의 모습을 바라보며 전위가 청운이 아니라는걸 알아채는 현아다.
    부디 그가 청운이길 바랬는데, 그렇지 않게 되었다.
    현아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오, 음 한번 좋네. 어디서 배운거야?"


    음악을 다 들은 천월이 감탄하며 말하자, 그러자 연원은 머쩍은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배운적은 없는데, 이건 오래전부터 이상하게 알던 음악이거든. 그래서 생각나면 자주 연주하지."


    그러자 천월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어보았다.


    "내 앞에서 연주한적 없는것 같다만?"


    연원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원래 이건 함부로 들려주는 음악이 아니야."


    알수없는 연원의 말에 천월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연원은 무언가 결심하듯 풀피리를 꽉 쥐었다.
    그렇게 하루가 또 흘러갔다.


















    달은 드디어 만월이 되었다. 현란한 은빛 월광은 세상을 비추어주었다.
    환한 밤에 현아는 연원의 부름에 어느 한 나무 밑에 도착하였다.
    연원은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가 현아의 모습이 보이자 부드러운 미소를 올렸다.
    현아는 연원의 앞에 섰다.


    "연원님…? 왜 부르셨나요?"


    연원은 현아의 말에 잔뜩 긴장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말했다.


    "현아님. 들어주셨으면 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현아는 연원의 말에 궁금하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연원은 아무 풀잎을 따 풀피리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풀피리가 연주가 되자, 현아는 또다시 눈을 커졌다. 그리고 그대로 얼었다.
    연원의 연주가 깊어질수록 현아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리고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아름다운 풀잎노래가 끝나자, 연원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현아님을 처음 봤을때부터 사모했습니다."


    '널 처음 봤을때부터 좋아했어.'


    "저와 연을 맺지 않겠습니까?"


    '나와 연을 맺지 않겠습니까?'



    현아는 눈이 커졌다. 그의 모습이 이상할정도로 청운과 겹쳐보였다.
    그제서야 현아는 깨달았다. 청운의 환생은 전위가 아니었다. 연원이었다.
    오랫동안 그랑 같이 있으면서 깨닫지 못하다니….
    현아가 연원과 같이 있어서 편하게 된건, 오래전부터 느껴왔던 편안함이었는데, 그게 이런거라니.
    현아도 얼굴이 붉어졌다. 은빛 월광은 두사람의 얼굴을 비추었고, 바람도 살랑살랑 그들을 간지럽혔다.
    붉어진 얼굴과 수줍은 미소를 지은 현아가 대답하려는 순간이었다.


    '파앗 ─'


    누군가 현아의 허리를 안고 낚아챘다. 놀란 연원은 미처 대처를 못했다.
    현아 역시, 그대로 납치가 되었다. 그녀를 납치한건 다름아닌 전위였다.
    연원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보자, 전위는 나무위에 올라와 살짝 조소를 날렸다.


    "바보같은 놈. 왜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 날 힘들게 하느냐? 쳇, 겨우 꼬드겼는데."


    그의 말에 연원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졌다. 그리고 버럭 소리 질렀다.


    "네녀석은 마신의 부하인가!"


    그러자 전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아아, 그렇다고 이 몸은 아니야. 이 몸은 1000년전에 죽은 한 검사의 몸이야. 그분이 겨우 나를 여기다 넣어주었거든."


    현아는 그의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먹었다. 치우 때문에 죽어서 시체를 못찾았다고 생각된 그의 몸이,
    마신의 손에 넘어가 이런 악당에게 이용당하다니. 현아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전위는 연원을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덕분에 네녀석은 이몸이 아닌 다른 몸에 환생한거지만. 쳇, 귀찮게. 그럼."


    그렇게 말한 전위는 현아를 안고 날라갔다. 연원은 분노로 몸을 떨며 아익인의 진모습을 보였다.
    커다란 붉은 날개를 활짝 펴서 날아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다.
    그의 날개의 한쪽이 찢어져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위를 놓쳤다.
    연원은 분노로 몸을 떨며 울부짖었다..


    "제길! 전위! 네녀석만큼은 내가 죽여버리겠어!"


    그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리고 나지막히 말했다.


    "그녀를 또 놓치고 싶지 않아…."


    그대로 연원은 기절하였다.


    ---------------------------------------------------------------------------



    아하하하...... 힘들다.
    연원과 현아 과거편들<< 간다음에 이사건을 이으겠습니다.
    그럼, 즐겁게 읽으시길.

댓글 8

  • 이루[痍淚]군

    2007.02.19 22:12

    어떻게해!!!!!!!!!!!
    열라부럽다,진짜멋지잖아............흑흑가까이있으면서알아채지못하다니. 그건 진짜 슬픈건데.
    ...........나쁜전위새끼왜뺏어가!~!!ㅔ3ㅐㅕ갸 ㅙㅑ; ㅂㅎ
  • [레벨:5]id: EN

    2007.02.20 00:20

    헉, 전위놈 절라 재수없는놈이다-_-!!!!
    연원이랑 현아랑 되게 잘어울려!!!!
    오오오, 최고다,
  • [레벨:24]id: Kyo™

    2007.02.20 02:58

    ...죽었어, 전위...
    한 순간이라도 잘 되길 빈 내 잘못이지... (크르릉)
    아주 제대로 밟아 버릴까보다!! 크아악!!!

    죄송합니다; 혼자 발악을 잠시...;;;
    어쨌든, 전위 녀석 좀 밟아 줍시다 (씨익)
    현아는 연원거라고!!!
  • 체리 보이 삼장♡

    2007.02.20 09:03

    청운씨 진짜 불쌍함 죽어서
    몸도 나쁜놈한테 뺏기고 ........... <-
    연원씨 화이팅요 <-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2.20 11:22

    아아.. 이거이거 난 화나기는 커녕..
    오히려 재미있... <-타앙
    체리말처럼 정말 연원 불쌍해애애애... ㄷㄷㄷ
    근데 남자애가 너무 약한거아냐.?
    기절하믄 어떻게!!!<-퍼어억
    나두 무지 약하다.... 내 무기 어따두고....
    바로 즉석으로 납치 당하는게 어디있습니까아아?!!<<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45

    전위상 모야모야모야모야모야야야야야 (<<)
    사랑을 방해해 !?(<)
    연원씨, 화이팅입니다 ㅠ 사랑을 지키세요!(<으응?)
  • 2007.02.20 21:56

    이번에도 나쁜사람이었어 !!! <
    것보다 연원이 환생이었구나아 (버엉)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4.08 17:29

    아, 반전이다.......
    풀피리연주라고 나온 그 음악,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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