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시간의 방 / 1-2
  • [레벨:24]id: Kyo™
    조회 수: 581, 2008-02-06 05:52:51(2007-02-18)
  • 소년의 소원은ㅡ?






    " 세츠~ 이쪽이야~ "
    " 알았으니까 뛰지마, 엘리아. "

    '엘리아'라 불린 금발의 여자 아이는 한참을 제 또래 아이들과 수다를 떨다가, 성장한 아일린이 보이자, 부리나케 달려와 안겼다.
    아일린보다는 키가 컸고, 성장한 아일린보다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엘리아는 성장한 아일린에게 안길 수 있다.

    " 인사해, 이 쪽은 내 파트너인 세츠. 그리고 이 쪽은 내 친구들인 아이나, 시유, 메리. "
    " 만나서 반갑습니다, 귀여운 아가씨들. "
    " 저, 저희두요! "

    '세츠'라 칭해진 성장한 아일린은 엘리아의 친구들에게 차례로 손등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줌으로 경의를 표했다.
    엘리아를 제외한 세 명의 여자 아이는 얼굴이 발그레- 하게 변해서는 세츠를 보는 눈이 어쩐지...

    " 세츠! 나, 바깥 구경하고 싶어. "
    " 네,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엘리아 아가씨. "

    엘리아의 투정에 세츠는 장난스럽게 대꾸해주었고, 엘리아는 세츠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나갔다.

    " 아아, 부럽다.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이 파트너라니... "
    " 그치 그치? "
    " 눈독 들이지 마, 엘리아 성질에 어디 저런 사람을 남한테 줄것 같아? "
    " 맞아 맞아. "



    " 뭐야, 너~! "

    엘리아는 밖으로 나오자 마자,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살피고는 세츠에게 버럭, 화를 냈다.
    분명 다른 아이들의 손등에 입맞춤한 것때문일 것이다.

    " 아까 그 일때문에 그러시나요? "
    " 그래! 왜 그딴 애들한테 그렇게 해주는 건데? "
    " 일단 예의는 차려야 할 것 같아서요. "

    세츠가 빙글빙글, 응큼한 웃음을 짓자, 엘리아는 세츠의 종아리를 걷어찼다.
    정통으로 맞아버린 세츠는 종아리를 감싸 쥐고 주저 앉았다.

    " 흥! 나말고는 관심도 주지 말라구!! "
    " 네에, 네. "
    " 그리고 내 말에 좀 더 따르란 말야! 너따위를 파티에 참가하게 해주는 고마움도 모르고 말이야! "
    " ...... "
    " 짜증나! 나 들어갈거야! "

    엘리아는 세츠에게 화를 잔뜩 내고는 혼자서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세츠는 그런 엘리아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엘리아가 자신의 시야에서 완전히 보이지 않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었다.

    " 나참. 내가 아일린하고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 "

    세츠는 짜증난다는 투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마당 한구석에 있는 수풀 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들었다.

    " 난 아일린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할 자신이 있거든, 아가씨? 키득키득. "

    세츠는 키득거리면서 현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 아가씨, 선물이 도착했는데요. "
    " 저한테요? "

    한 10여분 뒤, 파티를 즐기고 있던 엘리아에게 소포 하나가 전해졌다.
    작은 보석이 무수히 박혀 있는 고운 색상의 상자가 들어 있었다.

    " 와~ 누가 보낸거지? "
    " 그게... 그냥 아가씨께라고만 적혀 있어서... "
    "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좋은 물건을 보내다니~ 너무 기분 좋아! "

    엘리아는 기분 좋게 웃으면서 상자를 열었고, 상자 안에는 반투명 파란색의 액체가 담긴 작은 유리병과 쪽지가 들어 있었다.

    "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물이라구? "
    " 어머, 그런 것도 있나? "
    " 신기해라~ "
    " 누가 보낸걸까? "

    상자 안의 내용물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수근거렸다.
    엘리아를 사랑하는 사람이 보냈네, 어쨌네, 하면서 말이다.

    " 그치만 독약일 수도 있잖아? "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의 말로 인해 파티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그 때, 세츠가 엘리아의 손에서 유리병을 빼앗아 들었다.

    " 그럼 제가 시험해 봐도 되겠습니까? "
    " 세츠? "

    세츠의 돌발행동에 엘리아는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당황했다.
    그렇지만 세츠의 확고한 표정과 행동에 유리병의 주인인 엘리아에게 시선이 꽂혔다.

    " 괜찮지, 엘리아? "
    " 사, 상관은 없지만... 진짜로 독약이면... "
    " 그럼 죽는거지. "
    " 그, 그럼 안돼! "
    " 설마 죽겠어? 괜찮아, 괜찮아. 믿으라구. "

    세츠는 엘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유리병의 뚜껑을 땄다.
    달큰한 향기가 엘리아는 물론이고,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졌다.
    꼴깍-
    세츠가 파란 반투명의 액체를 한모금 들이켰고, 이내 물을 찾아 단숨에 원샷했다.

    " 켁켁, 뭐가 이렇게 맛 없는거야? "
    " 뭐야... 독약인줄 알았잖아! "
    " 쓰다는 것만 빼면... 그다지 문제 될 건 없어 보이는데? 자, 여기. "

    세츠는 유리병의 뚜껑을 닫아 엘리아가 들고 있는 상자 속에 넣었다.
    엘리아는 세츠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음을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나지막히 내쉬었다.

    " 자, 그럼 파티를 계속 하죠~ "

    세츠의 한마디에 모두들 다시 파티를 즐기었고, 엘리아는 상자를 방에 가져다 놓기 위해 파티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세츠는 그런 엘리아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엘리아와 함께 파티장을 나왔다.



    " 세츠, 아깐 정말 놀랬어. "
    " 그래? 그치만 별 문제 없는데, 뭐. "
    " 그거야 다행이지만. "

    엘리아의 방, 엘리아는 상자를 화장대 첫번째 서랍에 집어 넣었다.
    세츠는 엘리아의 침대에 걸터 앉았다.

    " 마실거야? "
    " 응, 나중에. "
    " 왜? "
    " 음, 그냥. "
    " 그럼 이제 나가야지, 파티 끝나. "
    " 응~ "

    두 사람은 방을 나와서 다시 파티장으로 향했다.
    여기서 세츠밖에 모르는 비밀 하나, 세츠는 엘리아가 가지고 있던 파란 물을 어느새 챙겼다는 비밀.



    쪼르륵-
    세츠는 포도주스에 파란 물을 남몰래 살짝 집어 넣었다.
    포도주스의 색은 더욱 붉은 빛을 띄어, 마치 레드와인처럼 보였다.

    " 엘리아, 여기. "
    " 응? 레드와인 같은데? "
    " 아냐, 주스 맞아. 내가 맛봤어. "
    " 고마워~ "

    선물을 받은 이후, 한껏 기분이 좋아진 엘리아는 세츠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친절해졌다.
    역시 기본에 충실한 어린애인가?

    " 음, 맛있다. "
    " 응, 그러게. "

    세츠는 열심히 엘리아의 기분을 맞추면서 자신도 파티를 즐겼다.
    이 다음이 문제였지만.

    " 어... 어...? "

    무언가를 섞은 포도주스를 마신 엘리아는 이내 털썩, 쓰러져 버렸고 주변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 엘리아? 엘리아! "

    세츠는 엘리아를 깨우는 척, 하면서 의사를 불러달라는 말만 남기고 엘리아를 안아 들어 엘리아의 방으로 뛰어갔다.
    사람들은 술렁거리면서 자신들이 들고 있던 음료수를 하나같이 탁자 위에 내려 놓았다.
    아무래도 찜찜한 모양이다.



    엘리아는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침대에 누워 있고, 세츠는 어느새 다시 아일린으로 돌아와 있었다.

    " 이게 무슨 일이지...? "

    아일린이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밀려오는 기억들.
    세츠로 변해 있을 때 있었던 일들을 세츠가 아일린에게 보여준 것이다.
    잠시 기억의 혼란을 느낀 아일린이 바닥에 주저 앉아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는 들어왔다.
    다름 아닌 엘리아의 아버지와 주치의였다.

    " 이게 어떻게 된건가, 아일린! "
    " 저, 저도 잘... 세츠씨가 엘리아 아가씨를 안고 오신 것 밖에는... 저도 잘... "
    " 그럼 세츠는 어디갔나? "
    " 아가씨를 침대에 눕히시고는 그냥 가버리셔서... 저도 잘... "
    " 넌 나가 있어라. "
    " 네... "

    엘리아의 방에서 나온 아일린은 제 손에 들린 정장을 잘 개켜서 자신의 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


    대략... 귀차니즘 ㄱ-)
    오랜만이에요~

댓글 8

  • 이루[痍淚]군

    2007.02.18 20:46

    헐........죽여버린거야!?
    ㄱ-너무악독한세츠인걸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18 20:46

    헉... 세츠군... 엘리아씨를 살해한건가!!!
    아일린씨를 위해서 ?? !!

    그런거야? ..헉헉...
    살인이라니....(그늘)
    세츠씨랑 잘맞잖아..< 어이..ㄱ-.!!!
  • 이엔

    2007.02.18 20:58

    헉, .. ..
    솔직히 엘리아란 사람이 매너 없는거다-_-. ...
    잘했어, 세츠. [씨익] <퍽
  • [레벨:9]id: 손고쿠

    2007.02.19 15:59

    독? 아님 수면제?
    설마 살해한겁니까아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19 16:32

    독약이 최고입니다(씨익).......
    세츠님 만세!!!<<이봐.....
  • [레벨:3]id: 우드스탁

    2007.02.19 17:06

    ..하지만 너무 세츠다워 <
  • [레벨:2]Stella

    2007.02.19 20:04

    으흨 죽었나요// <<지 소설 업뎃 안하는 귀차니즘//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35

    저.. 정말 죽였어!?
    엄마야 세츠군이.. 결국 살인을 ...(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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