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지구(天長地久) 十一 붉게 물든 손가락
  • 도둑
    조회 수: 335, 2008-02-06 05:51:59(2007-01-24)









  • 纖纖雙鑞環(곱고 가는 쌍가락지)
    摩挲五指於(다섯 손가락에 꽂아보네)
    雙鑞環(쌍랍환) - 李學逵(이학규)
















    도시에 머물기로한 마지막 날이었다.
    일행은 바삐 여정용 식량들과 여러가지 물품을 사두었다.
    한번 마을을 떠나면 언제 또 다른 마을에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에 넉넉히 사두어야되었다.
    그렇게 넉넉히 물품을 사고 있을때였다.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악!"




    여자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리고, 가장 발 빠른 류월이 비명이 나온 그곳으로 갔다.
    질 나쁜 불량배들이 한 여자를 애워싸고 있었다.
    그걸 본 류월은 가볍게 그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무찔렀다.
    어차피 인간이 신에게 당할수 없으니깐.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그 여자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류월도 같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앞으로 조심하세요."


    그 여자는 한번 더 빙긋 웃었다. 손에서 반짝 가리며 납으로 만든 반지가 빛났다.
    하지만, 납으로 만든 반지치고는 색이 바랬다. 녹슨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색이 납의 색이 아니었다.
    비정상적인 납으로 만든 반지를 보고, 류월이 궁금하듯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반지. 납으로 만든 반지 맞아요?"


    그 여자는, 자신의 손가락에 껴져있는 반지를 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네, 저희는 가난해서요, 겨우 이런 반지하나 낀답니다. 남편이 사줬어요."


    여자가 빙긋 웃으며 말하자, 류월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에?! 결혼하셨어요? 엄청 젊어보여서 결혼 안하신줄 알았어요."


    류월의 말에, 여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으며 말했다.


    "호호, 칭찬으로 듣겠어요. 아, 혹시 바쁘시지 않으면 저희 집에서 차라도 한잔 하시지 않겠어요?"


    뜻밖의 초대에 류월이 머뭇거렸다. 이제 곧 떠날라고 준비 중이었고,
    아무 말없이 이곳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류월은 정중히 거절하려고 하는데,



    "옷, 좋습니다. 가죠."



    뒤에서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류월은 뒤를 돌아, 천월의 머리를 '쿵'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렸다.
    꽤나 아팠는지, 천월은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아프잖아! 이 망할 꼬맹이!"



    그에 맞서 천월은 더 큰 소리로 소리 지른다.



    "어쩌라고 이 몽달귀신놈아! 그리고 너가 초대받은것도 아니잖아! 이제 곧 출발할 시간이고!"


    류월에 말에,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괜찮어. 급한것도 아니고. 가자."



    세상에서 가장 제멋대로인 천녀님이었다.




























    조금 외소하게 보이는 외각집이 있다.
    그곳에서 일행은 그 여자로부터 차를 대접받았다.
    향기가 꽤나 좋고, 맛도 꽤 고품스러운 차였다.


    "와, 향이 좋네요? 어떤 식물로 우려낸건가요?"


    식물에 관심이 많은 유하가 말을 꺼내었다.
    그 여자는 빙그레 웃으며, 어느 한 말린 식물을 보여주었다.


    "이 식물로 만든겁니다. 혹시 알아볼수 있나요?"


    유하는 궁금하듯 말린 식물을 이리저리 보다가 향을 맡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곧 다시 무슨일 있었냐는듯이, 표정을 바꾸었다.
    워낙 짧은 시간이라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던것 같았다.
    단, 유이라는 한사람 빼고는.



    "아뇨, 처음보는 식물인거 같아요, 향이 참 좋네요!"



    유하가 거짓 표정으로 웃으며 말하자, 그 여자도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요전번에 저희 남편이 사온 겁니다. 향이 좋아서 이웃집 사람들한테 자랑한답니다."



    화사하게 웃는 여자의 얼굴엔 거짓은 없어보였다.
    유하는 약간의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말을 들을수 밖에 없었다.
    그걸 눈치챈, 유이가 살짝 유하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아, 저번에 사온 다과가 있는데, 그걸 좀 드릴게요."



    하고는 여자는 다과를 가지러, 부엌으로 갔다.
    그 여자가 간걸 확인한 유이가 그제서야 유하한테 물어보았다.


    "왜그래? 아까부터 표정이 굳어서."


    그러자 유하는 깜짝 놀라며,


    "어? 눈치챘어? 내 표정이 그렇게 들어났었어?"


    그 말을 들은 천화가 대신 이야기 해주었다.



    "응? 평소처럼 방긋 웃었는데?"



    그 말을 들은 유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바보야, 이 유이님이니깐 잘 아는거야. 그나저나, 왜 그랬는데?"



    유이의 말을 들은 유하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현아는 차잎을 들어 향을 맡아보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살펴보고는,



    "이것은, 안화(鮟花:악귀의 꽃)입니다. 하계에서만 피는 꽃이지요. 그런데, 이게 왜…?"



    그러자, 유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마, 그의 남편이 하계인이나, 아님 그 하계인에게서 물건을 산것이겠지요. 하지만 아까말을 들어보니, 대량으로 사신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천월이 갑자기 자세를 낮추었다.
    그 모습을 본, 연원과 현화도 자세를 낮추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천월이 짧게 말했다.



    "온다."


    모두 각자의 무기를 들고 대기하는데, 한꺼번에 마물이 쳐들어왔다.
    각종 요괴와 악귀, 마귀등등의 엄청난 숫자의 마물이었다.
    이 사람, 저 사람 할것 없이 모두 닥치는대로 죽일때였다.



    "이…이게 무슨 소리죠? 끼‥꺄아아악!"



    자기의 몸을 지키는것도 버거운 상태에서 그 여자가 온 것이다.
    마물들은 동시에 약속이라도 했다는듯이, 그 여자를 덮쳤다.
    물론, 마물들보다 더 빠른 사람들이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
    천월과 진하가 마물들의 공격을 받아내었고, 류월이 그녀를 일행이 있는 곳으로 데려왔다.
    그 여자가 일행의 사이에 있는걸 확인한 천월과 진하 역시 일행의 곁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이…이게 어떻게 된거죠? 네?"



    여자가 겁에 질려서 벌벌 떨면서 말했다.
    그 모습에 유이가 짜증나다는 듯이 말했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니 남편이 산 저 차 덕분에 이렇게 된거라고!"


    유이의 말을 들은 여자는 굳었던 안색이 파래졌다.


    "마…말도 안되요!"


    그러자 현화가 유하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안화를 달여서 마시면 어떻게 되지?"


    그 말을 들은 구화천녀가 대답했다.


    "상계인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지만, 중계인들한테는 조금 치명적일수도 있습니다. 기력을 뺏기기 때문에, 계속 달여마시면 15일때는 영혼을 뺏깁니다."


    현아의 말에 현화가 놀라서 말했다.


    "뭐?! 그럼, 거기 여자! 너 몇일 달여 마셨어?!"


    여자는 겁에 잔뜩 질려서 말했다.


    "아…아마 보름정도…."


    여자의 말을 들은 현화가 거의 머리를 쥐어뜯을듯한 기세로 말했다.


    "미치겠군! 뺏기기 일보직전이네! 니네 남편은 무슨생각으로 이걸 먹였데?"


    현화가 열받는듯이 말하자, 어디선가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야, 그 여자의 영혼을 뺄 생각이었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중계인들보다 훨씬 검은 머리칼, 암흑과 비슷한 머리칼을 가지고,
    황금색의 눈을 가진 남자가 대들보 위에 서있었다.



    "오호라, 하계인이었군. 그래."



    유이가 째려보며 말하자, 그 남자는 피식 웃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류월이 외쳤다.



    "왜 이런짓을 하는거야?! 멀쩡한 여자 가지고 놀고!"



    그 말을 들은 남자가 다시 한번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뭔가 말을 하였다.



    "가지고 놀았다고? 아니, 난 그녀를 진심으로 생각해. 그래서, 난 그녀를 진짜 나의 아내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하계인은 중계인과 결혼 할 수 없어. 아이를 가질수도 없지. 그래서, 그녀를 하계인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안화를 마시게 하고, 그 반지를 껴주었지."



    그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납으로 만든 반지가 밝게 빛나고,
    그 여자의 몸은 두둥실 떠서, 그 남자의 곁으로 갔다.
    두려움에 가득 찬 여자는 남자를 보고 벌벌 떨었다.



    "오늘 하루만 넘기면 모든게 해결되는데, 그걸 방해하다니. 용서 못한다."



    그 말을 들은 현화가 비죽 웃었다.



    "너는 우리가 누군질 아느냐?"



    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비죽 웃었다.



    "천녀에다 현녀에다 사방신. 뭐 그정도 아냐? 그러는 너희야말로 내가 누군줄 아나?"



    그러자 신휘가 대답하였다.



    "6대 대장. 아닌가?"



    신휘의 차갑고 짧은 한마디에 그 남자는 재미있다는듯이 말하였다.



    "호오, 제법이군. 어떻게 알았지?"



    그 말을 들은 신휘가 대답해주었다.



    "난 고룡족의 수장이자, 동쪽의 지배자. 너같은 것들을 싫어하는 것들은 상당히 많지. 그만큼 정보도 많이 알더군."



    그 남자는 약간 인상을 찡그렸다. 생각보다 자신의 정체가 노출되어서 그런것 같다.
    인상을 찡그리든 말든, 현화가 손을 튕겼다.
    그러자, 각자의 군사들은 봉인식을 준비하였다.



    "붉은색의 기운은 남쪽을 봉인하며,"


    천화의 낮은 목소리가 들리며, 천화의 온몸에 붉은기운이 흘러나온다.


    "푸른색의 기운은 동쪽을 봉인하며,"


    유하의 목소리가 들리며, 유하의 몸에 푸른기운이 흘러나온다.


    "흰빛의 기운은 서쪽을 봉인하며,"


    진하의 목소리가 울리며 하얀빛의 기운이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검은빛의 기운은 북쪽을 봉인한다."


    마지막으로 유이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며 검은빛의 기운이 몸에 뿜어져나온다.
    각자의 몸에서 나오는 기운들은 지면으로 들어가 진이 형성된다.
    팔괘진이 형성되며 그 남자를 가두어놓았다.
    그리고 현화가 손을 튕겨, 신호를 날리자, 군사들이 크게 외친다.


    "4개의 기운은 마족을 봉인하노라."


    팔괘진에서 빛이나고, 그 남자의 몸에 주박술이 걸렸다.
    그리고, 나머지 사신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동시에 그 남자의 몸을 찔렀다.
    하지만, 분명 남자는 몸을 움직일수는 없었지만, 소멸되진 않았다.
    군사들과 현화가 크게 당황했다. 그러자, 남자가 조소를 날리며 말했다.



    "봉인식이라…, 큭. 하지만, 나의 심장은 내 몸안에 없다."



    그러자, 신휘가 말했다.



    "그렇지, 너의 아내가 가지고 있지. 바로 저, 납으로 만든 반지!"



    그 말을 들은 남자의 안색이 굳어졌다. 하지만, 다시 조소를 날리며,



    "큭큭, 그게 그렇게 쉽게 빠질것 같으냐? 한번끼면 절대 빠지지 않는다. 큭큭큭."



    신휘는 '아차' 싶었다. 만약 저말이 사실이면 봉인하려면 여자의 손가락을 잘라야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여자한텐 조금 가혹한 행동이었다.
    이리저리 어찌 할지 모르는데, 지금껏 잠자코 있던 여자가 갑자기 품에서 은장도를 꺼내었다.



    "……!!"


    "다,당신 뭐하는거야?!"



    여자는 쉴새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
    반지가 끼여진 손가락이 잘려나가 나뒹글고, 피는 하얀 옷을 다 적셨다.
    여자의 눈물과 피가 섞여 묘한 색이 되었다.



    "여보,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래요, 하지만, 이런 모습의 당신이 아니었어요, 당신, 기억안나요? 당신,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잖아요. 만약 솔직히 말하고 절 데려가셨으면, 이런일이 없잖아요. 여보, 다음생, 아니 저승에서 만나길 바래요."



    여자는 말을 마치고, 자신의 심장을 찔러 자결하였다.
    그리고 그 남자가 당황해하는 틈에 신휘가 반지를 던졌다.
    대기하던 군사들이 한번 더 깊숙히 찔러 넣었다.
    그리고 그 마족은, 6대 대장은 굉장한 소음과 동시에 소멸 되었다.




    "이로써 봉인이 되었노라."



    현화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울려퍼졌다.
























    "있죠, 아줌마, 미안해요. 고마웠어요. 정말, 죄송했어요."



    류월은 그 조그만한 아줌마와 아저씨의 무덤을 보고 살짝 눈물을 훔친다.
    그 모습을 본, 진하가 조용히 위로해준다.











    ---------------------------------------------------------------------------


    태권도 가기 전에 후다다닥!!!<


    이번편 뭔가 많이 힘들었어!!<<

댓글 8

  • 체리 보이 삼장♡

    2007.01.24 21:36

    아악 슬프잖아요 ;ㅅ;
    마막 나 울면 어쩌려구 ;ㅅ;
    근데 진짜 안됬어요 저 아줌마 .. ;ㅅ;
  • 이루[痍淚]군

    2007.01.24 21:55

    ㄱ-...뭔가다급한역력이소설을읽으면서느껴졋다.
    -_-건방진현화...........건방진천월..................ㄱ-
    올린지 꽤 된거 같은데 이제 보았어,놀랐다[...]
    내일또올려줘열.......ㄱ-그건그렇고 은장도로 손가락이 잘리는구나[...]
    흑,,,,진짜안타깝다.
    -_-원래 저런거는 길게 끌어줘야 하는데 여자가 한컷에서 다 말했어[.....]
    솔직히슬픈데웃겻어-_-....
  • 도둑군

    2007.01.24 22:48

    이루군))아, 사실 더 긴데;; 도장가는 시간이 임박해서 후다닥 마무리..< 허술하게 마무리해서 미안해염<<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1.25 00:10

    완전 대박 불쌍. 남자 한번 잘 못만나서 뭔 고생?!!
    근데...
    오라방 등장인물 많아서 힘들 겠다.. <-응?!
    그나저나 정말 대장들 나올때마다 봉인식 계속 해야..
    겠네..? 귀찮겠다아.. <-너 기준으로 생각하지마!!
  • 도둑

    2007.01.25 11:23

    치아키))복사와 붙여넣기의 힘<<
  • [레벨:24]id: Kyo™

    2007.01.25 12:13

    아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은데...
    너무 불쌍하세요, 여자분...
  • 2007.01.26 19:16

    흐에, 여자 불쌍해에 -
    그래도그래도 재밌었어요오 !
  • [레벨:5]id: EN

    2007.01.27 14:43

    저 여자 불쌍하다,
    다 저 나쁜놈때문이야-_-!!!!!!
    여전히 봉인하는장면은 멋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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