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⑤
  • [레벨:24]id: Kyo™
    조회 수: 356, 2008-02-06 05:51:58(2007-01-24)
  • 사각사각.
    지난번 그 사건으로 인해 한적해진 공원.
    그 곳에 아무도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물이 나오지 않는 분수대에 앉아 부러진 나뭇가지를 깎고 있는 한 남자.
    그 사람 옆에는 바이올린도 하나 놓여져 있었다.

    " 으아악! 여기가 어디냐구! "
    " 제발 조용히 해, 키엔. "
    " 어때! 사람도 없는... "

    이엔은 키엔의 말을 무시하듯이 손가락으로 어느 한 곳을 가리켰고, 그 곳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깎고 있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 있잖아. "

    이엔이 씨익, 웃자, 키엔은 두 손으로 입을 꼭 틀어 막았다.
    이엔은 그런 키엔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후, 나뭇가지를 깎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 저기요~ "
    " 네? 왜 그러신가요? "

    그는 검은색 머리칼과 구릿빛 피부와는 왠지 대조적으로 느껴지는 금색의 눈동자를 가진 신비한 느낌의 남자였다.
    그렇지만 이엔은 그를 전혀 신기하지 않은 얼굴로 바라보자, 오히려 상대방이 놀란 듯 했다.

    " 제가 안 신기하신가 봅니다? "
    " 원래 제가 좀 특이한 사람을 많이 봐서요. "

    이엔과 그 사람은 어느새 친해져서는 희희낙낙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에 지친 것은 키엔 쪽이었다.

    " 이엔~ 집에 가자~ "
    " 아, 집에 가야지. "
    " 그런데 아까 뭘 물어보려고 하셨던 거 아니셨나요? "
    " 맞다 맞다,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

    이엔은 지도를 보여주며 어느 집을 가리켰다.
    그러자 남자는 지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이엔과 키엔은 남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남자 쪽에서 이엔을 불렀다.

    " 그 쪽도 바이올린을 연주하시는 분 같은데, 언제 한번 같이 연주하실래요? "
    " 아, 그럼 저야말로 영광이죠! 제 이름은 이엔 리프크네라고 합니다. 안과의사구요. "
    " 저는 알렌 디 슈나이져, 언제 한번 꼭 같이 연주하죠. "

    자신을 알렌이라 소개한 남자는 이엔에게 명함을 하나 내밀었다.
    명함에는 ' 바이올니스트, 알렌 디 슈나이져 '라고 써 있었다.
    키엔은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엔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까부터 계속 헤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명함도 알렌에게 건내 주었다.

    " 나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
    " 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

    이엔과 키엔은 알렌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다음, 알렌이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이 둘과 엇갈려서 알렌에게 뛰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텐츠키였다.

    " 알렌 형! 도대체 왜 이런 곳에서 전화를 하고 그래! "
    " 도저히 길을 못 찾겠는걸~ "
    " 순전히 나뭇가지 조각하려고 그런거잖아! "

    텐츠키는 바락바락 소리치면서 알렌에게 따지고 들었다.
    그렇지만 알렌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텐츠키의 잔소리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이쯤되니 알렌에게 그 어떤 소리를 해도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은 텐츠키는 '얼른와!'라면서 앞장서서 걸어갔다.

    " 천천히 가, 세이군~ "
    " 아악! 텐츠키라니까, 텐츠키! "
    " 뭐 어때~ "

    알렌의 긍정적인 성격은 텐츠키를 아주 가볍게 내리 누르고 있었다.





    " 어, 알렌 형이다! "
    " 안녕~ 아일린~ "
    " 응응! 안녕~! "

    아일린과 알렌은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그러니까 아일린이 간부로 승진하기 전부터 친한 사이였다.
    아일린의 뛰어난 임무 해결 능력으로 순식간에 준간부급으로 승진했을 때, 알렌은 이미 간부급에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Top)에 있었다.
    높은 지위때문에 보통의 조직원들은 알렌을 보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혹여라도 알렌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있다하여도 알렌의 빽으로 어떻게든 승진을 하고자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었다.
    Top정도 되면 살인이 허락되는 지위였기에 알렌에게 꼬리치는 녀석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곤 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로 인해 한참 민감해져 있을 때, 그 때 그 작은 아이, 아일린을 만나게 된 것이다.

    - 와! 바이올린 아저씨다!
    - 응? ...꼬맹이?
    - 나 꼬맹이 아니에요!
    - 꼬맹인데 뭘... 그런데 여긴 어떻게 들어온거지? 여긴 쉽게 못 들어오는 곳인데?
    - 나도 여기 엄연한 조직원이라구요!
    - 「R」이 말씀하시던 그 꼬맹이구나, 너?
    - 이씨! 나 꼬맹이 아니라니까요!
    - 그래, 그래. 그럼 이름이 뭐야?
    - 세츠 아일린! 아저씨는요?
    - 나 아저씨 아냐! 엄연히 형이라고, 형!
    - 어쨌든, 이름~
    - 알렌 디 슈나이져. 그런데 더 직급이 뭐지? 하위 조직원도 여기 들어올 수가 있던가?
    - 뭐에요! 나 준간부급이라구요!
    - 이렇게 작은 아이가 벌써부터 피를 묻히다니, 못쓰지.
    - 괜찮아요, 어차피 각오하고 왔는걸~

    아무튼 그렇게 인연이 된 두 사람은 그 후에도 자주 만나게 되었고, 아일린이 간부급(whole)이 되자, 알렌은 자청해서 아일린과 파트너가 되었고, 두 사람은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나서 아일린이 간부급(minority)이 되자, 아일린은 새로 간부가 된 텐츠키와 함께 팀을 이뤄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어 헤어졌다가, 알렌도 같은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 형도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거야? "
    " 응, 그러니까 이렇게 나왔잖아. 그런데... "
    " 그런데? "

    알렌의 얼굴이 확- 찌푸려지더니 아일린 옆에 앉아 있는 엘의 멱살을 잡아서는 일으켰다.
    아일린과 텐츠키가 깜짝 놀라 알렌을 말리려고 했지만, 알렌의 압도적인 살기에 눌려서는 알렌과 엘 근처에는 얼씬도 할 수가 없었다.
    알렌의 살기에 의해 엘의 가면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 이런 이런, 이 손은 치워주시죠. "
    " 닥쳐, 네 놈이 어째서 여기 있는거야. "
    " 「R」의 명령으로 집을 알려주려고 왔을 뿐입니다. "
    " 쯧! "
    " 얼른 손 놓으세요, 알렌. "

    알렌은 기분 나쁘다는 얼굴로 엘의 멱살 잡았던 손을 놓아 주었다.
    그러자 엘은 피식, 웃으면서 알렌을 지나쳐서는 신발을 신었다.

    " 전 그냥 심부름 왔을 뿐이니까 이 일엔 참가하지 않을 겁니다. "
    " 그래서? "
    " 그렇다구요. 그냥 그런 줄만 알아주세요. 그럼 안녕, 아일린~ "

    엘은 아일린에게 웃으며 인사 한 뒤, 나갔다.
    엘이 나간 후에도 알렌의 살기는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

    네에~ 5편입니다~★
    진행 참 더딥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작가 성격인걸 <-;;

    일단 두 조직원이 만나긴 만났네요 (헤실)

댓글 9

  • 이루[痍淚]군

    2007.01.24 09:44

    헉...........엘하고알렌은 무언가 있는걸까?
    나 처음에 '알렌'이라고 할때 놀랫어...........디그레이맨<<
    아무튼, 우와.........저쪽팀하고 만났구나,벌써.
    기대된다;ㅅ;
  • [레벨:8]id: 갈갈이

    2007.01.24 12:05

    아일린이랑 알렌이랑 원래 알고있었구나
    근데.. 이엔.. 바이올린 안어울ㄹ....-_-(맞는다)
    잘봤어-_- ~~
  • 도둑

    2007.01.24 16:02

    뭔가 엄청난 분위기(!)
    텐츠키를 가볍게 누르셨던분이 엘을 보자마자 ㅎㄷㄷ..
  • [레벨:7]id: 크리스

    2007.01.24 21:16

    와우, 살기가 엄청난데?
    잘하다간 싸움나겠어<-
    아니, 서로 원수보듯 하는 조직들이니 싸움은 당연한건가?<-
  • [레벨:9]id: 손고쿠

    2007.01.25 17:21

    가면에 금이갈정도 살기를 뿜다니..
    보통사람이면 위험했겠네요
  • 2007.01.26 19:00

    알렌알렌알렌 , 디그레이ㅁ ............ <<
    살기라아 , 무셔 <<
    재밌었어요오 ♡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1.27 11:17

    헤에... 제네오빤 벌써 나오는구나 ;ㅂ;!
  • [레벨:5]id: EN

    2007.01.27 14:39

    헉, 알렌!?!?!?!? .. .<퍽
    만나긴 만났네
    나중에 막 싸우고 그러는거..?
  • Profile

    [레벨:5]id: 제네시스

    2007.01.28 23:07

    헐...벌써 나오다니...이거...~ㅋ

    근데 진행이 마음에 듭니다~ㅋㅋㅋ 긴장감 고조에~

    인물 성격도 마음에 들고~후후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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