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ool of 樂 「#6」











  • “ 자, 오늘하루도 수업 열심히 해보자♡ ”

    인영이 출석부를 피며 말했다. 그리고 앞을 보았을땐 아무도 없었다. 자리가 텅텅 비었던 것이다. 여전히 생글생글 거리며 웃고 있는 인영이었지만, 이내 뒤를 돌아 분필을 들더니 칠판에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곤 다시 뒤돌더니 문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 이샹놈의새키들, 날 엿먹이는것도 가지가지구나 ”

    과거 한때의 인영도 이녀석들처럼 놀았다. 천재였기 떄문에 마음놓고 놀았던 인영인지라, 학교를 땡땡이 치고 놀때도 머리를 굴려가면서 놀았기에 반애들이 어디있는지 쉽게 찾을수 있었다.
    그리고 ‘설마,얘네가 여기있겠어?’라고 생각하며 옥상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들이닥치더니 이내 담배냄새가 났다. 무의식적으로 앞을 바라본 인영의 얼굴엔 사거리표시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 니네 낮술을 줄기냐? ”

    인영이 터벅터벅 걸어가며 물었다. 옥상의 옥상위에는 문지와천월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블루블랙의 샤기레이어컷을 한 현빈이는 입술과 귀가 연결되어있는 귀걸이를 한체 담배를 피고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인영이는 그 셋을 보다가 물었다.

    “ 은세는 술이나 담배 왜 안해? 그리고 니네 왜 현화는 같이 안하고? ”
    “ 저는 담배랑 술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가까이 가질 못해서 아래에 있는 거라구요 ”


    현화가 어떤 아이랑 손장난 치면서 말했다. 인영은 “아그래”라고 말하다가 정신못차리는 문지와천월의 앞에 가 앉아 꿀밤을 먹였다.

    “ 왜 때려, 망할 담임이!! ”

    혀가 꼬부라질대로 꼬부라진 천월은 “우히히”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황당하단 얼굴로 천월을 바라보던 인영은 뒤에서 들려오는 현빈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 천월이랑 문지, 새벽 6시부터 주구장창 술만 마셨어요. 지금이 9시 10분이니까 우와 2시간도 넘게 마셨네요 - ”

    현빈의 태평스러운 소리에 열받은 인영이었지만, 생글생글 웃으며 현빈의 앞에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그러자 현빈이 “뭐에요”라고 묻자, 갑자기 현빈의 입에 물려있던 담배가 사라졌다.
    떨어진줄 알고 아래를 보았으나 아래에는 없었다.

    “ 내 입에 물린 담배찾니? ”

    인영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하?”라고 황당하단 얼굴로 바라보는 현빈은 이내 벌떡 일어나 담배를 낚아채려 했지만, 이미 인영이 떨어트려 발로 비비고 있었다.

    “ 남의 담배는 왜 멋데로 꺼요 , 선생님이 사줄거에요? ”
    “ 담임은 제자가 일찍 죽길 바라지 않는단다,애야 ”
    “ 거짓말. 누구나가 다 우리가 빨리 죽거나 없어지길 바란다구요. ”


    현빈이 다시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앉았다. 그런 현빈을 한참 바라보던 인영은 현빈의 머리를 헝클어 트렸다. 그러자 현빈이 기분나쁘단 얼굴로 뒤를 바라보자 인영이 씨익- 하고 웃으며 말했다.

    “ 사실은 잊혀지는게 싫은거 아니냐, 현빈아 ”
    “ .......!! ”


    그때 아래에서 “현빈이혀엉”이라고 부르는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놀란 얼굴로 아래를 바라본 인영은 그제서야 다시 눈치챘다. 아까 현화랑 손장난 하던 회색빛의 머리는 그냥 같은 반 남자애들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었다.

    “ 현화야, 네 동생? ”
    “ 아니에요! 난 외동이라구요! ”


    현화가 발끈하며 소리쳤다. 인영은 이내 점프해서 뛰어내리더니 유진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

    “ 이름이 뭐야? 나이는? ”
    “ 헤에, 선생님이 형누나들이 말하던 그 바보같다던 천재 담임선생님이구나? 전 정시유진, 15살이에요. 앞으로 저도 이반에 출석하니까 잘 부탁드려요 ♡ ”
    “ 으응,그래그래 ”


    뭔가 욕을 먹은거 같은데 이렇게 귀엽게 웃는 유진을 보자니 차마 꿀밤도 못날리는 인영. 인영의 약점은 귀여운건 다 봐준다는 거였다. 그 중에, 현화도 껴있지 않은가.

    “ 응? 유진이도 오드아이 렌즈니? 요새 오드아이 렌즈가 유행인가? 현화도 오드아이 렌즈 비슷한거지? 근데 네 오드아이는 좀 특이하구나? 왼쪽이 노란색이고 오른쪽이 연두색이라.. ”

    그런 인영을 보며 씨익 웃는 유진. 그런 유진을 빤히 바라보는 인영과 위에서 그 둘을 주시하는 현빈.

    “ 천재라더니, 아닌가보네?
    렌즈하고 진짜 눈동자도 구분 못해요? 내 머리색도 천연 회색이라구요, 난 혼혈이거든요. 진짜 오드아이라구요”



    유진의 말에 순간 옥상위는 잠잠해졌다. 위에서 낄낄대며 술마시던 문지와천월은 어느새 곯아떨어졌다. 현빈은 계속해서 그 두사람을 주시했고, 유진을 껴안고 있던 현화는 조금 당황했다. 인영이 계속해서 부담스러운 눈길로 유진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 선생님..? ”

    보다못한 현화가 인영을 부르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인영이 웃으며 말했다.


    “ 난 렌즈를 알아내는 천재가 아니니까,뭐. 그래, 혼혈이라구........혼혈!?




    순간 목소리가 커진 인영은 당황한 얼굴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인영을 더 황당하게 바라보는 유진과현화.




    “ Yes, race mixture (네,혼혈이에요) ”

    정확한 발음, 정확한 영어에 인영은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런 인영을 보며 머리카락을 넘기며 말하는 현화.

    “ 유진이는 명문대 다섯군대를 벌써 합격하고도 남은 천재에요. 어쩌면 선생님보다 더 천재일지도 몰라요. ”
    “ 흐음.....그래? 그래서, 우리반에 올거니? ”
    “ 혼자있는건 따분하니까 오고 싶어요 ”


    유진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런 유진과 덩달아 유진을 안고있던 현화까지 안아버린 인영. 현화는 “꺄악”거리며 소리쳤고 유진은 당황해 하고 있었다. 혼자 귀여워서 좋아하는건 인영밖에 없었다.
    그런 인영을 보며 피식, 하고 웃어버리는 현빈이는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댓글 9

  • [레벨:24]id: Kyo™

    2007.01.22 12:26

    꺄아! 귀여워어 >ㅆ<)/
    시유 귀여워 >ㅆ<)/

    아차차, 아침부터 술 마신 문지와 천월은 아이스방에 넣어서 깨우자구~
    아이스방은 추우니까 좀 고생할지도 모르겠네a <-;;

    15살인데도 고등학교에 오다니, 역시 귀여워! <-?!
    좋았어, 좋았어!! >ㅆ<)/
    재밌는 하루 시~작!
  • mikro

    2007.01.22 13:59

    저 영어가 100% 맞는말인지 실험하고싶은건 나뿐인가..
  • 이루[痍淚]군

    2007.01.22 15:09

    푸하하하하ㅠㅠㅠ
    아침부터 낮술 시작이구나 , 일어나면 머리가 찌잉 -
    그리고 인영이 욕할때 화들짝 놀랐어 'ㅁ'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1.22 16:35

    흐으음. 욕쟁이 선생님이이다아아아,<<
    낮술은 정말 몸에 안좋다는데에에에
    뭐든지 귀여우면 만사 오케이라는 건가아아아(머엉)
    명문대 다섯군데면 나는 벌써 한국뜨고.. <-야!
  • 체리 보이 삼장♡

    2007.01.22 18:38

    원래 천재랑 미치광이는 종이 한장 차이랬어/ㅅ/ <-
    내생각엔 막막 우리나라에는 천재 엄청 많은데
    다 정신병원에 가있는거같다고 생각해요 난 .. <-
  • [레벨:7]id: 크리스

    2007.01.22 20:08

    푸하하하, 이제 성격이 나오는건가<-틀려
    그나저나 대낮부터 술이라니 정말로 빨리 죽고싶은 게로구나
    거기다 담배까지.
    그러다가 수명이 줄기 전에 죽는다구<-
  • [레벨:8]id: 갈갈이

    2007.01.22 21:19

    나도영어진짠지궁금-_-
    아무튼 천재..-_-...라니...그런비인간적인!!!-_-..유진하니까 크피생각난다
    아무튼 술은 나쁜거임-_-(....)
  • [레벨:5]id: EN

    2007.01.22 23:37

    ........천재라고-_-?!?!?!?!?
    믿을수 없심다 <이봐
  • [레벨:9]id: 손고쿠

    2007.01.25 16:45

    명문대 5곳을 합격한..천..재..?
    왠지 부러운데요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26 도둑 334 2007-01-24
3825 [레벨:24]id: Kyo™ 356 2007-01-24
3824 이루[痍淚]군 318 2007-01-23
3823 이루[痍淚]군 325 2007-01-23
3822 이루[痍淚]군 330 2007-01-22
이루[痍淚]군 300 2007-01-22
3820 [레벨:24]id: Kyo™ 344 2007-01-21
3819 도둑 325 2007-01-21
3818 이루[痍淚]군 313 2007-01-21
3817 이루[痍淚]군 660 2007-01-21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