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ool of 樂 「#8」










  • “ 하...왜우는건데 ”

    전봇대 앞에 쭈그려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인영. 그러나, 눈물은 쉴새없이 밖으로 흐르고 있었다.



    “ 어? 선생님이다, 그쵸! ”
    “ 노상방뇨는 알겠는데, 큰거싸면 뭐라 그러더라? ......그래도 큰거는 너무한거 아닌가요? ”
    “ 어…? ”


    눈물을 다 닦고 일어난 인영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여자아이와남자아이를 보았다. 분명 자신의 반에 있는 현화와유진이었다. 유진이는 좀 제외일진 몰라도. 현화와유진의 손에는 검은봉다리가 큰게 하나씩 들려있었다.
    그 봉다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인영을 보며 현화가 말한다.

    “ 우리 현빈이네 집에 가고 있었어요 ”
    “ 아그래? 너네 라면 있어? ”
    “ 에!? ”



    이상한 인영의 질문에 황당해 하는 현화는 자신의 검은봉다리를 뒤지더니 ‘삼x라면’5개들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러자 만족했단 듯이 씨익 웃는 인영은 이내 유진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그러자 유진이 인상을 쓰며 인영을 바라보자 인영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 도대체 어떤 선생님이 노상방뇨를 불구하고 여기다 대놓고 큰거싸냐!! ”
    “ 쌌으면서!! ”
    “ 뭐!? ”
    “ 옆에 똥있잖아!! ”



    유진이 손가락질하며 아래를 가리키자, 인영과현화가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인영의 얼굴이 굳어졌고, 현화가 “풉”거리더니 이내 배잡고 깔깔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 야, 이놈아!! 이건 개똥이잖아!!!! ”
    “ 아니에요, 선생님. 저건 개똥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싼 똥 맞아요 ”
    “ 유진이는 천재니까 일리가 있는데? ”


    현화가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피식하고 웃었다. 얼굴이 최고조로 빨개진 인영은 으르렁 거리며 유진과현화에게 반박했지만, 유진과현화에겐 당해내지 못했다. 그렇게 유진과인영이 싸우고 있을때, 저쪽 골목에서 교복차림으로 뛰어나온 현빈이는 이내 멈추고 세사람을 바라보았다.

    “ 어? 현빈아, 왠일로 나왔어? 우리 오는거 알았어? ”

    현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현빈이 현화를 바라보다가 현화뒤에 서있는 인영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 인영은 당황한 나머지 갑자기 유진의 손을 잡더니 앞으로 먼저 걸어간다.

    “ 둘이 데이트 하면서 천천히와, 먼저 라면 끓여놓을게~ ”





    “ 저 선생님, 니네집에 있다가 나온거였어? ”
    “ 어? 아,응… ”
    “ 니가 저 선생님 뭐라고 협박했니? 아니면 때렸니? ”
    “ 무슨소리야, 내가 왜 그런짓을 하냐. ”
    “ 그래? 근데…왜 그렇게 슬프게 울고 있던걸까 ”


    현화가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현빈이 한숨을 쉬며 앞서걸어가는 인영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런 현빈에게 갑자기 검은 봉투를 내놓는 현화. 당황한 현빈이 우선 봉다리를 받고난뒤 현화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현화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 너, 아직 혼자살기 벅차잖아. 그렇다고 니가 아르바이트 구한것도 아니고…, 그냥 유진이 음식 사주다가 니생각나서 겸사겸사 사준거야. 쌀은 우리가 들기엔 힘들어서 잇다가 니네동네쪽에서 쌀 살생각이었어. 계란은 깨질까봐, 계란도 거기서 사기로 했구.
    너 계란 좋아하잖아? 후라이도 좋아하고, 비빔밥에 넣어 먹는것도 좋아하고, 라면에 넣어먹는것도 좋아하고.
    라면은 5개들이로 3봉지 샀고, 그 외 과자들도 많이 샀어. 반찬도 많이 사고, 또 우리집에서 직접 가져온것도 많고.
    아, 요번주 일요일에 쇼핑가자. 너 옷좀 이제 사줘야지, 조금있으면은 이제 여름이 다가오잖아? ”


    활짝 웃으며 말하는 현화를 향해 웃어주는 현빈. 그리곤 현화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 꼬맹이, 이럴때 돈좀있다고 잘난척하는거냐? 알고있겠지? 난 브랜드 아니면 옷 안입어 ”
    “ 풉, 알고있습니다요 ”



    “ 선생님 ”
    “ 응? 왜그래, 유진아? ”
    “ 좀전까지 현빈이네 형집에 있다 나온거죠 ”


    유진이 검은봉다리를 어느새 인영에게 내밀며 말했다. 그러자 봉다리를 받으며 유진의 물음에 답하던 인영은 순간 움찔하더니 고개를 숙여 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이 메롱하며 웃고 있었다.

    “ 어떻게알았어? ”
    “ 먼저 라면 끓여놓을게. 선생님이 아까 그랬잖아요. 선생님이 현빈이네 형집을 어떻게 알겠어요? 그럼 갔다왔단건데, ”
    “ 응, 현빈이네 집에 있다가 저 앞에 앉아있던 거야 ”
    “ 왜 울었어요? ”


    유진이 인영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물었다. 잠깐의 정적이었지만, 인영에겐 길게 느껴졌다.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유진에게 말한다.

    “ 어린애는 몰라도 되네요 ”
    “ 흐음......... ”



    .
    .
    .
    “ 선생님, 먼저 들어가지 말라니까요!! ”

    현화가 인영의 팔을 잡고 슈퍼에 들어가며 소리쳤다. 그제서야 정신차렸는지 인영이 “응?”거리며 묻자, 순간 털썩 주저앉아버린 현화. 현화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유진이 손을잡아 일으켜세워주었고, 일어나자마자 인영에게 고래고래 소리치는 현화.

    “ 아까부터 뭘 생각한거에요!!! 자꾸 먼저 들어가지 말라고 나혼자서 겨우겨우 끌어서 여기까지 온거라구요!!
    선생님은 어른이니까 선생님이 쌀 들어요, 알았어요!? ”
    “ 너 완전 식모인거 아니, 현화야? ”


    인영이 있을수없단 얼굴로 현화에게 말했지만, 현화는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뒤에서 어느새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웃는 현빈이와 현빈이 옆에서서 구경하는 유진이었다.
    결국, 인영이 슈퍼에서 쌀 한포대기를 들고 1분도 채 못걸어 털썩 주저앉자 짜증난다고 욕을 낮게 읖조리면서 현빈이 쌀을 들었다. 그리고 현빈은 계란을 인영에게 들려주었고, 인영은 그 계란을 들고 가다가 아무것도 걸릴게 없는 땅에서 혼자 자빠지면서 계란을 놓쳤다.

    “ 현빈아! ”
    “ 아야야…헉 ”

    인영이 놓친 계란은 현빈의 머리에 얹혀져 있었고, 노른자와흰자가 주르륵 옷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얼굴이 굳어진 인영과 그런 인영을 보며 한숨쉬면서 현빈이에게 다가가는 현화와 그나마 찬밥신세인 인영을 일으켜 세워주는 유진.
    현빈은 아무말이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던 인영은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현빈에게 다가갔다.

    “ 현빈아, 선생님이 미안해~ ”
    “ 학교나오면 선생님 아니라면서요? ”
    “ ……그…그래서 원하는게 뭔데 ”
    “ 흐음, 생각해보도록하죠. 그리고, 지금 웃을상황 아니라는거 알죠 ”
    “ ……미, 미안하다고!! ”


    되려 인영이 화를냈지만, 현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상태로 네명은 현빈의 집에 들어갔고, 현빈은 머리감고 나온다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실에 제각각 앉아있는 세사람. 분위기가 조금 썰렁했다.
    좀전 인영의 계란사건으로 인해 현빈이 조금 화를 내자, 그때서부터 분위기가 안좋았다.

    “ 저기…라면 먹을거야? ”
    “ 배터지게 먹을거에요 ” - 현화
    “ 나도 띵 ” - 유진
    “ ……오냐 ”


    인영은 봉다리에 있던 음식을 냉장고에 잘 정리해서 넣더니, 라면을 5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면이 다 끓여졌을즈음, 하빈이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고 윗옷은 벗은체로 나왔다. 한마디로 교복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이내 덥다며 반바지로 바꿔입고 왔다.

    “ 바지좀 갈아입을거면 위에도 좀 입지 그래? ”
    “ 냅둬요, 선생님은 그런말할 자격 없을텐데… ”
    “ ……미안하네 ”


    궁시렁 거리며 인영은 이내 젓가락으로 냄비를 뒤지며 라면을 퍼가기 시작했다. 그런 인영을 빤히 바라보는 세사람.
    그러자 인영이 당황해했다.

    “ 라면먹어! 왜들 그렇게 바라보는데! ”
    “ 돼지 ”-유진
    “ 먹보 ”-현화
    “ 쯧 ”-현빈


    인영은 고개를 푹 숙인체 아무말 않고 그제서야 얌전히 먹기 시작했다. 인영이 잠잠해지자 그제서야 젓가락으로 라면을 그릇에 덜어먹는 현빈과, 이내 안심하고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한 현화와유진.
    그렇게 다들 말없이 라면을 먹었다. 이것이 원래 있었던것처럼, 누구하나 부자연스럽지 않게 행동했다. 아주 자연스러웠다. 라면을 먹으면서 곁눈질로 세사람을 바라보는 인영은 현화의 “얼른치워요”라는 소리에 일어나 설거지를 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 한것도 없는데 벌써 10시네, 가죠. 선생님 ”
    “ 어? 나도 가자고? ”
    “ 그럼, 제자집에서 자게요? 그것도 남자제자!? ”


    현화가 실망이다란얼굴로 언성을 높혔다. 그러자, 그제서야 자기가 말 실수한걸 안 인영은 당황해하며 “헛나왔어!”라고 반박했지만 현화는 유진의 손을 잡고 이미 문을 세게 닫고 나간뒤였다.

    “ 현화는 좀 성격이 까칠하구나? ”
    “ …… ”
    “ 응? 왜그래? ”
    “ 안가요? 아니면 정말 여기서 자게요? ”
    “ 뭔소리야!! ”


    현빈까지 피식 거리며 묻자, 인영은 얼굴이 빨개진체 소리쳤다. 재밌다는 듯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는 현빈은 팔짱을 낀체 벽에 기대며 중얼거렸다.

    "……요 ”
    “ 응? ”


    못들었는지 얼빠진 얼굴로 다시 묻자, 현빈이 한숨을 쉬더니 뒤돌며 말했다.

    “ 자고가도 좋다구요 ”
    “ 뭐!? 너 무슨소릴 하는거야!! ”
    “ 소원생각났거든요. 선생님은 한달동안 우리집 식모에요. 알았죠? 선생님집은 먼거 같은데 말이죠. 식모가 뭔지 알아요?
    아침밥 지어주고 점심밥 챙겨주고 저녁밥 챙겨주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등등. 오키? ”

    현빈의 어이없는 말에 당황해하는 인영. 그런 인영을 보며 씨익 웃더니 손을 내민다. 얼떨결에 손을 잡은 인영.

    “ 잘부탁해요,식모 ”
    “ ……이 좁쌀만한게 ”
    “ 키는 똑같아요. ”
    “ 그런게 아니잖아, 야 !!! ”










댓글 10

  • [레벨:5]id: EN

    2007.01.23 11:26

    하란다고 하는 인영이가, 참..
    잘 말려드는 성격이구나 - -;;;;
    분위기에 너무 잘 휩쓸려든다, 랄까. 수고했어.
  • 이루[痍淚]군

    2007.01.23 11:31

    .........헐, 잠깐이루야. 너 정보가 왜 히룽이바보냐-_-
    넌이거보는즉시죽었다
  • [레벨:8]id: 갈갈이

    2007.01.23 11:40

    ....-_-*러브모드인가
    너 사실대로말해봐 편지내용생각안났지-_-
    괜찮아 나도 소설슬때 그랬어 ㄲㄲ
    아무튼 라면하나 끓이는데 진짜힘들게 끓인다 ㄱ-..
  • mikro

    2007.01.23 11:45

    아 라면먹고싶어.
  • [레벨:7]id: 크리스

    2007.01.23 12:15

    아이고야, 그럼 한달동안 식모노릇을 해야하는겨?!
    그건 좀 귀찮은데<-
    게다가 학교에 알려지면 일 벌어질거구.
    왜 이렇게 꼬인담<-
  • [레벨:24]id: Kyo™

    2007.01.23 12:39

    푸, 푸하하!!
    아아, 좋아 좋아 ^-^
    한달간 식모 노릇이라... 선생님 화이팅!
  • 체리 보이 삼장♡

    2007.01.23 16:13

    선생님 화이팅요 <-
    좁쌀만한게래염 .. .<-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1.25 00:12

    에이이이.//ㅅ
    그러면 현화가 삐지 잖아요오오....<<<
  • [레벨:9]id: 손고쿠

    2007.01.25 17:10

    지은 죄(?)가 있어 금방 숚여지는군요 인영씨
    ..계속 ..상(さん)을 뒤에 붙이다 '씨'로 붙이니깐..좀 어색하단 느낌이...
    그나저나 앞으로 한달이 고달프겠는데요 싱긋-
  • 이루[痍淚]군

    2007.01.26 20:47

    푸하하하하 마음에 들지 그런데 왜 바꿨어 !!!
    히룽이 바보가 어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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