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ool of 樂 「#7」










  • “ 안녕? ”
    “ 유현빈……. 나가!! ”


    검은색 머릿결을 허리까지 기른 한 여자아이가 책이며 닥치는데로 물건을 현빈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현빈은 차가운 얼굴로 그 물건을 맞아주었고, 이때 차를 가지고 나온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제지했다.

    “ 누나, 그만해! ”
    “ 놔, 김정민……. 너도 똑같아, 놔!! ”
    “ 정아누나!! ”

    정아라 불리운 여자아이는 이내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다. 한숨을 쉬며 떨어진 책들을 줍기 시작했고, 신발을 벗고 들어온 현빈역시 묵묵히 책들을 집어주기 시작했다. “고마워”라고 인사하며 현빈에게 책을 받아들어 책상위에 올려놓는 정민.
    정민과정아는 일란성쌍둥이였다.

    “ 미안해, 현빈아. 누나가… ”
    “ 난 괜찮아. 그때, 내가 잘못했던것도 있으니까 ”



    「 ……선생님? 」
    「 김정아, 니 눈으로 똑바로 봐. 선생님은 죽었어. 그 형은 죽었다구 !! 」
    「 아니야!! 아니라구, 아니란 말이야!! 멀쩡했던 선생이 왜 죽는데!! 니 구하다가 죽은거 아냐!! 니하고 현화, 그리고 성천월. ……절대 용서못해, 용서못해 !!!!」
    「 용서못하면. 어쩔건데, 자기가 죽을걸 알면서 구한 형이야!! 니가 우릴 용서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살아돌아와!? 」
    「 꺄아아아, 꺼져!! 꺼지란 말이야!! 아니야……선생님은 죽지 않았어 !!!! 」




    “ ……빈아? ”
    “ 어? 아, 불렀어? ”
    “ 무슨 생각한거야? ”
    “ 아니……그다지 아무것도 아니야 ”


    애써 웃으며 말하는 현빈. 시계는 벌써 오후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차 말고, 밥을 줄걸 그랬나? ”
    “ 어? 아니, 난 괜찮아. 그보다 잠깐, 나가서 얘기하지 않겠어? ”


    현빈이 진지한 얼굴로 정민이를 바라보며 묻자, 정민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누나, 나 현빈이하고 얘기하러 나갔다올게 ”
    “ 아예 들어오지마!! ”


    방안에서 들리는 정아의 목소리에 안심했는지 신발을 신고 나가는 정민.






    “ 한달만에 보는건가, 현빈아? ”
    “ 응, 오랜만이야. 정아상태는 어때? ”
    “ 뭐…괜찮지는 않아. ”
    “ 학교에 나와 ”


    현빈의 짧고 간결한 말. 놀란 눈동자로 현빈을 바라보는 정민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아주 미세하게, 아주 약간 -.

    “ 현빈아…?
    지금 상태로 어떻게 나가. 나도 그렇고, 정아누나도 그때 일을 잊지 못했어. ”

    정민이 고개를 푹 숙인체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정민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 그리고……. 학교를 나가게 되면, 누나가 사실을 알아버릴꺼야. ”
    “ 빨리 끝내버리는게 낫지 않겠어? ”
    “ 하지만…… ”

    “ 요번 담임, 애들말로는 천재래. 4년제 대학을 1년만에 졸업한 천재. 그 선생님은 다른반도 가르치지 않고 우리반 전용이야.
    그런데 웃기는거 있지, 오늘 아침에 애들하고 단체로 땡땡이를 쳤어. 근데 단번에 찾아내더라구. 문지랑 천월이가 술을 퍼 마시는데 혼내지도 않고, 생활지도부실이나 교장실에 끌고 가지도 않았어.
    원래 담임들은 호들갑 떨면서 자기가 짤릴걸 우려하면서 우리 끌고가잖아. 대게 웃겨, 그 사람. 정말로… ”



    말하는 현빈의 모습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런 현빈을 놀란 얼굴로 주시는 정민. 현빈이는 여태껏, 그 사건 이후로 선생님 얘기를 하면서 저렇게 기분좋은모습으로 키득키득 거린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 짧다면 짧은 그 시간속, 길다면 긴 그 시간속, 현빈이는 누구보다 더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처를 가진 현빈은 두 번다시 선생을 믿지 않았고, 선생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현빈이가 웃고 있었다.

    “ 좋아…? ”
    “ 그래. 그러니까 나와. 네 누나, 정아도 치료가 될거야. 그말 전해주려고 온거야. 언제든지나와, 기다릴게 ”


    그리곤 피식 웃더니 입에 담배를 물고 유유히 사라지는 현빈. 남은 커피를 마시고는 벌떡 일어나 현빈과는 반대쪽으로 걸어가는 정민.






    “ 선생님, 나 속죄 받을수 있을까요 ”

    씁쓸한 표정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현빈은 이내 담배를 비벼끄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얼굴을 찌푸리며 곁눈질로 뒤와옆, 그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 쳇 , 니네인거 다 아니까 잽싸게 튀어나와 ”


    그러자 골목에서 주르륵 나오는 남자애들. 족히 현빈이보다는 나이가 한두살 더 많아 보이는 고등학생들이었다. 그런 고등학생들은 쨉도안된다는듯, 피식 하고 웃는다. 그때 모자쓴 남자가 현빈이 앞으로 다가오더니 현빈의 멱살을 잡고 말한다.

    “ 오랜만이다, 유현빈? ”
    “ 존나 오랜만이다 , 퉷 - ”


    침뱉는 소리. 그리고 순식간에 주위는 조용해졌다. 모자쓴 남자의 면상에 침을 뱉었던 것이다. 인상을 찡그린 남자는 그대로 현빈의 복부에 발을 날렸고, 비틀거리지만 다시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는 주먹을 쥐고는 싸울태세를 하는데, 갑자기 ‘삐익-’하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당황해하며 도망갔고, 현빈은 어이없단 얼굴로 호루라기 들린 소리로 고개를 돌렸다.

    “ ……뭐야 ”

    그러더니 뒤를 돌아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평소의 현빈의 걸음이 아니었다. 무지빠른걸음. 그러나, 이내 현빈은 누군가에게 어깨를 잡혔고, 마지못해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숨을 헐떡거리는 인영이 있었다.

    “ 뭐에요, 선생님 ”
    “ 이녀석 싹퉁머리없게. 내가 너 구해줬어,알아? ”
    “ 그건 저녀석들이 바보라서 호루라기에 걸린거죠, 요즘 어느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어요. 진짜 천재 맞아요!? ”


    현빈이 인영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톡 쏘아붙였다. 그러자 곰곰이 생각한 인영은 현빈의 등을 찰싹찰싹 치며 말했다.

    “ 에이, 구해줬으니까 뭐 어떠냐! ”
    “ 나참…… ”
    “ 너 어디 사는거야? ”
    “ 뭐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요. 내가 어디살든말든 ”


    현빈은 귀찮다는 듯 손으로 휘휘 저으며 가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인영은 도무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연인같이 보이는 두 사람. 현빈과 인영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 너 또 담배 피는구나 ”
    “ 왜요, 또 빼앗을라구요? ”
    “ 피고 싶으면 펴라~ ”
    “ 뭐야, 이제 포기한거에요? ”
    “ 포기한게 아니고, 나도 학교나오면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걸랑 ”


    인영이 핸드백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 인영을 도무지 이해할수 없단 얼굴이었지만, 이내 재밌단 듯 피식 하고 웃는다.

    “ 얼레, 왜웃어? ”
    “ 내맘이에요 ”


    현빈이 담배연기를 뿜으며 말했다. 그런 현빈이 귀엽단듯, 현빈의 머리를 헝클어 뜨리는 인영. 그런 인영의 손을 거칠게 쳐내는 현빈.

    “ 너 혼자 살아? ”
    “ 네, 혼자 살아요 ”
    “ 부모님은? ”
    “ 해외에 계세요. 나같은건 신경 안쓰는 집구석이니까……아!? 왜 멋데로 들어와요!! ”


    어느새 집에 도착한 현빈은 인영의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하며 문을 열었고, 그 틈을 타서 멋데로 들어가는 인영. 현빈이 혼자 사는거 치고는 그렇게 더럽진 않았지만 발 디딜틈이 없었다. 인영이 현빈을 바라보자, 현빈이 부끄럽단 듯 얼굴을 붉히며 되려 성질냈다.

    “ 그러게 왜 남의집에 쳐들어오고 그래요,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뭘 그렇게 받아먹고 싶은거에요!! ”
    “ 내가 치워줄까? ”
    “ ……에? ”
    “ 내가 치워줄께~ 그럼 넌 나한테 라면 끓여줘, 맛없게 끓이면 맞는다 ”


    그러더니 차곡차곡 책을 치우기 시작했다.


    “ 흐음, 우리 현빈이도 야한책 보는구나? ”
    “ 아니야!! 그건 문지하고 성천월 그놈 자식들이 멋데로 가지고 왓다가 두고 간거란 말이에요!! ”
    “ 근데 왜 그렇게 당황해해? 흐응 - 수상한데? ”
    “ 아씨, 아니라니까!! 그냥 내가 치우고 밥 줄테니까, 방에 들어가요!! ”


    그러더니 억지로 인영을 자신의 방에 들이밀고는 문을 닫는 현빈.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 인영의 얼굴은 점차 진지해졌다. 현빈의 책상에 붙여진 사진은 단 하나의 가족사진이었다. 그러나, 그 가족사진에서 환하게 웃고있는건 한명도 없었다.
    현빈이조차. 무지 어리던 시절같았다. 끽해야 초등학교 3학년. 그러나, 아무도 웃고 있지 않았다. 아버지란 분과 어머니란 분은 같이 서있는걸 싫어하는듯해 보였다. 그런 두사람의 손을 잡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건 현빈이었다.


    “ ……외로운 애들이구나, ”

    “ 어? 이건 뭐지? ”






    - 똑똑

    “ 선생님, 역시 생각해보니까 라면은 선생님이 끓여…… ”
    “ ……어? 어,그래. 선생님이 라면 끓여줄게 ”
    “ 울었어요…? ”
    “ 미쳤냐! 이 천재가 울긴 왜 울어, 선생님이 라면 끓여……. 뭐야, 라면도 없는거 같네. 라면 사올게, 물끓이고잇어라! ”
    “ 선생님, 라면 찬장에 있어요!!! ”



    - 탁

    그러나 인영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현빈이 방안에 들어가서 본건 한통의 편지였다.
    꼭꼭 숨겨뒀던 편지를, 인영이 읽고 그렇게 슬프게 울었던 것이다.


    “ ……하 ”







    ------------------------------------------------------------------------


    오랫만에길다 !!!!!!!!!
    그리고 영어, 그거 맞아요-_-

댓글 10

  • 이엔

    2007.01.22 21:55

    인영이가 착하구나- -.....
    죽은 선생님처럼 인영이도 좋은사람 되겠구나 - -....
    ..............그렇구나. - -........
  • 체리 보이 삼장♡

    2007.01.22 21:55

    현빈씨 야한책 뭔가 있어염 ... <-
    내가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편수가 늘어날수록 내용이 많이지는것같애염
  • 이루[痍淚]군

    2007.01.22 22:14

    이엔 )) ............ㄱ-셔럽
    체리 )) .........ㄱ-증말?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1.22 23:35

    길구나아... (눈 아팠다)
    그래그래, 착하다<<<
    역시... 우울증이였어..<-응??
    선생님 진짜 착하다. 라면 사준대<<
  • [레벨:24]id: Kyo™

    2007.01.23 08:00

    울었네, 울었어★
    천재 선생님의 라면 끓이는 솜씨는 어떨지, 궁금~ (번뜩)
    옛날의 그 선생님, 어떤 분이셨는지 점점 더 궁금해 지는데~
  • [레벨:8]id: 갈갈이

    2007.01.23 08:44

    역시 변태여씀-_-
    선생님 착하네 뭔편지길래 ㄱ-...
    무조건 내용 길게 해주셈 -_-
    재미씀 다음편도 기대할께여
  • mikro

    2007.01.23 11:43

    난 넌 참 의심스러워 꺆.
  • [레벨:7]id: 크리스

    2007.01.23 12:11

    헉, 녀석도 그런 책을 보았던 거냐<-
    거기다 다른 녀석들까지
    역시 니네들 변태였구나-_-<-
    아니아니, 그것보다 그 편지에 뭐가 씌여있었길래 왜 운걸까<-
  • [레벨:9]id: 손고쿠

    2007.01.25 16:58

    인영씨 좋은분이시군요
    그나저나 편지에 무슨내용이 있길래
    인영씨가 우는거죠?
  • 이루[痍淚]군

    2007.01.26 20:46

    무슨 편지 내용일까 [두근두근]
    호루라기 ㅠㅠㅠ 푸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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