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mHeart - this world storys(5)













  • “ 왜 나는 늘 당신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거죠? 당신의 눈엔, 난 보이지 않는건가요? ”
    “ ……시온 ”
    “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당신은 왜 내 사랑을 의심하는거죠? ”
    “ ……미안해요, 난…난 이미 이루를 사랑하고 있어요 ”

    성스러워 보일 정도의 밝은 백금발의 머리색에 녹색눈동자를 가진 시온은 하얀색의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이내 그는 절망하듯이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은체 주저앉았다.
    반대로 백금발색과 비교되는 갈색머리를 가진 여자, ‘크리스’는 미안한 얼굴로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 난 , 내 사랑을 아무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늘 거짓말만 하는군요 ”
    “ ……시온? ”
    “ 난 이미 알고 있어요. 이루와의 강제약혼 때문에 날 버리는 거잖아. 내가 모를거 같아, 크리스? ”
    “ …하지만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내가 그 자리에서 이루를 거부했다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
    “ 차라리 영향이 미치고 나서 당신과 떳떳하게 사랑을 할수 있으면 난 그게 더 좋다고 !! ”

    시온이 벌떡 일어나더니 검을 빼들었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크리스.
    두사람의 얼굴은 비장해보였다.
    시온의 왼쪽눈동자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한줄기의 눈물이 턱끝을 타고 떨어질때 시온이 미소를 지었다.
    떨어지지 않던 시온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 ……사랑했는데, 많이…많이 좋아하는데………크리스 ”

    그리고 시온이 쓰러지면서 그 뒤의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놀란얼굴을 하는 크리스.

    “ ……이루, 어째서 당신이 !! ”
















    “ ……무슨? ”

    ……아직 새벽 3시밖에 안됬구나. 뭔진 모르지만……악몽같아. 그다지 무서운 꿈은 아니었는데, ‘시온’이랬던가? 그 사람이 죽는걸 보고 왜그렇게 슬펐던거지……? ‘시온’이 날 보고 ‘크리스’라고 불렀었다…. 그럼 , 난 꿈속에서 크리스란 여자였나?
    무슨꿈이지? 개꿈인가? 후……뭐가 이리도 허전한거지?

    “ 잠이나 다시 자고 싶은데……잠이 안와 ”

    그냥 누워만 있자. 오늘은 일요일, 오랜만의 휴식이네. 아니, 오랜만의 혼자랄까. 부모님은 해외에 나가계시고, 친한 학교친구들도 없으니까. ……내가 다 떠밀어버린거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다 떠나가버릴껄.
    커서도 연락하자고 하면서, 다들 언젠간 연락이 끊기는걸. 다시 만나는날도 희박해. 차라리, 그리워할바엔 소중한걸 만들지 않는게 나은거야. 그들에게도 내 존재가 작고, 나한테도 그들의 존재가 작으니까. 슬프고,그리워하고,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것보단 아예 만들지 않는게 더 편한거잖아?
    시간이 아깝네, 그냥 책이나 볼까 -
    침대에 일어나서 방불을켰다. 그리고, 책상위에 앉아 어제 서점에서 이상한 책을 샀던 나는 그 책의 겉봉을 뜯었다. 검은색의 두꺼운 표지에 붉은글씨로 ‘HowLong’라고 써있었다.

    “ HowLong…얼마나기나란뜻, 누가 지은거야? 지은이도 없네. ”

    나 혹시 책 잘못 산걸까……. 그치만 정말로 신비스러운 분위기였는걸. 출판사도없고, 지은이도 없는 책. 그렇기에 더더욱 신비스러운……. 책을 조심스럽게 펴보았다. 이상한 글씨로, 이상한 이름들이 잔뜩 새겨져 있었다. 쭈욱 내려 읽어가는순간 내 눈에 발견된건 ‘꿈을 꾼 아이들은, 꿈을 가지러 한떨기의 꽃처럼 낙화한다’…….
    낙화, 떨어질낙,꽃화…….

    “ 뭐 이따위의 내용이 다 있어, 그리고 이거 어떤나라 이름이야? 시온,유쿠,세일리아,이엔,이루……크리스? ”

    크리스……방금 내가 꿨던 꿈.
    잠깐, 자세히보니 ‘시온’하고 ‘이루’도 내 꿈에 나왔었잖아……하? 우연일꺼야, 그래 우연.

    「 시온과이루의 관계
    = 어머니가 다른 배다른 이복형제. HowLong의 지배자가 될자」


    ……뭐야, HowLong은 이 책의 제목인데? 그리고 꿈에선, 그 두사람이 소꿉친구로 나왔었어. 잠깐, 나 왜 자꾸 꿈이랑 연관 시키는 거지? 그건 단지 우연일뿐이잖아. 이름이 똑같은 사람이 한둘이……아? 내가 꿈에서 꿨던 이름,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이름들은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야. 들어본적도 없을뿐더러, 써본적도 없는 이름이라구.
    ……이책 뭐지?
    그렇게 이 책을 궁금해하며 뒤적뒤적 거리다가, 맨 뒷장이 그냥 하얀종이란 것이 띄었다. 그리고 하얀종이 위에 검은제목처럼 쓰여진 글귀, ‘궁금한것을써보거라’……뭐 이딴 책이 다있어. 확그냥…….
    아니야, 혹시 몰라. 이책, 뭔가가 신기해……. 마법이나,판타지나, 그런걸 믿진 않지만 혹시 모르잖아……. 난 당장 책상서랍을 열어 안쓰던 연필을 연필깍기로 돌려서 깍아냈다. 그리고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글귀를 하나 써보았다.

    ‘ 이 책은 누가 써낸 책이지? ’
    - HowLong의 여신인 내가 쓴 책이다


    “ ……헉? ”

    다시 내가 눈을 비비고 책을 바라보았을땐, 내가 쓴글과 내가 쓴글에 답한 글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해리포터냐,니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그치만……정말로 내가 속는셈치고, 꿈이라도 꾸는것처럼, 한번 더 써보자.


    ‘ 난 이루,시온,크리스가 나오는 꿈을 꾸었어. 그리고, 난 ‘크리스’가 되었었고……. 이책, 혹시 내가 꾼 꿈이랑 관련있는거야? ’
    - 맞아, 관련있어.

    ……관련이 있다고? 구라까고있네…, 내가 살다살다 욕하나 하지 않았거늘 왠지 욕이 나올려 그러는데.

    ‘ 증거는? ’
    - 니 자체가 증표이자,증거야. 어때, 아직도 안믿겨져?
    ‘ 당연히 안믿겨 ’
    - 아직은 때가 아니라 모든걸 보여줄순 없지만, 널 보내줄수 있어.
    ‘ 무슨소리야? ’
    - 넌 이세계가 따분하잖아? 넌 원래 이세계 사람이 아니니까. 우리들의 의식이 실패되어 널 이곳으로 보낸 것 뿐이야.
    ‘ ……나랑 장난치고 싶어요, 여.신.님.? ’
    - 풉……내 말을 못믿는구나, 크리스. 아니, 현세 이름은 김 인영이었던가? 너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보지 않을래?
    ‘ 나한테 해가 된다던가 그런건 없나? ’
    - 없어. 날 믿고 가보겠어?
    ‘ ……풉,좋아. 속는셈 치고 가주지. 그럼 어떻게 가면 되는거지? ’
    - 옥상에서 뛰어내려. 니 손목을 긋던가. 그치만, 난 옥상에서 뛰어내리는걸 강추해. 그리고, 이 책을 가지고 뛰어내려
    ‘ 너 나랑 장난치니? 나보고 죽으란 얘기야? ’
    - 속는셈 치고 날 믿는다 그랬잖아? 그럼 끝까지 속는셈 치고 믿어봐.

    ……이책, 뭔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됬어. 난 꿈을 꾸는거라구. 이책은 잇다 아침이 되면 소각장에 던져서 불태우는거야. 그래, 불태워버리자.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잊는거야.

    ‘ 난 너랑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않아, 구라쟁이야 ’
    - 구라? 그건 뭐지, ?

    “ 됬네, 이 책아… ”

    그리고 난 책을 덮어버렸다. 괜히 샀어,책…….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여전히 잠은 오지 않고, 내 시선은 천장에서 책상위에 있는 책을 향했다. 한것도 없는데 벌써 새벽 4시. 믿어봐? 그런데 죽으면? ……고민되는데.

    ‘ 넌 이세계가 따분하잖아? 넌 원래 이세계 사람이 아니니까 ’

    ……자꾸만 그 말이 마음에 걸리는건 뭐지? 확실히 지금 겪었던건 꿈이 아니야. 현실이야. 그럼……믿어도 되는거야? 난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리고 잠옷에서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정말 죽지는 않겠지?
    다시 책을 펼치고, 의자에 앉았다. 이번엔 내가 말을 쓰기도 전에 글귀가 나타났다.

    - 내 말을 믿을 용기가 생긴거야? 겁쟁이 크리스
    ‘ 뭐? 겁쟁이는 아니야. 솔직히 니 말을 어떻게 믿어. 그래, 널 가지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된다는거지? ’
    - 물론.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렇게 떨어졌고, 한명은 실수로, 또한명은 혈서를 쓰고 과다출혈정도로.
    ‘ ……아무튼 난 널 데리고 떨어질거야 ’
    - 그래, 날 믿어. 크리스 루시에.

    ……크리스 루시에. 그것이 원래 이름인가? 난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쥐죽은 듯이 조용한 나밖에 안사는 집. 그길로 난 운동화를 신고 어두운 계단을 올라갔다.

    “ ……하, 죽어도 별 후회없는 세상이니까 속는셈 치고 믿는거야. 김 인영 ”

    옥상문을 조심스레 열자, 세찬 새벽바람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 으아, 추워…….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새벽전경.
    아참, 이럴때가 아니지.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 정말로 믿어도 되는거야?

    「 뛰어내려, 크리스 ! 」
    “ 누, 누구야!? ”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뭐지? 설마, 이 책이 말한건 아니겠지. ……드디어 미친건가. 눈 꼭 감고, 달려가서 뛰어내리자. 그래, 그게 훨 편하고 안무서울거야. 김인영, 넌 무서운 놀이기구 타도 절대 울지않던 아이였잖아?
    떨어져내리는것도 한순간일거야, 그래. 그럴거야, 그러니까 무섭지 않아.
    하나, 둘, 셋 !

    - 슈욱

    “ 야이망할책아, 진짜 죽는거잖아 ! 넌 나중에 죽을줄 알아라!!! ”

    땅하고 부딪힌다 !!
    그리고 땅하고 닫기 바로앞에서 난 눈을 꼭 감았고, 따듯한 몸으로 누군가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게 느껴졌다. 날 안아주는 느낌……어디서 느껴본적이 있어. 어디서? 현세에는 절대 아닌데……

    「 잘했어, 크리스…. HowLong에서 만나자 」

    ……아, 너였구나.

댓글 7

  • 도둑

    2007.01.02 11:16

    오오오~!
    이제 다 만나는건가!!!
  • Sinbi★

    2007.01.02 11:40

    인제 다 모인거?
    아, 그나저나 저책은 자살유도용 -_-;; <야
    그러면 인제는 판타지세계의 얘기가 나오는거?!
  • [레벨:5]id: 이엔

    2007.01.02 14:09

    책에 궁금한거 쓰는거 보자마자, 헉, 해리포터?? 이랬는데- -;;;;
    그런데 여신..? 그 분께서 '강추'라고 하는걸 보고 피식했다-_-;;;
  • [레벨:7]id: 크리스

    2007.01.02 20:54

    어머, 그나저나 저 책은 대체뭐야
    지금까지 꿈에서 나온 사람들의 이름이 다 적혀있네
    근데 진짜 누가 쓴거야;
  • 2007.01.03 18:05

    정말 자살유도용 책인거ㅇ........ <<
    아, 너무웃겨, 저책 ♡ 갖고싶ㄷ............. <
  • 이루[痍淚]군

    2007.01.03 22:00

    저거 해리포터 패러디 ? orz
    뭐 어때 , 그전의 저 책의 주인이 여신이라는건가 ;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1.04 17:39

    여신이 어쩌다가 책신세가....
    그치만 저런책 하나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긴 하다- [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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